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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폭염 이어 태풍온다…밥상물가 덮친 '기후플레이션'
[이코노믹데일리] 지난달 집중호우에 이은 폭염으로 채솟값이 폭등한 가운데 제9호 태풍 ‘종다리’가 한반도를 향해 북상하면서 농산물 가격이 또다시 요동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추석 명절을 한 달여 앞두고 들썩이는 밥상 물가에 소비심리 위축이 우려되는 상황 속 ‘기후플레이션(기후+인플레이션)’발 식품·외식업체 가격 인상으로 번질 지 주목된다. 2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전날 배추 소매 가격은 포기당 6888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6.8% 비싸고 평년보다 20.9% 높은 수치다. 평년 가격은 지난 2019년부터 작년까지 가격 중 최대·최소를 제외한 3년 평균을 지칭한다. 배추 가격은 이달 상순(1~10일)까지 한 포기에 5000원대에서 지난 12일 5990원으로 올랐다. 19일까지 일주일간 배추 가격 상승률은 15%에 이른다. 배추 가격 상승은 출하량 감소에 따른 것이다. 작년보다 여름 배추 재배 면적이 줄어든 가운데 농가에선 추석 수요를 고려해 이달 말부터 다음 달에 여름 배추를 수확할 수 있도록 심는 시기를 늦췄다. 이에 더해 폭염이 이어지며 일부 지역에서는 생육 부진 현상을 겪고 있다. 농산물 가격 변동성으로 소비자물가 지수도 올랐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다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4.13(2020=100)로 전년 동기 대비 2.6%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개월 연속 2%대를 이어갔지만 농산물 물가는 여전히 고공 행진을 이어갔다. 농축수산물은 전년보다 5.5% 올랐고 농산물만 보면 9.0%로 상승폭이 더 컸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대비 3배가 넘은 수치를 기록한 셈이다. 아몬드를 제외한 과일류인 신선과실 물가는 전년보다 21.3%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과일류의 경우 6월 31.3% 대비 10.0% 포인트(p) 하락폭이 줄었지만 사과 39.6%, 배 154.6% 등이 전년 대비 높은 물가 상승률을 보이면서 여름에도 높은 가격 상승세를 이어갔다. 농산물 물가에 대해 주무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는 2월을 정점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채소류의 경우 7월 집중 호우와 폭염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월 대비 1.6% 하락하는 등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농산물 물가의 경우 지난 2월 20.9% 이후 △3월 20.5% △4월 20.3% △5월 19.0% △6월 13.3% △7월 9.0% 등 소비자물가 상승률 대비론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지만 하향 안정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사과와 배의 경우 최근까지 높은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올해 생산량이 평년 수준을 회복하면서 과일류 가격은 제철 과일 출하와 맞물리면서 더욱 안정세를 보일 수 있다고 관측했다. 다만 태풍 등 기상 변수에 따라 배추를 비롯한 농산물 수급 상황은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 지난 2022년 9월 초 태풍 힌남노 여파에 김치 품귀 현상이 일어난 데 이어 올해 제9호 태풍 ‘종다리’ 상륙에 농산물 가격이 더 오르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과일 중 사과, 배의 경우에도 태풍 피해 정도에 따라 수급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현재 종다리가 한반도에 북상함에 따라 제주·남부지방·지리산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종다리는 이날 오후 4시 30분 기준 중심 기압 998헥토파스칼(hPa), 최대 풍속 초속 19m로 제주 서귀포 서남서쪽 약 100㎞ 해상을 지나고 있으며, 오는 21일 오전 3시께 전북 군산 서남서쪽 약 80㎞ 부근 해상을 지날 것으로 예보됐다. 