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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요청' 근거 없이 설계 변경·예산 증액… 종로구청 관급공사 절차 논란
[이코노믹데일리]서울 종로구 옥인동 47-16번지 일대에서 추진 중인 ‘옥인동 주민복합시설 및 공영주차장’ 건립 사업을 둘러싸고 종로구청(구청장 정문헌)의 행정 판단과 절차 전반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주민 편의시설로 계획됐던 공간이 골프장으로 바뀌는 과정에서 설계 변경과 예산 증액이 이뤄졌고, 이후 공사 관리 과정에서도 법령 위반 소지가 있는 정황이 잇따라 확인되면서다. 8일 본지가 입수한 종로구청 명의의 정보공개 회신과 공식 자료에 따르면, 해당 사업은 2022년 최초 설계 당시 주차장 상부 2층 복합시설에 지역 주민을 위한 헬스장(GX)을 조성하는 내용으로 계획됐다. 그러나 이후 설계가 변경되면서 건물 층고를 1.36m 높여 스크린 골프장 5면과 파크스크린 골프장 5면을 설치하는 방향으로 계획이 수정됐다. 이 과정에서 2층 공사비는 약 5억8000만원가량 증액된 것으로 나타났다. 종로구청은 설계 변경 사유로 ‘주민 요청 반영’을 들고 있다. 2023년 신년인사회에서 제기된 의견을 반영했고, 여기에 더해 옥인동 사업의 설계 변경과 관련해 교남동 2025년도 신년인사회에서 제기된 주민 의견을 고려했다고 설명했지만, 그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회의록이나 민원 기록은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수백억 원 규모의 관급 공사에서 설계 변경과 예산 증액이 이뤄졌음에도, 판단 과정을 확인할 자료는 남아 있지 않다는 의미다. 이 같은 설명을 뒷받침할 공식 기록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문건에 따르면 종로구청은 신년인사회 요청과 관련해 회의록이나 공청회 결과, 민원 접수 기록, 담당 공무원 정보 등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수백억 원이 투입되는 관급 공사에서 설계 변경과 예산 증액이 이뤄졌지만, 그 판단 과정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는 남아 있지 않다는 의미다. 설계 변경 절차 역시 논란을 키운다. 종로구청은 2024년 9월 ‘스포츠센터 설계 변경 용역’을 발주했지만, 본지가 입수한 정보공개 자료에 포함된 변경 설계도면에는 이미 2024년 1월 해당 내용이 반영된 것으로 표기돼 있었다. 공식 용역 발주 이전에 설계 변경이 도면상 선반영된 셈이다. 구청과 설계사 측은 단순 오기재라고 해명했지만, 공공 예산이 투입되는 공공 건축물 설계도면에서 변경 시점과 내용이 동시에 잘못 기재됐다는 설명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온다. 공사 현장 관리에서도 허점이 드러났다. 건설기술진흥법 제65조의2는 발주청이 발주한 공공 공사의 경우 원칙적으로 일요일 공사를 제한하고, 긴급 보수 등 불가피한 경우에만 발주청의 사전 승인을 받아 예외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종로구청 명의의 문건을 보면, 해당 현장에서는 일요일 공사가 모두 13차례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지만, 이를 승인한 발주청의 사전 승인이나 결재 문서는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구청 주차관리과가 발송한 답변서에는 일요일 공사가 법령상 제한 대상이라는 점을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공사가 계속 진행됐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겨 있다. 답변서에는 일요일 공사 중단을 요구하는 요청이 여러 차례 전달됐지만 공사 일정이 유지됐고, 이 과정에서 “공사가 조속히 마무리될 수 있도록 이해를 구했다”는 설명이 함께 기재돼 있다. 법령에 따른 제한 규정을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사전 승인 절차 없이 일요일 공사가 반복된 정황이 문서로 확인되면서, 현장 관리와 시정 조치가 적절했는지를 두고 의문이 제기되는 이유다. 행정 절차상의 공백은 추가로 확인된다. 본지가 입수한 도로점용허가 관련 정보공개 자료에 따르면, 해당 공사는 2023년 12월 도로점용허가가 만료된 이후 약 8개월 동안 갱신 절차 없이 도로를 사용한 정황이 드러났다. 공사 기간이 연장됐음에도 허가 공백이 발생한 셈으로, 공공 공사에서 기본적으로 관리돼야 할 절차가 제대로 작동했는지를 두고 의문이 제기된다. 특정공사 사전신고증명서 처리 과정도 석연치 않다. 정보공개로 확인된 자료를 보면, 해당 증명서는 2022년 6월 8일 최초 신청 당시 공사 종료일 역시 같은 날로 기재돼 있었다. 이후 공사 기간이 연장됐지만, 결재 문서번호와 결재일자는 최초 신청 시점과 동일한 상태에서 공사 기간만 수정된 형태로 남아 있다. 공사 기간이 바뀌었는데도 다시 결재를 거친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는 의미다. 설계 변경에 따른 변경 건축승인을 받기 전부터 변경된 설계가 현장에 적용됐다는 점도 논란이다. 