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총 3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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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화장품 기지개 켜는데…네이처리퍼블릭 '뒷걸음질'
[이코노믹데일리] 1세대 국내 화장품 시장을 이끌던 로드숍 브랜드들이 올해 상반된 성적표를 받으며 표정이 엇갈리고 있다. 대부분 국내외 유통 채널 변화에 집중해 수익성을 개선했지만 네이처리퍼블릭은 K뷰티 열풍에도 우울한 모습이다. 과거와 달리 애매해진 입지와 부실한 경쟁력으로 실적 회복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후 해외 사업 확장 등 변화에 나섰지만 불어나는 손실과 부채로 인해 회사의 존속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네이처리퍼블릭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4% 감소한 874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영업손실은 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배 늘었고, 당기순손실은 4배가량 불어난 27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개별 실적은 상황이 더욱 좋지 않다. 네이처리퍼블릭의 3분기 매출액은 2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2% 감소했으며, 영업손실은 전년 대비 적자 규모가 4배가량 늘었다. 3분기 해외 매출 및 수출 규모는 3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2% 감소했다. 내수 매출은 5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3% 줄었다. 매출실적 중 수출과 내수 비중은 각각 39.3%, 60.7%로 내수 비중이 약 1.5배 더 높다. 네이처리퍼블릭의 상품별 매출 비중은 스킨케어 42.7%, 팩과 마스크 17.4%, 포인트(색조) 메이크업 10.4%, 클렌징 6.6% 등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3분기 누적 매출에서 포인트 메이크업을 제외한 전 품목에서 실적이 감소했다. 감소폭이 가장 큰 품목은 스킨케어다. 누적 매출은 3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줄었다. 3분기 매출도 110억원으로 전년 147억원 대비 25% 감소했다. 스킨케어는 네이처리퍼블릭의 매출 비중이 제일 높은 품목으로 실적 타격이 컸다. 그 다음으로 비중이 높은 팩과 마스크 제품 누적 매출은 1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역성장했다. 유일하게 매출이 증가한 포인트 메이크업 누적 매출은 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했다. 3분기 매출은 28억원으로 전기와 비슷한 규모였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재무상태 개선이 시급한 상태다. 지난 2016년부터 6년간 이어진 적자로 결손금이 쌓여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7년 64%였던 이 회사 부채비율은 2021년 4000%대까지 급증했고 2022년 자본총계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2022년부터 2023년까지 영업이익 적자 고리를 잠깐 끊어냈지만, 올해 다시 실적이 고꾸라지고 있는 상황이다. 1세대 국내 화장품 브랜드는 2017년 이후부터 어려운 상황을 맞이했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사태와 한한령 여파로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유커) 발길이 줄어든 탓이다. 한국에 대한 규제 강화로 중국 내에선 자국산 화장품이 인기를 끌기 시작했고, K뷰티의 입지는 점차 좁아졌다. 여기에 오프라인 가맹 로드숍이 중심이었던 네이처리퍼블릭은 코로나19로 유통채널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변화한 것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다. 이는 실적에도 드러났다. 올해 3분기 오프라인과 온라인 판매 비중은 각각 48%, 12.8%로 4배 차이난다. 그나마 해외 판매 비중이 39.2%로 전년 동기 대비 3%가량 소폭 증가했다. 네이처리퍼블릭의 올해 실적이 뼈아픈 건 다른 로드숍 브랜드들이 실적 부활의 신호탄을 쐈기 때문이다. 미샤 등을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는 올 3분기 매출 629억원, 영업이익 39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이후 11분기 연속 흑자다. 매출은 전년 동기 653억 원 대비 3.7%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3억 원에서 187% 증가했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41억 원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의 24%를 초과 달성했다. 토니모리도 올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450억원, 영업이익 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2%, 58.6% 증가했다. 이들 브랜드의 실적이 엇갈린 이유는 사업 전략의 차이로 볼 수 있다. 고환율과 관광 트렌드 변화에 따라 면세 채널 의존도를 줄이고 국내외 신규 채널 진출에 집중한 것이 주효했다. 에이블씨엔씨는 해외 시장 확대로 실적 개선에 성공했으며, 토니모리는 신규 채널이 성장하며 증가세를 유지했다. 네이처리퍼블릭도 공식몰 외 신규 소비 창출을 위해 쿠팡, 11번가 등 플랫폼부터 무신사, 에이블리 등 버티컬 플랫폼에도 입점을 진행하고 있다. 