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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이끄는 새로운 시대, 혁신의 현장에서 미래를 엿보다
[이코노믹데일리]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5'는 인공지능(AI)이 우리 삶에 얼마나 깊이 침투했는지 생생하게 보여준 자리였다. 2022년 챗GPT 등장 이래 AI는 단순한 기술 소개를 넘어 일상생활의 필수 요소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올해는 AI와 로봇의 결합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시대의 서막을 알렸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이번 CES에는 160여 개국에서 4800여 기업이 참가, 전시 규모와 참가 기업 수 모두 지난해 대비 약 10% 증가하며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미국(1500여 개)과 중국(1,300여 개) 기업의 참여가 두드러졌고 한국 역시 삼성, 현대차, SK, LG 등 대기업과 스타트업을 포함해 역대 최다인 1000개 이상의 기업이 참가, 글로벌 무대에서 존재감을 뽐냈다. 삼성전자 CES 프레스 콘퍼런스서 '홈 AI' 비전 제시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 6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부회장)이 '모두를 위한 AI: 경험과 혁신의 확장'(AI for All: Everyday, Everywhere)을 주제로 기조연설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AI는 한층 더 강력해졌다. 이제 AI는 컴퓨터나 스마트폰 속 앱을 넘어 일상 속 '도우미(assistant)'로서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책 읽어주기부터 아이 학습을 돕는 '가정교사' 역할까지 AI는 이미 우리 곁에 와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홈 AI'와 'AI 홈'을 선보이며 AI가 사용자 일상에 맞춰 가전을 제어하는 스마트홈 솔루션을 제시했다. 이는 AI가 집을 넘어 차량, 선박, 사무실 등 다양한 공간으로 확장되며 단순한 집사를 넘어 개인 비서 역할을 하게 될 미래를 보여준다. SK그룹은 이러한 AI의 능력을 극대화할 'AI 하드웨어'에 주목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AI 메모리와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할 AI 데이터센터 솔루션을 선보이며 AI 시대의 기반을 다지는 데 주력했다. 냉장고는 유통기한이 다가오는 식재료를 알려주고 부족한 재료는 자동 주문하며 레시피를 제안한다. AI 음성 비서가 탑재된 가전은 사용자와 대화하며 수면 패턴을 분석, 최적의 수면 환경을 조성한다. 매장에서는 점주의 사전 설정에 맞춰 자동으로 영업을 준비하는 AI도 등장했다. AI 로봇 청소기는 양말이나 수건 등 가벼운 물건을 인식해 지정된 위치에 가져다 놓는 섬세함을 보인다. 카메라를 통해 체스판이나 바둑판을 인식하고 상대방의 수에 맞춰 로봇팔을 움직여 게임을 즐기는 로봇도 등장했다. 이처럼 AI 기반 서비스는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경험을 제공, 단순한 편의를 넘어 일상의 질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CES 2025의 또 다른 핵심 키워드는 '모빌리티'와 '메타버스'였다. BMW는 말하고 표정을 짓는 차세대 전기차 '디(Dee)'를 공개, '인간 같은 자동차'를 향한 비전을 제시했다. 소니와 혼다가 합작한 전기차 '아필라'는 움직이는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을 표방하며 △자율주행 △증강현실 △친밀감 기술을 통해 소니의 게임, 영화, 음악, 가상현실을 즐길 수 있는 새로운 공간 창조를 예고했다. 이는 자동차가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엔터테인먼트와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메타버스 분야에서는 오감을 활용한 체험 기술이 주목받았다. OVR 테크놀로지스는 가상현실에서 냄새를 맡을 수 있는 VR 기기 '아이온 2'와 '아이온 3'을 선보여 몰입감을 높였다. 니콘, OWO, 비햅틱스 등 여러 기업이 바람, 각도, 촉감 등을 현실처럼 느낄 수 있는 기술을 선보이며 메타버스가 시각을 넘어 오감 체험의 단계로 진입했음을 알렸다. 가장 주목받은 분야는 AI와 로봇의 결합이었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는 기조연설에서 자율주행과 로봇 개발을 위한 플랫폼 '코스모스(Cosmos)'를 발표하며 "로봇을 위한 챗GPT의 모멘트가 오고 있다"고 선언했다. 코스모스는 자율주행과 로봇이 인간 수준의 지능을 갖추도록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시키는 플랫폼으로 '물리적(Physical AI)' 시대의 도래를 알리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테슬라는 올해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시험 생산해 자체 공장에 배치하고 내년 대량 생산 및 판매를 목표로 한다. 