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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에 이어 진에어까지… 10월부터 기내 라면 못 먹는다
[이코노믹데일리] 진에어가 다음달부터 전 노선에서 기내 라면 판매를 전면 중단한다고 12일 밝혔다. 판매를 중지하는 품목은 신라면, 짜장범벅, 오징어짬뽕, 튀김우동, 누룽지 등 총 5종이다. 지난 8월 대한항공이 장거리 노선에서 일반석에 한해 컵라면 서비스를 중단한 데 이어 컵라면 제공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항공사는 진에어가 두 번째다. 이번 판매 중단은 난기류 시 발생할 수 있는 화상 등 기내 안전사고 예방과 국토교통부의 난기류 안전 대책 강화 권고에 따른 조치다. 기존에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비닐 지퍼백에 담아 제공해 왔지만 기내라는 협소한 공간에서 서비스가 이뤄지면서 화상 등 위험이 상존해 왔다는 게 진에어 측의 설명이다. 진에어는 라면 서비스 중단 이후 대체 간편식을 도입하고 사전 주문 기내식 서비스를 확대해 고객의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진에어 관계자는 “이번 결정으로 부대 수익 감소가 불가피한 측면은 있으나 승객과 승무원의 안전 확보와 환경 보호를 위해 비닐 등 일회용품 사용을 줄일 수 있는 점을 우선 고려했다”고 말했다.
2024-09-12 17:25:56
'삼양'에 뒤쳐진 농심, 해외 수출 강화로 1위 되찾을까
[이코노믹데일리] 농심이 부산에 첫 라면 수출 전용 공장을 지으며 실적 돌파구 마련에 나선다. 농심은 한때 K라면 대표 주자로 불렸지만 삼양식품이 ‘불닭볶음면’으로 해외에서 역대급 호실적을 달성하면서 1인자의 자리를 빼앗겼다. 최근 농심은 ‘신라면’을 비롯한 제품 수출량이 크게 증가하자 ‘K라면 전초기지’를 만들고 본격적인 해외 사업 확장에 돌입했다. 오는 2026년 상반기 새 공장이 가동에 들어가면 K라면 주요 소비처로 떠오른 유럽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내년 상반기 부산 강서구 녹산국가산업단지에 연간 5억개의 라면을 생산할 수 있는 ‘녹산 라면 수출 전용 공장’을 착공할 예정이다. 오는 2026년 상반기 준공이 목표다. 신규 공장은 기존 녹산 공장 옆 여유 부지에 연면적 5만1000㎡ 규모로 들어선다. 공장 설립에는 총 1918억원이 투입된다. 공장이 준공되면 수출 전용 라면 총 생산량은 기존 부산 사상구 공장 생산량과 합쳐 지금의 두 배인 연간 10억개로 늘어난다. 농심은 새 공장에 3개의 생산 라인을 우선 설치한다. 향후 라인을 8개까지 증성할 수 있도록 설계한다. 농심은 사상구 공장과 녹산 공장 등에서 생산한 라면을 현지 공장이 있는 미국, 캐나다, 중국 외 국가에 수출하고 있다. 해외에서 현지 판매용 라면을 생산하고 있는 미국법인(약 10억개)과 중국법인(약 7억개) 물량까지 합치면 연간 약 27억개의 해외 시장 공급 능력을 갖추게 된다. 내수용 물량까지 더하면 농심의 연간 라면 생산량은 총 60억개에 달하게 된다. 농심 관계자는 “신규 수출 공장은 녹산 공장과 유틸리티 기반 시설을 공유하고 원·부자재도 조달해 생산 비용을 대폭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며 “부산신항과의 거리도 6㎞ 정도로 가까워 물류비 등 수출비용도 적게 들 것”이라고 말했다. 농심은 수출 전용 공장을 발판 삼아 미국과 중국에 이어 유럽 등을 공략하는 시장 다변화에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농심은 지난 6월 프랑스 대형마트 까르푸와 르클레르 250여개 점포에 공식 입점했다. 올해 스페인, 이탈리아, 스웨덴 등 유럽 전역으로 판매망을 확대하고 내년 초엔 유럽 법인도 신설한다. 미개척 시장인 남아메리카, 아프리카 등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농심은 오는 10월 미국 캘리포니아 2공장 내 용기면 라인 증설도 앞두고 있다. 신규 라인이 준공되면 미국 법인의 연간 라면 생산 능력은 8억5000만개에서 10억1000만개로 확대될 예정이다. 라면업계는 농심의 대대적인 생산 라인 증설로 해외 매출 비중을 대폭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농심의 올 상반기 매출은 1조73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37억원으로 18.6% 줄었다. 같은 기간 삼양식품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101억원, 16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2.6%, 149.6% 늘었다. 이는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한 지난해 영업이익 1475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 삼양식품의 매출 대부분은 해외 사업에서 나왔다. 올 2분기 사상 첫 해외 매출 3000억원대 벽을 넘었다. 삼양식품의 2분기 해외 매출은 33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9% 증가했다. 삼양식품과 달리 농심은 해외에 공장을 설립해 직접 현지에 판매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로 인해 올 상반기 매출에서 고환율 효과를 보지 못했다. 현재 농심의 해외 매출 비중은 38%다.