시장가격 안정화에 역점을 두고 온·오프라인 주력 품목의 가격 밸런스로 1020세대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해외 시장 확대를 위해선 올해 2월 두바이 최대 쇼핑몰 ‘두바이몰’에 오프라인 1호점을 오픈하기도 했다. 내년 상반기 중에는 아랍에미리트(UAE) 내 추가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현지 MZ세대를 타깃으로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마케팅도 병행해 중동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2024-11-21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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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군 중소기업인, 경험과 정보 공유…새로운 협력 기회 모색
[이코노믹데일리] 전북특별자치도 완주군 중소기업의 발전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중소기업인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해결책을 찾기 위한 네트워킹 데이가 성황리 개최됐다. 지난 16일 전북 완주군 소양면 오성한옥마을에서 ‘완주군 중소기업 NEW Networking Day’가 성황리 열렸다. 현장에는 김정태 전주상공회의소 회장, 김상용 안호영 국회의원 후원회장, 심부건·서남용 완주군 의회 의원, 김희진 전북산학융합원 실장을 비롯해 지역 중소기업과 협력기업 대표 및 임원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잡스그라운드(Jobs Ground)가 주최하고 (사)출산육아교육협회, 퍼스널브랜딩그룹 엠유, ㈜뉴텍, ㈜보성알앤디에서 후원한 이날 행사는 국회 환노위원장인 안호영 국회의원과 함께 지역 중소기업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실질적인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 안호영 의원은 사정상 참석하지 못했지만 참석자들은 서로의 경험과 정보를 공유하고, 새로운 협력의 기회를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손미경 잡스그라운드 대표는 “안호영 의원께서 오늘 급한 사정으로 함께하지 못했지만 기업 대표들의 애로사항을 다 모아달라고 했다”며 “이 자리에 모인 기업 대표들이 꼼꼼하게 적어온 애로사항을 빠짐 없이 전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참석해 주신 김정태 상공회의소 회장님과 김상용 부회장님께서도 함께 힘써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정태 전주상의 회장은 축사를 통해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말고 창의적인 혁신과 변화를 통해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며 “전주상공회의소는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더욱 더 힘써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상용 후원회장(전주상의 부회장)은 “정부의 경제 정책이 기업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특히 노동자 중심의 정책으로는 대한민국의 미래가 어둡다”고 말했다. 그는 “완주 산단과 같은 중요 산업단지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기업인들의 역할이 중요하며, 정부 정책에 지역의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해 상공회의소를 중심으로 힘을 모아야 한다”며 “오늘 논의된 지역 기업인들의 애로사항과 건의 사항 등이 정부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잘 전달하겠다”고 강조했다. 양진 (사)출산유아교육회 이사장은 ‘브랜딩과 마케팅 전략’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과거 중국에서 출판 사업을 할 당시 키가 195cm인 중국 대표와의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당시 작은 키에도 불구하고 당당하게 자신을 소개했던 경험을 이야기하며 “긍정적이고 당당한 태도가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공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양 이사장은 “기업가 정신의 핵심은 ‘한 땀 한 땀’의 정성과 ‘창조적 전환’을 통해 아주 미세한 차이를 찾아내는 것”이라며 ‘앵프라맹스(inframince)’를 언급했다. 그는 마르셀 뒤샹 (Marcel Duchamp)의 ‘변기(샘 Fontaine)’ 작품을 예시로 들며 “창조적 전환은 ‘없는 것에서 있는 것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있는 것에서 미세한 차이를 찾아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변화에 민감하되 철학과 정신은 변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우리의 생각은 올드한 것이 아니라 철학”이라고 덧붙였다. 간담회에 이어 진행된 완주의 전통주와 함께하는 교류의 시간에서는 전통주의 정의, 종류, 역사, 그리고 전통주와 음식의 페어링 방법 등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시음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형진 대표는 “K-POP과 한류 문화가 세계를 사로잡듯, 전통주 또한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을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 특산주가 전통주로 인정받게 되면서 전통주의 부활은 젊은 세대의 새로운 기회이자 도전이 됐다”며 “잊혀졌던 맛을 되살리고, 전통문화를 계승하는 젊은이들의 열정이 전통주를 세계적인 문화 상품으로 성장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2024-11-18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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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경의 아픈 손가락 '시코르'…내년 힘차게 부활할까
