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총 23건
-
-
美 관세장벽에 제조업 흔들… 건설업계는 '차분'
[이코노믹데일리] 미국 정부가 2일(현지시간) 한국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제품에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한다고 공식 발표한 가운데 제조업계는 수출 타격과 원가 상승을 우려하고 있는 반면, 건설업계는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다. 대미 자재 수입 비중이 낮고 미국 내 프로젝트 규모도 크지 않아,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3일 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건설업의 수입의존도는 3.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전기·가스·수도·하수업의 25.4%, 제조업의 19.2%와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수치다. 가장 수입 비중이 높은 철근·봉강의 경우 총 거래액 대비 수입 비율은 15% 수준에 그친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국내 건설 현장에서 사용하는 자재는 90% 이상이 국산이고, 일부 수입품도 대부분 중국산”이라며 “자재 수급이나 원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건설사 관계자도 “미국이 철강·알루미늄 등 원자재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있지만, 현장에서 체감되는 영향은 없다”며 “건설자재 수입은 중국 비중이 높아 대미 관계와는 별개로 흘러간다”고 말했다. 해외 프로젝트 수주 측면에서도 미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건설사의 미국 내 수주액은 약 5조4183억원으로, 사우디(17조4264억원), 카타르(6조8827억원)에 이어 세 번째다. 수치는 크지만, 중동 지역의 전략적 중요도에 비하면 실제 영향력은 제한적이라는 것이 업계 시각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미국은 경쟁력 있는 현지 건설사가 많아 진입 장벽이 높다”며 “국내 건설사들은 상대적으로 경쟁이 덜한 중동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건설업 특성상 현지 시공 비중이 높다는 점도 관세 부담을 줄이는 요인이다. 미국에서 사업을 하더라도 대부분 자재를 현지에서 조달하기 때문에 관세 영향을 피할 수 있어서다. 일각에서는 이번 조치가 오히려 국내 건설사에 새로운 기회를 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관세 회피를 위해 미국 내 생산시설 구축을 검토하는 국내 제조업체가 늘어날 경우, 이와 관련된 공사를 국내 건설사가 수주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한 건설업 전문가는 “글로벌 제조업체들이 미국 내 생산기지 확충에 나설 경우, 대규모 프로젝트 수요가 발생할 수 있다”며 “건설업계로서는 새로운 수주 기회를 확보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세계적인 물가 상승과 공사비 인상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상호관세가 보복성 관세로 확산되면 글로벌 무역 장벽이 높아지고,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구교훈 한국국제물류사협회장은 “상호관세 정책이 확산되면 수입품 단가가 상승하고, 이는 전반적인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건설업도 자재비 부담 증가로 공사비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안형준 건국대 건축공학과 교수는 “건설업 안정성을 확보하려면 수입망 다변화와 외교 채널 강화를 병행해야 한다”며 “정부 차원의 전략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2025-04-03 16:52:10
-
-
-
-
-
'해외 수출' 칼 뽑은 함영준號 오뚜기…'글로벌 매출 1兆' 염원 풀까
[이코노믹데일리] 울산 삼남공장 내 ‘글로벌 로지스틱센터’ 착공에 나선 오뚜기가 ‘수출 10%대’ 내수기업 한계를 깰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오뚜기는 전체 매출 중 국내 비중이 90%에 달할 정도로 내수 의존이 강한 기업이다. 내수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지만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성장 동력을 잃은지 오래다. 해외 사업 확장이 함영준 회장의 오랜 숙원인 만큼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미국의 경우 생산법인 ‘오뚜기 아메리카’를 통해 북미지역 식품 시장을 공략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베트남 박닌에 라면 공장을 짓고 할릴 시장 전진 기지도 완공했다. 특히 함 회장의 장녀 함연지 미국법인 마케팅 매니저와 그의 남편, 시아버지까지 미국법인에 둥지를 틀면서 오뚜기의 글로벌 경영 행보에 날개가 달릴지 주목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지난 14일 울산 울주군 삼남면에 위치한 삼남공장에 물류 시설인 글로벌 로지스틱센터 착공식을 가졌다. 내년 4월 완공 예정인 오뚜기 글로벌 로지스틱센터 건립에는 총 사업비 226억원이 투입된다. 지하 1층∼지상 5층, 연면적 1만5100㎡(4568평) 규모로 오뚜기는 수출 물류량 증가에 대비해 이 센터를 짓는다. 센터가 준공되면 총 9910PLT(팰릿)의 보관 능력을 갖추게 된다. 하루 최대 입고량 780PLT, 출고량 720PLT를 처리할 수 있는 규모로 운영될 예정이다. 오뚜기는 이 센터를 통해 물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오뚜기는 오는 2028년까지 글로벌 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한다. 지난 2023년 해외 매출이 3325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3배가량 부풀려야 한다. 오뚜기는 이 같은 목표 달성을 위해 글로벌사업부를 본부로 확대·개편했다. 작년 3분기 누적 기준 오뚜기의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9.79%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5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2% 상승했다. 오뚜기는 현재 미국, 중국, 베트남, 뉴질랜드 등 4곳의 해외 법인을 두고 있으며, 6개의 생산공장을 보유 중이다. 장녀 함연지씨가 마케팅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미국 법인이 오뚜기의 해외 확장 전진기지다. 이 법인은 북미 지역 식료품 판매와 원재료 구매, 수출 등을 담당한다. 현재 미주·아시아·오세아니아·아프리카 등 세계 65개 국가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으며, 70개국으로 늘릴 계획이다. 오뚜기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미라다에 현지 생산공장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부지는 이미 확보해둔 상태다. 최근에는 베트남 빅닌에 라면 공장을 짓고 무이(MUI) 할랄 인증을 받은 수출용 진라면을 첫 출하했다. 오뚜기는 베트남 할랄 생산기지를 거점으로 삼아 동남아시아와 중동 등 20억명 규모 해외 할랄 푸드(이슬람 문화에서 허용하는 식품)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할랄 푸드 시장은 오뚜기가 북미와 더불어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한 핵심 시장으로 선정한 곳이다. 오뚜기는 전 세계적으로 부는 K-푸드·한류 열풍에 맞춰 수출 품목도 확대하고 있다. 실제 글로벌 소비자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라면, 냉동식품, 즉석밥 등 K-푸드 수요에 맞는 제품 개발에 힘쓰고 있다. 오뚜기 관계자는 “울산 글로벌 로지스틱센터 건립으로 물량 처리 능력이 늘어난 만큼 수출 물량도 늘려갈 계획”이라며 “목표 수출량은 주문량과 관계가 있어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수출 주요 품목은 라면과 소스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5-03-18 06:00:00
