검색결과 총 15건
-
'가족 경영' 나선다더니···'엄마 없는 자식' 만드는 기업들
[이코노믹데일리] 기후위기부터 출산·양육, 준법 감시까지···. 정치권의 선거 구호가 아니다. 기업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담긴 내용들이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이 중요해진 시대에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보고서를 분석, 실천 여부를 점검해봤다. 편집자주 #사례1. 대기업에 재직 중인 A씨는 올 초 회사에서 황당한 경험을 했다. A씨 회사는 월 초과 근무 시간이 8시간 이상 쌓이면 월 1회 금요일에 쉴 수 있는 '금요일 휴무'를 도입했는데 이날 A씨 홀로 직장에 출근해 일했다. 그는 출산 예정일을 60일 앞둔 만삭의 임산부였다. A씨는 "다들 쉬는데 공교롭게 회사에 나온 사람들 중 임산부가 많았다"며 "근무시간을 준수해야 하는 임산부는 초과 근무 시간이 없으니 모두가 쉴 때 출근해야 하는 역설적인 상황이 생긴 셈"이라고 말했다. '근로기준법 제74조 제5항'에 따르면 임신 중인 여성 근로자는 초과근무를 할 수 없다. 임산부만 일종의 사각지대에 방치돼 혜택을 받지 못한 셈이 됐다. #사례2. 또 다른 대기업에 다니는 B씨는 최근 토요일이면 회사 눈치가 보여 유치원 자녀들과의 나들이를 포기하고 출근길에 나선다. 회사가 비상 경영을 선언하면서 임원들이 주 6일 근무 체제에 들어가면서 부터다. 가끔 회사로부터 업무 관련 전화가 오기도 했다. 결국 쉬는 걸 포기해야 했다. B씨는 "임원이 일하는데 직원이 편히 쉴 수 있겠냐"며 한숨을 쉬었다. A씨와 B씨의 상황은 주요 대기업들이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 힘쓰고 있다는 설명과는 다른 행보다. ESG에서 'S'인 사회 부문은 인권, 노동, 공정 거래, 소비자 보호, 사회 공헌 등 다양한 주제가 포함돼 있는데 평가와 보고 자체가 복잡하고 주관적이라 평가 자체가 어렵다. 그러다 보니 앞서 사례와 같은 상황들은 반영되지 않는다. ESG 평가모형을 개선해 점수를 매기는 한국ESG기준원(KCGS)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평가자료에서도 지난해 삼성전자와 LG그룹, 현대자동차그룹, SK그룹은 사회 부문에서 '탁월(S)'보다 한 단계 낮은 '매우 우수(A+)'를 받았다. 현재 국내 5대 그룹 중 삼성전자와 SK그룹은 지난해,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금요일 휴무를 도입했다. LG그룹은 LG경영연구원에 시범적으로 금요일 휴무를 실시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기아의 경우 현대차 노동조합이 금요일 오후에 퇴근하는 주 4.5일제를 요구하고 있다. 기업들은 가족 친화 경영과 자기계발을 위해 금요일 휴무와 같은 유연 근무제도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휴무일 명칭을 '가족의 날(Family Day)'로 부르거나 SK에서 '행복한 금요일(Happy Friday)'로 지은 이유이기도 하다. 그런데 최근 경영진 입맛에 따라 노동자의 입장을 고려치 않은 조치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월과 7월에 삼성전자와 SK그룹에서 비상 경영에 돌입하자 임원들이 자발적으로 휴일을 반납하고 주 6일 근무를 체제를 유지하는 중이다. 비상 경영에 따라 SK 내부에선 '행복한 금요일' 제도 폐지를 저울질한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이현국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부위원장은 "임원 혼자 나온다고 해서 일이 돌아가는 것이 아닌데 보여주기식 아니냐는 말이 많이 나왔다"고 당시 상황을 언급했다. 노조 활동을 방해하는 사례도 나왔다. 삼성은 지난 2020년 대외적으로 무노조 경영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한 뒤 준법 경영을 위해 노사 관계 자문 그룹을 신설했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도 "단체교섭은 사용자와 노조가 건설적인 논의를 통해 건전한 노사관계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수단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지난 4월 노조가 경기 화성시 삼성전자 부품연구동 건물에서 열 예정이던 집회 예정 장소에 하루 전 대규모 화단을 조성해 논란이 됐다. 황용식 세종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는 "완벽한 제도라는 건 있을 수 없지만, 제도를 추진할 때 여러 부작용이 생긴다면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며 "대외 홍보를 위한 선심성 정책이 아니라 섬세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꼬집었다.