[이코노믹데일리] 정유경 신세계 회장의 야심작인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CICER)’가 내년 부활의 날개를 펼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시코르는 정 회장이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 당시 해외 편집숍에 대항해 직접 구상한 사업이다. 직구로만 구매할 수 있던 해외 화장품과 백화점에서만 만날 수 있던 고급 브랜드를 대거 입점시켰다는 점에서 소비자의 높은 관심을 받았으나, 코로나19 상황과 화장품 편집숍 시장이 정체기를 맞으며 폐점이 이어졌다. 그러나 내년부터 시코르의 위상이 달라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정 회장이 이번에 승진하면서 시코르 키우기에 나선 만큼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경쟁사 CJ올리브영이 헬스앤뷰티(H&B) 시장에서 9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내년 차별화 전략과 점포 확대, 브랜드 다변화가 시코르의 경쟁력 확보에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정 회장은 지난달 30일 정기인사로 총괄사장에서 ㈜신세계 회장으로 승진 후 백화점에 쏠린 사업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해 뷰티 조직을 확장했다. 신세계백화점은 기획본부에 뷰티전략 태스크포스(TF)팀을 신설했고, 재무관리본부에 뉴비즈담당으로 속해 있던 시코르는 대표 직속 ‘시코르 총괄’로 바꿨다. 시코르는 2016년 신세계가 ‘한국의 세포라’를 지향하며 론칭한 화장품 편집숍으로 정 회장의 야심작으로 꼽힌다. 현재 강남역점, 신세계 본점, 스타필드 코엑스점 등 22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온라인과 오프라인 ‘투트랙’ 전략을 펴고 있다. 앞서 시코르는 대구 신세계백화점에 1호점을 오픈한 후 3년 만인 2019년 12월 30호점을 열었다. 시코르는 직구로만 구매할 수 있었던 해외 화장품, 백화점에서만 만날 수 있었던 고급 브랜드를 대거 입점시켰다는 점에서 소비자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CJ올리브영이 중소기업 위주의 대중적 브랜드를 주로 취급하는 반면, 시코르는 고급 브랜드를 중점으로 판매하며 럭셔리 이미지로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뷰티 시장에서 자신감이 생긴 신세계백화점은 온라인몰 ‘시코르닷컴’을 오픈하고 자체 브랜드(PB) 상품 강화에도 나섰다. 그러나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이 본격화한 후 매장 수가 지속 감소하고 있다. 올해 1월 스타필드 수원에 신규 매장을 냈지만 최근 여는 매장보다 닫는 매장이 더 많았다. 시코르는 올해 6월에만 신세계 경기점과 스퀘어원 인천점의 영업을 종료했다. 신세계 경기점은 2018년 6월 문을 연 후 6년 만, 스퀘어원 인천점은 2019년 7월 오픈한 후 4년11개월 만이다. 이는 CJ올리브영이 지난 2022년 1298개 점포에서 지난해 1338개 점포로 40개 매장을 확대한 것과는 대조된다. 올리브영은 H&B스토어 시장에서 약 90%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약 2400개의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상품 큐레이션 및 신진 브랜드 발굴, 온라인몰(주문)과 오프라인 매장(제품수령)을 결합한 ‘옴니채널’ 전략이 올리브영의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온라인몰에서 주문 시 3시간 내 배송해주는 ‘오늘드림’ 서비스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신세게백화점은 시코르의 매출액과 투자금, 시장 점유율 등을 한 번도 공개한 적이 없다. 올해까지 매출 15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했지만 실현 가능성은 불투명해 보인다. 점포 수 확장과 매출이 답보 상태를 보일 경우 시코르 역시 생존 위기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신세계백화점은 시코르 매장 내 입점 브랜드를 대폭 교체해 경쟁력을 테스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성과를 보고 공격적 확장 등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조직 강화에도 나선다. 내년 시코르의 본격적인 변화가 예상되면서 해외 진출에도 눈길이 쏠린다. 시코르는 2021년 ‘글로벌 시코르’라는 온라인 사이트를 오픈하며 해외 진출에 시동을 걸었다. 정식 오픈이라기보다는 미국과 캐나다 등 4개국에 배송을 해주는 시험 서비스 성격이었다. 해외 직진출을 노렸지만 국내 업황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자 해외 진출 계획을 잠정 중단, 현재도 답보 상태에 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매출 목표치와 해외 진출, 시장 점유율 등은 지금 시점에서 답변 드기기 어려운 점이 있다”며 “현재 큰 인사와 조직개편 등 논의로 시코르도 전략 수립 중에 있다”고 말했다.
