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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베트남 식문화 선도, 식자재업 확대 현대그린푸드
[이코노믹데일리] 유통업계는 먹고사는 일과 아주 밀접한 분야입니다. ‘김아령의 주간 유통가(家)’는 한주간 생활경제 속 벌어진 이슈들을 소개하기 위해 만든 코너입니다. 핵심 내용부터 화제 이야기까지 놓치면 아쉬운 잇(Eat)슈들을 모아봤습니다. <편집자 주> ◆ 롯데마트 하노이센터점, 그로서리 전문 매장으로 탈바꿈 롯데마트는 베트남 하노이센터점을 그로서리(식품) 전문 매장으로 재단장해 문을 열었다. 식료품 매장 면적을 1.2배로 늘리면서 전체 점포 면적의 90%를 먹거리로 채웠다. 신선 식품은 프리미엄 상품을 강화했다. 매장 전면에 수입 과일 특화존을 배치하고 베트남에서 고급 과일로 인식되는 한국산 딸기와 배, 샤인머스캣 등을 제철에 맞춰 판매한다. 항공 직송 연어 라이브존도 마련해 노르웨이 연어부터 대서양 연어까지 프리미엄 연어를 선보인다. 델리(즉석조리식품) 구역도 규모를 2배로 키웠다. 조리 과정을 지켜볼 수 있는 개방형 주방과 90석 규모의 식사 공간으로 구성된 즉석조리 특화 매장 ‘요리하다 키친’은 판매대 길이만 45m에 달한다. 요리하다 키친에서는 떡볶이와 김밥 등 분식을 비롯해 불고기 도시락, 닭강정까지 한국 롯데마트의 FIC(식품혁신센터)에서 개발한 K-푸드 50여종을 판매한다. 가공식품 매장에는 롯데마트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특화 상품존을 마련했다. 한국 롯데마트의 자체 브랜드(PB)인 ‘오늘좋은’, ‘요리하다’와 현지 자체 브랜드(PB)인 ‘초이스엘’ 상품을 판매한다. ◆ 현대그린푸드, ‘고든램지 버거’ 식자재 납품…“2030년 식재 유통 매출 1조원” 현대그린푸드가 글로벌 외식 브랜드와 식자재 공급 신규 계약을 체결하는 등 식자재 사업 확대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현대그린푸드 최근 ‘고든램지 버거’와 ‘고든램지 스트리트 버거’ 국내 매장에 식자재 일체를 공급하는 납품 계약을 체결했다. 원활한 식자재 유통을 위해 최근 물류창고 운영 면적을 50% 확대했고 식자재 유통 담당 직원 또한 20% 이상 증원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현대그린푸드의 식자재 유통 매출액은 지난해 6160억원으로 2020년(3964억원) 대비 55% 증가했다. 현대그린푸드는 2020년 약 1000억원을 투자해 준공한 식품 제조시설 ‘스마트 푸드센터’에서 기업간거래(B2B)용 대용량 반조리 제품과 소비자용 가정간편식 등 300종의 제품을 매일 생산하고 있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단체급식 및 외식브랜드 운영 노하우를 식재 유통에 접목해 2030년까지 식재 유통 사업 매출을 1조원대로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 CJ제일제당 '퀴진 케이', 中 요리대회서 한식 알렸다 CJ제일제당의 한식 셰프 육성 프로젝트 ‘퀴진케이’가 중국에서 K-푸드(한국식 음식)를 알렸다. CJ제일제당은 중국 칭다오(靑島)에서 최근 열린 ‘2024 K-푸드 청도 국제요리대회’에서 CJ 챌린지 라이브 경연 코너를 신설·진행했다. 이번 경연은 글로벌 한식 셰프 발굴을 위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CJ제일제당이 제품을 후원했다. CJ 챌린지 라이브 경연에 참가한 한국·중국 셰프들은 만두, 떡볶이, 다시다, 장류 등 중국 현지에서 인기있는 K-푸드 제품을 활용한 다양한 요리를 선보였다. 한국부문 1등에는 김동현 학생의 비비고 부추 왕교자를 활용한 ‘새우 멘보샤’가 뽑혔다. 부추 왕교자의 속과 탱글한 새우를 곁들어 풍미와 식감을 잘 살렸다는 호평을 받았다. 중국부문 1등에는 리우쉐위안(刘雪源)의 ‘만두 돗단배’가 선정됐다. 비비고 삼선 왕교자를 청도식으로 구워 내 돗단배 모양의 만두로 색다르게 선보인 메뉴다. ◆ “창업주 함태호 정신 계승”…안양공장에 ‘오뚜기 기념관’ 짓는다 오뚜기가 창업주 풍림 함태호 명예회장의 생애와 경영철학을 보여주는 ‘오뚜기 기념관(가칭)’ 착공식을 개최했다. 오뚜기 기념관은 오뚜기의 창립 제품인 카레를 만들던 안양공장 카레동을 증축해 만든다. 부지 2만4456㎡, 연면적 2만495㎡에 지하 2층, 지상 5층 규모로 건립할 계획이다. 기념관은 오뚜기 창업주 풍림 함태호 명예회장의 생애와 경영철학을 보여주는 공간과 회사의 역사를 소개하는 공간, 제품 체험 공간 등으로 구성된다. 오뚜기는 함 명예회장 서거 10주년인 2026년 6월부터 기념관 공간을 순차적으로 열고, 오는 2028년 1월 정식 개관한다는 방침이다.