2024-09-26 07:00:00
-
-
-
-
저출생 해결 위해 경제계도 나서…저출생 극복 추진본부 출범
[이코노믹데일리] 경제 6단체가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해 금융계, 학계, 방송계, 종교계와 손을 잡았다. 한국경영자총협회와 대한상공회의소·한국경제인협회·한국무역협회·중소기업중앙회·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경제 6단체는 2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금융계, 학계, 방송계, 종교계 등 각계 주요 인사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저출생 극복 추진본부' 출범식을 개최했다. 저출생 극복 추진본부는 경제계·금융계·학계·방송계·종교계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협하는 저출생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구성한 민간 주도 협력체다. 한국의 미래에 심각한 위험 요소가 될 저출생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대규모 민간 조직이 만들어지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저출생 극복 추진본부는 각계 대표 인사 5명이 공동대표를 맡았다. 경제계 대표는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금융계 대표는 조용병 은행연합회 회장, 학계 대표는 이광형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 방송계 대표는 박민 KBS 사장, 종교계 대표는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공동대표의장인 진우스님이다. 출범식은 정부를 대표해 참석한 주형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의 축사로 시작했다. 주 부위원장은 "현재 한국에 자리 잡은 부정적인 출산의 인식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며 "아이와 부모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에 있는 관계자들에게 당부 메시지도 남겼다. 그는 "직장에서 출산휴가나 육아 휴직을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아이를 환영하는 문화를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공동대표들은 활동 계획도 발표했다. 손경식 경총 회장은 경제계를 대표해 "저출생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정부와 민간의 협력은 물론 국민적 관심까지 범국가적 차원에서 지혜를 모아야 한다"며 "경제계는 아이를 낳고 기르는데 부담을 줄이는 근로 환경을 만드는데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계 대표인 조용병 은행연합회 회장은 "이 출범식 자리가 저출생을 해결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며 "각 금융업권별 특성에 맞는 저출생 극복 금융상품을 개발해 가정의 부담을 줄이며 유연 근무, 태아 검진과 같은 가족친화제도 확대 등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공동대표의장인 진우스님은 7대 종교계의 저출생 극복 프로그램을 소개하며 "인간 생명의 소중함, 출산과 양육이 사회적으로 존중받는 문화가 될 수 있도록 앞장 서겠다"고 다짐했다. 활동계획 발표 후 공동대표들은 저출생 위기 극복을 위한 협력 의지를 담아 '저출생 극복 추진본부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또 저출생 극복 추진본부 홍보대사로 방송인 홍현희‧제이쓴 부부가 위촉됐다.
2024-08-23 17:16:51
-
-
-
-
-
-
-
호반건설, 폭염과 장마철 대비해 근로자 안전관리에 만전
호반건설은 건설 현장의 근로자 온열질환 예방 활동과 장마철 안전관리 특별 점검을 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점검은 고용노동부의 폭염 및 호우대비 안전관리 가이드 특별대응지침에 따른 것으로 각 건설사가 이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호반건설은 현장 근로자의 근로 환경, 휴게 공간, 휴게시간 준수, 혹서기 현장별 관리계획 등을 세밀하게 검토했다. 특히 현장 근로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그늘이 없는 작업 공간에 차광막 설치를 확대함으로써 작업환경을 개선했다. 또한, 현장 근로자가 쉽게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휴게공간과 제빙기를 마련했다. 호반건설은 혹서기 낮 시간에는 10~15분의 휴식시간을 의무화하고, 얼음물, 간식, 음료를 제공하는 등 '찾아가는 온열질환 예방 활동'에 힘쓰고 있다. 