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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의 땅' 폴란드로 향하는 K-은행…유럽진출 박차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은행권이 적극적인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선 가운데 '기회의 땅'으로 불리는 폴란드를 교두보로 유럽 진출이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 교류도 확대되는 상황 속에서 금융당국 지원을 기반으로 은행들은 폴란드 진출과 영업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주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야첵 야스트로제브스키 폴란드 금융감독청장과 만나 금융수장 회담을 가졌다. 지난 3월 폴란드에서 진행된 첫 회담 당시 논의된 양해각서(MOU) 체결 등 후속 조치를 위해 8개월 만에 폴란드 측에서 방한했다. 한국·폴란드의 수교 35주년과 함께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폴란드 금융감독청(KNF)은 은행감독 MOU를 체결했다. 금융당국은 국내 은행들이 중견·중소기업금융 분야에서 폴란드를 비롯해 인근 헝가리·체코·슬로바키아 등 EU(유럽연합) 역내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K-금융 수출' 지원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김병환 위원장은 "폴란드에 소재한 한국계 중견·중소기업의 원활한 자금조달을 위해 폴란드 금융감독청이 한국계 은행의 폴란드 진출 추진에 관심과 지지를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야스트로제브스키 청장은 "한국계 은행의 인허가 신청에 담당 부서가 검토 중이며 금융위와 지속적으로 소통하겠다"고 답했다. 같은 날 한국 은행연합회와 폴란드 은행협회는 양국의 은행산업 현황과 글로벌 전략 등을 주제로 '금융교류 세미나'를 열었다. 조용병 은행연합회장과 타데우즈 비알렉 폴란드 은행협회장 등 양국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 측은 국내 은행의 글로벌 진출 전략과 해외 사업 및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금융 현황을 소개하고, 폴란드 측은 폴란드 경제와 은행산업 현황 등을 공유했다. 최근 폴란드에 대한 관심이 커진 상황에서 국내 은행 및 유관기관 글로벌 업무 담당자들은 폴란드 은행산업 전반을 살펴보고 현지 금융당국 및 주요 은행과 직접 소통하며 폴란드 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폴란드 은행협회 등에서도 폴란드 금융 산업에 대한 관심에 감사를 표하며 지속적인 교류와 협력을 희망했다. 조용병 회장은 "양국 은행의 상호 진출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세미나가 한국 은행들의 폴란드 진출 전략 구상에 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양국 은행산업 간 시너지 창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금융권이 폴란드와의 협력과 진출을 강화하는 데는 폴란드가 유럽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꼽히기 때문이다. 서유럽과 중동부유럽을 잇는 지리적 위치뿐 아니라 우수한 노동력, 원가 경쟁력 등 이점을 갖췄다. 지난 1989년 수교 이후 한국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진출해 온 결과 지난해 기준 진출 기업 수는 370개 사, 누적 투자액은 약 60억 달러, 교역 규모는 연 90억 달러에 달한다. 특히 폴란드가 방산, 원전, 배터리 등 유럽 내 생산 기지로 불리는 만큼 국내 기업과의 교류도 가속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은행들도 지점 전환 등 폴란드 진출을 적극 추진 중이다. 현재 신한·우리·IBK기업은행만 폴란드 현지에서 사무소를 운영 중으로, 아직 지점을 연 곳은 없다. 먼저 우리은행은 내년 상반기 중 폴란드에 지점을 정식 개소할 예정이다. 폴란드 카토비체에 위치한 사무소를 유럽우리은행(독일) 법인 산하의 바르샤바 지점으로 승격한다. 지점이 문을 열면 폴란드에 지점을 둔 국내 최초의 은행이 된다. 기업은행은 폴란드 브로츠와프 사무소를 현지 법인으로 전환하기 위해 인허가 신청을 한 상태로, 현재 폴란드 금융감독청이 심사 중이다. 같은 지역에 신한은행도 2014년 6월부터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브로츠와프는 폴란드 최대 공업도시로 LG그룹 계열사와 국내 대기업, 협력 중소기업이 다수 진출해 있어 기업의 금융 수요 파악에도 용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KB국민은행은 폴란드 사무소는 없지만 지난 3월 폴란드 페카오은행과 협력해 '코리아 데스크'를 설치했다. 폴란드에 진출한 한국계 기업과 협력사에 현지 통화 대출과 무역 금융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나은행은 폴란드 지점 설립 추진을 검토 중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서유럽의 생산기지 역할을 하는 폴란드 등 동유럽지역에 여러 국내 기업이 진출하면서 사업 교류도 점차 확대되는 추세"라며 "금융당국의 지원에 힘입어 경쟁력 있는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4-11-19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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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공략 삼양식품, 편의점 1위 경쟁 치열
