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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빈 일정' 사전 노출이 남긴 것
최근 언론을 통해 불거진 국빈급 외국 수반의 방한 소동은 단순한 해프닝을 넘어, 우리 외교의 치명적인 허점과 이로 인해 손상된 국격의 그림자를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특정 호텔의 결혼식 무더기 취소와 이후의 번복, 그리고 이와 연관된 국가 정상의 방한 일정 변동 가능성은 외교와 의전의 기밀 유지 및 정교함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역설한다. 보도에 따르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머물 것으로 유력하게 거론됐던 서울신라호텔은 '국가 행사'를 이유로 11월 초 예고된 결혼식 예약을 무더기로 취소했다가, 최근 중국 측의 예약 취소로 인해 다시 예식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머물 것으로 알려진 그랜드하얏트서울은 결혼식 취소 요청 자체가 없었다고 한다. 이와 같은 대조적인 상황은 몇 가지 심각한 문제를 시사한다. 우선 과잉 의전은 아니었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 외교 일정이 일반 국민의 평생 한 번뿐인 행사에 혼란을 주었다는 사실 자체가 국민을 중심에 두지 않는 것일 수 있어서다. 또 최고위급 국가 정상의 숙소 정보가 확정되기도 전에 광범위하게 노출되고, 이를 근거로 호텔이 고객에게 일방적인 취소를 통보하는 과정 자체가 외교 기밀 유지 및 보안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후 중국 측의 예약 취소로 인해 시 주석의 서울 일정이 변동 또는 취소됐다는 추측까지 나오면서, 외교 일정의 불안정성과 사전 노출의 부작용이 현실화된 것이다. 대외적 국격 손상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국가 정상의 방한 일정, 특히 숙소와 같은 민감한 정보가 사전에 유출되고 이로 인해 대규모 예약 혼선이 빚어진 후, 결국 상대국의 일방적인 예약 취소로 인해 국내 호텔과 국민들이 다시 한번 혼란을 겪는 일련의 과정은 외교 당국의 통제력 상실처럼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곧 대한민국의 국격에 대한 부정적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무엇보다 '신뢰 외교'가 우선이다. 국빈 방문은 그 자체로 해당 국가의 외교 역량과 의전 수준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우처럼, 철저한 기밀 속에서 최소한의 영향으로 의전이 이뤄져야 정상이다. 하지만 이번 시 주석 관련 소동은 경호와 의전의 미숙함을 넘어, 일정 관리의 허술함과 정치적 해석의 여지를 남겼다. 결과적으로 이 소동은 '호텔 경제학'이라는 일차원적인 논의를 넘어 외교의 본질인 신뢰와 기밀 유지가 훼손됐음을 지적할 수 있다. 국빈 일정의 사전 노출은 단순한 가십거리가 아니라 경호 상 위협일 뿐 아니라 상대국에 대한 외교적 결례로 비춰질 수 있으며, 이는 곧 국가 간의 신뢰 관계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우리 외교 당국은 이번 사태를 뼈아픈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 국민의 불편을 초래하는 과잉 의전을 지양하고, 최고위급 외교 일정의 기밀 유지와 관리에 더욱 만전을 기해야 한다. 섣부른 일정 노출이 빚어낸 혼란과 최종적인 외교 일정 변동 가능성은 우리 외교의 세련미와 정교함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투명하고 예측 가능한 외교와 국민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는 실리적 의전을 통해 실추된 국격을 회복해야 한다.