2024-07-06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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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데일리] 신세계그룹, 특허청, 쿠팡이 최근 인사를 단행했다. 신임 임원들의 전문성을 활용해 기존 사업을 보완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 신세계그룹 재무책임에 JP모건 출신 제이슨 황 영입 신세계그룹은 최근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경영전략실 경영총괄 부사장으로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 출신의 제이슨 황을 영입했다. 지난해 11월 경영전략실 개편 이래 경영 총괄로 일해온 허병훈 부사장이 지난 4월 신세계건설 대표로 자리를 옮긴 데 따른 후속 인사다. 경영전략실 경영총괄은 그룹 재무 책임자에 해당한다. 그룹과 계열사의 속살을 들여다보는 해당 업무를 외부 인사에 맡긴 것은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전문 영역은 내외부를 가리지 않고 역량 있는 전문가에 맡긴다는 쇄신 인사 성격도 짙다.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한 제이슨 황 부사장은 JP모건과 씨티그룹의 아시아마켓 본부장을 역임한 투자은행(IB) 전문가다. 자본시장 경력만 20년 이상으로, 기업 가치와 지배구조 관리를 포함한 기업금융 부문에서 풍부한 경험과 역량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이슨 황 부사장은 신세계그룹 재무 관리를 총괄하며 경영전략실 개편 이후 역점을 두고 있는 수익성 강화에 힘쓸 계획이라고 그룹 측은 설명했다. ▲ 김완기 특허청장 취임··· "핵심특허 선점 위해 최선" 김완기 전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 대변인이 특허청장으로 취임했다. 김 청장은 최근 정부대전청사 강당에서 취임식을 하고 공식 업무에 들어갔다. 김 청장은 취임사에서 "특허청 업무의 근간인 심사·심판 역량 강화에 매진해 우수 기술을 보유한 우리 기업들이 핵심 특허를 선점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핵심기술에 대한 촘촘한 보호망을 구축해 우리의 기술 경쟁력을 지키고 국부 유출 방지에 앞장설 것"이라며 "산업재산 정보의 전략적 활용으로 정부 내 산업기술과 연구개발정책의 길잡이가 되고, 미래 신성장동력을 발굴해 혁신을 지원하는 지식재산 생태계 창출에 매진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청장은 "지식재산 기반의 기술사업화와 산업적 활용 촉진에도 힘쓸 것"이라며 "우리 기업인들이 글로벌 경제 무대에서 마음껏 활약할 수 있도록 기술 통상과 국제협력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취임 첫 공식 행보로 25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을 방문해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참배했다. 대구 심인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한 김 청장은 1995년 제39회 행정고시에 합격하면서 공직에 들어와 주 상하이총영사관 영사, 산업부 대변인, 산업부 통상교섭본부 무역투자실장 등을 지냈다. ▲쿠팡, 마이크로소프트 AI 전문가 사외이사로 영입 쿠팡 모기업인 쿠팡Inc가 마이크로소프트(MS) 인공지능(AI)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쿠팡은 아샤 샤르마 부사장(CVP) 겸 AI 플랫폼 제품 부문 총괄이 모기업인 쿠팡Inc 이사회에 합류했다고 밝혔다. 인도계 미국인인 샤르마 부사장은 메타(페이스북) 프로덕트 부사장, 식료품 배송업체인 인스타카트 최고운영책임자(COO)를 거쳐 현재 MS의 AI 플랫폼인 애저(Azure) 프로덕트 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앞서 MS가 지난달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최신 AI 모델인 'GPT-4o'(포오)를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 AI에 탑재한다고 발표한 바 있는데 샤르마 부사장도 이 프로젝트에도 기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스타카트 COO 시절에는 인스타카트 애플리케이션(앱)에 생성형 AI 챗GPT를 적용한 '애스크 인스타카트', 대화형 검색이 가능한 '인스타카트 스토어프런트' 솔루션 등 커머스와 AI를 결합한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도입했다. 쿠팡은 샤르마 부사장이 이런 경험을 토대로 커머스와 물류, AI, 머신러닝 등을 결합한 쿠팡의 기술력과 서비스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샤르마 부사장은 "최고의 고객 경험과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쿠팡 목표에 깊이 공감해 왔다"면서 "앞으로 10년 안에 쿠팡이 전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기업이 될 것이라 믿고 있고 그런 성공을 도울 것"이라고 했다.