보스턴다이내믹스와 테슬라 출신 엔지니어들이 설립한 피규어AI는 휴머노이드 로봇 '피규어02'를 BMW 공장에 시범 투입하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중국 역시 샤오펑, 애지봇 등 여러 기업이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국내 기업들도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2족 보행 로봇 '휴보'를 개발한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인수하고 미래로봇추진단을 신설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휴머노이드 계획이 빨라질 것 같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LG전자 역시 조주완 CEO가 식음료, 물류 외에 가사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새로운 소프트웨어 툴 플랫폼 등을 통해 가사용 휴머노이드 시장에 빠르게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ES 2024에서도 주목받았던 '온디바이스 AI'는 이번 CES 2025에서 더욱 뚜렷한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온디바이스 AI는 클라우드 연결 없이 기기 자체에서 AI 기능을 구현하는 기술이다. 퀄컴, 엔비디아, AMD, 삼성전자, 인텔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온디바이스 AI 칩 개발에 박차를 가하며 AI가 특정 기기에 종속되지 않고 모든 기기에 적용되는 'AI 에브리웨어(AI Everywhere)' 시대의 개막을 예고했다. 이번 CES 2025는 AI가 단순한 기술 혁신을 넘어 우리 삶의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거대한 흐름임을 보여주었다. AI는 이제 일상의 모든 영역에 스며들며 개인 맞춤형 서비스, 모빌리티, 메타버스, 휴머노이드 로봇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온디바이스 AI의 등장은 AI가 더욱 개인화되고 접근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올해 CES는 '가전 쇼'를 넘어 '젠슨 황 쇼'라 불릴 만큼 젠슨 황 CEO의 존재감이 압도적이었다. 그의 기조연설과 발언 하나하나는 큰 관심의 대상이었고 특히 삼성전자 HBM 관련 언급은 그의 영향력을 다시금 확인시켜 주었다.
2025-01-11 19:3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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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12 Days of OpenAI' 12일간의 혁신...AI의 새 시대 열다
[이코노믹데일리] 오픈AI가 연말 시즌을 맞아 '12 Days of OpenAI'라는 특별 이벤트를 통해 전 세계 기술 커뮤니티의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 5일(현지시간)부터 시작된 이번 이벤트는 12일 동안 매일 새로운 발표와 기술 업데이트를 선보이는 라이브스트림 형식으로 진행된다. AI 기술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할 수 있는 중요한 이벤트로 업계 전문가들과 일반 사용자 모두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이번 이벤트는 단순히 제품과 기술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오픈AI가 추구하는 AI 기술의 방향성과 비전을 공유하는 자리로 기획됐다. 특히 “12일, 12개의 라이브스트림, 크고 작은 새로운 것들”이라는 슬로건에서 알 수 있듯 다양한 규모와 성격의 발표가 포함되어 있다. 이를 통해 기술적 깊이와 폭을 모두 아우르며 AI의 실질적 응용 가능성을 탐구한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재까지 공개된 첫째 날과 둘째 날의 주요 발표는 AI의 성능과 활용 범위를 크게 확장시키는 내용으로 구성되었다. 첫날은 새로운 AI 모델과 프리미엄 구독 서비스 출시로 화제를 모았으며 둘째 날은 AI를 특정 도메인에 맞춰 최적화할 수 있는 강화 미세 조정 기술을 공개하며 기술적 진보를 강조했다. 이번 행사는 OpenAI가 AI 기술을 통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자 하는지 명확히 보여주는 중요한 이벤트로 평가받고 있다. ◆ Day 1 새로운 표준, 챗GPT Pro와 'o1' 모델의 등장 행사의 시작을 알린 첫날 오픈AI는 AI 기술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며 시장을 깜짝 놀라게 했다. 그 중심에는 새로운 AI 모델 'o1'의 정식 출시와 고급 구독 서비스 '챗GPT Pro'가 있었다. o1 모델은 단순한 업데이트가 아닌 AI 기술의 획기적인 도약으로 평가받고 있다. 오픈AI가 공개한 벤치마크 결과에 따르면 이 모델은 수학 경시대회(AIME 2024)에서 83.3%, 코딩 대회(CodeForces)에서 89.0%라는 놀라운 정확도를 기록했다. 이는 이전 버전인 GPT-4o를 크게 능가하는 수치로 AI가 더 깊이 있고 정밀한 추론 능력을 제공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 모델은 응답 속도를 50% 향상시키고 오류율을 34% 낮추며 더욱 실용적이고 신뢰성 높은 AI를 구현했다. 특히 복잡한 문제 상황에서는 더 깊은 분석과 사고 과정을 거치며 일상적이고 간단한 질문에는 빠르게 응답하도록 설계됐다. 월 200달러(약 26만원)의 고가 요금제로 제공되는 챗GPT Pro는 전문가 수준의 사용자들에게 초점을 맞췄다. 이 요금제는 모든 모델의 무제한 사용과 고급 음성 모드와 같은 기능을 제공하며 전문가들에게 맞춤형 솔루션을 제안한다. 일반 사용자에게는 기존 '챗GPT Plus' 요금제가 적합하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챗GPT Pro는 연구자, 개발자, 그리고 고급 비즈니스 사용자를 겨냥한 전략적 선택으로 보인다. 