2024-11-07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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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청약 취소' 영종 A16블록,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전환
[이코노믹데일리] 인천 영종국제도시에서 민간 사전청약 사업이 취소된 아파트 부지가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으로 전환된다. 3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제일건설이 사전청약을 취소한 영종국제도시 A16블록에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지원을 받아 공공지원민간임대주택을 짓는다. 해당 사업장은 지난 2022년 '제일풍경채' 민간 사전청약을 진행했으나 최근 사전청약을 취소한 바 있다. 시행사는 사전청약 담당자들에게 "건설 자재 원가 상승 및 사업성 결여 등 불가피한 사유로 부득이하게 분양사업이 취소됐다"며 사전청약 당첨자 지위 삭제, 청약통장 부활 등 후속 조치를 실시한다고 안내했다. 당시 피해를 본 사전청약 당첨자는 87가구다. 제일건설은 사업이 취소된 해당 택지로 HUG의 제2차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민간제안사업에 공모, 지난 24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세대 수는 1419세대다.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은 민간의 부지에 주택도시기금 공동 출자 부동산투자회사(리츠)를 설립해 임대주택을 짓는 것으로 10년 이상 장기 임대 후 분양하는 것이 특징이다. 우선협상 대상 사업장은 기금 출자, 융자, 주택사업금융보증 등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해당 사업장은 지난 2022년 '제일풍경채' 민간 사전청약을 진행했으나 최근 사전청약을 취소한 바 있다. 시행사는 사전청약 담당자들에게 "건설 자재 원가 상승 및 사업성 결여 등 불가피한 사유로 부득이하게 분양사업이 취소됐다"며 사전청약 당첨자 지위 삭제, 청약통장 부활 등 후속 조치를 실시한다고 안내했다. 당시 피해를 본 사전청약 당첨자는 87가구다. 제일건설은 사업이 취소된 해당 택지로 HUG의 제2차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민간제안사업에 공모, 지난 24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세대 수는 1419세대다.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은 민간의 부지에 주택도시기금 공동 출자 부동산투자회사(리츠)를 설립해 임대주택을 짓는 것으로 10년 이상 장기 임대 후 분양하는 것이 특징이다. 우선협상 대상 사업장은 기금 출자, 융자, 주택사업금융보증 등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제일건설은 해당 부지 사업을 완전히 포기하고 토지를 매각하기 보다는 공공 지원으로 지은 후 10년 후 분양하는 쪽을 택한 것이다. 제일건설은 내년 하반기쯤 공공지원민간임대주택 입주자를 모집할 예정이다. 민간 사전청약 당첨자 87명에게 입주권을 주는 방안에 대해서도 인허가권을 가진 인천시 등에 요청해볼 수 있지만 정해진 것은 아직 아무 것도 없다는 입장이다. 제일건설 관계자는 "당첨자 지위 유지 요구를 알고 있지만 시행사나 시공사에는 권한이 없기 때문에 HUG나 지자체, 국토교통부 승인을 받아봐야 할 사안으로 보고 있다"며 "분양을 희망하던 분들이 임차인 지위를 받아들일 지 여부도 미지수라 리츠 설립 후 관련 요청과 검토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을 아꼈다. 올해 민간 사전청약이 취소된 사례는 총 7건이다. 해당 단지의 사전청약 당첨자들은 다른 시행사가 분양할 때 당첨자 지위를 유지해줄 것을 촉구하고 있으나 국토부는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2024-10-31 15:2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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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쩐의 전쟁' 미국 대선···우리 기업은 어디에 후원했나
