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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스크린골프 자회사 카카오VX 매각 추진…비핵심 사업 정리 속도
[이코노믹데일리] 카카오 그룹이 스크린골프 사업을 운영하는 자회사 카카오VX 매각을 공식적으로 추진한다. 핵심 사업인 카카오톡과 인공지능(AI)에 집중하기 위한 ‘선택과 집중’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19일 카카오가 발표한 2024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카카오는 자회사 카카오VX와 그 종속 기업의 매각 계획을 확정하고 올해 안에 매각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사업보고서에는 “2024년 12월 중 카카오VX 매각계획을 수립하고 2025년 중 이행될 것”이라고 명시되어 있으며 매각 완료를 위해 카카오VX 비지배주주 동의 절차를 밟고 있다고 덧붙였다. 카카오VX는 스크린골프, 골프 예약 플랫폼, 골프장 위탁 운영 등 골프 관련 사업을 전개해 왔으나 그동안 사업 효율성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카카오는 이미 지난해부터 골프용품, 헬스케어 플랫폼 등 비핵심 사업 부문의 정리를 결정했으며 카카오VX 매각설은 꾸준히 시장에 흘러나왔다. 최근 희망퇴직 실시와 사모펀드 매각설까지 불거지면서 매각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카카오게임즈 역시 전날 사업보고서를 통해 카카오VX 매각 계획을 공식화했다. 카카오게임즈는 “골프 사업 부문의 자산과 부채를 매각 예정 자산으로 분류하고 해당 사업 부문의 영업 성과를 중단 영업으로 처리했다”고 밝혔다. 카카오게임즈는 카카오VX 지분 65.2%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카카오VX 매각 결정은 카카오 그룹 차원의 사업 재편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카카오는 핵심 경쟁력 강화를 위해 카카오톡과 AI 등 미래 성장 동력에 집중하는 대신 비핵심 사업을 과감하게 정리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실제로 카카오의 계열사 수는 2023년 5월 기준 147개에서 올해 2월 기준 116개로 대폭 감소했다. 카카오게임즈 역시 이번 매각을 통해 본업인 게임 퍼블리싱 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대형 신작 게임 부재와 비게임 자회사 실적 부진 등의 영향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하며 수익성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다.
2025-03-19 14:08:04
롯데 미래 신사업, 바이오는 살리고 헬스케어는 철수
[이코노믹데일리] 롯데그룹이 2025년을 앞두고 대규모 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롯데의 신사업으로 주목받았던 바이오 사업은 수장 교체를 통한 혁신을, 헬스케어 사업은 철수를 예고해 주목된다. 롯데그룹은 지난달 28일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사를 단행해 최고경영자(CEO)와 임원 절반 이상을 교체하는 등 경영쇄신과 새로운 사업 방향의 도약을 제시했다. 롯데지주는 이번 인사에 대해 대내외 격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고강도 쇄신을 통해 경영 체질을 본질적으로 혁신하고 구조조정을 가속화하겠다는 단호한 의지를 반영했다고 전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이번 인사에서 신유열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 발령한데 이어 2일 신임 대표이사 사장에 제임스박(58) 전 지씨셀 대표이사 사장을 내정했다. 박 내정자는 글로벌 제약사 머크(Merck), 삼성바이오로직스 글로벌 영업센터장(부사장)을 거쳐 최근 세포·유전자치료제 (CGT)전문기업 지씨셀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롯데는 박 내정자가 바이오CDMO(위탁개발생산) 전문성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사업 역량을 키우고 의약품 수주 확대를 주도해 롯데 바이오 사업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킬 적임자라며 기대하고 있다. 2022년 회사설립과 함께 해오던 이원직 대표는 사임했다. 업계에서는 이 대표의 사임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해 롯데바이오로직스의 매출은 2286억원을 달성하고 설립 1년 만에 흑자전환 했으며 해외 수출액도 2582억원이라는 첫 실적을 기록하며 사업 확장의 조짐을 보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 28일 롯데그룹의 갑작스러운 사임 발표로 인해 이 대표가 정부부처 행사에 참여하지 못하고 다시 되돌아왔다”며 ‘이 대표가 통보성 사임을 당했다'는 일각의 주장에 힘을 보탰다. 이번 인사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신유열 전무의 부사장 승진이다. 신 전무는 롯데그룹 3세 경영자로 글로벌 투자 경험을 바탕으로 바이오 사업 확장과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 강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업계는 이번 변화를 통해 오는 2026년 송도 바이오 캠퍼스 완공과 함께 롯데가 CDMO 분야의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올해 3월 송도 바이오 캠퍼스 착공을 시작해 오는 2026년 1공장 완공을 예정하고 있다. 2030년까지 연면적 약 20남2000㎡ 규모에 12만ℓ(리터) 바이오 약품 생산공장 3개를 건설해 전체 공장 가동 시 캐파(생산능력)는 36만ℓ로 예상된다. 또한 미국 시러큐스 공장의 4만ℓ까지 합하면 총 40만ℓ에 달한다. 반면 롯데헬스케어는 신사업 기대와 달리 철수 수순에 접어들었다. 