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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목걸이 건넨 서희건설 회장…딸·사위·광고까지 연결된 '구속 퍼즐'
[이코노믹데일리] 6000만원 상당의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를 김건희 여사에게 건넨 인물은 서희건설 이봉관 회장이었다. 이 회장이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자수서와 함께 진품 목걸이를 제출하면서 김 여사 구속의 결정적 단초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검은 지난 11일 이 회장이 제출한 진술서와 실물을 토대로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서울중앙지법은 이를 받아들였다. 김 여사의 “십수 년 전 홍콩에서 구입한 가품”이라는 해명은 통하지 않았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배우자가 동시에 구속되는 초유의 사태는 정권 내부와 밀착된 한 건설사 회장의 입에서 시작됐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이봉관 회장은 1982년 운송업체 영대운수로 사업을 시작해 1994년 건설업으로 전환했고, 1999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포스코 출신이었던 그는 포스코 사내 토건 공사를 기반으로 서희건설을 키워냈고 이후 지역주택조합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했다. 지난달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5년 시공능력평가에서 서희건설은 16위에 올랐다. 지난해 매출은 1조4736억원, 영업이익은 2357억원이다. 기독교 신자인 이 회장은 여의도 순복음교회와 명성교회, 장충교회, 청운교회 등 대형 교회의 신축 공사를 맡기도 했다. 2016년에는 ‘CEO의 기도’라는 책을 펴냈다. 세 딸은 모두 서희건설의 임원이다. 장녀 이은희는 통합구매본부, 차녀 이성희는 재무본부, 막내 이도희는 미래사업본부를 맡고 있으며 각자 서희건설 주식도 0.7%대 비율로 보유하고 있다. 2011년 방영된 회사 광고에서는 “서희건설의 이진사댁에 딸이 셋 있는데, 하나 둘 서희”라는 문구가 쓰였다. 이 회장의 아이디어로 제작된 이 광고에는 실제 손녀들이 출연했다. 가족 경영을 외부에 그대로 드러낸 셈이었다. 광고 속 이상적인 가족은 이후 현실 정치와 맞물린다. 세 사위 모두 법조인이고 특히 맏사위 박성근 변호사는 검사 출신으로 2022년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 국무총리 비서실장에 임명됐다. 목걸이는 그 직전에 건네진 것으로 특검은 보고 있다. 같은 해 6월 김 여사는 스페인 순방 중 해당 목걸이를 착용했고, 같은 시기 한덕수 당시 국무총리는 박 전 검사의 임명은 대통령이 직접 결정한 사안이었다고 밝혔다. 그해 고위공직자 재산공개에서 박 전 실장은 229억원을 신고해 전체 1위에 올랐다. 인사혁신처는 그의 배우자인 이은희 총괄의 주식을 백지신탁하라고 요구했지만 그는 부당하다며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박 전 실장은 이듬해 사의를 표하고 22대 총선에 도전했으나 국민의힘 경선에서 탈락했다. 특검은 11일 서희건설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같은 날 서희건설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7.31% 하락한 1623원에 마감됐다. 앞서 부사장이 지역주택조합 관련 횡령 혐의로 기소된 여파로 현재는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이번 사건은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정권과 기업, 가족이 한 축으로 맞물린 권력 구조의 민낯을 드러낸다. 대통령 부인에게 건넨 고가의 선물, 직후 이어진 사위의 고위직 발탁, 그리고 사건의 국면을 전환시킨 회장의 자수와 진품 제출. 하나하나 따로 놓고 보면 우연일 수 있지만, 세 개가 맞물리면 더 이상 우연이라 보기 어렵다. 이 회장이 건넨 목걸이는 장신구가 아니라 이 정권을 관통하는 구조를 설명해 주는 열쇠가 됐다.