종로구청의 공식 회신과 내용증명 답변서를 종합하면, 변경 건축승인이 이뤄지기 이전 시점부터 변경된 설계에 따라 공사가 진행됐다는 정황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종로구청은 3월 12일부터 착공에 들어갔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어, 실제 공사가 언제 어떤 승인 절차를 거쳐 시작됐는지를 놓고 추가 설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근 주민들은 약 4년간 소음과 분진을 감내하며 공사에 협조해 왔지만, 설계 변경 과정이나 시설 구성 변경에 대한 공식적인 설명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한다. 주민 편의를 명분으로 추진된 공공 사업이 정작 주민들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종로구청은 설계 변경과 공사 진행 과정 전반에 대해 절차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공공 재원이 투입된 사업인 만큼, 의사결정 과정과 관리 실태를 둘러싼 의문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행정 신뢰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행정의 신뢰는 결과뿐 아니라 과정의 투명성에서 비롯된다는 점에서, 종로구청의 보다 구체적인 설명과 책임 있는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2026-01-08 15:5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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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보 노디스크, 경구 GLP-1으로 선공…비만치료제 주도권 '재도전'
[이코노믹데일리]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노보 노디스크가 다시 한발 앞서 나갔다. 주사제가 주를 이루던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경구용 GLP-1 비만 치료제 ‘위고비 필(Wegovy Pill)’을 최초로 미국 시장에 공식 출시하며 시장 주도권 경쟁의 판을 흔들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은 2030년까지 136조원(약 1000억 달러) 규모로 성잘할 전망이다. 이가운데 경구용 치료제 시장만 2030년까지 100조원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며 제형 변화가 시장 성장을 이끄는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노보 노디스크는 지난 5일(현지시간) 위고비 필을 미국에서 출시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22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체중 감량을 목적으로 승인한 최초의 경구용 GLP-1 계열 비만 치료제다. 기존 주사제 중심이던 GLP-1 치료 시장에서 제형의 한계를 넘어선 첫 사례로 평가된다. 위고비 필은 단순한 체중 감량 약물에 그치지 않는다. FDA는 비만 적응증뿐 아니라 사망·심장마비·뇌졸중 등 주요 심혈관 사건 위험을 낮추는 효과까지 함께 승인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비만 치료제가 만성 질환 관리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결정으로 해석하고 있다. 승인의 근거가 된 임상 3상 연구 ‘오아시스4(OASIS-4)’에서 위고비 필은 모든 환자를 기준으로 평균 13.6%의 체중 감량 효과를 기록했다. 같은 시험에서 위약군의 평균 체중 감소율은 2.4%에 그쳤으며 치료 지속 여부와 관계없이 유의미한 체중 감소 효과를 입증한 점이 주목받았다. 위고비 필은 현재 미국에서만 승인됐으며 1.5mg, 4mg, 9mg, 25mg 네 가지 용량으로 출시됐다. 가격 전략 역시 공격적이다. 노보 노디스크는 본인 부담 환자 기준으로 시작 용량(1.5mg)과 초기 4mg 용량을 월 149달러, 이후 단계에서는 월 199달러, 최고 용량은 월 299달러 수준으로 제시했다. 특히 주사제에서 요구되던 콜드체인(냉장 유통)과 보관 부담을 없애며 접근성을 크게 높였다. 노보 노디스크는 위고비 필이 바늘을 꺼리는 환자층을 흡수하고 비만 치료제의 사용 저변을 넓힐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통 채널도 확대됐다. CVS, 코스트코 등 대형 약국뿐 아니라 Ro, LifeMD, Weight Watchers, GoodRx 등 원격의료 플랫폼과 노보 노디스크의 직접 환자 판매 채널인 노보케어 약국을 통해 판매될 예정이다. 이는 비만 치료가 병원 중심에서 약국·디지털 헬스 플랫폼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경구 GLP-1 출시는 비만 치료제 시장의 최대 경쟁사인 일라이 릴리를 의식한 행보로 해석된다. 릴리는 이중 GIP/GLP-1 작용제 제프바운드로 지난해 미국 처방 비만 시장에서 노보를 앞선 바 있다. 