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총 27건
-
-
실적 효자 '바이오 매각' 나선 CJ제일제당, '제2 빅픽처' 그리나
[이코노믹데일리] CJ제일제당이 세계 점유율 1위 바이오 부문 매각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우수한 기술력과 판매망으로 바이오 부문 선두를 유지하고 있으나 글로벌 확장 가능성과 미래 잠재력 측면에서 성장성이 크지 않다고 판단, 매각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CJ제일제당이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인수합병(M&A) 자금 마련을 위해 바이오 사업을 매각하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앞서 CJ제일제당은 CJ헬스케어 매각 후 미국 식품업체를 인수, 지난해 10배에 달하는 매출액을 달성했다. 올해 CJ제일제당이 해외 시장에서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내수 소비 부진과 원가 부담 등으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은 만큼 행동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CJ제일제당이 K-푸드 수출로 매출 고성장을 이룬 만큼 매각 대금으로 또 한 번 글로벌 기업 인수에 나설지 주목된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바이오사업부 매각을 위해 매각 주관사로 모건스탠리를 선정하고 인수 후보와 접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CJ제일제당의 바이오 부문은 식품 조미 소재와 동물 사료용 아미노산 등을 생산하는 그린바이오 사업이 주력이다. 이번 매각은 그린바이오를 대상으로 진행되며 친환경 소재를 개발하는 화이트바이오와 신약 기술 등을 개발하는 레드바이오는 제외된다. CJ제일제당 바이오 부문은 지난해 4조1343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는 3분기까지 3조1474억원의 누적 매출을 기록했다. CJ제일제당이 실적 효자 노릇을 하고 있는 그린 바이오 부문을 매각하기로 한 것은 미래 성장성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또 업계에서 바이오 부문 몸값이 6조원을 웃돌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높은 매각 금액을 따낼 것으로 예상된다. 그린바이오 사업은 곡물 가격 등 원재료 시황과 육류 소비 수요에 따라 실적 변화가 있다는 점이 매각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판단된다. 사료용 아미노산 전체 시장에서 비중이 높은 라이신, 트립토판 등의 품목은 진입장벽도 높지 않으며, 최근 중국 업체는 저가 공세로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CJ제일제당 그린바이오 부문은 미국, 중국, 인도네시아 등 주요 국가에 11개 대형 생산 설비를 갖추고 있다. 글로벌 1위 사료용 아미노산 브랜드 라이신과 트립토판, 발린을 포함해 8종의 대표 브랜드를 보유했다. 시장 내 입지가 탄탄하고 꾸준히 이익을 내 인수 후보자들이 선호할 만한 점을 지녔다. 이번 매각과 관련해 CJ제일제당 측은 “바이오 사업에 대한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 중에 있으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일축했다. 업계는 CJ제일제당이 그린바이오 매각 대금으로 인수·합병(M&A)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CJ제일제당은 2019년 미국 냉동식품 2위 업체 슈완스컴퍼니를 인수했고 이후 미국 식품 매출이 급증했다. 슈완스 물류망과 주류 유통 채널 등을 활용해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선 결과 2018년 3649억원 수준이던 CJ제일제당의 미국 내 식품 매출은 지난해 4조3807억원으로 급증했다. 올해 CJ제일제당의 전체 매출 중 바이오 비중은 14%, 식품은 39%에 달한다. CJ제일제당이 K푸드 성장세로 해외 식품 시장에서 호실적을 냈지만 내수 소비 부진으로 인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 돌파구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CJ제일제당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27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4% 늘었고, 매출은 4조6204억원으로 1.1% 감소했다. 자회사인 CJ대한통운을 포함한 CJ제일제당의 연결기준 매출은 7조4143억원으로 0.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4126억원으로 5.1% 늘었다. 식품 사업 부문은 매출 2조9721억원으로 1.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613억원으로 31.1% 줄었다. 이 중 해외 식품사업 매출이 1조4031억원으로 절반 수준에 달한다. 