계속되는 기상 악화에 외식업계의 걱정도 깊어지고 있다. 태풍 등 자연 재해로 인해 채소 수급에 차질이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기록적인 폭염·폭우에 의한 식재료 등 가격 상승으로 손님들의 발길이 뜸해진 상황에서 재난 피해까지 겹치면 매출에 치명타를 안길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대형마트 업계의 경우 출하량 감소로 일부 농산물 시세가 상승하고 있으나 아직 공급 문제는 크게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폭우·태풍 등 변수가 있어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2024-08-20 18:19:33
"다시 쓰고 혜택받자"…휴면카드 깨우기 총력 나선 카드사
[이코노믹데일리] 장시간 지갑 속에 잠들어 있는 휴면카드가 꾸준히 늘어나는 가운데 카드사들이 휴면카드 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존 고객의 정보를 기반으로 맞춤형 마케팅에 나서면서 비용 절감으로 수익성 악화까지 방어하는 모습이다. 27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국내 전업카드사 8곳(신한·KB국민·삼성·현대·롯데·우리·하나·BC)의 올해 1분기 휴면 신용카드는 1442만4000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245만9000장)보다 15.8% 증가했다. 1년 새 휴면카드 증가량이 가장 많은 곳은 BC카드였다. 지난해 1분기 71만2000장에서 올해 1분기 99만3000장으로 39.5% 늘었다. 같은 기간 삼성카드의 휴면카드 수는 158만3000장에서 192만1000장으로 21.4% 증가했다. 현대카드는 184만장에서 220만5000장으로 19.9% 뛰었고, 하나카드는 128만장에서 151만2000장으로 18.1%의 증가 폭을 기록했다. 나머지 카드사는 20% 미만의 증가율을 보였지만 규모 자체가 증가한 것은 마찬가지였다. 휴면카드란 1년 이상 사용 실적이 없는 개인·법인 신용카드를 뜻한다. 현금인출이나 하이패스 등 부가 기능을 이용하더라도 실적이 없으면 휴면상태가 유지된다. 업계에서는 휴면카드 증가 원인 중 하나로 휴면카드 자동해지 제도 폐지를 꼽고 있다. 기존에는 1년 이상 카드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 이용이 정지되고 9개월 뒤 자동해지가 가능했다. 하지만 여신전문금융업 감독규정이 바뀌면서 지난 2020년 해당 제도는 폐지됐고 현재 휴면상태는 최대 5년까지 유지되고 있다. 아울러 고금리·고물가 현상 장기화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고물가에 따른 경제적 부담으로 고객들의 소비 여력이 줄면서 (휴면카드가) 계속해서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은 휴면카드 깨우기에 나섰다. 카드 발급 시 발생하는 개발 비용, 마케팅 비용 등이 그대로 매몰 비용으로 소진되면서 수익성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또 신규 고객 모집 시 들어가는 광고 비용이나 모집인 비용보다 휴면카드 활성화에 필요한 비용이 비교적 더 적은 이유도 있다. 고객 입장에서도 편의성이 높다. 카드 신규 발급을 하려면 본인 확인 등 여러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휴면카드 활성화는 간단한 본인 확인만으로 가능하기 때문이다. 카드사들은 일정 기간 카드 사용 실적이 없는 고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혜택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웨이크업(Wake-up)'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카드 재사용을 유도하고 있다. 먼저 국민카드는 1년 이상 카드 미사용 회원에게 문자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서면으로 휴면 거래 정지 예정일 및 계속 이용 신청 방법을 정기적으로 안내 중이다. 신한카드는 휴면카드 수를 줄이기 위해 자사 빅데이터를 활용한 고객별 초개인화 서비스로 맞춤형 혜택을 제공하고, 삼성카드도 고객의 과거 소비 맥락을 분석해 마케팅을 진행한다. 하나카드는 휴면 전환 전 환급(캐시백)·쿠폰 사용 이벤트를, 롯데카드는 자사 디지로카 애플리케이션(앱)에서 고객 맞춤형 큐레이팅 서비스를 제공하며 휴면카드 활성화를 노력하고 있다.
2024-05-27 14:3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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