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총 16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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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기계 3사, 영업이익 급감... 내년 하반기 회복 전망
[이코노믹데일리] 두산밥캣, HD현대인프라코어, HD현대건설기계 등 국내 건설기계 3사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세계 경기 둔화와 고금리로 인한 수요 감소가 원인으로, 내년 하반기는 돼야 회복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두산밥캣은 올해 3분기 매출액 1조7777억원, 영업이익 125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5%, 58%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 감소한 643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소형 장비에서 강세를 보인 두산밥캣은 소형 장비 매출액(달러 기준)도 지난해보다 30% 감소했다. 고금리에 따른 시장 수요 감소와 딜러들의 재고조정 여파다. 산업 차량은 지난해 높은 기저와 주요 고객들의 구매 이연 등으로 인해 지난해보다 22% 매출이 감소했다. 포터블파워도 국제유가 하락으로 수요가 둔화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의 매출 감소 폭을 보였다. HD현대인프라코어와 HD현대건설기계도 나란히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글로벌 긴축과 원자재가 하향 안정화에 따른 건설기계와 엔진 수요 둔화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하락한 909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매출 감소와 함께 프로모션·물류비 증가 등으로 인해 지난해보다 77% 하락했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건설기계와 엔진 2개의 사업부문이 있는데, 특히 건설기계 부문의 매출이 6548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7% 감소하며 여파가 컸다. 여기에 재고 축소를 위한 프로모션 비용 증가와 물류비 상승까지 겹치면서 120억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이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지역별로는 북미, 유럽 등 선진시장 매출의 경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예산 감축, 유럽 건설경기 부진, 주요국 추가 금리 인하 전망에 따른 구매 이연 등으로 지난해보다 37% 감소했다. 한국 시장에서도 매출이 2% 줄었다. 다만 인도네시아, 라틴아메리카, 아프리카 지역의 성장으로 일부 실적을 만회했고, 그동안 위축됐던 중국 매출이 9% 증가했다. HD현대건설기계의 경우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20% 감소한 43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보다 12% 줄어든 8168억원으로 집계됐다. HD현대건설기계 역시 북미, 유럽 등 선진시장에서는 지속적인 경기 둔화 흐름에다 미국 대선을 앞둔 불확실성으로 신규 장비 수요가 위축되면서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이 12%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건설기계 3사의 3분기 실적 부진이 단기간 해소되긴 어려울 것으로 봤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세계 경기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4분기 딜러들의 재고조정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해 3분기 부진이 단시일 내 회복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며 “여러 요인으로 회복이 지연되고 있어, 본격적인 회복은 내년 하반기 이후에나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2024-11-05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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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3분기 매출 22조1764억원···전년 대비 10.7% 증가