현재 릴리는 자체 경구 비만약 오르포글리프론의 FDA 승인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4분기 허가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올해 3월 승인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아직 공식적인 FDA 허가 예정일(PDUFA date)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오르포글리프론이 국가우선바우처(CNPV)프로그램 대상으로 지정되면서 이르면 예정보다 빠른 승인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노보 노디스크가 경구 GLP-1을 먼저 상용화함으로써 ‘주사 이후 시장’에 대한 선점 효과를 확보했다는 평가와 함께 경구 제형의 성공 여부에 따라 비만 치료제 시장의 경쟁 구도는 다시 한 번 요동칠 것으로 전망했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부터 경구용 비만치료제들의 상업화가 본격화 될 예정”이라며 “2030년까지 경구용 치료제들이 비만약 시장의 30% 내외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2026-01-07 17:3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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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웨이항공, 인천~자카르타 운수권 확보…적자 탈출 시험대
[이코노믹데일리] 티웨이항공이 이르면 올해 상반기부터 인천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노선에 투입될 전망인 가운데,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적자 흐름 속 실적 반등 계기를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7일 국토교통부와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양 기관은 전날 인천∼자카르타, 인천∼시애틀, 인천∼호놀룰루 등 5개 국제선에 대한 대체 항공사를 발표했다. 이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승인 조건에 따른 독과점 우려 해소 조치의 일환이다. 국제선 가운데 유일하게 경합이 발생한 인천~자카르타 노선은 심사에서 최고 득점을 받은 티웨이항공이 배정받았다. 슬롯 확정(공항 출발·도착 시간)과 사업계획 반영 등 후속 절차를 거쳐 이르면 상반기부터 순차적으로 노선에 진입할 전망이다. 인천~자카르타는 동남아 노선 가운데에서도 상용 수요와 관광 수요가 동시에 형성된 구간으로 분류된다. 항공 수요 통계에 따르면 이 노선의 연간 여객 수요는 40만~50만명 수준을 유지해 왔다. 지난해 1~11월 이용객은 43만9563명으로 집계됐으며, 2024년은 46만4787명, 2023년은 41만9147명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1~7월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은 28만2000여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외형 성장에 성공했으나 적자 확대로 수익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작년 3분기 누적 연결 매출은 1조27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4% 증가했으나,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2093억원, 당기순손실은 247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중·장거리 노선 확대 과정에서 항공기 도입 및 운용 비용이 늘어난 데다, 정비·인력 비용 증가와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비용 부담이 동시에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특히 지난 3분기에만 1200억원이 넘는 순손실이 발생하며 같은 기간 자본 규모는 390억원 수준까지 축소됐다. 작년 4분기 추석 연휴 효과와 일본 수요 회복이 기대되지만, 동남아 노선 부진과 유럽은 비수기인 만큼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상황 속 인천~자카르타 노선은 티웨이항공의 실적 반등 열쇠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해당 노선은 운수권이 필요한 비자유화 노선에 해당해 공급 확대가 구조적으로 제한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신규 항공사의 무제한 진입이 어려운 만큼, 일정 수준의 수요 안정성이 확보됐다는 평가다. 다만 비행 시간이 약 7시간에 이르는 중거리 노선이라는 점에서 중·대형 항공기 운용 경험과 회항·정비 효율이 손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신규 노선 초기에는 현지 조업 체계 구축과 승무원 운용 비용이 선반영되는 만큼, 단기간에 손익 개선 효과가 나타나기보다는 일정 기간 안정화 과정을 거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티웨이항공의 인천~자카르타 진입 효과는 운항 구조상 회항과 기재 운용 효율을 어떻게 짜느냐에 따라 손익 차이가 크게 나는 노선”이라며 “초기에는 수익성보다 운항 안정성과 비용 통제가 더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1-07 16:5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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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아시아나 통합 본궤도…메가 캐리어 시대 개막