롯데헬스케어는 올해 상반기부터 ‘사업 철수’라는 위기설에 휩싸이며 간신히 명맥을 이어왔지만 맞춤형 건강관리 플랫폼 '캐즐' 서비스 종료가 확정되며 사실상 사업 정리 단계에 들어갔다. 캐즐은 내달 26일 조기종료가 확정됐으며 부서 또한 해체단계가 진행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매출 부진을 비롯해 사업철수 소문이 돌자 올해 하반기 직원들의 이탈이 증가하면서 해체는 예상된 결과였다”며 “현재 담당 홍보팀까지 회사를 떠난 상황”이라고 전했다. 롯데헬스케어는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헬스케어 전문회사로 2022년 700억원을 투입해 설립됐다. 그러나 당초 기대와 달리 출범 첫해부터 손실을 기록했고, 지난해 더 큰 폭으로 손실이 증가하며 상황이 더욱 악화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헬스케어의 영업손실은 228억9464만원에 달하며 순손실은 218억104만원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롯데헬스케어는 기대와 달리 시장에서의 반응은 좋지 않았다. 대표적 주력 사업 중 하나였던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플랫폼 캐즐 서비스는 출범 당시 가입자 100만명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내세웠지만 실제 가입자는 20만명 수준에 그쳤다. 회사 관계자는 “캐즐은 이용자들의 건강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플랫폼 사업으로 데이터를 쌓기 위해선 장기간 두고 봐야 하는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롯데그룹 측은 “헬스케어 사업은 다양한 건강관리 서비스들을 도입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라며 “다만 빠르게 변화되는 시장 상황과 경제 여건을 고려해 검토가 좀 필요한 상황이지만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2024-12-03 06:00:00
'첫 정기인사' 앞둔 신세계 정용진 회장…'신상필벌' 칼 빼들까
[이코노믹데일리] 연말 정기인사 시즌이 돌아오자 신세계그룹 안팎에서 긴장감이 감지되고 있다. 지난 3월 정용진 회장 취임 후 비수익 사업부 정리, 자발적 상장폐지 등 고강도 체질 개선이 이뤄진 가운데 ‘신상필벌’에 입각한 임원급 물갈이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정 회장은 작년 연말 경영전략실 전략회의를 주재하며 “성과를 냈으면 확실한 보상을 뒷받침해주고 그렇지 못하면 반드시 책임을 물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핵심성과지표(KPI)를 토대로 새로운 인사 평가 제도를 구축하겠다고 밝히면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든 계열사 대표들의 거취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의 ‘2025년 정기 임원인사’는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신세계그룹은 지난달 중 정기 임원인사를 낼 계획이었으나 예상보다 임원 평가가 늦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달 7일부터 25일까지는 국회 국정감사 기간이 겹쳐있어 25일 이후 임원 인사가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올해는 정용진 회장이 신세계그룹 지휘봉을 잡은 후 첫 정기 인사라는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 정 회장은 지난 3월 취임 후 정두영 전 신세계건설 대표 경질을 시작으로 수시 인사를 단행해왔다. 6월에는 전항일 G마켓 대표와 이인영 SSG닷컴 대표를 각각 해임하고, 그 자리에 정형권 전 알리바바코리아 총괄과 최훈학 SSG닷컴 영업본부장을 각각 대표로 내정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연말 인사 규모가 크진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정 회장은 지난해 11월 경영전략실 전략회의를 주재하며 “계열사별, 업무영역별로 정밀한 핵심성과지표를 수립해 성과를 낸 조직과 임직원에게는 확실한 보상을 뒷받침해 주고 그렇지 못한 조직과 임직원에게는 반드시 책임을 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신상필벌에 입각한 인사 조치를 예고했다. 이에 현재 부진한 성적을 내고 있는 신세계그룹 계열사 대표들의 거취 변동에 이목이 쏠린다. 면세점 사업을 전개중인 유신열 신세계디에프 대표의 올해 실적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올 상반기 매출액은 9488억원으로 전년 대비 2.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91억원으로 전년 대비 72.6% 급감했다. 지난해 수익성 관리에 고삐를 당겨 당기순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입지가 불안한 상태다. 윌리엄 김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도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패션업계 불황과 럭셔리 브랜드 이탈로 골머리를 앓았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조3543억원과 487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12.8%, 57.7% 하락했다. 올 상반기에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2.4, 14.7% 감소한 6303억원과 245억원을 기록했다. 김홍극 대표가 이끄는 신세계까사는 지난 2018년 신세계백화점 그룹에 인수된 이후 매년 적자를 기록했다. 누적 영업손실과 순손실 규모는 각각 815억원, 752억원에 달한다. 다만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액이 1335억원으로 전년 대비 23.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5억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 전환했다. 올해 첫 연간 흑자 달성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남은 임기를 무사히 마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인사와 관련해 일정이나 방향 등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2024-10-15 06:00:00