[이코노믹데일리] LG전자가 3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호실적을 보였지만, 해상운임 증가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LG전자는 24일 공시를 통해 지난 3분기 실적으로 매출액 22조1764억원, 영업이익 7519억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조1385억원(10.7%) 늘었고 영업이익은 1982억원(20.9%) 줄었다. 실적을 이끈 건 가전·공조(H&A) 사업본부였다. H&A 사업부는 매출로 8조3376억원, 영업이익 5272억원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7%, 5.5% 증가한 수치다. LG전자는 전 세계적 불경기로 가전 수요가 줄어든 상황에서도 냉·난방공조(HVAC)와 같은 기업간 거래(B2B) 사업이 매출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영업이익은 올해 하반기 물류비 상승의 영향으로 매출에 비해 다소 낮아졌다고 덧붙였다(관련기사 7월 31일자 [단독] '삼성·LG, 때아닌 날벼락?…中 '물류 밀어내기'에 북미行 '좌절''). TV와 오디오 등이 주력 제품인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는 매출 3조7473억원, 영업이익 494억원을 기록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주요 시장 중 하나인 유럽에서 판매량이 늘어난 덕분이다. LG전자는 TV 재료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액정디스플레이(LCD) 패널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상승했지만, 자체 TV 운영체제(OS)인 웹OS 콘텐츠·서비스 사업이 실적을 내며 손실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차량용 전자장비를 만드는 VS 사업본부는 매출액 2조6113억원, 영업이익 11억원을 냈다. 직전 2분기 영업이익 817억원에서 806억원이나 감소한 수치다. 선행 투자 부담 증가와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을 위한 연구·개발(R&D) 비용 지출의 영향을 받았다고 전했다. 비지니스 솔루션(BS) 사업본부는 매출 1조3989억원, 영업손실 769억원을 기록했다. BS 사업본부는 노트북과 모니터, 의료용 기기 등을 만드는 사업부다. 게이밍모니터와 발광다이오드(LED) 사이니지가 실적을 냈지만, LCD 패널가·물류비가 상승한 영향으로 손실 폭이 늘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물량 밀어내기 영향으로 해상운임이 크게 증가해 부피가 큰 가전 제품의 마진이 다소 감소했다"며 "다만 4분기 쇼핑 시즌이 이어진다는 점에서 실적 상승세가 이어질 걸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2024-10-24 15: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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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공사비 상승률 연 2% 안팎 관리"…시멘트 수입 지원키로
[이코노믹데일리] 정부가 지난 3년간 30% 급등한 건설 공사비 상승률을 2026년까지 연 2% 내외로 관리하기로 했다. 중장기적으로는 공사비 상승률을 장기(2000∼2020년) 평균인 연 4% 수준으로 안착시킨다는 계획이다. 건설업계가 공사비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인건비와 함께 시멘트 값 상승을 꼽는 만큼 정부는 민간이 해외 시멘트를 수입할 때 애로 사항을 해소해주기로 했다. 또 주요 자재·건설기계 분야의 불공정행위를 6개월간 특별 점검하고, 주요 자재별로 수급 안정화 협의체를 가동하기로 했다. 정부는 2일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건설공사비 안정화 방안'을 발표했다. 코로나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지역 전쟁 여파로 건설공사비 지수는 2020년 100에서 2023년 127.90으로 3년간 27.9% 올랐다. 공사비는 올해 들어 7월까지 1.6% 오르며 상승세가 주춤해졌고, 6∼7월 지수는 전월 보다 하락했지만, 장기 추세선과 비교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시멘트의 경우 원료 가격이 내려갔는데도 계속 올라 건설업계와 시멘트 업계 갈등의 요인이 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주요 자재별로 수급 안정화 협의체를 구성해 수요자와 공급자의 자율적인 '가격 조정'을 유도하기로 했다. 