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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에 힘 쏟는 신동빈 회장…롯데웰푸드·롯칠성음료에 쏠린 눈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 두번째)이 가나 수훔 지역의 카카오 농장을 방문해 카카오 재배 환경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 [사진=롯데] [이코노믹데일리] 신동빈 롯데 회장이 식품 사업 확대를 위해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다. 그룹 모태인 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와 롯데칠성음료 등 식품 계열사를 필두로 미래 성장 전략을 모색하겠다는 복안에서다. 신 회장은 지난달 유럽에서 식품사 전략 회의를 연 데 이어 이달 초 롯데웰푸드의 대표 상품인 초콜릿 원료 공급망을 직점 점검하기 위해 아프리카로 향했다. 작년에는 롯데칠성음료 등기임원으로 경영 일선에 복귀하며 미래 먹거리 발굴 투자 계획도 발표했다. 일각에선 신 회장이 식품 사업에 힘을 쏟는 이유로 캐시카우였던 화학군이 휘청이고 건설 부문이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식품 사업에 대한 그룹 차원에 기대가 쏠리고 있는 가운데 롯데웰푸드와 롯데칠성음료가 향후 얼마만큼의 유의미한 성적을 거둘지 주목된다. 16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회장은 지난 5일 이창엽 롯데웰푸드 대표와 함께 아프리카 가나 출장길에 올랐다. 신 회장이 가나에 직접 방문한 건 빼빼로·가나초콜릿 등 초콜릿의 핵심 원료인 카카오 조달 상황 등을 점검하기 위해서다. 롯데웰푸드는 국내 최대 초콜릿 생산업체로 현재 가나에서 카카오 전량을 수입하고 있다. 신 회장은 아프리카 현지 파트너사와 협력 방안은 물론 그룹 미래 전략을 함께 논의할 계획이다. 신 회장이 이번 출장길에 직접 오른 이유기도 하다. 롯데웰푸드는 그룹의 핵심 사업군으로 신 회장에게는 승부수와도 같다. K푸드의 열풍과 함께 해외에서 빼빼로가 큰 인기를 끌고 있어서다. 롯데웰푸드에 따르면 빼빼로의 올해 상반기 수출액은 약 3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0% 올랐다. 반기 기준 처음으로 국내 매출인 315억원을 앞섰다. 지난해 해외 50여개국에 판매됐으며 540억원의 수출액을 기록했다. 글로벌 통합 마케팅을 처음 시행한 2020년 수출액 290억원과 비교해 86% 이상 성장했다. 신 회장은 빼빼로를 글로벌 메가 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다. 그는 지난달 폴란드에서 ‘원(One) 롯데 식품사 전략회의’를 열고 빼빼로를 2035년까지 연매출 1조 브랜드로 키우자고 강조했다. 최근에는 일본 롯데가 해외에서 운영하는 공장에서도 빼빼로를 생산하는 등 한·일 협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양국 롯데가 공동 소싱 및 마케팅 활동을 통해 신규 해외 시장도 개척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 1월에는 롯데 빼빼로 브랜드의 첫 번째 해외 생산기지로 인도를 낙점하고 인도 현지 법인인 ‘롯데 인디아’ 하리아나 공장에 빼빼로 생산을 위해 약 330억원의 신규 설비 투자를 결정하기도 했다. 아울러 신 회장은 지난해 롯데칠성음료 사내이사로 복귀하면서 롯데칠성음료가 추진하는 건강기능성 식품(건기식) 사업에도 힘을 실어주고 있다. 롯데그룹은 새로운 성장 테마 가운데 하나로 건강을 의미하는 '헬스앤웰니스(Health&Wellness)'를 선정했다. 신 회장은 경영 복귀 이후 2022년부터 5년간 바이오, 헬스케어를 포함한 신사업에 15조2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직접 발표하기도 했다. 롯데칠성음료는 건기식, 생수, 제로 슈거(무설탕), 증류주 등을 중심으로 새 먹거리 투자에 박차를 가한다. 사업 확대 기반을 다지기 위해 2022년 9월 건기식 연구개발 회사 빅썸바이오 지분 52.95%를 95억원에 인수, 자회사로 편입했다. 빅썸바이오는 맞춤형 건기식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헬스케어 분야에서 주목받던 업체로 건기식 소분, 판매 규제 특례 대상 사업자로 선정된 기업이다. 롯데칠성은 이 회사 인수를 통해 건강기능식품 포트폴리오 확대에 본격 나설 계획을 세웠다. 