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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밸류업지수' 30일 산출 시작…밸류업 조기 공시 기업 58% 불과
[이코노믹데일리] 코리아 밸류업 지수가 오는 30일 시장에 공개된다. 다만 밸류업 조기 공시한 기업 중 60% 기업만 지수에 포함되면서 지수가 향후 기업가치 제고를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24일 한국거래소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서울사옥에서 'KRX 코리아 밸류업 지수(이하 밸류업 지수)'를 공개했다. 지난 2월 발표한 기업 밸류업 지원 방안에 대한 후속 조치로 자발적인 기업가치 제고 노력을 지원한다는 취지다. 밸류업 지수는 유가증권시장 67종목, 코스닥 33종목 등 총 100개 기업으로 구성됐다. 산업군별로는 △정보기술 24 종목 △산업재 20 종목 △헬스케어 12 종목 △자유소비재 11 종목 △금융·부동산 10 종목 △소재 9 종목 △필수소비재 8 종목 △커뮤니케이션 5 종목 △에너지 1 종목이 포함됐다. 세부적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한미반도체, HMM, 대한한공, 두산밥캣, 셀트리온, 한미약품, 현대차, 기아, 신한지수, 메리츠금융, 우리금융 등이 담겼다. 밸류업 지수 종목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내 시장 대표성, 수익성, 주주 환원, 시장 평가, 자본 효율성 등 5단계 스크러닝에 따라 선별됐다. 해당 지표를 근거로 △시총 상위 400위 내 기업 △2년 연속 적자·2년 합산 손익 적자 기업 제외 △2년 연속 배당·자사주 소각 실시 기업 △2년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순위 전체·산업군 내 50% 포함 △산업군별 자기자본이익률(ROE) 순위 비율 우수 기업 등의 기준을 충족하는 종목이 선정됐다. 기업가치제고 계획을 조기에 공시한 12곳 기업(23일 기준) 중 7곳만(58%) 지수에 담겼다. 메리츠금융지주, 키움증권, DB하이텍은 정식 기준에 따라 포함됐고 특혜를 받아 현대자동차, 신한지주, 우리금융지주, 미래에셋증권이 편입됐다. 콜마홀딩스, 에프앤가이드, 에스트래픽, 디케이앤디, DB금융투자는 최소 요건 미달로 제외됐다. 밸류업을 조기 공시한 기업들이 수익성, 시총, 유동성 등 최소 요건을 충족할 경우 최우선으로 편입할 수 있게 했다. 성장 기대주의 경우 공시기업 특례 편입, 산업군별 PBR 상대 평가 적용 등을 통해 향후 가치 성장이 기대되는 기업을 반영하고자 했다. 거래소가 밸류업 지수의 투자 지표를 분석한 결과 주가순자산비율(PBR) 2.6, PER 18.4, ROE 15.6% 배당수익률 2.2% 배당성향 23.9%로 집계됐다. 기존 시장 대표 지수(코스피 200, KRX 300)와 비교할 때 최근 5년간 수익률에서 밸류업 지수가 43.5%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 참여(연기금 등) 확대, 상품화 초진, 신규수요 창출을 위해 코스피 200 등 시장 대표지수와 차별화를 뒀다. 특히 질적 요건을 도입해 시총 상위 기업이더라도 제외될 수 있게 했다. 개별 종목 지수 내 비중 상환을 15%로 규제해 기존 대표 지수와 상관 계수를 낮췄다. 거래소는 지수 편입 우대 방안을 3단계로 마련했다. 먼저 지난 23일까지 조기 공시한 기업에 대해 특례 편입을 실시했고, 내년 6월 정기 심사부터 최소 편입 요건을 충족하는 '표창기업'에 대해 2년간 편입을 유지하는 특례 편입을 적용한다. 또 내년 정기 심사 이후에는 공시이행 기업만을 대상으로 지수를 예정이다. 정은보 거래소 이사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구성 종목들은 전체 산업군에서 고르게 편입됐고 코스피·코스닥 시장 등 시장 간 종목 배분도 적절하게 이루어졌다고 판단한다"며 "지수 안정성이나 밸류업 관련 투자 지표에서도 양호하다"고 설명했다. 정 이사장은 밸류업에 대해 해외에서 제기되는 부정적 시각 관련해 "밸류업 추진에 관한 평가는 이르다고 생각한다"며 "10대 그룹들과 면담하면서 연말까지는 밸류업 계획들을 발표할 것으로 생각돼 그런 측면에서 상당한 진도가 나갈 수 있고, 밸류업이 하나의 기폭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와 관련해 정 이사장은 "금투세를 도입하기에 주식시장 체력이 미진하다"며 "개인 투자자들이 조금 더 고려되는 방향으로 금투세 결론이 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거래소는 전산 테스트 후 이달 30일부터 투자자에게 실시간 지수를 공개한다. 오는 11월 초 지수선물과 상장지수펀드(ETF)도 상장할 예정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지수 개발 과정에서 확인된 시장 수요를 적극 고려해 후속 지수를 지속적으로 개발해서 발표할 계획"이라며 "밸류업 지수 개발로 국내 증시 재평가, 기업가치 제고 문화 확산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2024-09-24 17: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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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제일주의' 메리츠·미래에셋 선두…한국투자금융은 언제쯤