독일과 프랑스, 영국, 네덜란드 등 유럽 매출이 40% 증가했고, 대형마트 체인 판매가 확대된 오세아니아 지역 매출도 24% 늘었다. 북미에서는 주력 제품인 만두와 피자 매출이 각각 14%, 11% 증가했다. 올해 1~9월까지의 비비고 만두 매출 증가율은 33%에 이른다. 식품 사업의 해외 매출은 5.1% 늘었지만, 내수 소비 부진과 원가 부담 등으로 국내 사업 매출은 6.1% 감소했다. 고물가 사태가 장기화되고 소비에 적극적인 20~49세 인구가 줄어들어 실적 돌파를 위한 자구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해외 식품 사업이 고공성장 하고 있는 만큼 CJ제일제당이 매각 대금으로 슈완스를 잇는 초대형 인수합병에 나설지 주목된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사업부 매각이 성사된다면 전사 실적 안정성과 재무 안정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핵심 관전 포인트는 차입금 상환 규모와 M&A 방향성 등이 중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2024-11-19 21:42:53
-
-
대우건설 북미 시장도 노린다...정진행 부회장, 현지 네트워크 확대
[이코노믹데일리] 대우건설은 정진행 부회장과 정정길 미주개발사업담당 상무 등 임직원들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일까지 미국 시카고와 뉴욕을 방문해 현지 유수의 시행사 및 개발사와 협력 방안을 논의하며 북미시장 진출 가속화에 나섰다고 6일 밝혔다. 지난달 대우건설 부회장으로 취임한 정진행 부회장은 현대차그룹에서 40여 년간 요직을 거치면서 글로벌 사업을 이끌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정원주 회장을 도와 회사의 해외 사업 확장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 바 있다. 대우건설에 따르면 정진행 부회장과 임직원들은 지난 10월 27일부터 30일까지 이뤄진 시카고 방문 기간 동안 사모펀드 회사인 Equity International, 대형 개발사인 Sterling Bay와 Farpoint, 투자자산운용사 Ameritus 등과 만나 현지 시장 동향과 진출 전략을 논의했다. 이들과의 논의 과정에서 대우건설은 단순 재무적 투자자(FI)가 아닌 미국 시장에서 실질적인 개발사로서 토지 매입, 인허가, 착공 및 준공, 임대 및 매각 등 전 단계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고자 하는 의지를 밝혔으며 한국에서 추진 중인 개발사업과 외국인 투자자 대상 혜택을 소개하며 국내외 협업 가능성도 제시했다. 이어 대우건설 임직원들은 10월 31일부터 뉴욕으로 이동해 Global Holdings, RXR, Brookfield, FX Collaborative 등의 부동산 개발 및 투자 기업과 만나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특히 전 뉴욕 연방준비은행 의장을 역임했던 RXR 그룹 스콧 레크러(Scott Rechler)회장과의 면담에서는 RXR의 대표적인 실적 중 하나인 맨해튼 서부 허드슨 야드(Hudson Yards) 개발과 75 록펠러 플라자 리모델링, 현재 개발 중인 뉴욕 175 파크 애비뉴 프로젝트 등의 성과와 경험을 공유했다. 175 파크 애비뉴 프로젝트는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그랜드센트럴터미널의 용적률을 양도받아 추진되는 뉴욕시의 대표적인 고밀도 복합개발사업으로 10월 20일 오세훈 서울시장 방미 당시에도 소개된 바 있다. 대우건설은 뉴욕에서 RXR 외에도 세계 최대 시행사 중 하나인 Brookfield Asset Management와의 면담을 통해 총괄 설계 이사의 안내로 대표 실적지인 맨해튼 웨스트(Manhattan West) 개발지를 방문하고 현지 설계사인 FX Collaborative Architect와도 미팅을 가지며 북미 부동산 개발 및 건설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정진행 부회장은 이들과의 면담에서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통해 상호 이익과 시너지 창출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대우건설은 2022년 중흥그룹 인수 이후 정원주 회장 주도로 아프리카, 동남아, 북미 등 글로벌 시장에서 활발한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해외 부동산 개발사업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2023년 말 뉴욕에 투자법인 대우이앤씨USA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하고 현재 미국 및 캐나다 주택개발 시장 진출을 위해 현지 시행사와 공동사업을 협의하는 등 북미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번 정진행 부회장을 비롯한 실무진의 출장으로 미국시장 내 주요 업계 관계자들에게 대우건설의 역량과 의지를 알리고 네트워크를 확대해 북미지역 부동산 개발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기 위한 토대를 마련할 수 있었다”며 “해외 부동산 개발사업은 기획부터 준공까지 오랜 기간이 걸리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 단기적인 성과보다 세밀한 중장기 전략 수립을 통해 글로벌 건설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4-11-06 10:20:40