[이코노믹데일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 경영 체제가 운영 단계에 진입했다. 기업결합 승인과 지분 편입이 마무리되면서 브랜드·조직·시스템 통합이 실제 운항체계로 이어지고 있으며, 확대된 기단과 좌석공급, 노선 구조는 장거리 전략과 수익성 개선의 시험대에 오른 상태다. 다만 마일리지 통합 보완 요구, 공급 유지 의무 위반 제재, 동맹 재편 등 미해결 과제가 남아 있어 외형 확대가 실질 경쟁력과 서비스 품질로 연결될지는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 통합 실행 단계 전환…브랜드·운항·시스템 정비 핵심 대한항공은 지난 2024년 말 아시아나 지분 63.88%를 취득한 이후 편입 절차를 마무리했다. 지난해 발표한 기업가치제고계획에서는 통합 후 매출 23조원 이상, 120개 이상 도시 취항, 기단 230여대 운영, ASK 55% 증가가 가능할 것으로 제시됐다. 시장에서는 이를 기반으로 연간 3000억원가량의 시너지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통합 이후 대한항공은 미주·유럽 장거리 노선 공급 확대를 기반으로 RASK(단위좌석당 수익) 개선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추진된 보잉 중대형기 103대 도입 계획 역시 인천 허브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공급 기반 확장 전략으로 해석된다. 브랜드 통합 절차도 병행되고 있다. 대한항공은 새로운 도색·CI를 공개했고, 아시아나는 일정 기간 브랜드를 유지한 뒤 2026~2027년 사이 대한항공 단일 브랜드 체제로 편입될 예정이다. 시각적 통합 완료 시점에 따라 기내 서비스, 좌석 구성, 승무원 배치가 표준화되면 통합 운영 효율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통합은 LCC(저비용항공사) 재편 작업과도 연결된다. 대한항공은 진에어를 자회사로 두고 있고, 아시아나는 에어부산·에어서울을 거느리고 있는 만큼 LCC(저비용항공사) 구조 역시 통합 범위에 포함된다. 그룹 내부 LCC 3사는 단일 법인 통합이 추진되고 있으며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진에어를 중심으로 한 통합 LCC가 50대 후반 기단을 보유한 국내 최대 규모로 재편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대한항공 본체가 장거리·프리미엄 노선을 맡고, 통합 LCC는 단거리·가격 민감 수요를 담당하는 형태로 역할이 분리된다. 중복 노선 조정과 공급 효율화는 단가 및 수익성 관리 여지를 넓히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인천공항 허브 전략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아시아나가 오는 14일부터 제2터미널로 이전하면 두 대형 항공사의 체크인·환승·수하물 연결이 단일 터미널에서 운영된다. 환승 동선이 짧아지고 운영 효율이 높아지면서 허브 경쟁력 제고가 예상되며, 슬롯이 제한된 환경에서는 통합 운영표 안정화 속도가 장거리 전략의 성패를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 규제·고객 체감은 숙제로…수익성·운영 안전성 관건 운영 통합은 진행되고 있지만 핵심 과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달 대한항공에 아시아나와의 통합을 전제로 마련한 마일리지 통합안을 보완해 한 달 이내에 다시 제출하라고 명령했다. 마일리지를 이용한 보너스 좌석과 좌석승급 서비스의 공급 관리 방안을 중심으로, 소멸 마일리지를 줄이고 사용처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소비자 편익을 강화하라는 취지다. 보완안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기존 제도와 통합안 사이의 과도기가 불가피하며, 전환 과정에서 이용자가 체감하는 마일리지 가치가 향후 통합 평가의 핵심 지표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공급 유지 의무도 변수다. 두 회사는 기업결합 승인 당시 2019년 대비 공급좌석 수를 90% 이상 유지하기로 약속했지만, 인천–프랑크푸르트 노선에서 좌석 공급을 약 69.5% 수준으로 줄여 공정위로부터 총 64억6000만원의 이행강제금을 부과받았다. 이는 통합 항공사가 시장 점유율 확대를 명분으로 공급을 조정하거나 단기적으로 운임을 올리는 데 규제상 제약이 존재함을 의미하며, 장거리 공급 재배치와 수익성 개선을 위해 규제와 시장 사이의 균형을 전제로 한 운영 전략이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동맹 재편도 주요 변수다. 아시아나는 대한항공 자회사 편입에 따라 스타얼라이언스 탈퇴가 예정됐으며 시점은 확정되지 않았다. 이후 대한항공 중심의 스카이팀 체계가 강화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스타얼라이언스 탈퇴는 제휴 노선·환승 연계·마일리지 사용처가 변경되는 구조 조정을 의미하며, 기존 스타얼라이언스 환승 이용객은 파트너사 라우팅 선택지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반면 대한항공은 델타·AF-KLM 등 스카이팀 기반의 조인트벤처 확장이 용이해지고, 미주·유럽 장거리 허브 연결 전략을 강화할 수 있다. 동맹 변경이 네트워크 경쟁력 확대의 기회로 작용할지, 또는 기존 아시아나 고객 이탈·마일리지 전환 부담으로 남을지가 향후 평가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26-01-03 09: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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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보험연수원장 "글로벌 AI 보험연수원으로 도약"
