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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엔비디아 GPU 6만장…韓 산업 AI 전환, 네이버가 현실로 만들 것"
[이코노믹데일리] "AI는 이제 시대적인 흐름이며 GPU와 같은 인프라 확보는 국가적 투자 영역입니다. 우리의 기술과 인프라로 산업의 AI 전환을 현실로 만들겠습니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6일 연례 기술 콘퍼런스 '단25'에서 인공지능(AI)을 단순한 기술을 넘어 국가 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인프라로 규정하며 '한국형 소버린 AI 2.0' 시대를 열겠다는 강력한 포부를 밝혔다. 특히 최근 발표된 엔비디아와의 대규모 GPU 공급 계약과 관련해 구체적인 도입 시기와 활용 계획을 처음으로 공개하며 대한민국 산업 AI 생태계를 이끌겠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첨단 반도체 수출 통제 가능성 등 넘어야 할 산도 만만치 않음을 내비쳤다. 네이버는 지난 10월 31일 엔비디아로부터 최신 GPU 6만장을 공급받는다고 발표하며 시장을 놀라게 했다. 이에 대해 김유원 대표는 "GPU 6만장은 한 해에 들여올 규모는 아니다"라며 "데이터센터 준비 및 전력 확보, 엔비디아 측 공급 규모 등을 고려해 치밀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구체적인 도입 시점에 대해 2026년부터 순차적으로 국내에 들어올 것이라고 밝히며 "네이버가 오는 2026년 GPU에 투자하는 1조원 중 굉장히 많은 비중이 엔비디아 GPU 구매에 사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막대한 규모의 GPU 확보에도 불구하고 김 대표는 오히려 부족하다고 말했다. "GPU의 경우 네이버는 이미 매년 몇만 장씩 사고 있는 상황"이라며 "도입하는 엔비디아 GPU 6만장은 하이퍼클로바X, 피지컬 AI, 버티컬 AI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예정인데 이를 고려하면 6만장도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네이버가 그리는 AI 사업의 규모가 시장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임을 시사한다. 김 대표는 네이버클라우드의 전략을 '소버린 AI 2.0'으로 정의했다. 기존의 '소버린 AI'가 자국의 언어와 문화에 기반한 기술 주권 확보에 초점을 맞췄다면 '소버린 AI 2.0'은 이를 산업과 일상 전반으로 확장해 국가 전체의 경쟁력을 높이는 한 단계 진화한 개념이다. 이미 네이버클라우드는 한화, HD현대, LS, 현대차, 그리고 1947년 설립된 국내 최초 농기계 기업 대동 등 국내 주력 산업의 리더들과 협력해 제조 공정 전반에 AI를 적용하는 '버티컬 AI'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으며 사우디아라비아와 태국 등 글로벌 시장으로 '수출형 소버린 AI' 모델을 확산시키고 있다. 엔비디아와의 협력은 '피지컬 AI' 분야에서 빛을 발할 전망이다. 김 대표는 "피지컬 AI는 생성형 AI의 다음 단계로 텍스트 기반 모델을 넘어 실제 세계를 이해하는 월드 모델로 확장되는 흐름"이라며 "소버린 AI 영역은 굉장히 많은 플레이어들의 협업이 필요한데 네이버는 로봇 제조사와 엔비디아 사이에서 중간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즉 네이버클라우드가 OS와 API 등 플랫폼 기술을 제공하며 피지컬 AI 생태계의 허브 역할을 하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장 진보된 칩은 미국 외에는 주지 않겠다'고 발언하며 첨단 반도체 수출 통제 가능성을 시사한 것에 대해 김 대표는 "해당 사안은 아직 엔비디아 측과 이야기한 바 없다"고 말을 아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는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가 AI 인프라 확보의 최대 변수가 될 수 있음을 인정한 것으로 향후 네이버의 GPU 확보 전략에 불확실성이 존재함을 내비친 대목이다. 이에 대한 대비책으로 네이버는 GPU 공급 다변화를 추진 중이다. 김 대표는 "전 세계적인 추세로 엔비디아뿐 아니라 국내 NPU, AMD, 인텔 등 다양한 칩을 테스트하고 있다"며 "실제 서비스 트래픽을 보유한 만큼 반도체 설계사들과 협력해 실사용 환경에서 검증과 개선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AI 거품론'에 대해서는 "핵심은 투입 대비 가치"라며 "경량화 모델과 효율화 중심으로 AI가 현실적인 가치를 만들 수 있도록 준비해왔다"고 일축했다. 김 대표는 "AI는 산업의 일시적 유행이 아니라 구조적 전환"이라며 "엔비디아, 정부, 국내 기업들과 함께 AI 인프라를 단단히 세워 한국이 이 전환을 기회로 만들 수 있도록 돕겠다"고 강조했다.