-
-
HK이노엔, 케이캡 美임상 완료 임박…3분기 실적 기대감 고조
[이코노믹데일리] HK이노엔의 위염 및 역류성 식도염 치료제 케이캡 임상이 내년 상반기에 완료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8일 키움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HK이노엔 예상 매출액은 수액제 344억원, 케이캡 367억원, 컨디션 140억원으로 각각 전망된다. 수액제는 전년 대비 6.4%, 케이캡은 11.5% 증가할 것으로 보이나 컨디션은 6.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는 HK이노엔 3분기 총 예상 매출액은 2260억원, 영업이익은 226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전년 대비 4.8%, 0.9%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전문가 예상치(시장 컨센서스) 대비 매출액은 2.8%, 영업이익은 9.6%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주요 감소 원인은 8월에 진행된 케이캡 공장 설비 교체로 인한 가동 중단에 따른 출하 지연이 크게 작용했으며 컨디션 non-drink 제형의 비중 증가, 재고자산 평가손실 등이 함께 지목됐다. 그러나 3분기 케이캡의 처방 실적은 26% 증가한 50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며 케이캡의 월별 처방 실적은 강세를 보이고 있어 4분기에는 출하량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민수 연구원은 “월별 처방 실적이 양호한 케이캡 매출과 4분기 매출액이 더해지면 연간 매출액 규모는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라며 “2025년에 있을 미란성 식도염 미국 3상 종료, 케이캡 장기 복용 안전성 데이터 확보, 미국식품의약국(FDA) 허가 신청, 유럽 L/O 등 다수의 반등 가능성(모멘텀)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케이캡은 비미란성(NERD) 식도염과 미란성(EE) 식도염 두 가지 적응증에 대한 임상이 진행 중이다. 비미란성의 적응증은 3차 임상을 완료하고 결과 분석 중이며 미란성 적응증은 내년 상반기 종료를 목표로 임상 진행 중이다. 미란성 적응증 임상은 1300명을 대상으로 현재 항궤양제 시장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PPI(양성자 펌프 억제제)계열 치료제와 P-CAB(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계열인 케이캡과 비교 분석 연구로 진행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케이캡은 내년 상반기 장기 안전성 임상 결과를 확보한 후 FDA 허가 신청을 할 것으로 예상되며 2026년부터 정식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만약 미국 파트너사가 임상 결과를 공개하지 않을 시 비미란성 식도염 적응증에 대한 단독 허가 신청으로 임상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케이캡의 미국 시장 전망에 대해 제약 업계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케이캡이 본격적으로 미국에 출시될 경우 기존 보퀘즈나가 확보한 시장을 바탕으로 P-CAB 전체 시장의 약 25%까지 시장 점유율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케이캡의 미국 파이프라인 비영업 가치를 5517억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케이캡의 정식 출시가 예상되는 2026년부터 특허 만료로 인한 제네릭(복제약) 출시가 예정된 2036년까지의 매출액, 그에 따른 로열티 수령액, 2037년 이후의 잔존 가치 등을 계산한 수치다. 신 연구원은 "현재 케이캡의 3상 결과 발표 전이기 때문에 정확한 약가를 예측하기 어렵지만 기존 오리지널 약품인 '보퀘즈나'보다 약 23% 낮은 가격으로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후 매년 5%씩 가격이 인상될 것"으로 예상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항궤양제 시장에서 P-CAB 제제들의 시장 확장이 두드러지고 있어 글로벌 신약 출시 성공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HK이노엔 관계자는 “케이캡은 지난 2021년 미국 제약기업 세벨라의 자회사인 브레인트리 래보라토리스와 기술이전을 체결해 현지 임상과 영업이 효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기술이전에 대한 로열티와 마일스톤 등의 매출은 FDA 승인 후 예상 가능하다”고 말했다.