[이코노믹데일리] 전 세계 안보 및 경제·산업계 지형도를 바꿀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우리나라 기업들의 셈법은 복잡해졌다. 이코노믹데일리는 2주 앞으로 다가온 미 대선에 맞춰 21일 대선판에 투입된 우리 기업들의 로비 자금 내역을 살펴봤다. 결론부터 설명하면 우리 기업은 대선 후보로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컸고 정당별 후원은 기업에 따라 다른 양상을 보였다. 연원호 국립외교원 경제기술안보연구센터장은 "해리스 후보는 환경이나 인권 문제를 강조하고 있어 친환경 공급망 재편이나 노동조합 강화 등에 대응해야 한다"며 "반대로 트럼프 후보는 미국의 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해 우리나라에 미국산 수입 확대를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미국 대선 후 세계 경제를 전망했다. 미 대선은 연방 상·하원 선거와 함께 다음달 5일(현지시간) 시작해 6일 마무리된다. 총 유권자는 약 2억4400만명인데, 지난번 대선 투표율 66.8%를 기준으로 보면 약 1억6300만명이 투표에 참여할 거라 예상된다. 선거 규모만큼 투입되는 로비 자금도 천문학적이다. 연방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대선 관련 모금액은 총 10억8400만 달러(약 1조4850억원)였다. 민주당과 공화당이 각각 5억9600만 달러, 4억2060만 달러로 양분했다. 현재 미국은 로비 활동을 허용해 거액의 로비 자금을 모을 수 있다. '슈퍼팩'이라 불리는 정치활동위원회(PAC)에 대해선 무제한 후원이 가능하다. 그러다 보니 기업은 로비스트나 각종 모금 행사 등을 경유해 지원한다. 미 대선을 '쩐의 전쟁'이라 부르는 이유다. 다만 200달러(약 27만4000원) 이상 후원한 사람이나 기업은 로비 내역을 공개해야 한다. 미국의 비영리단체 오픈시크릿은 미 의회나 정부의 자료 등을 바탕으로 기업별 로비 현황 자료를 공개하고 있다. 우리 기업의 로비 자금도 오픈시크릿 홈페이지를 통해 미국의 어느 당, 어떤 후보에게 흘러갔는지 확인할 수 있다. 지난 1월부터 지난달까지 공개된 모금액을 살펴봤더니 우리나라 주요 대기업 중에선 삼성이 올해만 354만 달러(약 48억5400만원)로 가장 많은 돈을 미 대선판에 투입했다. 삼성전자와 함께 미국 활동을 위해 삼성SDI아메리카, 삼성전자 미국법인 등 6개 주요 계열사가 뭉쳐서 만든 삼성그룹이 후원금을 냈다. 해리스 후보를 향한 후원금이 3만1448달러로 가장 많았고 트럼프 후보는 10분의1 수준인 3483달러였다. 연방의원 선거를 위해선 텍사스주에서 10선을 지낸 마이클 맥콜 연방하원의원과 같은주에서 11선에 성공한 존 카터 의원 등에 적극적으로 로비했다. 대선 후보와 달리 모두 공화당 소속이다. 정당별로는 민주당이 54.7%, 공화당이 43.9%, 기타가 1.4%였다. SK그룹이 254만 달러(약 34억8000만원)로 2위에 올랐다. SK그룹은 SK이노베이션과 SK하이닉스, SK텔레콤 등 5개 주요 계열사가 공동 출자한 'SK아메리카스'가 미국에서 로비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SK아메리카스는 연방의원 선거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대선 후보에 투입된 로비 자금은 없지만, 연방의원 후원엔 정당별로 민주당은 83.9%, 기타는 16.1%를 차지했다. 흑인 여성 최초의 델라웨어주 하원의원인 리사 블런트 로체스터 민주당 의원과 마틴 하인리 뉴멕시코주 민주당 의원 등이 많은 후원금을 받았다. 3위는 현대자동차그룹이다. 