NHN페이코, 티메프 사태로 1300억원 미회수...대대적 구조조정 나서
[이코노믹데일리] NHN 자회사인 NHN페이코가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로 인해 약 1300억원의 매출채권을 회수하지 못하면서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27일 NHN은 이 같은 내용을 공시하고 정우진 대표 명의의 주주서한을 통해 상세한 대응 방안을 발표했다. 정우진 NHN 대표는 "이번 사태는 일부 상품권과 티몬캐시에서 전환·충전된 페이코 포인트와 관련해 일부 채무자의 지급의무 불이행으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해피머니아이엔씨의 기업회생 신청으로 인한 미회수 채권이 약 870억원, 티몬캐시 등 기타 손실채권을 포함해 총 1300억원 규모의 미회수 채권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NHN페이코는 이 중 약 102억원을 6월 말 기준으로 이미 대손 처리했으며 추가적인 대손 처리가 3분기 실적에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페이코는 법원 요구사항에 성실하게 대응할 예정이지만 회수 가능성이 낮은 미회수 채권은 추가적인 대손금액으로 인식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의 여파로 NHN페이코는 경영진 교체를 포함한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돌입한다. 정연훈 NHN페이코 대표는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할 예정이며 정승규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NHN KCP 부사장을 중심으로 비상경영체제가 가동된다. 정연훈 대표는 전날 내부 직원들에게 보낸 서신에서 "이번 사태에 막중한 책임을 통감하며 페이코 구성원 모두에게 깊은 유감과 사과의 마음을 전한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정우진 NHN 대표는 구조조정 계획을 상세히 설명했다. "새로운 경영진 하에 KCP와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사업구조와 서비스를 전면적으로 개편해 비용 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며 "2027년까지 영업이익 흑자 구조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NHN 그룹의 결제 사업을 NHN KCP를 통한 B2B에 집중하고 적자 종속 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구체적인 구조조정 계획으로는 올해 약 10개 이상의 종속회사를 추가로 정리할 예정이다. 정 대표는 "연내에 한계사업 정리 방향성을 제시하고 2025년 상반기 중에는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NHN페이코는 사업 효율화를 위해 사옥을 NHN KCP가 위치한 구로디지털단지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정승규 COO는 27일 타운홀 미팅을 통해 이러한 계획을 직원들과 공유했다. 주주 환원 계획도 구체적으로 공개됐다. NHN은 2025년에도 예년 수준의 배당을 실행하고 발행주식 총수의 3%에 해당하는 자기주식을 매입해 2025년 내에 전량 소각할 예정이다. 정 대표는 "이번 사태로 인한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NHN페이코는 이번 위기를 계기로 리스크 관리 체계를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정 대표는 "이번 사태를 거울삼아 리스크 관리 체계를 보다 철저하게 정비하고 기민하게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B2B 기업복지솔루션과 쿠폰 서비스 확대를 통해 수익성 극대화에 주력할 예정이다. 미회수 채권 회수를 위한 노력도 지속된다. NHN페이코는 "이미 발생한 미회수채권에 대하여 다방면의 회수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며 "페이코와 연계된 거래처는 모두 기한 내 정상적으로 대금이 정산될 수 있도록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금융권과 NHN으로부터의 차입을 통해 유동성 문제를 해결해 나갈 예정이다. 정우진 대표는 "페이코는 연간 영업적자 규모를 2022년 약 496억원에서 2023년 약 157억원 수준까지 감소시키며 사업 효율화 성과를 가시화하고 있었다"며 "이번 손실을 인식할 경우 내년을 바라보던 영업 흑자 목표는 불가피하게 순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2027년까지 영업이익 흑자 구조를 달성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한편 NHN과 NHN페이코는 이번 위기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더욱 명확한 목표를 제시하고 선택과 집중에 기반한 명료한 수익모델로 시장과 적극 소통할 계획이다. 업계는 NHN페이코의 구조조정과 사업 재편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경우 국내 핀테크 시장에 미칠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2024-09-27 17:3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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