2024-10-29 06:00:00
-
-
현대차, 역대 3분기 최대 매출에도…영업익 6.5%↓
[이코노믹데일리] 현대자동차는 24일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3분기 영업이익 3조5809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3분기 대비 6.5% 줄어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은 42조9283억원(자동차 34조195억원, 금융 및 기타 8조908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7% 증가했다. 현대차 역대 3분기 기준으로는 최대 실적이다. 현대차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을 두고 "북미 그랜드 싼타페에 대한 선제적 보증 연장 조치로 약 3200억원의 충당부채 전입액이 발생했기 때문"이라며 "이를 제외하면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3분기 국내외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2% 감소한 101만1807대로 집계됐다. 국내 시장에서는 공장 여름 휴가와 추석 연휴로 인한 물량 감소에도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하이브리드차 판매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16만9901대가 팔렸다. 해외 시장에서는 신형 싼타페 등을 앞세워 북미에서는 호실적을 냈지만, 중국과 유럽 지역 내 수요 감소로 4.2% 하락한 84만1907대를 판매했다. 자동차 판매량이 줄었음에도 매출이 증가한 이유와 관련해 미국 시장 등에서 하이브리드차와 제네시스 등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판매가 늘어난 영향이라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특히 하이브리드차의 판매량이 증가한 가운데 환율 효과 등으로 수익성이 예상치보다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3분기에 하이브리드 모델이 13만1000대 판매됐다. 전체 판매량의 13% 정도를 차지한다”며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4.5% 증가한 수치이고 이전 분기 11.6%였던 것과 비교해도 1.3%p 상승한 것으로 하이브리드 판매는 계속해서 상승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일부 차종은 내연기관보다도 더 높은 두 자릿수 수준의 수익성을 창출해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향후 내부 혁신을 통해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세계 주요 시장의 성장률 둔화와 환율 하락, 금리 인하 등 불확실성 증대는 물론 중동,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등으로 비우호적 경영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 데 따른 것이다. 또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위기관리 역량 제고와 품질 확보, 원가 개선, 판매 효율화, 글로벌 역량 확대, 내부 혁신, 대내외 소통 강화 등을 집중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전기차 분야에서도 핵심 부품 원가 개선에 나서는 한편 다양한 배터리 타입을 탑재해 가격 경쟁력을 높여 나갈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글로벌 산업수요 감소로 주요 완성차 업체 간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현대차는 꾸준한 체질 개선 노력으로 견고한 기초체력을 갖춰 대응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치밀한 내부 진단과 과감한 혁신으로 지속적인 성장 모멘텀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주주 환원 차원에서 올해 3분기 배당금을 지난 1, 2분기에 이어 주당 2000원으로 결정했다. 이는 전년 분기 배당금인 1500원과 비교해 33.3% 늘어난 금액이다.
2024-10-24 16:36:56
-
-
현대차·GM 공동개발·생산 발표…"기회지만 섣부른 판단 말아야"
[이코노믹데일리] 현대자동차가 지난 12일 제너럴모터스(GM)와 함께 자동차부터 연료·소재까지 전방위적인 기술 협력에 나선다고 밝힌 뒤 시장은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 일단 현대차와 GM이 배터리 소재와 철강재 등 주요 부품 공급망을 공유하기로 하면서 계획대로 된다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개발·생산비를 대폭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이 나왔다. 다만 현대차와 GM이 체결한 건 포괄적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이라는 점에서 섣불리 결과를 예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조심스러운 시각도 나온다. 