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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실적 고공행진…하반기 채용 규모 늘린다
[이코노믹데일리] 보험업계가 올해 상반기 역대급 성적을 기록한 가운데 호실적에 힘입어 채용 규모 늘리기에도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보험회사 53곳(생명보험사 22곳·손해보험사 31곳)의 당기순이익은 9조36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2536억원) 증가했다. 이 중 생보사는 3조5941억원으로 전년보다 9.4%(3741억원) 감소했지만, 손보사는 5조7722억원으로 12.2%(6277억원) 올랐다. 같은 기간 보험사들의 보험료 수입은 115조6918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9%(4조3566억원) 상승했다. 새 회계기준(IFRS17) 내 핵심 수익 지표인 보험계약마진(CSM) 기여도가 높은 장기 보장성 상품 중심 영업에 집중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건강보험, 암보험 등 장기 보장성보험은 당장 거두는 보험료 수입은 적지만 소액 단기보험보다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 실제 생보사의 보장성보험, 손보사의 장기보험 보험료 수입은 전년 대비 각각 13.2%, 5.2% 증가했다. 이렇게 실적 개선세를 보이면서 보험사들은 올해 신입 공채 규모를 늘리거나 지난해와 비슷하게 유지하려는 분위기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로 채용 시장에 한파가 불고 있지만 우수 인력 확보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보험사들이) 대체로 채용 규모를 늘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손보사들의 평균 급여가 은행권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구직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현재 주요 보험사들은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 과정을 진행 중이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이달 4일부터 11일까지 삼성 그룹 내에서 공채 서류 전형을 진행했다. 정확한 인원 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하반기와 비슷한 규모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44명 내외 채용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메리츠화재는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지난 2일부터 시작했다. 정규직과 채용연계형 인턴을 포함해 두 자릿수 규모의 신입사원을 뽑는다. 구체적으로 △상품·계리 △기업보험 △정보기술(IT) △장기보상 △자산운용 △디지털전환 등 6개 부문으로, 오는 13일까지 서류 접수를 받는다. 이후 단계별 면접과 신체검사를 거쳐 11월 중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현대해상은 지난 6일까지 전문대졸 신입 지원을 받았고, 오는 13일 서류 합격자를 발표한다. 이후 면접 전형을 거친 합격자들은 11월 1일 입사해 전국 현대해상 지점에서 총무 역할을 맡게 된다. DB손해보험의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는 다음 달 4일까지 서류 신청을 받고 이후 인·적성 전형 및 면접 전형을 거쳐 채용된다. 올 하반기에는 60~70명을 모집해 전년 대비 채용 규모를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KB손해보험은 지난 7월 말 희망 퇴직과 함께 신입 채용을 진행한 바 있다. 여기에 다음 달 중으로 대졸 신입사원 추가 공채를 실시할 계획이다. 코리안리는 10월부터 예년과 비슷한 두 자릿수 규모의 채용을 시작한다. SGI서울보증은 지난달부터 입사 전형을 시작해 62명 이내로 채용하고 오는 12월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생보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과 NH농협생명이 하반기 채용을 준비 중이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 신한라이프는 다음 달부터 두 자릿수 인원 채용에 나설 예정이다.
