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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MS 손잡고 '한국형 소버린 클라우드' 출시… "데이터 주권 지킨다"
[이코노믹데일리] KT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고 국내 공공 및 금융 시장을 겨냥한 ‘한국형 소버린 클라우드’ 시장 공략에 나선다. KT는 27일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MS의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Azure)’를 기반으로 개발 중인 ‘KT 시큐어 퍼블릭 클라우드(KT SPC)’를 오는 2분기 내 출시한다고 밝혔다. 데이터 주권 수호와 보안 규제 준수를 핵심 가치로 내세운 KT SPC는 그동안 데이터 유출 우려로 퍼블릭 클라우드 도입을 망설였던 공공 및 금융 기관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소버린 클라우드는 데이터 주권 확보를 최우선으로 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로 데이터가 특정 국가 또는 지역 내에만 저장되고 관리되어 데이터의 통제권을 이용자가 완전히 행사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KT SPC는 이러한 소버린 클라우드의 핵심 가치를 바탕으로 △국내 데이터 상주 △국내 법규 준수 △데이터 전 생애주기 보호 △고객 자원 소유권 강화 등 4가지 핵심 특징을 내세운다. 강성권 KT 전략사업컨설팅부문 상무는 “KT SPC는 MS 애저의 국내 리전 2곳만을 사용하도록 설계되어 데이터의 해외 유출 가능성을 원천 차단한다”고 강조했다. MS 애저의 국내 리전 내 4개의 가용성 영역에 KT SPC 인프라를 구축, ‘소버린 랜딩존 정책’을 통해 데이터 흐름을 통제함으로써 데이터가 국내 리전 외부로 반출될 수 없도록 안전성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KT SPC는 개인정보보호법을 비롯한 국내 보안 법규는 물론 금융, 의료 등 산업별 데이터 보호 규제까지 기술적으로 준수하도록 설계됐다. 강 상무는 “각 기업 및 기관의 내부 자원 관리 기준과 보안 정책을 클라우드 서비스가 충족할 수 있도록 기술적 요건을 식별하고 시스템에 구현했다”며 “의료, 통신, 국가산업기술보호 등 엄격한 규제가 적용되는 영역에서도 법적 요구사항을 완벽하게 준수한다”고 강조했다. 데이터 보안을 위한 기술적 강점도 눈에 띈다. KT SPC는 데이터 저장, 전송, 사용(연산) 등 데이터 생애주기 전반에 걸쳐 암호화를 적용한다. 특히 ‘기밀 컴퓨팅’ 기술을 활용, 서버에서 연산되는 과정에서도 데이터를 암호화하여 메모리 해킹으로 인한 정보 유출 위험을 최소화했다. 강 상무는 “데이터가 암호화된 상태로 연산되고 연산 후 디스크에 저장되는 단계에서 복호화된다”며 “데이터 유출 시 복호화 자체가 불가능하도록 설계되어 최고 수준의 보안성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KT SPC는 고객 자원과 클라우드 운영 환경을 물리적으로 격리, 클라우드 운영자의 고객 데이터 접근을 원천적으로 차단하여 고객의 데이터 통제 권한을 강화했다. 강 상무는 “퍼블릭 클라우드 환경에서 데이터 통제 권한은 소버린 클라우드가 갖춰야 할 핵심 원칙”이라며 “KT SPC는 고객이 데이터에 대한 완벽한 통제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고 강조했다. KT는 2분기 내 KT SPC를 정식 출시, 공공 및 금융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강 상무는 “현재 KT 사내 시스템을 KT SPC에 적용하는 등 상용화 준비 작업이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다”며 “KT SPC 출시를 통해 국내 클라우드 시장에서 데이터 주권 및 보안을 중시하는 고객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고 시장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KT는 KT의 클라우드 자회사인 KT클라우드와 협력하여 KT클라우드 기반의 SPC 출시도 검토, 고객 선택지를 넓혀나갈 계획이다. 한편 KT는 이날 브리핑에서 MS와 공동 개발 중인 ‘한국형 인공지능(AI)’ 기술도 함께 소개했다. ‘한국적 AI’는 한국어 문화와 사회적 맥락에 특화된 AI 모델로 금융권 대출 심사 등 특정 산업 분야에 맞춤형 AI 에이전트 형태로 제공될 예정이다. 김훈동 KT AI 리드 상무는 “KT의 ‘한국형 AI’는 특정 기업의 특정 문제를 해결하는 데 최적화된 맞춤형 AI 솔루션”이라고 강조하며 “KT SPC와 함께 ‘한국형 AI’ 솔루션 제공을 통해 국내 기업들의 디지털 혁신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5-03-27 17: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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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와이파이7' 공유기 출시… 기존 와이파이보다 속도 4배 빠른 속도