2024-07-04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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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 쇄신, 혁신"…정용진 회장, G마켓·SSG닷컴 '새판' 짠다
[이코노믹데일리]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이커머스 계열사 G마켓·SSG닷컴(쓱닷컴) 대표를 모두 교체하는 대대적인 인적 쇄신을 단행했다. ‘신상필벌(信賞必罰)’에 입각한 수시인사를 재차 단행하면서 그룹 내에서는 ‘비상경영’에 대한 긴장감이 고조되는 모습이다. 정 회장이 대표 교체 카드를 꺼낸 것은 두 회사 실적 부진이 지속된 것과 관련된 문책성 인사로 풀이된다. 쿠팡의 장악력 확대와 중국계 이커머스 플랫폼인 알리익스프레스(알리)·테무의 공격적인 시장 침투 속 G마켓과 SSG닷컴은 좀처럼 실적 반등의 계기를 찾지 못해서다. 정 회장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세계와 이커머스 시장에서 경쟁 중인 알리바바그룹 등 외부 출신 인사를 스카우트 하는 등 ‘승부수’를 던졌다. 새로운 성장을 위한 시동을 건 만큼 수익성 개선을 위한 상품 경쟁력 강화와 사업 효율화 등 체질 변화에 고삐를 바짝 당길 것으로 보인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G마켓과 SSG닷컴을 이끌 새 대표에 정형권 전(前) 알리바바코리아 총괄과 최훈학 SSG닷컴 전무를 각각 내정했다. 정 신임 대표는 알리바바코리아 총괄 겸 알리페이 유럽·중동·코리아 대표를 지냈고 골드만삭스, 크레디트스위스 등을 거쳐 쿠팡 재무 임원으로도 일했다. 투자, 이커머스 및 핀테크 업계를 두루 거친 재무 전문가로서 새로운 리더십 구현을 통해 지마켓 체질 개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마켓은 역량 및 효율성 강화를 위한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개발자 조직인 테크 본부를 설치해 인공지능(AI)을 비롯해 미래 성장을 견인할 기술 분야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본부장직은 쿠팡 출신의 오참 상무를 영입해 맡겼다. 최고제품책임자(CPO)에 해당하는 PX본부장에는 네이버 출신인 김정우 상무를 데려와 앉혔다. SSG닷컴도 대표와 핵심 임원을 모두 교체했다. 신임 대표에는 최 전무가 내정됐다. 그로서리 및 물류 경쟁력 강화에 힘써온 최 전무가 대표를 겸직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고 그룹 측은 설명했다. D/I(데이터·인프라) 본부장직은 이마트 D/T(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총괄을 맡고 있던 안종훈 상무가 맡았다. SSG닷컴은 또 기존 D/I, 영업, 마케팅, 지원 등 4개 본부 체제를 D/I와 영업 2개로 줄였다. 마케팅본부는 영업본부와 통합했고 지원본부 부서는 대표 직속으로 뒀다. 그동안 G마켓을 이끌어온 전항일 대표와 이인영 SSG닷컴 대표를 비롯한 기존 임원은 경영 2선으로 물러나 자문 역할을 맡게 된다. 신세계그룹은 “이커머스 사업군은 새로운 성장 동력 마련이 절실했다”며 “수익성을 기반으로 한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기존과는 다른 방식으로 문제 해결에 접근하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바탕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플랫폼 물류 시스템 정비에 이어 주요 핵심 임원을 동시에 교체하는 완전한 변화를 선택함으로써 잠시 주춤했던 온라인 사업의 새로운 성장에 시동을 걸었다”고 말했다. 이번 인사는 장기간 실적 부진에 시달리는 전자상거래 사업 부문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그룹 내부 공감대 속에 이뤄졌다. SSG닷컴은 지난해 1조6784억원의 매출을 기록, 2018년 물적분할 후 처음으로 역성장을 기록했다. 