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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 플라스틱, 항생제 내성 유발할 수 있어"
[이코노믹데일리] 미세 플라스틱이 인체 곳곳은 물론 엄마 뱃속 태아에게까지 전달된다는 연구 결과들이 속속 나오고 있는 가운데 내성을 키워 박테리아를 죽이기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보스턴대학(BU) 연구진이 ‘응용 및 환경 미생물학(Applied and Environmental Microbiology)’ 최신호(2월)에 게재한 연구에 따르면 일반 박테리아가 미세 플라스틱에 노출되면 여러 항생제에 대한 내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보스턴대학 연구진은 실험실에서 일반적인 박테리아 대장균과 미세 플라스틱의 상관관계를 연구한 결과 미세 플라스틱이 박테리아에 달라붙어 보호층을 형성할 수 있는 장소를 제공, 일종의 생체막을 만들며 이 보호층이 항생제로부터 박테리아를 보호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이 연구의 수석 저자 닐라 그로스(Neila Gross)는 “이러한 생체막은 방패처럼 작용해 항생제가 박테리아를 퇴치하기 어렵게 만든다”며 “미세 플라스틱의 생체막은 다른 표면에 비해 단열재가 많은 집처럼 훨씬 강하고 두껍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에 따르면 미세 플라스틱이 부착돼 생체막을 형성한 박테리아는 자유롭게 떠다니는 박테리아보다 훨씬 더 높은 내성을 보였다. 생체막을 가진 박테리아 세포는 10일 동안 항생제 내성이 150배 이상 증가했다. 연구진은 미세 플라스틱이 생체막을 더 많이 형성할 수 있는 박테리아의 성장을 유도할 수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미세 플라스틱을 박테리아에서 제거한 후에도 박테리아는 여전히 높은 생체막 성장을 보였기 때문이다. 특히 빈곤 지역 사람들이 주변 환경의 플라스틱 폐기물 증가로 인해 박테리아 감염에 더 취약할 수 있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플라스틱 오염이 개발도상국에 점점 더 큰 영향을 미침에 따라 다른 국가로 여행하는 개발도상국 시민들에 의해 전 세계로 퍼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매년 약 495만명이 항생제 내성 박테리아에 감염돼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세계보건기구(WHO)는 항생제 내성 문제 확대를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건강 위협 요소 중 하나로 보고 있다.
2025-03-20 06:00:00
제일약품, 다제내성균 감염 치료제 '페트로자주' 국내 시판 허가
[이코노믹데일리] 제일약품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다제내성 그람음성균 감염 치료제 ‘페트로자주’의 국내 시판 허가를 받았다고 19일 밝혔다. 페트로자주는 신우신염을 포함한 복잡성 요로 감염 및 인공호흡기 관련 폐렴 치료제로 승인됐으며 현재 미국·유럽·일본 등 10개국 이상에서 허가를 받은 글로벌 치료제다. 시오노기가 개발한 페트로자주는 세계 최초 사이드로포어 세팔로스포린 계열 항생제로 철분과 결합해 박테리아 내부로 침투하는 ‘트로이 목마’ 기전을 활용해 강력한 항균 효과를 발휘한다. 특히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CRE), 아시네토박터 바우마니균(CRAB), 메탈로 베타 락타마제(MBL) 생성 녹농균(CRPA) 등 다제내성 병원균에 대한 활성을 입증했다. 제일약품 관계자는 “페트로자는 철분(Fe) 포린 채널을 통해 병원균 내부로 침투하는 ‘트로이 목마(Troja)’ 기전을 활용해 병원균을 정복한다는 브랜드 의미를 가진 혁신적인 항생제”라며 “다제내성균 감염으로 치료가 어려웠던 신우신염을 포함한 복잡성 요로 감염 및 인공호흡기 관련 폐렴 환자들에게 중요한 치료 옵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일약품은 2022년 핑안 시오노기와 국내 독점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번 허가를 통해 다제내성균 감염 치료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2025-02-19 17:18:43
SK하이닉스, 내년부터 국내 생산 반도체용 '초순수' 사용
[이코노믹데일리] SK하이닉스와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 11일 서울 글래드 호텔에서 '용수공급 시설 운영·관리 및 통합 물 공급 기본 협약'을 맺었다고 13일 밝혔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반도체 첨단기술 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SK하이닉스에 초순수를 비롯한 공업용수 등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것이 협약의 핵심 내용이다. 이날 협약에 따라 SK하이닉스는 내년부터 국내 기술로 생산한 초순수를 수자원공사로부터 공급받게 된다. 초순수는 무기질과 박테리아 등을 전부 제거한 극도로 정제된 물이다. 반도체 웨이퍼(원판) 등을 제조할 때 나오는 불순물을 씻어내는 데 사용된다. 초순수는 반도체 산업에 꼭 필요하지만 그동안은 외국에서 수입해 왔다. 국내외 반도체용 초순수 시장이 오는 2028년 약 9조5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반도체 웨이퍼 제조업체인 SK실트론과 수자원공사는 지난 2021년부터 초순수 국산화를 추진해 왔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는 "반도체 생산을 위해 꼭 필요한 용수 공급 관리를 한국수자원공사와 협력하게 됐다"며 "이번 협약을 통해 글로벌 반도체 경쟁력을 높이고 국내 초순수 산업 육성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4-10-13 15:55:26
동국씨엠, 생분해성 보호필름 개발··· 친환경성↑
[이코노믹데일리] 동국제강그룹의 냉연도금·컬러 전문기업 동국씨엠이 자연 상태에서 무해 물질로 분해되는 친환경 컬러강판 보호필름 ‘DK-BDF’를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세계 최초라는 게 동국씨엠의 설명이다. 동국씨엠은 컬러강판 핵심 부자재인 ‘보호필름’ 친환경성을 높이기 위해 선행 연구를 진행하면서 필름 코팅 전문 업체 ‘국보화학’과 1년여간 공동 개발을 거쳐 친환경 보호필름 ‘DK-BDF’ 기술을 확보했다. DK-BDF 핵심은 필름 내 함유된 미생물 캡슐이다. 박테리아 등 플라스틱을 먹는 미생물이 필름을 상온에서 자연 분해한다. 함유량 미세 조절로 컬러강판 용도에 따라 분해 시점도 최소 6개월부터 최대 5년까지 설정할 수 있다. 기존에 나온 생분해 필름과 비교했을 때 특수 조건 없는 상온 자연 분해, 재활용 가능성, 열 안정성, 원가 효율과 함께 약알리성으로 토양 개선의 효과를 본다는 강점이 있다. 동국씨엠은 DK-BDF 필름을 활용한 컬러강판 생산 테스트를 거쳐 외관과 기능 모두 기존 제품 수준으로 구현했고 가전·건축용으로의 형태 변형에 따른 물성도 확보했다. 동국씨엠은 이번에 확보한 신기술과 지난해 11월 개발한 ‘리-본 그린 컬러강판’ 기술을 결합해 친환경성을 높인 컬러강판을 생산할 계획이다. 리-본 그린 컬러강판은 전기로 열연강판에 폐플라스틱 재활용 원료를 더한 컬러강판으로 1t당 500㎖ 페트병 100여개 재활용 효과가 있다. DK-BDF 기술과 결합하면 폐플라스틱 재활용 컬러강판에 플라스틱을 먹는 미생물이 더해져 친환경성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달부터 LG전자와 생산 검증 과정을 진행한 뒤 건조기 신제품에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2024-10-11 11: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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