2025-08-14 08:5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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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컨소시엄, '독자 AI' 프로젝트 선정…크래프톤·리벨리온 등 합류
[이코노믹데일리] SK텔레콤이 국내 최고 수준의 산업계, 학계 전문가들과 연합해 국가대표 AI 모델 개발에 나선다. SKT 컨소시엄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의 정예팀으로 최종 선정됐다고 4일 밝혔다. 이들은 반도체, 모델, 데이터를 아우르는 독자 기술 기반의 풀스택 AI를 구현하고 이를 오픈소스로 개방해 국내 AI 생태계 전반의 성장을 이끌겠다는 목표다. 이번 컨소시엄의 가장 큰 특징은 각 분야 최고 기업들의 ‘드림팀’ 구성이다. SKT를 중심으로 국내 최대 게임사인 크래프톤, 모빌리티 AI 강자 포티투닷, AI 반도체 팹리스 리벨리온, AI 에이전트 전문기업 라이너, 데이터 기술 기업 셀렉트스타 등이 참여했다. 이는 통신, 게임, 모빌리티, 반도체, 서비스 등 AI가 적용될 핵심 산업의 선도기업들이 실용적인 AI 모델 개발을 위해 뭉쳤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컨소시엄의 기술력은 이미 시장에서 검증됐다. SKT의 ‘에이닷’, 포티투닷의 차량용 ‘글레오 AI’, 크래프톤의 차세대 게임 ‘인조이’에 적용된 AI 기술 등 각 사가 보유한 실증 사례와 현장 데이터는 고품질 AI 모델 개발의 핵심 자산이 될 전망이다. 학계의 역량도 총결집됐다. 김태윤 SKT 파운데이션 모델 담당이 총괄하는 가운데 서울대, KAIST, 위스콘신 메디슨 대학의 석학들이 원천기술 연구를 수행한다. 120여명의 석·박사급 AI 전문 인재가 주축이 되어 프로젝트를 이끈다. SKT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기존 국내 모델을 뛰어넘는 초거대 ‘옴니모달(Omni-Modal)’ AI 개발에 도전한다. 자체 슈퍼컴퓨터 ‘타이탄’과 대규모 GPU 자원을 활용하고 리벨리온의 국산 NPU에 최적화해 고성능·고효율 AI 서비스를 구현할 계획이다. 김지원 SK텔레콤 AI Model Lab장은 "업계 선도 기업들의 준비된 기술력과 실행력으로 국민 일상 속 AI를 위한 최고 수준의 한국형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진희 포티투닷 부대표는 “이번 컨소시엄 참여를 통해 국내 독자 AI 기술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산업 현장 중심의 지속 가능한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김건희 서울대 교수는 “우리나라 기업들이 세계 빅테크와 경쟁할 수 있도록 LLM의 안정적 학습, 빠른 추론, 신뢰성 난제 해결 등 AI 원천 기술을 연구 개발하고 스타급 인재를 양성하겠다”라고 말했다.
2025-08-04 16:5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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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잇단 사고와 의혹에 '신뢰 추락'…공공사업 자격 논란도
[이코노믹데일리] 현대건설이 최근 중대한 사고와 정치적 의혹에 연이어 휘말리며 기업 이미지와 사회적 신뢰에 타격을 입고 있다. 오산시 고가도로 옹벽 붕괴 사고에 이어 대통령 관저 불법 증축 의혹, 가덕신공항 공사 철회까지 겹치면서 사회적 책임 회피 논란이 커지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경기도 오산시 가장동 가장교차로 인근에서 옹벽이 붕괴돼 차량 한 대가 매몰되고, 40대 운전자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은 해당 옹벽을 시공한 현대건설의 부실 시공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본사 압수수색에 나섰다. 이 옹벽은 현대건설이 시공 후 오산시에 기부채납한 공공시설로, 시공 당시 공법이 그대로 유지된 채 관리된 것으로 확인됐다. 더욱이 동일 지역에서는 2018년에도 유사한 형태의 옹벽 붕괴 사고가 발생한 전례가 있어, 현대건설의 반복된 시공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전문가들은 “단순 사고를 넘어 누적된 관리·시공 리스크로 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여기에 정치적 부담도 불거졌다. 현대건설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용산 관저 내 골프연습장 증축 공사와 관련해 김건희 여사 특검 수사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대통령실의 요구로 현대건설이 일부 공사비를 대납했다는 정황이 포착돼 수사가 진행 중이다. 이와 맞물려 현대건설이 최근 전격 철회한 가덕신공항 활주로 공사도 주목을 받았다. 현대건설은 지난 6월 말, 계약 직전 국토교통부에 철회 의사를 통보했으며, 공식 사유로는 사업성 부족과 기술적 부담을 들었다. 그러나 정치적 부담을 피하기 위한 ‘전략적 후퇴’라는 해석도 제기되고 있다. 지역사회와 시민단체는 “현대건설을 국가계약법상 부정당업자로 지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실제로 일부 지방의회와 시민단체는 현대건설의 공공사업 참여를 최대 2년간 제한하는 조치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 같은 일련의 사태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조하는 시대 흐름과도 배치된다. 윤리경영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현대건설의 주가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올 상반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1조8000억원, 영업이익 7000억원대를 기록하며 실적은 견조했지만, 주가는 사고 이후 5% 이상 하락한 상태다. 이에 대해 건설업계 “외형 성장은 유지되고 있으나 사회적 신뢰 붕괴가 주가 하락의 주요 원인”이라며 “ESG 이슈가 앞으로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건설이 악재를 어떻게 돌파하고, 무너진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025-07-24 08:4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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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 게이트 특검, '김익래·윤창호·김범수·조현상' 줄소환