[이코노믹데일리] 하태경 보험연수원 원장이 올해 신년사를 통해 "인공지능(AI)과 크립토 신금융·글로벌이라는 세 개의 축을 통해 보험연수원의 새로운 성장 경로를 열어가겠다"고 2일 밝혔다. 보험연수원은 지난해 금융업계 최초로 AI·크립토 교육을 정규 과정에 도입하고 AI 학습체계(LMS)와 AI 시험출제 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신금융 교육 기반을 구축했다. 이와 함께 교육시장 확산을 목표로 AI 자회사 설립을 준비하며 기술 기반 교육기관으로의 전환을 추진해왔다. 하 원장은 올해 핵심 과제로 △글로벌 AI 보험연수원 위상 정립 △AI 기반 보험 교육 시스템 고도화 △AI 자회사 설립을 통한 신금융 교육 혁신 △크립토 금융 교육·실증 선도 △해외 보험 교육 시장 진출 등을 제시했다. 하 원장은 "올해는 보험연수원에 있어 기술 기반 교육기관으로의 도약과 글로벌 확장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해가 될 것"이라며 "글로벌 AI 보험연수원이라는 분명한 목표 아래, 새로운 미래와 세계 시장을 향해 과감히 도전하자"고 말했다. [신년사 전문] 2026년 병오년(丙午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희망찬 새해를 맞아 연수원 가족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지난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의미 있는 경영 성과를 이뤄내고, 동시에 보험 산업의 미래를 위해 저와 함께 어려운 도전에 나서준 여러분의 노력과 헌신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임직원 여러분, 저는 취임하면서 보험연수원이 AI 보험 교육과 새로운 금융 질서를 준비하는 교육 허브가 되어야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지난 1년여 간 우리는 그 약속을 차근차근 실천해왔습니다. 금융업계 최초로 AI와 크립토 교육을 정규 과정에 런칭해 국민적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와 함께 AI 학습체계(LMS)와 AI 시험출제 시스템을 개발하면서 이 기술을 교육시장에서 확산시킬 AI 자회사를 준비해왔습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보험연수원은 글로벌 AI 보험연수원으로 위상을 정립해나갈 것입니다. 우리는 세계 최고 수준의 보험 HR 교육기관의 명성에 부합하는 우수한 교육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 콘텐츠에 AI 시스템을 접목해 베트남 등 신흥 보험 교육 시장에 진출하겠습니다. 해외 보험 교육 시장 진출은 연수원 창립 60년 만에 처음입니다. 이를 위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베트남을 첫 글로벌 진출 국가로 선정하고 사전 조사를 진행했고, 성장 잠재력 또한 확인했습니다. 그래서 2026년 조직개편의 최우선 화두로 '글로벌'을 제시하고 전담 조직도 신설했습니다. 대한민국 보험 산업의 발전과 함께해온 보험연수원이 이제 아시아의 보험 교육 시장을 선도하고자 합니다. 2026년에도 AI 신금융 교육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AI 자회사 설립에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AI 학습시스템(LMS), AI 시험출제, 맞춤형 교육 추천 등 교육 전 과정에 AI를 내재화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여기에 학습토큰 시스템을 결합해 고객들이 공부하면서 수익을 창출하는 새로운 학습 모델도 제시하겠습니다. 이미 내부 승인 절차를 포함한 구체적인 준비를 진행해 왔으며, 올해 상반기에는 AI 시험출제 시스템과 AI 학습 플랫폼을 포함한 구체적인 사업 모델을 제시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보험연수원은 AI 교육의 실험장이자 표준 제시 기관으로 자리 잡을 것입니다. 내년에도 보험연수원은 크립토 금융 교육과 실증의 선구자 역할을 하겠습니다. 제도 개선이 필요한 영역일수록 교육기관이 먼저 방향을 제시하고, 실제 사례로 보여줘야 합니다. 연수원은 올해 상반기에 수강료의 크립토 결제 도입을 실시하겠습니다. X402를 통해 크립토 결제를 진행하고, 원화스테이블코인이 도입 되면 결제에 적극 활용할 계획입니다. 또한 모바일 교육과 AI 퀴즈를 연계해, 수강료의 일부를 환급하는 ‘마이크로 장학금’ 제도를 도입하겠습니다. 나아가 연수원 자체 '학습 토큰' 발행을 통해 업계가 이 토큰을 활용해 연수원 콘텐츠를 이용하고, 이를 직원 장학금으로 활용하는 교육 생태계도 구축하겠습니다. 