또한 맞춤형 건강기능 소재 확보에도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롯데칠성과 빅썸바이오 간 시너지 창출에 문제가 있는지 인수 1년이 넘어가도록 빅썸바이오의 성장이 더딘 모습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64억원으로 전년 대비 85% 증가했지만 11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전년 3500억원 흑자에서 적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자본총계도 마이너스(-)인 자본잠식 상태로 재무건성정도 좋지 않았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빅썸바이오와의 협업을 강화하는 단계로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기에 이른 점이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롯데칠성이 어떤 전략으로 건기식 시장에서 살아남을지 이목이 쏠린다. 수많은 제약·식품기업들이 진출해 있는 만큼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에 롯데칠성이 타사 제품 대비 차별점을 내세우지 못한다면 경쟁에서 뒤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2024-10-17 06:00:00
신동빈 회장, 아프리카 가나 찾아…카카오 공급망 점검
[이코노믹데일리]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한·일 롯데 식품사 경영진과 초콜릿 원료인 카카오의 안정적 조달을 위해 아프리카 가나를 찾았다. 롯데는 가나 현지시간으로 지난 8일 신 회장과 이영국 롯데 식품군 총괄대표, 이창엽 롯데웰푸드 대표, 다마쓰카 겐이치 롯데홀딩스 대표 등이 가나 수훔 지역의 카카오 농장을 점검하고 ‘가나 카카오 보드’에 카카오 묘목 13만 그루를 기증했다고 10일 밝혔다. 가나 코코아 보드는 가나 내의 코코아 생산 및 가공, 마케팅 전반을 총괄하는 정부 기관이다. 이번 방문과 묘목 기증은 한·일 롯데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지속가능 카카오 원두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해당 프로젝트는 초콜릿 원료인 카카오의 지속가능한 조달을 위해 농장의 재배 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이다. 한·일 롯데는 현지 파트너사와 함께 카카오 공급망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동시에 선진 농법을 전수하고 카카오 묘목과 비료를 지원한다. 한·일 롯데는 지속가능 카카오 원두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양질의 카카오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 가나 현지 농장과 계약을 맺고 공동으로 구매하고 있다. 공동 구매 과정에서 절감한 비용의 일부는 아동 노동 환경 개선을 위한 모니터링 시스템 개선, 농업 교육 프로그램 개발, 기반 시설 건립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 같은 조치는 카카오콩을 갈아 만든 분말인 코코아의 세계 2위 생산국 가나가 최근 폭염과 병해로 인해 카카오 작황 부진에 시달리고 있어서다. 새로 심은 나무에서 원두를 수확하기까지 최대 5년의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카카오 수급과 가격 불안정성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롯데 측은 “현재 가나의 방역 시스템, 경제 수준을 고려했을 때 단시간 내에 개선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직접 나서기로 결정했다”며 “프로젝트를 통해 안정적으로 카카오를 공급받고 고품질의 상품을 고객에게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카카오 농장을 시찰하고 묘목 기증식에 참석한 신 회장은 “지난 50여 년 동안 가나 초콜릿이 고객들에게 사랑 받을 수 있도록 우수한 품질의 카카오를 생산해 준 가나 카카오 관계자들의 노고에 감사한다”며 “한·일 롯데가 힘을 합쳐 지속가능한 카카오 원두 생산이 가능하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전했다.