[이코노믹데일리] LG유플러스가 국내 통신사 중 처음으로 차세대 무선 인터넷 기술 ‘와이파이7(Wi-Fi 7)’을 지원하는 공유기를 출시하며 초고속 인터넷 시장 선점에 나선다. LG유플러스는 기존 와이파이 공유기 대비 최대 4배 이상 빠른 속도를 제공하는 ‘와이파이7’ 공유기를 선보인다고 27일 밝혔다. 새롭게 출시되는 와이파이7 공유기는 6기가헤르츠(GHz) 대역을 지원, 5.7기가비피에스(Gbps)에 달하는 압도적인 속도를 자랑한다. 이는 이전 세대 와이파이6 대비 4배 이상 빠른 속도로 초고화질 8K 스트리밍 영상 시청은 물론 클라우드 기반 고사양 게임까지 끊김 없이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와이파이 기술은 4G, 5G 통신처럼 세대별로 발전해 왔으며 최신 7세대 와이파이는 6세대에 비해 더욱 빠른 속도와 향상된 데이터 전송 능력을 제공한다. 특히 LG유플러스 와이파이7 공유기는 기존 2.4GHz, 5GHz 주파수 대역에 더해 6GHz 주파수 대역까지 활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주파수 대역이 높아질수록 데이터 전송 속도는 빨라지지만 도달 거리가 짧아지는 단점이 있다. LG유플러스는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2.4GHz, 5GHz, 6GHz 등 모든 주파수 대역을 동시에 활용하는 ‘멀티링크 기술(MLO·Multi-Link Operation)’을 적용했다. 멀티링크 기술은 여러 주파수 밴드를 동시에 연결하여 최적의 신호를 유지, 데이터 끊김 없이 안정적인 초고속 인터넷 환경을 제공하는 핵심 기술이다. 보안성 또한 강화됐다. 와이파이7 공유기는 최신 보안 프로토콜인 WPA3와 향상된 암호화 기술을 적용하여 해킹 위협을 줄였다. 또한, 인터넷을 사용하는 기기별로 개별 암호를 설정할 수 있도록 설계, 공용 네트워크 환경에서도 개인 정보 유출 걱정 없이 안전하게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도록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다. LG유플러스는 와이파이7 공유기를 2.5Gbps 초고속 인터넷 상품과 연계하여 제공, 최적화된 네트워크 환경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2.5G 초고속 인터넷에 신규 가입하는 고객은 추가 비용 부담 없이 와이파이7 공유기를 이용할 수 있다. 단, 와이파이7 기능을 최대 성능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해당 기능을 지원하는 최신 프리미엄 단말기가 필요하다. 현재 와이파이7을 지원하는 단말은 삼성 갤럭시S24 시리즈, 향후 출시될 애플 아이폰16 시리즈, 와이파이7 지원 노트북 등이 있다. 오인호 LG유플러스 홈사업담당(상무)은 “와이파이7 공유기는 단순한 속도 향상을 넘어 저지연, 보안성 강화까지 모두 갖춘 차세대 네트워크 인프라”라며 “와이파이7 공유기 출시를 통해 고객들에게 더욱 빠르고 안정적인 무선 인터넷 환경을 제공하고 초고속 인터넷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5-03-27 14:5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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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샤오미, 역대 최대 실적 경신..."한국도 R&D 투자 늘려야"
지난 2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2025 행사에서 중국 스마트폰 기업 샤오미가 '샤오미 15 시리즈'를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중국의 전자제품 제조·판매 기업 샤오미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좋은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한국 기업들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보다 현저히 부족한 연구개발(R&D)과 투자를 문제로 들어 한국 정부와 기업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R&D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샤오미는 지난해 매출 73조6000억원, 순이익 5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1년 전보다 각각 35.0%, 41.3% 증가한 수치로 샤오미 역사상 최고 실적이다. 특히 지난해 4분기 매출의 경우 21조9000억원으로 지난 2023년 동기 대비 48.8% 증가한 수치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를 경신했다. 샤오미가 호실적을 낼 수 있었던 것은 스마트폰과 AIoT(인공지능+IoT) 사업이 전체 실적을 견인했기 때문이다. 샤오미 스마트폰의 매출은 38조6000억원으로 지난 2023년 대비 21.8% 증가했으며 AIoT 부문은 지난해 67조2197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2.9% 성장했다. 이에 샤오미는 AI 분야 등 R&D에 더욱 신경 쓸 예정이며 1조4000억원에서 1조6000억원을 투자할 전망이다. 이에 반해 한국 기업들의 R&D 투자는 중국에 비해 크게 뒤처지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의 '한중일 상장기업 R&D투자 효율성 비교' 리포트에 따르면 평균 R&D 투자 집중도는 중국이 연평균 20.4%씩 증가하며 한국, 중국, 일본 중 가장 빠른 개선 속도를 나타냈다. 하지만 지난해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의 '우리나라 기업 R&D 현황' 리포트에 따르면 기업 R&D 투자와 인력 채용을 축소하겠다고 답한 비율이 27.8%로 나타나 기업 R&D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준형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선임연구원은 "전체적으로 위축된 기업의 R&D 투자 및 인력 채용 심리를 회복시키기 위한 지원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국내 인프라 투자자본 부족 문제로 인한 인재 유출 문제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스탠퍼드대 인간중심AI연구소의 'AI 인덱스 2024'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 2023년 AI 인재 이동 지표에서 -0.30명을 기록했다. 