2025-11-06 15:3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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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석유화학 업계, '기후 악당' 낙인 속 에너지 전환 대응
[이코노믹데일리] ※오일머니에서는 정유 석유화학 분야와 관련된 이슈 흐름을 짚어냅니다. 매주 쏟아져 나오는 기사를 종합해 이해하기 쉽게 정리하고 풀어내겠습니다. <편집자주> 한국이 기후변화의 책임이 크면서도 대응에 무책임한 국가를 칭하는 '기후악당' 오명을 받고 있다. 이에 정부는 빠르게 탈탄소 정책을 펼치며 재생에너지 중심으로 에너지 대전환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정유·석유화학사들은 최근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후에너지환경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재명 정부는 재생 에너지를 대폭 늘릴 예정"이라며 "지금은 탈탄소에 훨씬 집중해 석탄 발전소를 폐쇄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의 탈탄소화 흐름의 배경에는 '기후악당'이라는 오명이 자리 잡고 있다. 2016년 영국의 기후변화 NGO인 기후행동추적(Climate Action Tracker)은 사우디아라비아, 호주, 뉴질랜드와 함께 한국을 '세계 4대 기후 악당 국가'로 선정했다. 한국이 기후악당으로 선정된 이유는 1인당 탄소배출량의 가파른 증가, 석탄화력발전소 수출에 대한 재정 지원, 2020년 온실가스 감축목표 폐기 등이었다. 지난 2019년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발표한 '기후위기시계’에 따르면 한국은 10시 47분으로 평균(10분 37분)을 훌쩍 넘었다. 기후위기시계는 기후 위기에 영향을 미치는 국가별 이산화탄소 농도·기온·식량·에너지·각국 정부의 위기관리 수준 등 6개 요소를 통합해 측정한 지표다. 2023년과 2024년에는 각각 '오늘의 화석상' 3위, 1위에 선정됐다. 오늘의 화석상은 세계 150개국 약 2000개 기후환경 운동단체의 연대체인 기후행동네트워크가 당사국총회 기간 중 기후협상을 방해한 국가를 선정해 수여하는 상이다. 한국 경제는 제조업 비중이 여전히 높고 대규모 탄소배출이 불가피한 산업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대규모 실업, 업계 불황 등 친환경 에너지 전환 중에 일어날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한 우려를 표한다. 동시에 대부분의 정유·석유화학업계에는 친환경 에너지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것을 새로운 목표로 삼고 있다. 해당 업계는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주요국이 친환경 정책을 펼치고 있어 탄소규제에 발맞추지 못하면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는 전망에서다. SK에너지, HD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S-OIL), GS칼텍스 등 주요 정유사들은 기존 정유 설비에 바이오 원료를 투입하는 코 프로세싱(co-processing) 방식을 통해 지속가능항공유(SAF)를 생산하고 있다. SAF란 바이오 원료를 가공해 만드는 친환경 항공유다. 석유화학 업계도 변화를 도모하고 있다. LG화학·롯데케미칼·SK지오센트릭·한화토탈·대한유화·한화솔루션·DL케미칼·GS칼텍스·HD현대케미칼·에쓰오일 등은 지난 8월 사업재편 자율협약을 맺었다. 연 1470만톤의 나프타분해시설(NCC) 생산규모를 270~370만톤 감축하고 고부가·친환경 제품으로 전환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정부도 제1·2·3차 산업부문 탄소중립 정책협의회 등 계속해서 정부산업 대화의 장을 열어 정유·석유화학의 탈탄소 돌파구를 모색하고자 한다. 학계 전문가는 "정부와 산업계가 함께 머리를 맡대고 돌파구를 모색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업계에서는 자구책으로 비지니스 모델 변모를 꾀하고 정부는 실업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등의 전환이 이뤄지기 위해 양측이 노력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2025-10-19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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