영업손실도 103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 영업손실 139억원을 기록하며 손실 폭을 전년 동기 대비 10.9% 줄였다는 점은 고무적이나 적자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는 부분은 뼈아프다. 무엇보다 SSG닷컴은 새로운 투자자를 물색해야 하는 과제가 새롭게 떠올랐다. SSG닷컴은 재무적 투자자(FI)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BRV캐피탈매니지먼트와 풋옵션 효력 소멸과 FI 보유 지분 매매에 대해 원만하게 합의를 완료하며 1조원대 규모의 풋옵션(특정 가격에 주식을 팔 권리) 리스크를 해소한 바 있다. 다만, 올 연말까지 신규 투자자를 찾아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만약 매수 희망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이 지분은 모두 신세계그룹 측에서 되사야 한다. G마켓 역시 수익성 개선이 가장 시급한 과제다. 지난 2021년 신세계그룹에 인수되기 전까지 이커머스 업계에서 유일한 흑자 기업이었다. 그러나 신세계 편입 과정에서 각종 투자로 인해 적자 전환하는 등 침체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4분기에 깜짝 흑자를 이뤄내긴 했으나, 올해 1분기 또다시 적자 전환되며 8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현재까지 누적 적자만 1000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올해 양사는 수익 개선을 위해 CJ그룹과 손을 잡았다. 물류와 유통, 콘텐츠 등에서 협력을 해나가기로 했다. G마켓은 이르면 다음 달부터 CJ대한통운의 ‘오네(O-NE)’ 서비스를 도입한다. 오네는 당일배송·새벽배송·익일배송·일요배송 등을 지원하는 배송 솔루션이다. 현재 G마켓도 익일배송을 제공하는 ‘스마일배송’을 운영하고 있다. G마켓의 스마일 배송을 이용해 다음 날 물건을 받기 위해서는 오후 8시까지 주문을 끝내야 했지만, CJ대한통운 오네 서비스 도입 시 익일배송 주문 가능 시간이 4시간 늘어나게 된다. 자정인 12시까지 주문을 완료하면 다음 날 물품을 배송받을 수 있다. SSG닷컴은 쓱배송과 새벽배송, 물류센터 등 시스템 운영 상당 부분을 CJ대한통운에 맡기기로 했다. 김포 NEO센터 두 곳과 오포에 지은 첨단 물류센터를 CJ대한통운에 위탁할 예정이다. 양측은 운영 위탁만 할지, 아니면 물류센터를 CJ대한통운에 매각할지 여부와 위탁 후 운송을 기존처럼 복수의 운송 대행사에 맡길지, CJ대한통운이 단독으로 배송할지 등을 협의해 나갈 것으로 전해졌다. SSG닷컴은 CJ대한통운 위탁에 따른 물류비용 절감을 바탕으로 이마트의 식료품 역량을 활용해 그로서리(식료품) 분야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2024-06-19 17:2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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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방위 손 뻗는 정용진·이재현, 경영 위기 속 '신의 한 수' 둘까
[이코노믹데일리] ‘범삼성家’ 정용진 신세계 회장과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경영 위기 속 온·오프라인 전방위 협업에 나서는 가운데 신의 한 수를 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미래 성장 동력을 키우고 고객 혜택을 획기적으로 늘리기 위해 유통 및 물류, 상품, 미디어 콘텐츠 등에서 시너지를 낼 계획이다. 신세계와 CJ그룹이 지금까지 체결한 사업제휴(MOU)의 내용보다 광범위한 가운데 고객을 넘어 실적까지 깜짝 놀래킬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과 CJ그룹은 지난 5일 CJ인재원에서 양사 간 사업제휴 합의서 체결식을 가졌다. 양사는 물류와 유통, 콘텐츠 등에서 협력을 해나가기로 했다. 이날 발표된 CJ그룹과 신세계그룹 협업의 핵심은 ‘물류 협업’이다. 이번 협력으로 G마켓은 이르면 다음 달부터 CJ대한통운의 ‘오네(O-NE)’ 서비스를 도입한다. 오네는 당일배송·새벽배송·익일배송·일요배송 등을 지원하는 배송 솔루션이다. 