현대차와 기아가 각각 123만 달러, 48만 달러로 총 171만 달러(약 23억4400만원)를 로비 자금에 썼다. 현대차그룹의 후원 비중은 대선 후보, 정당 모두 민주당이 높았다. 해리스 후보에게 3817달러를 후원했다면 트럼프 후보에겐 10만원도 안 되는 63달러를 건넸다. 정당별로는 민주당에 87.5%, 공화당에 12.5%를 지원했다. 기아도 해리스 후보에 후원한 액수가 2488달러로 234달러를 후원한 트럼프 후보보다 많았다. 정당 후원도 공화당(17.4%)보다 민주당(69.9%)에 집중됐다. LG그룹은 총 43만 달러(약 5억9000만원)를 로비자금으로 썼다. LG전자가 31만 달러, LG화학·LG에너지솔루션 등이 뭉친 LG코퍼레이션이 12만 달러를 냈다. LG전자의 경우 엄밀히 보면 기업이 아닌 직원 개인의 후원이었다. LG전자 직원들은 해리스 후보자에게 957달러를 지원했지만 트럼프 후보에게 후원한 금액은 '0원'이었다. 정당별 후원은 민주당이 93.7%, 기타가 6.3%였다. LG코퍼레이션 역시 직원들이 해리스 후보에게 786달러를 후원했지만, 트럼프 후보에게 들어간 후원금은 없었다. 정당별 후원은 공화당이 65.9%, 민주당이 34.1%를 차지했다. 이처럼 우리 기업들이 미국 선거판에 수백만 달러를 쏟아붓는 이유는 거대한 대미 투자 액수에 있다. 미국에 돈을 쓴 만큼 투자 성과를 내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수출입은행의 해외직접투자통계를 보면 지난해 대미 투자액은 277억 달러(약 38조155억원)였다. 해외 투자액 비중은 43.7%로 1위였다. 특히 배터리와 메모리 반도체 분야의 미국 직접투자액이 각각 37억9900만 달러, 23억4100만 달러였다. 해당 분야는 우리 기업이 미래 먹거리로 삼는 핵심 사업이다. 미국의 대선 판도가 우리나라 기업의 미래를 좌우할 수 있다는 뜻이다. 로비 자금이 들어간 정당과 후보는 각 기업이 미국에서 펼치는 사업과 일맥하는 부분이 있다. 산업연구원(KIET)이 지난 7일 공개한 ‘미국 대선 시나리오별 한국 산업 영향과 대응방향’ 보고서에는 해리스 후보가 당선되면 자동차‧배터리 산업에 청신호가 켜지고 트럼프가 당선되면 철강 등의 산업에 유리할 것이라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바이든 행정부의 '반도체 지원법(칩스법)' 덕에 64억 달러를 지원 받았음에도 상대 정당인 공화당 지원 비율이 높았다. 공화당 지지세가 강한 텍사스에 삼성전자가 반도체 공장을 짓는 것과 연관된 걸로 풀이된다. SK그룹과 LG그룹은 미국 내 투자를 배터리 관련 계열사가 주도하면서 전기차 전환과 관련된 곳에 집중하는 듯 보였다. 배터리 제조 회사인 SK온의 후원액은 민주당 연방의원에 쏠리고 있고 LG에너지솔루션도 미시간주에 배터리 공장을 지으면서 빌 하이젠가 미시간주 공화당 의원에 후원액이 몰렸다. 현대차의 경우 많은 액수를 후원한 해리스 후보보다 트럼프 후보에게 적은 액수라도 꾸준히 자금이 흘러간 점이 눈길을 끌었다. 트럼프 후보는 미국의 자동차 산업을 부활시키기 위해 수입차에 고관세를 부여하겠다고 예고해 왔다. 그럼에도 현대차와 기아는 앨라배마주와 조지아주에 대형 공장을 보유하고 있어 이들 공장을 통해 혜택을 볼 수 있을 거라 기대했다. 국제 정치 전문가들은 로비 액수보다 로비의 목적과 방향성에 무게를 둬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재묵 한국외국어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얼마나 후원하냐 보다 대선 후보들의 참모나 권력 심층부에 다가갈 수 있느냐가 관건인 듯 하다"며 "결국 중요한 순간 후보들은 리딩 포지션(선도자)에 있는 사람에게 자문을 구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조언했다. 연원호 센터장은 "바로 로비의 효과를 거둔다는 단기적 생각으로 접근하기보단, 장기적 안목에서 꾸준히 관계를 만드는 게 궁극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4-10-2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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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에 카드사들 '방긋'…돌아온 '6개월 무이자 할부'