시멘트협회, 건설협회 등 업계 중심으로 논의하되, 관계 부처와 공익위원이 참여하는 형태다. 정부는 시멘트 수급 불안으로 민간이 중국 등에서 시멘트 수입을 추진한다면 항만 내 저장시설 설치 절차를 단축하고 내륙 유통기지를 확보하는 등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다만 시멘트 품질은 국민 안전과 직결돼 있기 때문에 KS인증으로 검증하고, 유통 과정에서도 수시 점검할 방침이다. 시멘트 산업은 물류비 부담이 커 무역에 따른 이익이 크지 않은 데다, 국가 기간산업이라 내수 중심으로 시장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총공사비의 1.5%에서 2%가량을 차지하는 시멘트 값이 최근 4년간 49.3% 오르며 가격이 싼 중국산 수입이 거론되고 있다. 시멘트 원료인 유연탄 가격은 2022년 3월 t당 246달러로 최고가를 기록하고서 올해 7월 90.02달러까지 떨어졌지만, 시멘트 가격은 2020년 7월 t당 7만5000원에서 2022년 7월 9만2400원, 올해 7월 11만2000원까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건설업계는 가격 인하를 요구했으나, 시멘트 업계는 환경 규제에 따른 설비투자 비용이 드는 데다 지금 가격은 그간의 원가 인상 요인이 늦게 반영된 것이라고 맞서는 상황이다. 결국, 건설업계가 중국산 시멘트 수입까지 요구하고 나서자 정부가 호응하며 '가격 인하'를 압박한 모양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시멘트는 물성상 장기 보존하거나 유통하는 제품이 아니므로 수요 물량과 공급처를 사전에 정해두지 않는 이상 외국산 시멘트를 보편적으로 사용하기는 어렵다"며 "이번 정부 대책은 시멘트 가격 인하를 압박하는 카드로 꺼냈을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골재 가격 안정을 위해서는 바다·산림 골재 공급을 확대한다. 기존 환경 규제를 유지하면서도 규제 적용 방식을 개선한다는 방향이다. 환경 규제 강화로 자연 골재 채취가 축소되면서 골재 가격은 4년간 24.5% 올랐다. 바다골재는 5년 단위로 채취 계획을 수립하는데, 총 골재 채취량의 5%로 제한한 바다골재 채취량 한도 내에서 연간 채취 계획량을 탄력적으로 설정하도록 한다. 지금은 사업자별 채취 한도 합계가 연간 계획량에 도달하면 신규 채취 허가를 받을 수 없다. 앞으로는 실제 채취량을 기준으로 인허가 물량을 배분한다. 2017년 채취량 제한 규제가 도입된 이후 전체 골재에서 바다골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6.8%에서 지난해 1.9%로 급락했다. 산림골재의 경우 토석채취 제한지역이더라도 인근 채석단지와의 인접성을 고려해 예외적으로 채석단지를 확장 지정할 수 있도록 한다. 또 환경 영향이 미미하다면 6부 능선 이상이라도 고도 제한 없이 산림 골재를 채취할 수 있도록 한다. 재활용 골재인 순환 골재 활성화를 위해서는 품질관리를 강화하고, 순환 골재를 사용한 건축물에 녹색 건축 인증 가점을 신설해 세제 혜택을 준다. 아울러 정부는 공사비 안정을 위해 이달부터 범부처 불법·불공정행위 점검반을 6개월간 가동하기로 했다. 불법·불공정행위를 상시 신고받을 수 있는 신고센터도 운영한다. 건설분야 인력 수급 안정화를 위해서는 숙련기능인 채용 시 우대제도를 도입한다. 건설근로자 기능등급제를 활용하면 시공능력평가 때 반영하고, 상위 등급 기능인 보유 땐 전문건설업 등록 기준 완화를 검토한다. 또 지금은 엄격히 제한하는 비숙련 외국인력의 동일 사업주의 현장 간 이동을 탄력적으로 인정한다. 내국인이 기피해 인력 확보가 어려운 공종에 한해서는 관련 비자를 신설하는 등 숙련 외국인력 도입을 검토한다. 관급 자재 조달 체계도 개선한다. 국가시책사업은 조달청을 통하지 않고 발주처인 공공기관이 직접 중소기업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한다. 이렇게 하면 구매 단계를 축소하는 것은 물론 품질을 고급화할 수 있다. 발주처 직접구매 사업장은 3기 신도시 사업장 등 국가 정책적으로 중요한 사업, 공사 규모 등을 고려해 선정한다. 3기 신도시 같은 대규모 공공공사 때는 현장 배치 플랜트(공사현장에 설치해 즉석에서 레미콘을 생산하는 시설) 설치를 추진한다. 국토부는 공사비 안정화를 통해 건설시장 활력을 높여 내년 건설수주액 200조원 돌파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건설산업 전반의 불공정 관행, 인력시장 미스매치, 공공 조달 비효율성 문제를 집중적으로 개선하는 3대 과제를 적극 추진하겠다"며 "건설업에 대한 청년층 유입을 유도하고 기능인력의 숙련도를 향상하는 한편 기존 외국인력의 활용도를 높임으로써 안정적인 인력 수급을 도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공공공사의 부담으로 작용하는 관급자재 조달방식을 개선하고, 공공 공사비를 현실화하는 방안도 연내 마련해 공사비 상승에 따른 건설업계 부담을 완화해나가겠다"고 말했다.