2025-10-01 17:3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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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3년10개월 만에 3200선 돌파…외국인 3400억 순매수
[이코노믹데일리] 코스피가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3년10개월 만에 종가 기준 3200선을 돌파했다. 보험·금융·소비재 등 시가총액 상위 업종이 일제히 강세를 보인 반면, 코스닥은 차익실현 매물에 소폭 하락 마감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6.26p(0.83%) 오른 3202.03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20년 9월 이후 처음으로 종가 기준 3200선을 회복한 것이다. 지수는 장 초반 0.01% 하락한 3175.59에 출발했으나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 전환했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491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상승장을 주도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3349억원, 948억원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삼성생명(6.91%)과 삼성물산(6.62%)이 급등했고, 현대차(4.33%), 신한지주(3.61%), 현대모비스(2.61%), 하나금융지주(2.58%), 기아(2.18%), SK하이닉스(1.87%) 등도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2.02%), NAVER(-1.58%), 삼성바이오로직스(-1.42%) 등 일부 성장주는 약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보험(6.75%), 유통(3.82%), 운송창고(2.70%), 금융(2.41%) 업종이 강세를 보였으며, 비금속, 증권, 음식료 등도 상승했다. 반면 정보기술(IT)서비스(-1.96%), 제약(-1.07%), 기계장비(-0.98%) 등은 하락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언에도 시장은 선반영된 우려를 이미 소화한 모습"이라며 "보험·금융, 자동차, 소비재 업종이 상승을 이끌었고, 인터넷·헬스케어·이차전지 등은 조정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1.10p(0.14%) 내린 799.37에 마감했다. 지수는 802.73으로 출발했지만 오전 중 하락 전환한 이후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513억원, 412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개인은 2012억원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중에서는 젬백스(3.05%), 리노공업(1.99%), 알테오젠(1.37%) 등이 상승한 반면, 에이비엘바이오(-5.09%), 리가켐바이오(-1.46%), 에스엠(-1.32%) 등은 약세를 보였다. 지주 상승은 보험주와 금융주가 견인했다. 자사주 소각과 배당 확대를 골자로 한 상법 개정 기대감이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또한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이 자동차와 철강 관세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관련 업종에도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됐다. 화장품, 유통 등 소비재 업종도 상승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가능성, 아마존 프라임데이 매출 호조, 민생회복지원금 지급 등 소비 심리 개선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이번 주 예정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핵심 경제지표 발표가 시장의 단기 방향성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국내 증시는 정책 기대와 유동성 여건에 힘입어 상승 랠리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지만, 2분기 실적이 향후 추가 상승의 열쇠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2025-07-14 16: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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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의 '문명대회', 일대일로를 잇는 새로운 세력 확장 전략인가
지난주 중국에서 열린 문명 장관급 회담에 아주일보 대표 자격으로 참석했다. 140여 개국에서 장관급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이번 행사는, 표면적으로는 문명 교류와 협력을 내세웠지만 그 이면에는 시진핑 주석의 깊은 전략적 의도가 감춰져 있지 않나 하는 판단이다. 특히 아프리카, 중남미, 중동, 그리고 일부 유럽 및 아시아 국가들의 적극적인 참여는 중국이 '일대일로'에 이어 '문명대회'를 통해 새로운 우호 세력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섰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문명대회'의 전략적 의미 이번 문명 장관급 회담은 단순한 문화 교류 행사를 넘어섰다고 보인다. 시진핑 주석은 이미 2023년 3월 '글로벌 문명 이니셔티브(Global Civilization Initiative, GCI)'를 제안하며 각국 문명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인류 공동의 가치를 추구하자고 역설 했다. 이는 서방 중심의 세계 질서에 대한 대항마로 중국의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대일로가 경제적 유대관계를 통해 중국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전략이었다면, 문명대회는 문화와 이념을 매개로 하는 더욱 심층적인 접근일 것이다. 중국은 이번 회담을 통해 자신들이 주장하는 '인류 운명 공동체'라는 개념을 국제사회에 확산시키고, 이를 통해 서방과의 이념적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 할 것이다. 특히 개발도상국들에게 중국의 발전 모델과 문명적 가치를 제시함으로써 이들을 중국 중심의 국제 질서에 편입시키려는 시도가 엿보인다. 참석 국가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이러한 전략적 의도는 더욱 명확해진다. 서구와 거리를 두거나, 혹은 서구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국가들이 대거 참여했다. 이들에게 중국은 경제 협력의 기회뿐만 아니라, 서구식 민주주의 모델이 아닌 또 다른 발전 대안을 제시하는 매력적인 파트너로 비춰 질 수 있다. 중국은 이들 국가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함으로써 유엔 등 국제기구에서 자신들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궁극적으로는 다극화된 세계 질서 속에서 중국의 리더십을 확립하려 할 것이다. 시진핑 실각설, 현지에서 본 상황 또 이번 중국 체류 중 국내 언론에서 제기한 시진핑 주석의 실각설에 대한 여러 관측을 접했지만, 최고위층의 움직임은 외부에서 파악하긴 역시 매우 어려웠다. 그러나 필자가 직접 느낀 바에 따르면, 현지에서는 시진핑 주석의 실각 가능성에 대한 특별한 이상 기류는 감지되지 않았다. 무엇보다 중국이 국제적인 행사를 지속적으로 개최하고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점이 중요한 판단 근거가 된다. 만약 최고 지도부의 권력 이양이나 중대한 내부 갈등이 있다면, 이처럼 대규모 국제 행사를 원활하게 진행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번 문명 장관급 회담 역시 차질 없이 진행되었으며, 이는 시진핑 주석의 리더십이 여전히 확고하다는 방증으로 보인다. 또한 중국 관영 매체들의 보도나 내부 인사들의 언급에서도 시진핑 주석의 실각을 시사하는 어떠한 징후도 찾을 수 없었다. 오히려 그의 지위는 더욱 공고해지는 인상마저 받았다. 물론 중국 정치의 특성상 모든 것이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기 때문에 섣부른 판단은 금물일 것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관찰된 바로는 시진핑 주석의 권력 기반은 여전히 견고하며, 그가 추진하는 대외 정책들 또한 강력한 추진력을 얻고 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다. 다가오는 국제 질서의 변화 시진핑 주석은 일대일로를 통해 경제적 영향력을 확장했고, 이제 문명대회를 통해 이념적·문화적 영향력을 넓히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이는 중국이 단순한 경제 대국을 넘어 국제 질서의 새로운 축으로 자리매김하려는 야심 찬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런 움직임은 서방 중심의 기존 국제 질서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며, 향후 국제 역학 관계에 중대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본다. 우리는 중국의 이런 전략적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며, 한국의 국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지혜로운 외교 전략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문명대회가 단순한 외교적 수사가 아닌, 중국의 새로운 글로벌 전략의 핵심이라는 점을 인지하고 이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철저한 대비가 요구된다.