[이코노믹데일리] 고금리로 인한 카드사들의 업황 악화로 사라졌던 '6개월 무이자 할부'가 부활하고 있다. 금리 인하 조치로 카드사들의 자금조달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숨통이 트인 덕분이다. 1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최근 우리카드, NH농협카드, BC카드 등은 최대 6개월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다시 시작하는 분위기다. 지난 2022년까지 6~12개월의 무이자 할부를 제공해 온 카드사들은 고금리 행진이 지속되자 혜택을 줄이기 시작했다. 은행과 달리 수신 기능이 없는 카드사는 통상 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만기가 되면 같은 금액의 채권을 차환 발행하면서 필요 자금을 유지한다. 문제는 채권 금리가 높아지면서 조달 비용도 증가함에 따라 카드사들의 부담은 커졌다. 여기에 고금리 기조로 취약 차주까지 늘면서 연체율까지 상승해 건전성까지 악화했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은 무이자 할부 기간을 2~3개월로 단축하고, 소비자 입장에서 혜택이 많았던 이른바 '알짜카드'를 대거 단종했다. 하지만 지난 11일 한국은행이 약 3년 2개월 만에 '피벗(통화정책 전환)'에 나서면서 기준금리는 연 3.50%에서 연 3.25%로 0.25%p 내려갔다. 지난 15일 기준 신용등급 AA+ 3년물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 평균 금리는 3.324%로 지난해 4%대 후반~5%대를 기록했던 것 대비 조달 부담이 크게 줄어들게 됐다. 이런 영향으로 카드사들은 다시 6개월 무이자 할부를 제공하면서 적극적으로 '고객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우선 우리카드는 이달 말까지 백화점이나 온라인 쇼핑, 여행 등 결제액이 높은 업종에서 최대 6개월 무이자 할부를 해준다. BC카드는 연말까지 온라인 쇼핑, 백화점, 여행, 병원, 손해보험 업종 대상으로 2~6개월 무이자 할부를 제공한다. 롯데카드는 이달 롯데백화점을 비롯한 온라인 쇼핑, 종합병원, 여행, 손해보험 업종에서 최대 5개월 무이자 할부를 제공한다. 앞서 지난 13일까지는 롯데백화점에서 300만원 이상 결제 고객에게 10개월 무이자 할부, 지난달에는 50만원 이상 결제한 회원 대상으로 최대 6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제공했다. 농협카드도 지난 13일까지 모든 가맹점 대상 2~6개월 무이자 할부 이벤트를 진행한 바 있다. 다만 여전히 카드사들의 연체율은 높게 집계돼 모든 카드사가 완전히 6개월 무이자 할부를 제공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중·저신용자 등 취약 차주의 대출이 카드사에 몰린 탓이다. 실제 올 8월 말 기준 국내 전업 카드사 8곳(신한·삼성·현대·국민·롯데·하나·우리·BC)의 신용카드대출 연체율은 3.1%로 나타났다. 카드대출 연체율은 2021년 말 1.9%, 2022년 말 2.2%, 지난해 말 2.4%로 증가세를 이어오다 결국 올해 8월 3%를 돌파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여전채 금리는 낮아졌지만 아직 연말에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이 남아있고, 금리 인하가 바로 반영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회복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리스크 관리와 더불어 차주들의 대출 상환 부담을 덜어주고, 고객에 실질적인 혜택까지 드릴 수 있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고 했다.
2024-10-17 14:5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