[이코노믹데일리]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에 따라 메리츠증권 모회사인 메리츠금융지주와 미래에셋증권이 적극적으로 주주환원에 나서고 있지만 한국투자증권이 속한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주주환원에 인색하다는 지적에도 주주환원 정책을 내지 않아 주주들의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상장사 자사주 매입 규모는 작년 상반기 1조800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2조2000억원으로 25.1% 증가했다. 자사주 소각 규모도 같은 기간 2조4000억원에서 7조원으로 190.5% 급등했다. 증권사 중 주주환원이 돋보이는 곳은 메리츠금융지주와 미래에셋증권이다. 메리츠증권의 모회사인 메리츠금융은 지난 4일 금융지주사 중 최초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했다. 메리츠금융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안에 2025년 회계연도까지 연결 당기순이익 50% 이상을 주주환원하겠다는 내용을 포함했다. 메리츠금융은 "내부 투자 수익률, 자사주 매입 및 소각 수익률, 요구 수익률 수준이 현재와 비슷하다면 50% 이상의 주주환원율은 유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메리츠금융은 자사주 6400억원을 매입하고 4500억원을 현금 배당하는 등 총 1조900억원 규모의 주주환원을 실시했고 주주환원율 51.2%를 달성했다. 미래에셋증권도 지난 3월 실적과 상관없이 3년간 자사주를 매년 보통주 1500만주, 2우선주 100주 이상을 소각할 것이라는 계획을 공개했다. 이에 따라 주주환원율을 최소 35% 이상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증권사 중 자사주 비중이 가장 높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3월 822억 규모의 보통주 1000만주 소각, 배당금 898억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주주환원 성향은 당기순이익 대비 52.6%다. 반면 한국투자증권의 모회사인 한국투자금융지주는 뚜렷한 주주 환원책과 자사주 매입 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다. 기존 배당 성향을 유지하고 있는데 지난해 배당성향은 21.9%다. 메리츠금융과 비교할 때 절반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한국투자금융의 배당성향은 △2019년 20.1% △2020년 20.3% △2021년 20.4% △2022년 21.1% △2023년 21.9%로 5년간 증가율이 1.8%에 불과하다. 이러한 까닭에 지난 3월 열린 한국투자금융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주주환원이 인색하단 지적이 제기됐다. 김남구 한국투자금융 회장은 "자사주 매입·소각과 배당은 잠깐의 주가에 영향이 있겠지만 저희 주주들께서는 더 오랜 장을 보고 참아 달라"며 "저희로서 주주를 위해 새로운 것을 뭘 더 할 수 있을지 고민해 방안을 드리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국금융지주의 네이버 종목토론방에서 최근까지도 "주주환원을 하겠다는 거, 말겠다는 거", "주주를 생각하지 않는 남쿠(김남구)"라는 등의 글이 올라오며 주주들의 원성이 계속되고 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타사와 달리 본업에서의 수익 확대를 통한 주주가치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며 "한국금융지주는 경쟁사와 달리 추가적 배당금 상향 또는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계획이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정부가 오는 9월 코리아밸류업지수를 발표한다고 밝히면서 주주환원책을 선보이는 증권사들이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코리아밸류업지수에는 PBR(주가순자산비율), PER(주가수익비율), ROE(자기자본이익률), 배당성향, 배당수익률, 현금흐름 등 주요 투자지표 등이 반영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정부가 주주환원을 늘린 기업에 법인세를 인하해주는 세제 혜택 방안을 제시하면서 주주환원책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이전보다 주주환원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은 증권사들 위주로 주가가 좋은 모습을 보이는 중"이라며 "결국 향후 주가는 주주환원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를 얼마나 충족시켜나갈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오는 3분기 중 주주환원책을 발표할 예정이며,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이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검토 중이다.
2024-07-23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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