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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동양생명' 점찍은 이유…"미래가치 탁월"
[이코노믹데일리] 우리금융그룹이 국내 최초 중국계 보험사인 동양생명을 인수 대상으로 지목하면서 국내 기업으로 바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안정적인 체력으로 생명보험사 가운데 가장 높은 매물 매력도를 보이며 눈도장을 찍었다는 평가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를 위한 실사를 진행 중이다. 그룹의 비은행 경쟁력 강화 차원으로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대주주인 중국 다자보험그룹과 지분 인수 등 내용이 담긴 비구속적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실사를 통해 두 생보사에 대한 인수 가격을 산정한 후 가격 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올해 3월 말 개별 재무제표 기준 동양생명의 자산은 32조4402억원, ABL생명의 자산은 17조4707억원으로 양사의 자산 합계는 총 49조9109억원이다. 이는 삼성생명·교보생명·한화생명·신한라이프·NH농협생명에 이어 6번째 규모로, 패키지 인수에 성공할 경우 우리금융이 단숨에 자산 규모 6위의 생보사를 보유할 수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구체적인 생보업계 자산 순위는 △삼성생명(280조4704억원) △교보생명(116조799억원) △한화생명(113조6177억원) △신한라이프(57조5952억원) △NH농협생명(53조8435억원) 순이다. 특히 우리금융이 동양생명에 주목하는 이유는 안정적인 수익 증가세와 높은 성장 가능성이다. 동양생명은 지난해 건강보험 포트폴리오 개선에 나서면서 보장성 보험 상품을 확대했다. 보장성 신계약 증가에 힘입어 올해 1분기 기준 동양생명의 보험계약마진(CSM)은 2조691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약 8% 오른 규모다. 신계약 CSM은 전년 동기 대비 16% 가까이 늘어난 204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도입된 새 회계제도(IFRS17)에서는 부채를 시가로 평가하기 때문에 보장성 보험 계약이 많을수록 CSM 확보에 유리하게 작용한다. 이에 생보사들은 수익 제고에 불리한 저축성 보험보다 보장성 상품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꾸준히 보장성 보험을 강화해 온 동양생명의 전략은 최대 이익을 거두는 데 적중했다. 건전성 지표도 양호하다. 동양생명의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비율은 올해 1분기 기준 173.0%로 전년 동기 대비 10.8%p 상승했다. 이는 금융당국 권고 기준(150% 이상)과 보험업법상 규제치(100%)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무엇보다 영업 조직 규모가 타사 대비 크지 않음에도 전속설계사(FC) 및 법인보험대리점(GA) 영업 채널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실제 올 1분기 동양생명의 FC채널과 GA채널의 보장성 연납화보험료(APE)는 1949억원으로 전년보다 44.7% 올랐다. APE란 보험료 납입 주기를 1년 단위로 환산한 것으로 보험사의 영업 실적을 나타내는 지표다. 이 수치가 높을수록 그만큼 보험 판매액도 크다는 의미다. 동양생명의 영업력 기반에는 '영업통'이라 불리는 이문구 대표의 노하우가 주효했다. 올해 3월 대표 자리에 오른 그는 지난 1992년 입사한 이후 30년 이상 동양생명에 몸담은 인물이다. 그는 GA사업단장과 영업본부장 등을 거쳐 최고마케팅책임자(CMO)를 맡았다. 지난해부터 FC본부장까지 겸직하면서 동양생명의 영업 부문 내실 강화를 주도해 왔다. 이 대표는 지난 4월 조직개편을 통해 영업 부문을 기업 간 거래(B2B) 부문과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 부문으로 세분화했다. 영업 채널 성장에 힘을 싣고 생보사들의 새 수익원으로 떠오른 건강보험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금융이 앞서 증권업 진출을 자본비율에 큰 영향 없이 마친 바 있어 보험사 인수 여력도 충분할 것"이라며 "당분간 동양생명 인수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언급했다.
2024-07-16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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