오픈AI는 이 서비스를 통해 AI의 전문성과 상업적 가능성을 동시에 확장하고 있다. ◆ Day 2 강화 미세 조정의 가능성 둘째 날에는 마크 첸(Mark Chen) 연구 부문 수석 부사장이 나서 AI 모델의 잠재력을 더욱 끌어올릴 수 있는 강화 미세 조정 기술(Reinforcement Fine-Tuning)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는 기술적 깊이를 더하며 AI의 전문성과 실용성을 확장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AI가 단순히 데이터 기반의 정형화된 응답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특정 도메인에서 독보적인 성능을 발휘할 수 있음을 시사하며 기술 혁신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강화 미세 조정은 AI 모델을 특정 작업에 맞게 세부적으로 조정하여 사용자가 원하는 수준의 전문성을 구현하는 기술이다. 이는 마치 특정 스포츠나 게임에 특화된 전문가를 양성하는 과정과 유사하다. 알파고가 바둑이라는 특정 도메인에서 최고수가 되었듯 OpenAI 모델도 강화 미세 조정을 통해 의료, 법률, 엔지니어링 등 다양한 분야에서 특화된 전문가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마크 첸은 발표에서 “강화 미세 조정은 사용자가 단순한 데이터 입력을 넘어 모델의 학습 방향을 정의하고 개선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한다”며 이 기술의 실용적 가치를 강조했다. 오픈AI가 발표한 강화 미세 조정의 학습 과정은 간결하면서도 강력한 효과를 제공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발표에서 공개된 4단계 프로세스는 사용자가 AI를 특정 작업에 최적화하는 데 필요한 실질적 가이드를 제시한다. 첫 번째 단계는 학습 데이터셋 준비다. 사용자는 모델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를 JsonL 파일 형식으로 구성해야 한다. JsonL은 데이터 구조화와 처리 속도를 높여주는 형식으로 AI 모델 훈련에 적합하다. 두 번째는 검증 데이터셋 준비다. 학습 데이터와 겹치지 않는 새로운 데이터를 별도로 구성해 모델의 학습 성과를 검증한다. 오픈AI는 데이터 중복을 방지함으로써 단순한 데이터 암기가 아니라 추론 능력을 배양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세 번째는 평가 시스템 설정이다. 모델이 생성한 출력물과 정답 데이터를 비교하여 점수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점수는 0에서 1 사이로 책정된다. 오픈AI는 사용자의 요구에 맞는 다양한 평가 시스템을 제공하며 향후 사용자 정의 평가 시스템도 지원할 계획이다. 마지막 단계는 학습 실행이다. 사용자는 AI 모델을 선택한 후 하이퍼파라미터를 설정하고 학습을 시작한다. 기본값으로도 실행이 가능하며 학습 완료까지 몇 시간에서 며칠 정도가 소요된다. 이러한 접근법은 AI가 단순한 지식을 넘어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고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효과적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강화 미세 조정 기술은 특정 산업에서 전문가 수준의 AI를 구현할 가능성을 열어준다. 예를 들어 유전자 데이터 분석, 희귀 병리학 연구 혹은 특정 산업의 생산 공정 최적화 등에서 강력한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 현재는 일부 신청자들에게 제한적으로 제공되고 있으며 2025년 초에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 다가올 발표와 오픈AI의 비전 그리고 비디오 AI와 SantaGPT의 등장 '12 Days of OpenAI'는 단 두 개의 발표만으로도 AI 기술이 얼마나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앞으로의 발표에서는 AI의 새로운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들이 대거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비디오 생성 AI 'SORA'가 이번 행사에서 발표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또한 챗GPT의 음성 모드 버튼이 눈송이 아이콘으로 바뀐 사례가 발견되면서 산타 목소리를 구현한 'SantaGPT' 출시 소문이 돌고 있다. 샘 알트만 오픈AI CEO가 이번 이벤트와 함께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메시지를 전한 만큼 이러한 소문이 현실화될 가능성도 크다. 오픈AI의 '12 Days of OpenAI'는 단순히 새로운 기술 발표에 그치지 않는다. 이번 행사는 AI가 어떻게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고 산업과 연구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이정표다. 멀티모달 기능, 강화 미세 조정, 그리고 전문가용 AI 솔루션 등 오픈AI의 비전은 AI를 더 효율적이고 포괄적인 도구로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러한 기술 발전은 AI가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수준을 넘어 인간과 협력해 복잡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진정한 동반자로 자리 잡는 데 기여할 것이다.
2024-12-12 05: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