2024-10-10 15:43:35
롯데 3세 신유열, 승계 준비 '착착'…신동주 '9전 10기' 결과는?
[이코노믹데일리] 롯데그룹 오너 3세인 신유열 미래성장실장(전무)이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회 진출을 노리며 승계 준비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암초가 등장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친형이자 신 전무의 큰아버지인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전 일본 롯데그룹 부회장)이 조카의 일본 롯데홀딩스 사내이사 선임을 반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롯데홀딩스는 26일 도쿄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이사 선임안 등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안건에는 신 전무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내용도 담겼다. 신동빈 회장의 장남인 신 전무는 2020년 롯데홀딩스에 부장으로 입사해 4년 만에 사내이사 후보에 올랐다. 신동주 회장은 주주총회에서 신 전무의 이사 선임에 반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신 전무의 경영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데다 신동빈 회장 부자가 그룹을 사유화하고 있다는 이유다. 신동주 회장은 지난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한·일 롯데그룹의 경영 방향성이 중요한 현 시점에서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이사회에 경영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인물(신 전무)이 합류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한국 롯데그룹의 경영 악화로 롯데홀딩스 전체의 기업가치가 크게 훼손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신동주 회장은 롯데홀딩스 이사에서 동생인 신동빈 회장을 해임하고 본인을 선임해야 한다는 내용의 주주 제안을 냈다. 주주 제안에는 정관을 변경해 유죄 판결을 받은 인물의 이사 취임을 막고 이사회에 전문경영인을 영입해야 한다는 요구사항도 포함됐다. 이번 주주총회까지 합하면 신동주 회장이 신동빈 회장과 벌인 경영권 분쟁 횟수는 롯데홀딩스에서만 10번이나 된다. 앞서 9번의 표 대결에서 신동주 회장은 이사회 복귀를 노렸지만 완패했다. 2011년 일본 롯데서비스 대표 재직 시절 추진한 '풀리카'라는 사업이 문제였다. 폴리카는 조사원을 고용해 편의점 등 여러 소매점을 돌며 비밀리에 제품 사진을 찍어 기업에 판매하는 사업이었다. 그런데 이 사업은 위법의 소지가 컸고 결국 신동주 회장은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는 이유로 2014년 12월 무렵 맡고 있던 계열사 이사직을 모두 내려놨다. 이에 더해 사내 이메일을 부정한 방법으로 받아본 사실까지 드러나 입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이 같은 사건의 여파로 신동주 회장의 롯데홀딩스 이사회 복귀는 현재까지 성사되지 못했다. 이번에도 신동주 회장의 바람은 이뤄지지 못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지난 5월 말 공시된 대규모 기업집단 현황에 의하면 신동주 회장은 롯데홀딩스 지분 1.77%를 보유하고 있다. 개인 최대주주는 신동빈 회장의 이복 누나인 신영자 롯데재단 의장(3.15%)이다. 신동빈 회장 지분율은 2.69%다. 신동주 회장이 보유한 롯데홀딩스 지분은 얼마 되지 않지만 그에게도 믿는 구석은 있다. 한·일 롯데그룹 지배구조 최정점에 있는 일본 광윤사 주식을 신동빈 회장(38.98%)보다 많은 50.28%나 들고 있다는 점이다. 광윤사는 롯데홀딩스 지분 28.14%를 갖고 있다. 이를 고려하면 사실상 신동주 회장이 가진 의결권은 30%에 이른다. 약 20% 정도 우호 지분을 확보하면 표 대결에서 이길 수 있다. 그러나 신동빈 회장은 롯데홀딩스 주식을 보유한 다른 계열사 지분, 임원지주회(5.96%), 종업원지주회(약 27.8%) 등을 통해 신동주 회장의 공격을 충분히 방어할 수 있는 상황이다. 과거 9차례 표 대결에서 임원지주회와 종업원지주회는 신동빈 회장 측을 지지했다. 올해 상황이 반전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롯데그룹 안팎의 시각이다. 익명을 요청한 재계 관계자는 "신동주 회장은 일본 롯데가 기존 제과 사업에 집중해야 한다고 이야기할 뿐 신사업이나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는 것으로 안다"며 "일본 롯데홀딩스 임직원 입장에서 신동주 회장의 제안이 설득력을 가질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2024-06-25 16:27:36