임직원 여러분, 2026년은 보험연수원에 있어 기술 기반 교육기관으로의 도약과 글로벌 확장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해가 될 것입니다. AI와 크립토 신금융, 그리고 글로벌이라는 세 개의 축을 통해 보험연수원의 새로운 성장 경로를 분명히 열어가겠습니다. 올해도 역동적인 변화의 해가 될 것입니다. 글로벌 AI 보험연수원이라는 분명한 목표 아래, 새로운 미래와 세계 시장을 향해 과감히 도전합시다.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2026-01-02 17:5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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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시영·미미삼 본궤도…강북 대단지 재건축이 움직인다
[이코노믹데일리] 서울 강남에 집중돼 있던 대단지 재건축 온기가 강북으로 확산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마포구 성산시영 아파트와 노원구 월계동 미미삼(미륭·미성·삼호3차) 아파트가 잇달아 핵심 행정 절차를 넘어서며 강북 재건축 활성화의 ‘시험대’로 떠올랐다. 2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성산시영 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 조합설립추진위원회는 최근 마포구청 조합설립 인가를 받았다. 재건축 조합추진위 승인 후 9개월 만이며 조합설립 인가는 재건축 사업이 사실상 본궤도에 올랐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지난 1986년 준공된 이 단지는 14층, 33개동, 3710가구 규모의 대단지다. 재건축이 완료되면 최고 40층, 30개 동, 4823가구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이 경우 마포구 최대 단지인 마포래미안푸르지오보다도 약 1000가구 많은 단지로 자리하게 된다. 특히 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과 마포구청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고 월드컵공원이 인접한 입지가 강점으로 꼽힌다. 이 같은 사업성 덕분에 성산시영 재건축은 본격적인 시공사 선정 활동이 이뤄지기 전부터 대형 건설사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시공사 선정 절차는 내년 하반기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 GS건설, 포스코이앤씨, HDC현대산업개발 등이 단지에 현수막을 내걸며 관심을 보이는 중이다. 성산시영뿐 아니라 노원구에서도 강북 재건축의 또 다른 축이 움직이고 있다. 미미삼이라 불리는 미륭·미성·삼호3차 아파트는 현재 정비계획 입안을 마쳤다. 계획이 확정되면 정비구역 지정과 추진위 구성, 조합 설립 절차로 이어질 예정이다. 미미삼 역시 1986년 준공된 3930가구 대단지다. 재건축을 통해서는 약 6700가구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미미삼은 광운대역과 인접해 있어 역세권 개발 수혜가 기대된다. HDC현대산업개발이 광운대역 인근에 약 4조5000억원을 투입해 주거·업무·상업·공공시설을 아우르는 대규모 복합개발 ‘서울원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점도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또 단지 바로 옆에는 중랑천과 동부간선도로가 있으며 월계 이마트와 트레이더스도 가깝다. 업계에서는 두 단지는 강북 재건축 시장의 향방을 가늠할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평가하는 분위기다. 강북은 강남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재건축 사업이 활발하지 않았던 지역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강남 3구의 재건축 사업장은 65곳에 달한다. 하지만 강북 전체 자치구의 재건축 사업장은 22곳에 불과하다. 특히 노원·도봉·강북구를 합친 ‘노도강’ 지역은 단 2곳에 그친다. 서울시는 이러한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강북 지역을 중심으로 신속통합기획 확대, 재정비촉진지구 규제 완화, 용적률 상향, 안전진단 절차 간소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이달 18일에는 노원구 상계(1·2단계)와 중계, 중계2 택지개발지구 재건축에 대한 지구단위계획구역 재정비안 행정 절차를 마치고 최종 고시 하기도 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강남권에 비해 강북 대단지는 상대적으로 희소하지만 성산시영처럼 입지와 규모를 동시에 갖춘 단지는 브랜드 측면에서도 매력적이다”라며 “정책 환경 변화 등의 제도적 뒷받침이 계속된다면 강북 재건축 흐름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성산시영과 미미삼은 강북 재건축의 상징성이 큰 단지다”라며 “이 두 곳이 순조롭게 궤도에 오르면 강북 전반으로 재건축 기대감이 확산될 수 있다”고 말했다.