현재 G마켓도 익일배송을 제공하는 ‘스마일배송’을 운영하고 있다. G마켓의 스마일 배송을 이용해 다음 날 물건을 받기 위해서는 오후 8시까지 주문을 끝내야 했지만, CJ대한통운 오네 서비스 도입 시 익일배송 주문 가능 시간이 4시간 늘어나게 된다. 자정인 12시까지 주문을 완료하면 다음 날 물품을 배송받을 수 있다. 신세계그룹 이커머스 계열사인 SSG닷컴은 쓱배송과 새벽배송, 물류센터 등 시스템 운영 상당 부분을 CJ대한통운에 맡기기로 했다. 김포 NEO센터 두 곳과 오포에 지은 첨단 물류센터를 CJ대한통운에 위탁할 예정이다. 양측은 운영 위탁만 할지, 아니면 물류센터를 CJ대한통운에 매각할지 여부와 위탁 후 운송을 기존처럼 복수의 운송 대행사에 맡길지, CJ대한통운이 단독으로 배송할지 등을 협의해 나갈 것으로 전해졌다. SSG닷컴은 CJ대한통운 위탁에 따른 물류비용 절감을 바탕으로 이마트의 식료품 역량을 활용해 그로서리(식료품) 분야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CJ대한통운은 대폭 늘어난 물량으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다. CJ대한통운이 국내 기업과 협업해 처리해온 물량 가운데 신세계그룹 물량이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두 그룹의 이러한 협업은 정용진 신세계 회장이 이커머스 온라인 물류 부문 강화를 진두지휘한 결과로 전해졌다. 신세계그룹은 이커머스 물류뿐만 아니라 이마트의 산지 농산물 매입 등 B2B(기업간거래) 물류도 CJ대한통운에 맡기는 방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두 그룹은 CJ제일제당과 이마트를 중심으로 협업 상품을 개발한다. 지난해 8월 이마트·SSG닷컴·G마켓은 CJ제일제당의 신제품 13종을 선론칭해 판매한 바 있다. 신세계와 CJ그룹은 “양사가 수십 년간 축적한 노하우를 결합한다면 고물가 시대에 고객에게 진정 힘이 되는 ‘가성비 핫템’이 가능하다”며 “앞으로 상품 기획 단계부터 양사가 머리를 맞댈 것”이라고 밝혔다. 두 그룹은 미디어 사업과 콘텐츠 분야에서도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멤버십 혜택도 공유한다. 신세계는 신세계포인트와 신세계유니버스클럽을, CJ는 CJ ONE 포인트 멤버십을 각각 갖고 있다. 신세계와 CJ그룹이 전방위 협력에 나서는 이유는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본업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유통시장은 최근 수년간 무게중심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가면서 쿠팡이 유통산업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쿠팡의 지난해 매출액은 31조8298억원으로 이마트의 지난해 매출 29조4722억원을 넘어섰다. 내수 소비의 한계점이 명확한 시점에서 쿠팡이 급성장을 거두며 신세계 등 오프라인 쇼핑 수요를 흡수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최근에는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도 신세계를 위협하는 상황이다. CJ그룹의 경우 각 계열사가 쿠팡과 잇따라 갈등을 빚은 바 있다. CJ제일제당은 쿠팡과 납품 단가를 두고 갈등을 빚은 끝에 2022년 말부터 햇반과 비비고 등 주요 상품들을 쿠팡에 납품하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정용진 회장과 이재현 회장이 故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손자들로 사촌지간인 만큼, 이번 협력을 통해 ‘반쿠팡 동맹’이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세계그룹과 CJ그룹 관계자는 “양사는 유통·식품·문화 등 고객과 접점이 많은 산업에서 혁신을 주도해왔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긴밀한 협업을 통해 양사의 성장성을 제고하고 고객 만족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2024-06-13 05: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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