하반기 위기대응 나선 재계…삼성·SK 등 그룹 '전략회의' 본격화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주요 기업들이 잇따라 전략회의를 열고 하반기 위기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와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경영 불확실성이 고조되며 재계 전반에 위기감이 커진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18일부터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고 사업부별 미래 준비 전략에 머리를 맞댄다. 올해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의 경우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8일 모바일경험(MX) 사업부를 시작으로 19일 생활가전(DA)·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 20일 전사 등의 순으로 글로벌 전략협의회를 개최한다. 사업부별 중점 추진 전략과 지역별 목표 달성 전략, CX·MDE(고객 중심 멀티 디바이스 경험) 활성화 전략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전영현 부회장이 부문장을 맡은 뒤 처음 열리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글로벌 판매전략회의는 오는 25일 경기 화성사업장에서 1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지난해 반도체 사업이 15조원에 육박하는 사상 최대 적자를 낸 데다,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파운드리 사업 등이 부진하며 위기감이 커진 가운데 최근 부문장까지 전격 교체된 만큼 미래 경쟁력 제고를 위한 강도 높은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특히 이재용 회장이 최근 2주간 미국 출장을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다지고 메타와 아마존, 퀄컴 등 빅테크 기업과 포괄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한 만큼 이를 기반으로 한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도출하는 데 주력하며 위기 극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은 오는 28일과 29일 이틀간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등 경영진이 참석하는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SK 고유의 경영 철학인 ‘SKMS’ 실천과 확산 방안을 중점 논의한다.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이 1979년 처음 정립한 SKMS는 SK그룹의 경영 체계로, ‘SK의 경영헌법’으로도 불린다. 현재 사업 포트폴리오 점검 작업 중인 SK그룹은 사업 리밸런싱에 속도를 내기 위해 변화와 혁신을 이끌 강한 기업문화 회복이 필요하다고 보고 SKMS 기본 정신을 회복하는 것을 화두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전략회의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재원 SK이노베이션 수석부회장,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도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회의에서는 그룹 차원에서 추진 중인 리밸런싱 작업의 방향성 등도 논의될 계획이다. 최태원 회장은 앞서 지난 6일 대만을 찾아 세계 1위 파운드리 업체인 TSMC의 이사회 의장으로 공식 선임된 웨이저자 회장 등을 만나 인공지능(AI) 반도체 협력 강화 방안을 모색하기도 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매년 상·하반기 국내서 두 차례 해외권역본부장 회의를 열고 자율적 토론 방식으로 경영 현안을 논의하며 글로벌 전략을 수립한다. 올해 상반기 해외권역본부장 회의는 이르면 이달 말부터 1주일가량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와 기아 두 회사 CEO 주재 아래 권역본부장들과 판매, 생산 법인장들이 참석해 주요 시장별 전략을 점검한다. 롯데그룹은 다음 달 신동빈 회장 주재로 하반기 VCM(옛 사장단 회의)을 열어 그룹의 경영 상황과 중장기 전략을 논의한다. 롯데는 이 자리에서 중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저성장과 고금리·고물가로 소비 침체가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케미칼·유통 등 주요 사업군의 지속 성장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헬스 앤 웰니스, 모빌리티 등 롯데가 주력하는 신성장 동력 육성 현황도 점검한다. 이번 회의에도 신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전무가 함께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 전무는 지난해 말 그룹 정기인사에서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과 함께 롯데지주에 신설된 미래성장실장과 롯데바이오로직스의 글로벌전략실장을 맡는 등 경영 승계 보폭을 넓히고 있다.
2024-06-16 14:5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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