[이코노믹데일리] 유통업계는 먹고사는 일과 아주 밀접한 분야입니다. ‘김아령의 주간 유통가(家)’는 한주간 생활경제 속 벌어진 이슈들을 소개하기 위해 만든 코너입니다. 핵심 내용부터 화제 이야기까지 놓치면 아쉬운 잇(Eat)슈들을 모아봤습니다. <편집자 주> ◆ “불닭 인기 확산에”…삼양식품, 네덜란드에 유럽법인 설립 삼양식품이 네덜란드에 판매법인을 설립하고 유럽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1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유럽법인 설립 등기를 마쳤고, 현재 직원을 채용 중이다. 직원 업무는 유럽법인 수출입 관련 제반 업무와 공급망(SCM) 관리, 통관·클레임 이슈 처리, 제품 등록 및 수출 인증 제반 업무 지원 등이다. 삼양식품 네덜란드 법인은 일본과 중국, 미국, 인도네시아에 이어 다섯번째 해외법인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유럽 시장 전역을 대상으로 한 물류 효율화를 위해 무역·투자·정보·서비스 등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는 네덜란드에 법인을 설립했다”고 말했다. 삼양식품은 유럽법인을 기반으로 불닭볶음면 등 주요 제품의 수출 규모를 더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삼양식품의 유럽 수출 비중은 지난 2019년 6%에서 2021년 11%, 작년 16%로 꾸준히 늘고 있다. ◆ 편의점 1위 누구…CU·GS25, 2분기 매출 ‘초접전’ 승부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이 지난 2분기 연결기준으로 GS리테일 편의점 사업부(GS25) 매출을 넘었다. BGF리테일은 지난 2분기 매출이 2조20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4% 감소한 762억원을 기록했다. BGF리테일 매출 성장은 차별화 상품이 이끌었다는 평가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상반기 히트작 생레몬하이볼을 포함해 농심·오뚜기 등 대형 식품사와 협업 상품이 긍정적인 효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GS리테일의 편의점 부문 매출은 4.9% 늘어난 2조193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억원 줄어든 649억원을 기록했다. 지금까지 CU는 점포수·영업이익 1위, GS25는 매출 1위를 기록해왔다. 2분기 BGF리테일은 연결 기준으로 GS25 매출을 뛰어넘었다. 지난 2분기 BGF리테일의 매출이 GS25에 비해 91억원 많았다. BGF리테일 분기 매출이 GS25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2분기에 이어 두 번째다. 매출 차이가 근소한 만큼 남은 3·4분기는 업계 ‘왕좌’를 쟁탈하기 위한 경쟁이 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3분기는 편의점업계 성수기인 만큼 하반기가 업계 1위를 가를 승부처가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 오리온 ‘포카칩·스윙칩’ 판매량 9년 만에 역대 최고치 포카칩·스윙칩 등 오리온의 생감자칩 판매량이 2015년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9일 오리온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포카칩과 스윙칩 합산 매출액은 6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성장했다. 특히 6월과 7월 제철 감자로 만든 포카칩·스윙칩 합산 매출액 역시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다. 포카칩과 스윙칩은 올해 6월부터 11월까지 감자 특산지로 유명한 전라남도 보성과 해남, 충청남도 당진과 예산, 강원도 양구 등에서 수확한 국내산 감자를 원료로 사용한다. 수확 즉시 생감자칩 생산기지 청주공장과 감자 저장소로 옮겨 제철 감자 맛과 영양, 신선함을 담은 생감자칩을 만든다. 오리온은 올해 야구·축구 뿐 아니라 국제 스포츠 이벤트 관중이 늘면서 생감자칩을 즐기는 소비자가 늘었다고 했다. 보통 여름은 생감자칩을 맥주와 먹거나 야외 활동 중 스낵을 즐기는 수요가 증가한다. 오리온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포카칩·스윙칩 브랜드 매출은 이전해 같은 기간보다 약 40% 뛰었다. ◆ 오뚜기, 회사명 영문 표기 ‘OTOKI’…“발음 혼선 개선” 오뚜기가 회사명 영문 표기를 기존 ‘OTTOGI’에서 ‘OTOKI’로 변경하고 로고 디자인을 변경한다. 기존 영문 표기가 해외 소비자들 사이에서 다양하게 발음되는 등 어려움이 있어 오뚜기를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철자를 바꾸겠다는 것이다. 오뚜기는 영문 표기 변경을 위해 우리나라와 해외 주요 수출국에서 상표권 출원을 진행하고, 수출용 제품 포장에서 새 영문 표기와 이를 이용한 로고를 순차 적용할 예정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기존 영문 발음에 대한 혼선을 개선하기 위해 영문 표기를 변경하기로 했다”며 “해외 소비자에게 오뚜기의 정체성을 더 명확히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2024-08-10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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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경영진 美로 총출동…"AI 인재 발굴"