현대차는 이번 협약을 통해 두 회사가 향후 주요 전략 분야에서 협력을 통해 생산 비용 절감, 효율성 증대, 제품군 다양화 등을 위한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구체적으로는 승용·상용차, 내연 기관, 친환경 에너지, 전기 및 수소 기술의 공동 개발·생산 등을 잠재적 협력 분야로 꼽았다. 나아가 배터리 원자재, 철강 등을 통합 조달하기 위한 방안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두 회사는 각자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미국 시장 진출을 확대하려는 상황에서 미국의 생산 라인을 이용할 수 있고, GM은 현대차로 부터 약한 고리인 전기·수소차 기술 부문에서 협력할 수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현대차와 GM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중요한 기회로 본다. 현대차는 앞서 나가는 전기차나 수소차 쪽 기술을 전수해 줄 수 있고 현대차는 픽업트럭 등 부문에서 미국 시장에 진출할 기회를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장밋빛 전망을 하기엔 이르다는 평가도 나온다. 주로 GM의 나라 미국 언론이다. 미 매체들은 그동안 GM이 여러 자동차 업체와 협력을 약속했지만 계획대로 끝까지 이어진 사례는 없다는 내용을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12일(현지시간) “두 자동차 제조업체가 내연기관, 전기·수소차 부문에서 협력하기로 했지만 어디서 협력할지, 얼마나 빠르게 새로운 모델을 내놓을지 등에 대한 세부 정보는 제공하지 않았다”며 “GM과 혼다가 전기차 개발을 위한 파트너십을 맺어 GM 공장에서 2종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출시했지만 이후 협력 계획은 폐기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CNBC도 “GM은 그동안 많은 다른 완성차업체와 많은 제휴를 맺고 거래했지만 처음에 기대했던 것만큼 많은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며 “2010년대 초반 미국 포드, 전 프랑스 자동차 업체 푸조·시트로엥(PSA)과 주목할 만한 파트너십을 맺었고 현재는 스텔란티스와 맺고 있지만 기대한 결과는 얻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MOU가 실행에 옮겨질 경우 GM에 주는 건 많고 현대차가 취하는 건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대차가 미국의 생산 라인을 이용하는 대가로 GM에 전기·수소차 기술을 제공한다는 점 때문이다. 여기에 GM의 전기차 배터리 과잉 생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대차와 협력을 맺었다는 해석도 있다. CNBC는 “GM은 최근 대형 배터리 공장을 지으면서 과잉 생산이 불가피해졌다”며 “배터리 과잉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GM이 다른 제조업체와 협력에 나선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와 관련해 김철수 호남대 미래자동차공합부 교수는 “실제로 협상을 해보면 서로 경쟁 관계인데 협력할 부분이 없는 경우가 많다. 벤츠나 포드랑도 협력한다고 했었는데 제대로 성사된 적은 한번도 없다”며 “배터리 공급망에서 협업하는 정도의 수준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2024-09-13 18:30:14
-
-
-
컬리 2분기 연속 순수영업 흑자, 일본 위스키 수입 역대 최대
[이코노믹데일리] 유통업계는 먹고사는 일과 아주 밀접한 분야입니다. ‘김아령의 주간 유통가(家)’는 한주간 생활경제 속 벌어진 이슈들을 소개하기 위해 만든 코너입니다. 핵심 내용부터 화제 이야기까지 놓치면 아쉬운 잇(Eat)슈들을 모아봤습니다. <편집자 주> ◆ 컬리, 2분기 연속 ‘EBITDA 흑자’…수익성 개선 추세 리테일 테크 기업 컬리가 2개 분기 연속으로 조정 상각전영업이익(이하 EBITDA) 흑자를 기록했다. 컬리가 21일 공시한 반기보고서를 보면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한 5387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390억원 개선된 83억원이었다. 컬리는 올해 컬리멤버스 개편, 컬리나우 론칭, 컬세권 확장 등 투자를 바탕으로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EBITDA 흑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올 2분기 EBITDA는 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4억원 개선됐다. 2분기 EBITDA 이익률 역시 1년 새 7.7%p 좋아졌다. 올 상반기 전체 거래액(GMV)은 지난해 동기 대비 13.8% 늘어난 1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거래액은 전년 동기보다 14.4% 늘어난 7658억원이었다. 