2025-07-14 13:5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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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트럼프-머스크 충돌에 하락…테슬라 급락, 기술주 전반 압박
[이코노믹데일리] 5일(현지시각) 뉴욕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0.53% 내린 5939.30, 다우지수는 0.25% 하락한 4만2319.74, 나스닥100은 0.80% 떨어진 2만1547.73, 러셀2000은 0.05% 하락한 2,097.35를 각각 기록했다. 이날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간의 갈등이 전면에 부상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두 사람은 전기차 세제, 정부 보조금 등을 두고 공개적으로 설전을 주고받으며 긴장감을 키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전 기자회견에서 머스크가 전기차 세제안에 반대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했고, 머스크 역시 "내가 없었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에서 졌을 것"이라며 맞받았다. 이후 트럼프는 정부 보조금 중단까지 시사해 테슬라 주가는 급락, 대형 기술주 전반에 매도세가 확산됐다. 장 초반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간 전화통화 소식에 미중 관계 완화 기대감으로 한때 반등세를 보였으나, 이내 양측 설전과 기술주 약세로 하락 전환했다. 고용시장 둔화 신호도 부담을 더했다. 금요일 발표 예정인 5월 고용지표를 앞두고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예상 외로 증가하면서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가 확대됐다. 경제학자들은 비농업 신규 고용이 12만 5천명, 실업률은 4.2%로 전망했다. 연준이 올해 최소 두 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관측도 힘을 받고 있다. 국채 금리는 상승했다. 2년물은 3.92%, 10년물은 4.391%로 전일 대비 상승했다. 반면 달러 인덱스는 98.744로 약세를 이어갔다. 시장 전문가들은 "트럼프와 머스크 간 갈등이 대형 기술주에 부담을 주며 증시 조정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단기적으로 고용지표와 미중 관계 뉴스플로우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2025-06-06 09:4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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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美-中 만남 기대에 3대 지수 상승 마감…AI주 강세
[이코노믹데일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만남이 조만간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뉴욕증시 3대 주가 지수가 상승 마감했다. 특히 인공지능(AI) 종목을 중심으로 강세를 보였다. 3일(현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214.16p(0.51%) 증가한 4만2519.6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4.43p(0.58%) 오른 5970.37에, 나스닥종합지수는 156.34p(0.81%) 상승한 1만9398.96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미국 증시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만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강세를 보였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조만간 정상 간 대화가 있을 것"이라며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이 제네바 무역 합의를 준수하는지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전했다. 웨드부시증권의 댄 아이브스 분석가는 "월가는 지금의 판돈이 큰 포커 게임 그 이상을 보고 있다"며 "이번 주에 트럼프와 시진핑이 대화할 예정이라는 점은 미·중 관계에 낙관적이라고 믿고 있고, 두 나라 간 협상 논의의 핵심 수혜자는 엔비디아"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날 증시에서 업종 중 기술이 1.48%, 에너지가 1.11% 증가했고 부동산, 통신서비스, 필수소비재는 약세가 나타났다. 인공지능(AI)와 반도체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72% 뛰었다. 엔비디아는 2.80%, 브로드컴은 3.27% 급증했고, 이외 TSMC, AMD, Arm,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 텍사스인스트루먼츠도 2% 안팎으로 상승했다. 특히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3조4457억 달러까지 커지면 마이크로소프트(MS)를 제치고 시총 1위 자리에 올랐다. 다만 거대 기술기업 7곳을 포함한 '매그니피센트7'의 중 아마존, 메타플랫폼스, 알파벳은 하락한 채 마무리했다. 미국 할인 유통체인 달러 제너럴은 1분기 호실적을 내면서 주가가 15% 이상 급등했다. 박윤철 iM증권 연구원은 "금주 트럼프와 시진핑간 통화가 예정돼 있다는 기대감이 증시 호조를 견인했다"며 "글로벌 증시 훈풍의 원인인 미중 관세협상 관련 소식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2025-06-04 09:3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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