[이코노믹데일리] SK하이닉스는 12일(현지시간)부터 14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그룹 주요 관계사들과 '2024 SK 글로벌 포럼'을 연다고 11일 밝혔다. 이 행사는 SK그룹이 반도체, 인공지능(AI), 에너지 등의 사업 분야에서 일하는 미국 내 인재들을 초청해 그룹의 성장 전략을 공유하고 최신 기술과 글로벌 시장 동향을 논의하는 자리다. 2012년부터 매년 열리며 포럼을 통해 현지에서 우수 인재도 발굴한다. 올해는 SK하이닉스와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등 3개사가 참여한다. 곽노정 대표이사 사장을 비롯해 김주선 AI 인프라 담당 사장, 김종환 D램개발 담당 부사장, 최정달 낸드개발 담당 부사장, 차선용 미래기술연구원 담당 부사장, 최우진 P&T 담당 부사장 등 SK하이닉스 경영진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곽 사장은 포럼 개막 기조연설을 통해 SK하이닉스의 AI 메모리 기술력을 소개하고 미래 시장을 이끌어 갈 비전을 제시한다. 인디애나 어드밴스드 패키징 공장을 비롯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청주 M15X 등 국내·외 차세대 생산기지 구축 계획도 공유할 예정이다. 이어 김주선 사장 등 경영진은 첨단 메모리 설계, 첨단 패키지, 공정과 소자, 낸드 기술과 솔루션 등 핵심 사업별로 세션을 열고 미래 메모리 반도체 기술 발전 방향에 대해 포럼 참석자들과 논의한다. SK하이닉스는 올해 포럼 초청 대상을 반도체와 AI 분야에서 일하는 전문 인력은 물론 미국 대학에서 박사 과정을 밟는 인재들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미국 인디애나에 첨단 후공정 투자를 하고 있는 가운데 현지 우수 인력을 발굴하기 위해서다. 신상규 SK하이닉스 기업문화 담당 부사장은 "글로벌 경쟁력과 기술 리더십을 공고히 하기 위해서는 이와 같은 포럼을 통해 현지 우수 인재들을 확보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며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다수 경영진이 참여할 만큼 이번 포럼에 공을 들였고 매년 정례적으로, 또 수시로 이런 기회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4-07-11 17:4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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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나무 밭은 경제 중심지가 됐다··· 효성이 만든 변화
[이코노믹데일리] 베트남 남부 동나이성 연짝은 고무나무 밭이 가득하고 주민은 농업으로 생계를 이어갔다. 그랬던 곳이 지금은 200여개 기업이 들어선 베트남 남부 경제 중심지가 됐다. 연짝 지역에 변화를 준 건 2007년 그 곳에 공장을 세운 효성이다. 그해 효성은 베트남 법인을 세웠고 2015년엔 바로 옆에 동나미 법인을 설립했다. 현재 스판덱스, 나일론 원사, 산업용 원사와 모터 등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스판덱스 공장은 효성의 글로벌 생산기지 중 단일 공장으로는 최대 규모의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어 2018년 남부 바리아붕따우성에 비나케미칼법인을 설립해 폴리프로필렌을 생산 중이며 북부 박닌성에는 2020년 현금자동인출기 제조 공장을 세웠다. 베트남 내 6곳에 생산 법인을 설립하며 투자한 금액은 40억 달러(약 5조5500억원)였다. 고무나무 밭이던 지역도 달라졌다. 공단 주변에 도로와 전력 시설을 확충하면서 경제 중심지로 변모했다. 베트남 정부도 효성의 노력에 마음을 전했다. 2012년 동나이성은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했다며 감사패를, 이듬해 2월에는 법인세 성실 납부 기업으로 선정해 표창장을 줬다. 베트남투자기획부 장관도 2015년 '우수 사회책임활동 기업'으로 표창했다. 베트남 사업장의 현지화 전략도 수행 중이다. 핵심은 사람이다. 인사, 재무부터 생산, 품질 관리, 영업에 이르기까지 효성의 경영 노하우를 전수하고 공단 내 최고 수준의 급여, 출퇴근 버스 지원 등 복지도 제공하고 있다. 효성의 베트남 투자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광남성 남부에 추가 부지를 임대해 섬유 사업의 일괄생산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인프라 투자 활성화에 대비한 전력 기자재 공급, 도시 인프라 시설 사업, 정보기술(IT) 인프라 공급 등 다양한 투자도 검토 중이다. 베트남 생산 기지를 스마트팩토리로 전환해 친환경 사업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효성이 공들이는 건 또 있다. 베트남 소외계층에 대한 지원이다.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은 의료봉사단 ‘미소원정대’다. 강남세브란스병원, 고려대병원 의료진과 효성 임직원 등으로 구성된 원정대는 2011년부터 동나이성 사업장 내 직원은 물론 현지 주민에게 심장혈관외과, 산부인과, 안과, 치과 등 무료 진료와 건강 교육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효성 본사 임직원들은 급여 나눔을 통해 베트남 저소득지역 아동과 후원을 맺고 마을 및 교육 시설 개선을 지원하고 있다.
2024-07-01 06: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