신선식품과 함께 신사업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3P(판매자 배송)와 뷰티 등이 고르게 성장했다. 상반기 말 기준 컬리의 현금과 금융자산 등 현금성자산은 2228억원이다.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으로 매입채무를 갚을 수 있는 비율은 상반기 말 기준으로 129%에 달한다. ◆ 일본 위스키·사케 수입 역대 최대…맥주도 다시 인기 최근 국내 주류업계에서 맥주와 위스키 시장이 부진에 빠졌으나 일본산의 인기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올해 1∼7월 일본 맥주 수입액은 3777만달러(약 500억원)로 전년 동기(2272만달러) 대비 66% 증가했다. 아사히맥주 등 일본 맥주는 수입 맥주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다 2019년 하반기부터 한국에 대한 일본의 수출 규제로 불매 운동이 일어 판매가 급감했다가 2022년부터 뚜렷한 증가세로 돌아섰다. 올해 7월까지 일본 위스키 수입액도 620만 달러로 작년 동기(564만 달러)보다 9.9% 증가해 사상 최대다. 국내에서 일본 위스키 수입액은 2018년 100만 달러를 돌파했으며 일본 제품 불매 운동에도 한해도 빠짐없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일본 위스키 수입액이 1년 만에 2배로 급증하며 800만 달러에 육박했다. 사케로 불리는 일본 청주도 국내에서 인기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올해 7월까지 일본 청주 수입액은 사상 최대인 1434만 달러로 전년 동기(1388만 달러) 대비 3.3% 증가했다. ◆ CJ제일제당, 뉴질랜드 대형마트서 비비고 만두 판매 CJ제일제당이 다음 달 초 뉴질랜드 오클랜드를 시작으로 뉴질랜드 전역에 비비고 만두를 판매할 예정이다. 출시 제품은 ‘비비고 홈스타일 돼지고기 만두’와 ‘비비고 홈스타일 돼지고기&김치맛 만두’ 2종이다. 이들 제품은 호주와 뉴질랜드 한인마트 등 에스닉 마켓(특정 인종을 대상으로 하는 슈퍼마켓)에서 이달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CJ제일제당은 ‘K-푸드 신영토 확장’ 전략 지역 중 하나인 오세아니아에서 주요 유통 채널 진입과 현지 생산 시설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호주 최대 대형마트인 올워스에 비비고 만두를 선보였다. 같은 해 11월에는 편의점 체인인 이지마트에 비비고 떡볶이와 김 과자, 햇반 등 식품 14종을 출시해 판로를 넓혔다. CJ제일제당은 호주 코스트코에서 이달부터 ‘CJ 고단백 바삭칩’과 ‘비비고 스프링롤’을 출시하며 제품군을 확대했다. 공격적인 사업 확장 덕분에 2분기 CJ제일제당의 오세아니아 식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1% 급증했다. ◆ SPC삼립, K-디저트로 美·日 시장 확대…“올해 수출 30%↑ 목표” SPC삼립이 삼립호빵, 약과 등을 앞세워 미국·일본을 중심으로 해외 진출 확대에 나선다. 수출 확대를 통해 올해 해외 매출을 전년 대비 30% 이상 늘리겠다는 목표다. 삼립호빵은 세계 25개국에 수출하며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올해 미국 시장 수출 확대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미국에서 삼립호빵의 상반기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126% 증가했다. 생크림빵도 미국에서 지난 6월 출시 한 달 만에 약 20만개가 팔렸다. 미국 최대 아시안마트인 ‘H 마트’ 판매 호조에 힘입어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주류 시장 공략에 나선다. 삼립은 약과를 중심으로 일본 시장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 15일 일본 대형 멀티숍인 돈키호테 620개 전 지점에서 '삼립약과'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외에도 찜케이크는 미국을 비롯해 베트남, 필리핀, 중동에서 인기를 끌며 올 상반기 수출량이 급증해 신규 라인을 증설해 늘어난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2024-08-25 06:00:00
-
경남제약, 진통제 다푸러펜정·퓨어펜연질캡슐 출시 외
[이코노믹데일리] ‘안서희의 제약바이오’는 한 주간 제약바이오 업계의 새로운 소식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신제품 출시부터 연구개발·임상시험·해외진출 등 다양한 업계 소식을 모아서 전해드립니다. <편집자 주> ◆경남제약, 진통제 신제품 다푸러펜정·퓨어펜연질캡슐 출시 경남제약이 신제품 출시와 함께 펜시리즈 디자인 리뉴얼로 라인업 강화에 나선다. 경남제약은 지난 5일 진통제 다푸러펜정과 퓨어펜연질캡슐 신제품 2종 출시와 함께 진통제 브랜드인 ‘펜시리즈’ 패키징 리뉴얼을 진행했다. 신제품 다푸러펜정은 신경통, 요통, 어깨결림 등을 호소하는 환자에게 도움을 주는 진통제다. 해당 제품에는 클로르족사존, 에텐자미드, 카페인수화물 성분이 포함됐으며 통증 또는 발작 시 복용하면 된다. 퓨어펜연질캡슐은 4중 복합 성분의 액상형 진통제다. 