2024-10-02 10:4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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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중소기업 수출··· K-푸드와 K-뷰티가 이끈다
[이코노믹데일리] K-푸드와 K-뷰티가 올 하반기 중소기업의 수출 증가를 이끌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중소기업중앙회가 28일 발표한 '중소기업 수출 현황 및 시장 진출 계획 조사' 결과를 보면 중소기업 세 곳 중 한 곳은 하반기 수출이 지난해 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0∼15일 수출 중소기업 304개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중소기업들 중 '하반기 수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증가할 것'이라는 응답이 28.6%로 감소할 것이라는 응답(19.5%)보다 9.1%p 많았다. 지난해와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은 51.9%였다. 수출이 증가할 것이라는 응답이 평균보다 높은 품목은 식품이 41.3%로 가장 높았다. 뷰티미용(39.1%), 의료바이오(34.1%)가 뒤를 이었다. 수출 증가를 예상한 이유(복수 응답)로 제품에 대한 수요 증가(69.4%)를 가장 많이 꼽았다. 수출국·수출품목 다변화 영향(27.1%), 품질 개선 영향(16.5%), 상대국의 경기 회복(15.3%)도 언급됐다. 중소기업의 수출에 가장 큰 위협이 되는 건 원자재 가격 상승(38.5%)이었다. 신규 구매자 발굴 곤란(17.4%), 운임 상승 등 물류 차질(14.8%), 인증 등 비관세 장벽 확산(11.2%) 등도 위험 요인으로 봤다. 중소기업 수출 확대를 위해 정부가 추진해야 할 과제(복수 응답)를 묻는 질문엔 해외 전시회 등 수출 마케팅 지원 확대(78.6%)를 가장 많이 요청했다. 인증 등 비관세 장벽 대응 지원(56.3%), 신시장 개척 등 수출 다변화 지원(54.3%), 물류비 지원(50.0%) 등도 필요한 과제로 꼽았다. 국가별 중소기업 수출 실적은 미국(25.3%)이 가장 많았고 중국(11.5%), 베트남(8.9%), 일본(6.6%), 러시아(5.6%) 등의 순이었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올 하반기 K-뷰티, K-푸드를 중심으로 수출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수출 다변화, 해외 인증 및 물류비 지원 등을 통해 수출에 차질이 없도록 대비해야 한다"며 "중기중앙회도 미국·일본 등 중소기업이 진출을 희망하는 국가를 중심으로 전시회 파견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2024-07-28 14:5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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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수산물 온라인도매시장, 6번째 특화상품 '깐양파' 출시
[이코노믹데일리]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농수산물 온라인도매시장의 6번째 특화상품으로 국내산 '깐양파'를 출시한다. 31일 aT에 따르면 특화상품은 온라인도매시장 판매 활성화를 위해 판매자가 직접 기획한 상품으로, 재배지역, 규격, 품질, 포장, 가격 등을 고려해 만들어진다. 온라인도매시장에서는 지난해 11월 제1호 특화상품 감귤을 시작으로 다양한 상품을 출시해왔으며, 올해 4월까지 총 486톤, 11억6000만원어치를 판매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번에 출시되는 '깐양파'는 가락시장 내 도매시장법인 '한국청과'와 양파가공 전문 브랜드인 '잘까네㈜'와의 협업을 통해 선보인다. 농식품부와 aT는 이를 통해 온라인도매시장 내 '깐양파' 거래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온라인도매시장은 특화상품 프로모션의 일환으로 '잘까네㈜' 깐양파를 규격별로 기존 판매가보다 최대 20%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하며, 상품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전용 포장지 제작비, 견본 발송 물품비, 택배비 등을 지원한다. 이상길 aT 온라인도매시장사업처장은 "온라인도매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액이 초기보다 약 7배 성장했다"라며, "앞으로도 특화상품 발굴, 제도개선, 물류비 지원 등을 통해 온라인도매시장 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2024-05-31 11:5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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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충수 된 신사업…성장 발목 잡힌 '현대백화점·GS리테일'
[이코노믹데일리] GS리테일과 현대백화점이 미래 성장을 위해 투자하거나 인수한 신사업이 ‘계륵’으로 전락했다. 지속적인 적자는 물론 시장 점유율까지 경쟁사에 뺏기는 모양새다. 또 신규 투자와 고정비 증가로 모기업의 발목을 잡으며 성장까지 위협하고 있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가구·매트리스 전문기업 지누스가 현대백화점의 아픈 손가락으로 자리잡았다. 지누스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실적 부진을 이어가면서 현대백화점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현대백화점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9517억원, 68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3%, 11.6% 하락했다. 