[이코노믹데일리]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과 윤창호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이 '집사 게이트' 관련 사안으로 특검 소환 통보를 받았다. 김건희 여사 측근을 둘러싼 이 사건을 수사 중인 특별검사팀(특검)은 관련 기업인과 금융권 인사들을 줄줄이 소환하면서 본격적인 정·재계 수사에 착수했다. 15일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에 따르면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과 윤창호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등 4명에게 오는 17일 오전 10시까지 출석하라는 소환 통보가 내려졌다. 오정희 특검보는 "'집사 게이트' 관련 사안은 단순한 투자 실패가 아니라, 공적 지위를 가진 인물들이 관여된 권력형 자금 유착 의혹"이라며 "자금 흐름과 투자 결정 과정, 증거 인멸 시도를 신속히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증권금융, HS효성, 카카오모빌리티, 키움증권 등에 1차 소환을 통보했으며, 대상자들은 조사에 성실히 임하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문제의 발단은 김건희 여사의 측근 김예성 씨가 운영한 자본잠식 렌터카 업체 IMS모빌리티에 184억원 규모의 투자가 이뤄졌지만 회수되지 않았다는 정황이다. 그 배경에는 카카오모빌리티, HS효성, 키움증권, 한국증권금융 등 유력 기업과 금융기관의 자금이 섞여 있었고, 이들 중 상당수는 당시 경영진 차원에서의 판단과 지시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키움증권 오너였던 김익래 전 회장과, 한국증권금융 수장이었던 윤창호 전 사장까지 소환 대상에 포함되면서, 단순한 투자실패 이상의 조직적 관여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하지만 해당 기관들은 "별도 입장은 없다"며 여전히 책임 회피성 태도를 보이고 있다. 특검은 이들의 소환을 시작으로, 자금 흐름·계약 구조·사전 교감 여부를 전방위적으로 추적한다는 계획이다. 실체 규명 과정에서 '봐주기 투자', '정권 코드 맞추기' 등의 행태가 드러날 경우, 정·재계 전반에 적잖은 후폭풍이 예상된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 사건은 단순한 사모펀드 실패가 아니라 권력 핵심을 중심으로 돈과 이권이 어떻게 얽혀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단면"이라며 "특검이 얼마나 의지를 갖고 수사하느냐에 따라 이번 사건의 실체가 드러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5-07-15 08: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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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부토건 주가 급등 계기 된 '폴란드 포럼'…원희룡 前장관, 전 우크라 대사 요청으로 참석
[이코노믹데일리] 삼부토건 주가 급등의 계기로 지목된 ‘폴란드·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이하 폴란드 포럼)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참석한 것은, A씨(전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포럼은 사단법인 유라시아경제인협회가 주관한 개방적 행사였으며, 행사 위상과 실질 성과 간의 괴리가 주가조작 의혹과 맞물리면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30일 금융당국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A씨는 2023년 3월경 지인을 통해 원 전 장관을 소개받은 뒤, 포럼 참석과 축사를 직접 요청했다. 당시 그는 “우크라이나 재건에 대한 국제적 연대와 협력이 중요하다”며 고위급 인사의 참여를 부탁했고, 원 전 장관은 5월 초 이를 수락해 같은 달 22일 포럼에서 축사를 진행했다. 원 전 장관은 현장에서 “재건은 과거로 돌아가는 것이 아닌 더 나은 미래로 가는 일”이라며 “스마트시티와 첨단 교통망 등 인프라 복구 분야에서 한국이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가 한국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다리를 놓겠다”며 “폴란드와의 지속적인 투자 확대도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해당 포럼은 참가비 100만원을 납부하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개방적 행사로, 외교부나 국토부의 공식 후원 행사나 정부 간 협정과는 무관했다. A씨는 당시 포럼의 공동위원장을 맡았다. 금융감독원은 삼부토건이 이 포럼을 계기로 실효성이 낮은 MOU(업무협약) 체결 사실을 과장 홍보해 주가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렸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포럼 직전인 5월 14일, 김건희 여사의 과거 계좌를 관리했던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가 단체 대화방에 “삼부 체크”라는 메시지를 남겼고, 다음날 삼부토건 주가는 1013원을 기록했다. 포럼이 열린 직후인 5월 22일, 주가는 2115원까지 급등했다. 금융당국은 약 8개월간의 조사 끝에 삼부토건 주가조작 혐의 관련자들을 검찰에 고발했고, 이 사건은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에 배당됐다. 검찰은 주가 급등 시점과 포럼 연관성을 중심으로 원 전 장관 참석 경위, 삼부토건 측과의 연계 여부 등을 집중 수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A씨는 “우크라이나 재건의 국제 협력 필요성을 강조하며 원 전 장관에게 순수하게 초청을 요청한 것”이라며 “삼부토건 측과는 주가 관련 어떤 대화도 나눈 바 없으며, 해당 기업도 진정성을 갖고 참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재건 참여는 특정 기업을 위한 것이 아니라 당시 대통령의 외교 철학에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5-04-30 13:05: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