이중 연질 캡슐 공법을 적용해 제제 안정성을 높이고 약효 지속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해당 제품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인 이부프로펜, 리보플라빈 등이 포함돼 각종 통증 완화는 물론 오한, 발열에도 효과가 있다. 경남제약 관계자는 “자사는 신제품 출시와 진통제 브랜드 ‘펜시리즈’ 전체 디자인을 개선해 라인업을 강화했다”며 “빠른 효과를 원하는 소비자를 위해 속도감 있는 디자인 요소를 활용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뉴로보 파마슈티컬스, 이뮤노포지 1개월 지속형 비만치료제 공동 연구 체결 동아에스티 자회사 뉴로보파마슈티컬스는 국내 바이오 벤처 이뮤노포지의 플랫폼 기술 ELP를 활용한 비만치료제 공동연구 계약을 지난 7일 체결했다. ELP는 약효 지속형 반감기 연장 플랫폼으로 반감기는 약효가 몸속에서 반으로 감소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말한다. 이뮤노포지의 ELP 플랫폼은 약물의 반감기를 최대 200배까지 증가시키는 약물 지속형 기술이 특징이다. 김형헌 뉴로보 파마슈티컬스 대표는 “이번 공동연구는 경구제 개발 등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비만 시장에서 경쟁 약물들과 차별화 및 환자 편의성을 도모할 수 있는 장기지속형 DA-1726 개발의 시발점”이라며 “이뮤노포지의 ELP 플랫폼이 장기지속형 펩타이드 개발에 있어 혁신적인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뮤노포지의 안성민·장기호 공동대표는 "ELP 플랫폼에 대해 국내외 회사들과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독, 클리어티앤패치...2024 화해 어워드 '베스트 신제품' 선정 한독의 더마 코스매틱 브랜드 클리어티앤의 ‘클리어티앤더마 SOS 릴리프 패치’가 2024년 상반기 화해 어워드에서 패치부문 베스트 신제품으로 선정됐다. 한독은 지난 8일 클리어티앤더마 SOS 릴리프 패치가 국내 대표 뷰티 플랫폼 화해앱 사용자 리뷰평점 4.31점이라는 높은 점수로 화해 어워드에 이름을 올렸다. 클리어티앤더마 SOS 릴리프 패치는 한독의 여드름치료제 브랜드 클리어틴이 개발한 하이드로 콜로이드 원형 패치형 화장품이다. 패치에는 유효성분을 함유한 돌기 모양의 마이크로 포인트가 달려있어, 피부에 부착 시 마이크로 포인트가 녹으면서 유효성분이 피부에 직접 흡수돼 진정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클리어티앤더마 SOS 릴리프 패치는 라파스의 특허 받은 최신 공법이 적용됐다. 덕분에 패치부착 시 니들 뭉개짐 현상과 패치를 떼어낼 때 잔여감이 남는 불편함을 개선하고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 김미연 한독 일반의약품 및 헬스케어 사업실 상무는 “이번 화해 어워드 선정으로 클리어티앤의 제품력을 인정받을 수 있게 됐다”며 “여드름 치료제 시장에서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데일리 피부관리를 위한 다양한 신제품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 '짐펜트라', 美 PBM 등 26개 처방집 등재 완료...블록버스터 등극 앞당긴다 셀트리온의 인플릭시맙 피하주사(SC) 제형 치료제 ‘짐펜트라’가 미국 주요 처방약급여관리업체(이하 PBM) 및 보험사 등 26개 업체처방집에 이름을 올리며 글로벌 블록버스터 치료제 등극을 위해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9일 셀트리온은 짐펜트라만으로 미국 시장 점유율을 최소 15%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로 현지 영업에 매진 중이다. 짐펜트라는 지난 3월 미국에 출시한 이후 5개월여 만에 3대 PBM 전부와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미국 보험 시장은 유형별로 사보험과 공보험으로 나눠 체결하는 시스템이다. 셀트리온은 이 가운데 ESI 등 대형 PBM 2곳과는 사-공보험 모두 짐펜트라 등재 계약을 체결했고, 남은 한 곳도 공보험 계약을 체결해 추가 협상을 통한 사보험 체결만 남겨둔 상황이다. 현재까지 계약 체결을 완료한 3대 PBM 사-공보험 처방집을 비롯해 짐펜트라가 이름을 올린 미국 전역의 PBM 및 보험사 처방집은 총 26개다. 짐펜트라는 아직 협상 중인 PBM 한 곳과의 사보험 처방집 등재 계약까지 체결될 경우 미국 보험 시장 커버리지의 80%를 훌쩍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셀트리온 미국 법인 토마스 누스비켈(Thomas Nusbickel) 최고상업책임자(CCO)는 “ESI에 이어 또 다른 대형 PBM들과의 계약 체결 성과를 이룬 가운데, 연계된 지역형 보험사 처방집에 등재가 이어지면서 짐펜트라는 미국 IBD 시장을 대표하는 핵심 치료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다음 달부터 본격화되는 미디어 광고 활동을 중심으로 연내 미국 전역 커버리지 대부분을 확보해 짐펜트라의 15%의 목표 점유율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2024-08-11 06:00: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