각 현장에서는 근로자의 체온과 혈압을 측정하며 건강상태를 확인해 병원 검진 등을 지원하고 있다. 최근에는 혹서기에 자주 발생하는 밀폐공간 질식사고를 대비해 긴급 구조 훈련도 실시했다. 호반건설은 다가올 장마철을 대비해 현장별로 수방 계획과 장비 작동법 등을 점검했다. 집중 호우시 현장 내 물 고임, 토압 증가 등으로 감전 및 붕괴가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요소도 면밀히 살폈다. 호반건설 안전보건팀 관계자는 "예년보다 이른 폭염을 대비해 근로자 의견을 반영해 차광막을 설치하고, 온열질환이 발생하지 않도록 쾌적한 휴게시설도 확충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호반은 근로자들의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작업 환경을 개선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4-06-19 09:51:00
-
-
-
경기항공고, '산학일체형 도제학교' 발대식 개최
[이코노믹데일리] 경기항공고등학교가 정부의 일·학습병행 사업인 '산학일체형 도제학교' 발대식을 갖고 학생들의 힘찬 출발을 응원했다. 3일 오후 경기도 광명시 소재 경기항공고 스마트전자과 산학일체형 도제학교 발대식이 참여학생과 매칭기업, 학부모 및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도제학교 참여 학생과 학부모, 매칭기업 실무자 대표를 비롯해 경기항공고 유형진 교장, 강문종 운영위원장, 광명교육지원청 황정숙 장학사, 광명시청 이영수 기업지원과장, 경기중소벤처기업연합회 정진석 광명진흥회장 및 회원사 대표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유형진 교장은 “도제학교에 참여하는 학생들에게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주인공으로 살아야 한다’, ‘기술을 익히라’는 세가지를 당부한다”면서 “오늘 도제학교 발대식의 주인공인 여러분들이 훌륭한 산업역군이 되어 광명시를 빛내고 나라를 빛내는 주인공이 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산학일체형 도제학교'는 특성화고 학생을 대상으로 학교와 기업에서 이론교육과 현장실무를 병행하는 교육과정으로, 학교에서는 기초 이론과 실습을, 기업에서는 현장 전문가(현장교사)로부터 실무를 배우는 교육부와 고용노동부 일·학습병행 프로그램이다. 졸업 후에는 매칭기업에 취업하거나 P-TECH(일학습병행 전문대과정) 진학을 통해 특성화고 졸업 후 전문학사 취득이 가능하며, 산업기능요원 신청 시 1순위 배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취업 △학업(P-Tech) △군복무를 동시에 병행할 수 있어 사회 진출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 2024학년도 경기항공고 스마트전자과 산학일체형 도제학교는 11명의 재학생이 참여하며 매칭기업은 (주)케이원솔루션(대표 정진한, LED·전기조명장치 제조), (주)하이텍영상(대표 최종만, 방송장비 제조), 대안일레콤(주)(대표 권근택, X-Ray, 초음파), 왕성전자(주)(대표 김기우, 의료기기) 등 4개 기업이다. 산학일체형 도제학교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이날 발대식 및 오리엔테이션과 함께 학교 Off-JT(Off the Job Training, 현장 외 교육훈련), 기업 OJT(On the Job Training, 현장 내 교육훈련)가 시작되며, 2박 3일간 부산 체험학습과 실감형(VR)체험학습 등이 진행된다. 이어 6~8월에는 중도탈락방지 간담회, 도제 역량 강화 집중 교육, 내부평가 등이 진행되며, 9~11월에는 도제인의 날 개최 및 외부평가 준비, 일본 국외 체험연수(3박 4일)가 진행된다. 12월~ 2025년 1월에는 외부평가 진행, P-TECH(일학습병행 전문대과정) 진학 / IPP(Industry Professional Practice, 기업연계형 장기현장실습제)연계 졸업식, 계속 근로 계약 결정 등으로 과정이 마무리 될 예정이다. 한편 경기항공고는 서울·경기 유일의 항공 분야 사립 특성화 고등학교로 국토교통부로부터 항공정비사 면허과정 전문교육기관으로 인증받아 2023학년도부터 교내에 항공기술교육원을 설치해 항공정비사반을 운영 중이다. 운영학과는 △항공전기전자과 △항공영상미디어과 △스마트전자과 △인테리어리모델링과가 있으며 2017년 산학일체형 도제학교로 지정됐다. 경기항공고는 원거리 거주 학생들의 편의와 학교생활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기존 축구부에서 사용하던 기숙사를 재정비해 2024학년도 새학기 시작 전 입소식을 마쳤다. 이를 발판으로 2025학년도 신입생 모집부터 전국단위로 학생을 모집해 서울·경기를 넘어 전국에서 손꼽히는 항공 특성화고등학교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2024-04-03 23:06: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