-
"50대 젊은 리더십" 이한우 대표, 현대건설의 새 성장 동력 찾는다
[이코노믹데일리] 지난해 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50대 리더를 주요 계열사에 배치하며 조직 쇄신을 단행한 가운데, 이한우 부사장이 현대건설 대표로 선임됐다. 1970년생인 이 대표는 정 회장과 같은 연배로, 현대건설을 보다 혁신적이고 젊은 조직으로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건설은 윤영준 대표 체제에서 도시정비사업을 중심으로 성장했지만, 공사 원가 상승으로 인해 영업이익 증가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따라 이 대표는 주택사업의 수익성을 개선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최근 부동산 시장의 변동성과 글로벌 경기 둔화 속에서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될 전망이다. 이한우 대표는 서울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1994년 현대건설에 입사했다. 이후 건축기획실장, 힐스테이트 리버시티 현장소장, 건축주택지원실장, 전략기획사업부장, 주택사업본부장을 역임하며 30년간 현장 경험을 쌓았다. 주택사업본부장으로 재직하며 현대건설이 업계 최초로 6년 연속 도시정비사업 수주 1위를 기록하는 데 기여했으며, 재건축·재개발 분야에서 적극적인 수주 전략을 펼쳐 주택사업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했다. 지난해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 수주전에서도 윤영준 당시 대표와 함께 현장을 찾아 사업을 따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현대건설의 주택사업을 더욱 견고히 다지며, 추가적인 성장 기회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지속가능한 건축 기술과 스마트홈 시스템을 접목한 신개념 주거 공간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으며, 탄소 배출 저감을 위한 친환경 소재 연구를 강화해 ESG 경영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전통적인 주택사업 외에도 글로벌 EPC(설계·조달·시공) 사업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UAE 아부다비 가스공장, 사우디 변전소 등 다양한 해외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EPC 역량을 키워왔다. 국내 건설사 최초로 파나마 3호선 연장사업 EPC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등 글로벌 인프라 건설 분야에서도 성과를 보이고 있으며, 앞으로도 아시아·중동·아프리카 등의 대형 인프라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건설업계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는 소형모듈원전(SMR) 분야에서도 적극적으로 수주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원전 설계 계약을 체결하며 원전 사업에서도 입지를 강화했으며, 향후 북미와 유럽을 비롯한 주요 지역에서의 원전 사업 기회를 모색하며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수소 연료 기반 인프라 구축에도 관심을 기울이며 친환경 에너지 사업 확장을 위한 연구개발에도 투자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스마트건설 기술인 건설정보모델링(BIM)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BIM을 통해 시공 전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사전에 예방하고 공사 효율성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으며, 터널 굴착 기계(TBM) 등을 활용한 도로 지하화, 터널 공사 등 토목 분야에서도 기술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 인공지능(AI) 및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한 건설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하여 생산성과 안전성을 높이고 있으며, 스마트홈 시스템과 친환경 건축 기술을 결합해 지속 가능한 주거 환경을 조성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 대표는 공학도 출신답게 친환경 건설 기술과 현장 디지털화에 대한 관심이 크다. 2019년 건축주택지원실장으로 재직할 당시 KT와 협력해 스마트모빌리티 사업을 추진하며 힐스테이트 아파트 단지에 공유자전거 ‘H자전거’를 도입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이 미래 모빌리티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디지털 기술 혁신은 현대건설이 더욱 집중해야 할 분야가 될 전망이다. 현대건설은 국내 건설사 최초로 원전 전력을 연계한 수소 생산기지 구축 사업에도 착수했다. 지난해 5월 전북 부안에서 신재생에너지단지를 착공했으며, 올해 준공 후 본격적인 수소 에너지 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처럼 현대건설은 현대차그룹 내 주요 계열사와 협력해 수소 생태계 구축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으며, 수소 인프라 확장과 함께 친환경 에너지 발전소 건설에도 주력하고 있다. 또한, 재생에너지 발전소 및 탄소 중립 기술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한우 대표는 “건설 산업은 더 이상 과거 방식으로 운영될 수 없다”며, “디지털 혁신과 친환경 건설을 통해 미래 건설 시장을 선도하는 것이 현대건설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밝혔다. 젊어진 리더십과 함께 현대건설이 어떠한 변화를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해외 진출 확대와 신사업 개척이 향후 현대건설의 성장 전략에서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이 지속적인 기술 혁신과 글로벌 시장 확장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이루어낼지 기대가 모아진다.
2025-03-15 19:09:56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