2024-09-12 06:00:00
디지털보험사 '울상'…하나·신한EZ손보 줄줄이 적자
[이코노믹데일리] 금융지주 계열사인 신한EZ손해보험과 하나손해보험이 여전히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디지털 보험사로서 획기적인 역할이 기대됐지만 상품 포트폴리오와 판매 채널 한계에 직면한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한금융의 디지털 손해보험사인 신한EZ손해보험은 60억원의 적자를 냈다. 차세대 정보기술(IT) 시스템 구축에 따른 비용 증가가 적자 요인으로 보인다. 신한EZ손보는 지난 2022년 출범 이후 적자가 지속돼왔다. 하나금융 계열인 하나손해보험도 같은 기간 15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적자 폭을 20억원 줄였지만 여전히 적자다. 장기보험 판매 확대를 위해 IT 인프라 구축 비용이 증가한 점과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악화한 영향이 컸다. 아직 보험사를 보유하지 않은 우리금융을 제외한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NH농협) 계열 보험사 중에서 두 디지털 손보사만 적자 행진이다. 특히 지주 손보사 중 KB손해보험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57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늘었다. 디지털 보험사가 적자를 지속하는 요인으로는 비대면 영업이 활성화된 타 금융업권과 달리 보험업계는 아직 대면 영업 영향이 큰 점 때문으로 꼽힌다. 보험연구원은 지난해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의 대면 가입률이 각각 99.4%, 93.8%에 달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비대면 가입률은 생보 0.6%, 손보 6.2%에 불과한 셈이다. 디지털 보험사는 통신판매 전문보험사로서 보험업법상 수입보험료의 90% 이상을 온라인 채널(전화·우편·온라인)에서 비대면으로 영업해야 한다. 판매 채널이 한정적이다 보니 소액 단기보험(미니보험) 등 보험료가 저렴하고 일회성으로 끝나는 상품 위주로 판매할 수밖에 없어 이익 창출이 어렵다. 통상 보험사들은 가입 기간이 길고 수익성 제고에 유리한 장기 보험을 중심으로 판매한다. 실제 회계제도(IFRS17) 안에서 장기 보험은 수익 창출 기대가 높은 보장성보험에 해당한다. IFRS17은 부채 평가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해 보험사들은 부채로 인식되는 저축성보험 대신 보장성보험 판매 확대에 나서기도 했다. 이에 신한EZ손보와 하나손보도 상품 포트폴리오에 장기 보험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면서 실적 개선에 나섰다. 신한EZ손보는 최근 '신한 이지로운 실손보험'과 '신한 이지로운 유병력자 실손보험'을 출시해 디지털 손보사 중 최초로 실손보험을 내놨다. 올해 초에는 장기 보장 상품으로 '신한 이지로운 건강보험', '신한 SOL 주택화재보험' 등을 선보이기도 했다. 하나손보도 장기 보험 비중을 확대하고 법인보험대리점(GA)을 활용한 대면 영업을 강화했다. 특히 통신 수단을 이용한 비대면 영업을 90% 이상으로 유지해야 하는 통신판매전문보험사가 아닌 종합손해보험사의 라이선스(인가)를 보유하고 있어 장기보험을 늘릴 수 있었다. 올해 초 '하나 가득담은 3.5.5 간편 건강보험' 등 건강보험 상품을 지속해서 출시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말에는 삼성화재에서 GA사업부장과 장기보험부문장 등을 역임한 배성완 하나손보 사장을 선임했다. 전문가들은 플랫폼 중심 운영으로 소비자 편의성을 보장하면서 '보험업계의 메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 디지털 보험사들에 불리한 영업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이정우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디지털 보험사는) 거래 편의성을 높이고 판매 비용을 줄이는 사업 모형인 만큼 국내 보험 산업에 정착한다면 새로운 경쟁과 혁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소규모거나 위험 노출이 낮은 회사가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혀 나갈 수 있도록 제도 개선 방안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보험업계 일각에서 장기 보험은 대체로 상품 약관 내용이 어렵고 가입 절차가 복잡해 대면 영업이 대세인 만큼 디지털 손보사의 성장과 수익성 개선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본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사 입장에서는 IFRS17 도입에 따라 보장성 상품 판매를 늘리는 게 필요한데 아직 복잡한 상품 설명 때문에 설계사들의 대면 영업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며 "(디지털 보험사들의 경우) 판매 채널에 제한이 있고 고연령층은 디지털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진입 장벽이 높아 불리하다"고 설명했다.
2024-08-12 10:58:03
'미니보험 맛집' 카카오페이손보, 흑자 전환은 언제?