2025-12-26 08:5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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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범 공백 장기화…한국앤컴퍼니그룹, 내년 투자·경쟁력 시험대
[이코노믹데일리]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의 실형 선고가 항소심에서도 유지되면서 그룹은 총수 부재를 전제로 한 경영 체제를 내년에도 이어가게 됐다. 전문경영인 중심의 운영은 유지되지만, 중장기 투자와 사업 재편처럼 그룹 차원의 결정을 요하는 영역에서 의사결정 공백이 변수로 떠올랐다. 전동화 전환이 공급망 전반의 투자 속도 경쟁으로 이동하는 국면에서 한국앤컴퍼니의 전략 실행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13부는 전날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혐의로 기소된 조 회장에게 1심의 징역 3년을 파기하고 징역 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일부 배임 혐의에 대해 1심과 달리 무죄로 판단했으나 실형 선고는 유지했다. 조 회장이 지난 2020년 11월 배임수재죄 등으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이 확정된 전력이 있는 점을 고려해 확정 판결 전 범행과 이후 범행을 구분해 형을 산정했다. 재판부는 판결 확정 전 이뤄진 일부 배임 혐의에 대해서는 징역 6개월을 유지했고, 이후 이뤄진 나머지 혐의에 대해서는 1심의 징역 2년 6개월에서 징역 1년 6개월로 감형했다. 1심이 실형을 선고하며 법정구속한 이후 조 회장의 구속 상태는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재판 결과는 그룹 경영 구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법적으로 조 회장은 회장 직위와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등기임원 지위에도 변동은 없다. 다만 수감 상태가 지속되면서 그룹 차원의 전략 판단과 대규모 투자 승인, 사업 구조 재편 등 총수 역할을 직접 수행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그룹 핵심 축은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는 박종호 대표이사 사장 체제로 운영되고 있고, 핵심 계열사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안종선·이상훈 공동대표이사 사장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열관리 사업을 담당하는 한온시스템은 이수일 대표이사 부회장이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실적만 놓고 보면 운영 안정성은 유지되고 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5조4127억원, 영업이익 5859억원을 기록했다. 타이어 부문 매출은 2조7070억원, 영업이익은 5192억원으로 분기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승용차·경트럭용 타이어 매출 중 18인치 이상 고인치 비중은 47.4%, 승용차·경트럭용 신차용 타이어 매출 중 전기차 비중은 27%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열관리 부문을 담당하는 한온시스템은 매출 2조7057억원, 영업이익 953억원, 순이익 55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3.5% 수준으로 회복됐고, 6개 분기 만에 순이익 흑자로 전환됐다. 다만 이같은 실적 흐름이 중장기까지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타이어 산업은 고인치·전기차용 제품 중심으로 경쟁 구도가 이동하고 있고, 열관리 부문 역시 전동화 확산과 함께 시스템 단위 기술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설비 증설, 연구개발 투자 확대, 해외 생산기지 조정과 같은 안건은 그룹 차원의 리스크 감내와 최종 승인 구조를 필요로 한다. 현재 체제에서는 단기 운영과 이미 확정된 투자 집행은 가능하지만, 신규 투자 규모와 시점, 우선순위를 둘러싼 판단은 신중한 접근이 불가피하다. 집단 의사결정 구조 특성상 리스크를 수반하는 전략 판단이 보수적으로 흐를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이는 투자 타이밍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고, 경쟁사 대비 대응 속도 차이로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단기 실적 변동의 문제가 아닌 전기차용 고부가 제품 확대와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전략 선택지가 축소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내년 경쟁력의 관건은 운영 안정성보다 총수 공백을 전제로 한 의사결정 구조가 어디까지 보완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2025-12-23 16:4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