백화점 사업에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상승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특히 매출은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이다. 비수기임에도 영패션, 스포츠, 명품 카테고리에서 매출 호조세를 보인 것이 실적 개선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지누스의 올해 1분기 매출은 33.5% 하락한 1522억원을 기록, 영업손실은 191억원으로 적자 전환됐다. 당기순손실은 135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소비 심리가 악화되고 과거 고성장하는 과정에서 쌓인 재고 등 비효율 요인이 실적 하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됐다. 지누스는 지난 2022년 3월 현대백화점그룹이 약 7747억원을 투자해 사들였다. 이는 그룹 역대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이다. 당시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누스 인도네시아 3공장 설립 및 재무구조 강화를 위해 1200억원 규모의 신주 인수 계약도 체결했다. 이로써 총 8900억원에 이르는 금액이 투자됐다. 그러나 연평균 9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내던 지누스는 현대백화점 편입 이후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9523억원, 영업이익은 183억원까지 떨어졌다. 올해는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서며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현재 지누스의 매출은 미국 시장에서 85%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5%대다. 글로벌 인지도는 높지만 아직 국내에서의 브랜드 인지도가 낮아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상황이 이렇자 지누스와 현대리바트, 현대L&C 등 각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이끌어내 오는 2030년 ‘리빙 사업 매출 5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정 회장의 청사진 역시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지누스는 고객사들의 기존 재고 소진에 따른 신제품 출고 지연으로 이익이 감소했다”며 “매트리스 압축 포장 기술 고도화 및 주력 상품 교체가 이뤄지는 2분기부터는 반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GS리테일도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투자했던 신사업들이 줄줄이 적자를 기록하면서 고배를 마시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3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가 단행된 ‘요기요’다. GS리테일은 퀵커머스 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 2021년 사모펀드 운용사 어피니티에퀴티파트너스, 퍼미라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컴바인드딜리버리 플랫폼인 베스트먼트 주식회사에 지분 30%를 투자했다. 해당 기업은 배달서비스 플랫폼인 요기요를 운영하고 있는 위대한상상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기대와 달리 요기요는 2022년 116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655억원의 손실을 봤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 쿠팡이츠에 2위 자리를 내주며 점유율까지 뒤쳐졌다. 적자가 지속되자 최근에는 구조조정을 통해 비용 절감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반려동물 관련 사업도 GS리테일의 실적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GS리테일은 펫 시장 선점을 위해 2018년 반려동물용품 쇼핑 플랫폼 펫츠비를 50억원에 사와 사명을 어바웃펫으로 교체하고 기존 반려동물 사업 자회사 여물, 옴므 등을 어바웃펫에 합병시켜 규모를 키웠다. 여기에 지난해 1월과 11월 각각 100억원, 70억원을 수혈하며 투자를 이어갔다. 하지만 GS리테일의 바람과는 달리 어바웃펫은 2022년 302억원, 지난해 177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IMM프라이빗에쿼티(PE)와 손잡고 인수했던 펫커머스 펫프렌즈 역시 GS리테일의 고민거리가 됐다. 펫커머스 분야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지난해 영업손실 153억원을 냈다. 이밖에 2013년 160억원에 사들인 디자인 전문 쇼핑몰 ‘텐바이텐’ 사업은 코로나19 이후 적자를 내고 2022년에는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는 등 경영이 악화되면서 수익 개선을 위해 ‘백패커’에 매각했다. 텐바이텐 매각으로 GS리테일은 약 200여억원대의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GS리테일의 실적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 편의점·수퍼 사업의 호조로 GS리테일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9.4%가 증가한 3940억원을 기록했지만, 신사업이 포함된 공통 및 기타 부문은 58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어바웃펫, 쿠캣 등 기타 자회사의 판촉비와 물류비 효율화 작업이 지속되면서 영업적자가 축소 중”이라며 “기타 자회사의 수익구조도 개선되고 있어 사업 전반적으로 실적 개선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5-24 18:51: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