[이코노믹데일리]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이 잇따른 미니보험 출시로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사업 기반을 다지기 위한 비용이 발생하면서 여전히 적자인 상황이다. 26일 카카오페이손보의 분기별 매출을 살펴보면 해외여행보험이 출시됐던 지난해 3분기 매출은 전 분기(3억원)보다 급증한 24억원을 기록했다. 이후 4분기 휴대폰보험이 출시되면서 47억원, 운전자보험이 출시된 올해 1분기에는 69억원으로 우상향을 그렸다. 다만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적자 폭은 커지고 있다. 카카오페이손보의 올해 1분기 당기순손실은 116억원으로 이는 전년 동기(85억원) 대비 비교적 크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보험 손실은 111억원에 달해 전년(78억원)보다 약 30% 증가했다. 카카오페이손보는 지난해 1분기 4800만원 수준이던 보험 수익을 60억원까지 불렸지만, 같은 기간 발생한 비용도 73억원에서 163억원으로 올랐다. 카카오페이손보는 본인가 취득 후 출범한 지 2년밖에 안 된 회사로 아직 영업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인력 및 시스템 구축 등에 투자하는 비용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상태다. 아울러 카카오페이손보가 주로 취급하는 미니보험은 단순한 위험 보장과 짧은 보험 기간, 저렴한 보험료를 내세운 상품이다. 따라서 장기보험 대비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다만 이런 상황은 다른 디지털 보험사도 마찬가지다. 온라인 중심으로 소액 단기보험 상품 판매를 하다 보니 모두 적자 탈출을 면하기 어려운 것이다. 카카오페이손보는 당장의 흑자 전환을 기대하기보다 다양한 생활 밀착형 상품으로 넓은 고객층 확보와 효용성 증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앞서 출시한 해외여행보험, 휴대폰보험 등은 상품 접근성이 좋고, 카카오톡·카카오페이를 활용하는 방식은 고객에게 편의성을 제공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달에는 5세 이하 어린이 대상으로 영유아보험을 출시했다. 통상 30년 이상 가입하는 장기보험 형태를 1~3년까지 원하는 기간과 필요한 담보만 골라 가입할 수 있게 차별화했다. 카카오페이손보 관계자는 "당장 흑자를 내기 위한 전략보다는 레저와 디지털, 라이프 등 생활 밀착형 상품을 확대해 가면서 당사가 잘할 수 있는 영역에 집중할 것"이라며 "고객들이 구조가 복잡하지 않고, 저렴한 보험료로 불필요한 보장은 덜어내는 상품을 경험할 수 있게 하겠다"고 전했다.
2024-06-26 15:55:42
"하루에 1000원"…간편·저렴한 '미니보험' 대세
[이코노믹데일리] 하루에 1000원으로도 이용 가능한 소위 '미니보험'으로 불리는 소액 단기보험 출시에 보험사들이 열을 올리고 있다. 간단한 담보로 상품 이해도가 높아 가입이 간편하고 보험료도 저렴해 눈길을 끈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저렴한 비용으로 원하는 보장만 담아 가입할 수 있는 미니보험은 MZ세대(1980~2000년대 초반 출생자) 사이에서 인기다. 디지털 플랫폼으로 가입 가능하고 인증 절차도 간소화해 MZ세대와 접근성과 친밀도도 높다. 롯데손해보험은 최근 대중음악 공연장 상해와 직거래 시 사기피해 등을 보장하는 'VILLAIN 덕밍아웃상해보험'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해당 보험은 인파가 많은 아이돌·트로트 가수의 콘서트장이나 각종 페스티벌 등에서 사고를 당해 치료나 수술이 필요할 때 들어가는 비용을 보장한다. 이와 함께 소위 '덕질'로 불리는 팬덤 관련 활동을 하다 발생한 사기 피해도 보상해 준다. 온라인이나 중고거래 플랫폼 등에서 콘서트 티켓, 포토카드 등을 거래하다 사기 피해를 입으면 최대 50만원까지 보상받을 수 있다. 가입 시 보험 기간을 '1일' 혹은 '1년'으로 선택할 수 있고 선물하기 기능도 탑재했다. 스포츠 활동을 즐기다가 본인이 부상을 입거나 상대방을 다치게 했을 때 보상받는 레저보험도 인기다. 캐롯손해보험의 '스마트ON 레저상해보험'은 한 번 가입하면 1년간 레저 활동을 할 때마다 보장 종목과 시간만 입력하면 보장받을 수 있다. 1일 보험료는 946원부터다. 신한EZ손해보험의 레저보험은 골프케어, 아웃도어케어, 자전거케어, 국내여행케어 등 총 4가지로 원하는 케어를 선택해 가입할 수 있다. 평균 보험료는 1200원대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의 대표 상품인 '해외여행보험'은 가입자가 원하는 보장을 마음대로 설계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무사고 귀국 시 보험료의 10%를 환급해 주는 '환급 서비스'는 카카오페이손보가 업계 최초로 도입하면서 각광 받았다. 이처럼 다양한 미니보험 상품이 쏟아지는 데는 보험사들이 미래 핵심 소비층으로 떠오른 MZ세대 니즈에 맞춘 다양한 보장과 디지털 경쟁력 개발에 힘을 쏟고 있어서다. 저출생·고령화 등으로 역성장 위기를 맞은 보험사들은 새 수익원 확보를 위한 돌파구 마련에 분주해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미니보험은 적은 보험료로 원하는 보장만 고를 수 있어 고객 만족감이 크다"면서 "젊은 층의 가입률이 아직 높은 것은 아니지만 잠재 고객을 확보한다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4-05-24 16: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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