2024-09-05 06:00:00
CJ '비비고', 인천공항 면세점에 단독 매장 열고 관광객 만난다
[이코노믹데일리] CJ제일제당 비비고가 가공식품 브랜드 최초로 면세점 내 단독 매장을 선보였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신세계면세점과 신라면세점에 비비고 단독 매장을 열었다. 이번 개점은 명품과 화장품 등을 주요 제품군으로 삼는 면세점 업계가 가공식품 브랜드에게 단독 매장을 내어준 첫 사례다. 최근 K-푸드의 위상이 높아진 영향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두 면세점 내 비비고 매장의 매출은 예상 대비 2배가 높을 만큼 초기 반응도 뜨겁다. CJ제일제당은 김, 김치 등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에 방문해 기념품으로 가장 많이 구매하는 제품들 위주로 매대를 꾸리고 면세점 전용 K-푸드 선물세트도 선보였다. 김밥김, 햇반 솥반 등으로 구성돼 직접 김밥을 만들 수 있는 ‘비비고 김밥키트’와 다양한 종류의 김치로 꾸린 ‘비비고 김치 선물세트’ 등이다. 이와 함께 하이브(HYBE)와 협업해 만든 한정판 ‘비비고X우떠’제품을 판매한다. 방탄소년단 진의 2022년 첫 솔로 싱글 ‘The Astronaut’과 연관된 캐릭터 ‘우떠’를 패키지에 적용한 비비고 떡볶이, 붕어빵, 만두 등이다. 매장 인테리어에도 공을 들였다. 초록, 주황 등의 색들을 조합해 비비고 브랜드의 정체성을 나타냈고 MZ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인테리어 요소들로 꾸몄다. CJ제일제당은 올 연말까지 제2여객터미널에 위치한 신라·신세계면세점에도 비비고 매장을 입점시켜 글로벌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보배 CJ제일제당 비비고 브랜드 매니저는 “외국인 관광객이 출국하기 전 한국의 문화를 경험하기 위해 꼭 들르는 장소로 비비고 매장을 자리매김 시킬 것”이라며 “앞으로도 K-푸드 세계화를 위해 계속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2024-07-16 10:00:07
업계 1위 롯데면세점, 비상경영 돌입…면세업 전반에 번질까
[이코노믹데일리] 업계 1위 롯데면세점이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다. 개별 여행객은 늘었지만 ‘큰손’으로 통하는 중국 단체관광객이 돌아오지 않으면서 적자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위기 극복을 위해 희망퇴직과 조직축소 등의 카드를 꺼낸 가운데 다른 면세점들도 비상경영에 나서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다음 달 중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기로 하고 희망퇴직과 영업점 면적 축소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일정은 미정이나 오는 6월 희망퇴직을 받게 되면 지난 2022년 12월 최초로 희망퇴직을 실시한 뒤 약 1년 반 만이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에도 면세업의 불황이 이어지면서 롯데면세점의 실적이 회복되지 않고 있다. 분기 영업손익이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 적자(영업손실)를 냈다. 올해 1분기 영업손실 280억원 포함 누적 적자 규모는 537억원이다. 이에 롯데면세점은 희망퇴직 등 단계적인 인력 구조조정을 고려하고 있다. 임원 급여를 일부 자진 반납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조직 슬림화를 통한 운영 효율화와 영업점 면적 축소를 통한 매장 체질 개선, 마케팅 비용과 송객 수수료 조정을 통한 비용 절감 등도 검토하고 있다. 장기적으론 국내외 실적이 부진한 저효율 사업장을 정리하는 방안도 검토 대상이다. 현재 롯데면세점은 시내면세점 8개와 공항면세점 13개 등 모두 21개를 운영하고 있다. 다만 사업장 폐업은 면세점 특허권을 반납해야 하는 데다 직원들의 고용 문제가 얽혀 있어 쉽게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 롯데면세점이 비상경영에 나선 건 엔데믹 이후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는 업황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중국인들이 느끼는 한국에서의 쇼핑 관광 매력이 크게 떨어졌다. 코로나19가 유행하는 사이 중국 내 온라인 쇼핑이 활성화됐고, 하이난 등에서 현지 면세점이 성장했기 때문이다. 중국 현지의 배송 속도와 가격이 유리해진 게 큰 영향을 미쳤다. 중국 정부의 면세 산업 육성과 내수 소비 진작 정책이 자국 내 소비를 유도하고 있다. 엔데믹 이후에도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돌아오지 않고 있는 데다 고환율로 내국인 매출 또한 부진한 상황이다. 여기에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는 분위기여서 면세업계는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의 경우 적자는 아니지만 이익이 크게 줄었다. 호텔신라가 운영하는 신라면세점의 1분기 영업이익은 59억원으로 전년 대비 77% 감소했다. 신세계면세점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72억원으로 작년보다 17.1% 감소했다. 롯데 외 다른 면세점에서는 비상경영체제 이야기가 나오지 않은 상태다. 업계에 따르면 대부분 면세점이 개별관광 흐름에 발맞추기 위해 마케팅 전략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업계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선제적으로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가기 위해 내부적으로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2024-05-31 18: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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