이는 M7(애플, 아마존, 테슬라, 엔비디아, 구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 해외 대기업들의 처우와 기술력이 월등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중국과의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R&D 투자, 지원을 해야 한다고 내다본다. 이재성 중앙대 AI학과 교수는 "사실 기술적으로는 중국에 밀리는 게 아닌데 정부의 투자 의지가 약하고 내수 시장 실업률이 높은 탓에 인력이 해외로 유출되고 있다"며 "정부 전략 차원에서 R&D 투자를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2025-03-20 17:4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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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관호 회장, 책임 경영 전면에 '칼날'…보안 강화 '정면돌파' vs. 신뢰 회복 '난항'
[이코노믹데일리] 가상자산 위믹스가 90억원대 해킹이라는 암초에 부딪혔다. 위메이드 박관호 회장이 오너 경영 복귀 후 맞이한 첫 번째 대형 악재다. 2022년 유통량 허위 공시 논란으로 국내 주요 거래소에서 상장 폐지라는 쓴맛을 봤던 위믹스는 장현국 전 대표의 뚝심 있는 노력으로 재상장에 성공하며 화려한 부활을 꿈꿨다. 하지만 이번 해킹 사태는 위믹스의 재도약에 다시금 먹구름을 드리우며 박 회장의 리더십과 위기 대응 능력을 시험대에 올렸다. ◆ 90억 증발, ‘플레이 브릿지 볼트’ 뚫렸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달 28일, 위믹스 재단이 운영하는 가상화폐 지갑 ‘플레이 브릿지 볼트’가 외부 해커의 침입을 받으면서 시작됐다. 해커는 이 지갑에서 약 865만 4860개의 위믹스 코인을 탈취하는 데 성공했다. 당시 시세로 약 87억5000만원에 달하는 막대한 규모였다. 플레이 브릿지는 위믹스 코인을 서로 다른 블록체인 네트워크로 안전하게 이동시키는 핵심 시스템으로 볼트는 이 과정에서 가상자산을 일시적으로 보관하는 금고 역할을 한다. 보안의 핵심 축이 뚫린 셈이다. 위믹스 재단 조사 결과, 해커는 고도의 해킹 기술을 동원하여 NFT 플랫폼 ‘나일’의 서비스 모니터링 시스템 인증키를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를 통해 무려 15차례에 걸쳐 비정상적인 거래를 시도했고 이 중 13번이 성공하며 볼트에 잠자고 있던 위믹스 코인이 순식간에 해커의 지갑 두 곳으로 분산 이체됐다. 탈취된 위믹스는 쿠코인, 비트마트 등 7개의 해외 거래소로 신속하게 옮겨져 대부분 현금화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까지 해커의 신원은 특정되지 않았지만 위믹스 재단은 배후에 전문 해커 조직이 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일각에서 북한 해커 조직 ‘라자루스’의 연루 가능성이 제기되었으나 위믹스 측은 내·외부 보안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하여 “라자루스 연루 가능성은 낮다”며 선을 그었다. 김석환 위믹스 대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다각도로 사고 원인을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사고 원인 조사 과정에서 2023년 7월 퇴사한 시스템 작업자가 공용 저장소에 업로드한 자료가 유력한 최초 유출 경로로 지목됐다. 김 대표는 “아직 단정할 수는 없지만 해당 자료를 통해 인증 과정에 대한 해킹 가능성을 확인하고 추가 침해 시나리오를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내부 시스템 관리의 허점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해킹 발생 후 위믹스 측의 대응 과정은 논란을 낳았다. 사고 발생 사실을 즉각적으로 공지하지 않고 늑장 대응했다는 비판이 제기된 것이다. 위믹스 재단은 추가 해킹 가능성과 시장의 혼란을 우려한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 해명했지만 디지털자산거래소협의체(DAXA, 닥사)는 위믹스를 거래 유의 종목으로 지정하며 ‘늑장 공시’에 대한 책임을 물었다. 김 대표는 “해킹 사실을 은폐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내부 시스템 침입으로 해킹이 발생한 것은 인지했으나 잠재적 취약점에 대한 정확한 파악과 기술적 조치가 우선적으로 필요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하지만 시장의 실망감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 박관호 회장, ‘보안 강화’ & ‘긴급 수혈’ 투트랙 승부수 위기 상황 속에서 박관호 회장은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가장 먼저 꺼내든 카드는 ‘보안 강화’다. 위믹스 재단은 해킹 사태 재발 방지를 위해 보안 시스템 전면 개편에 나섰다. 단순한 시스템 보수를 넘어 인프라를 ‘환골탈태’ 수준으로 업그레이드한다는 계획이다. 침투 시나리오에 따른 모든 인증 로직을 교체하고 전체 인프라를 재구축하는 대대적인 작업이 진행 중이다. 24시간 서비스 모니터링 범위를 확대하고 단일 볼트에 과도한 자산이 집중되지 않도록 복수 볼트 시스템 도입도 서두르고 있다. 외부 보안 전문가들과의 협력도 강화한다. 블록체인 상 모든 거래 기록을 실시간으로 추적하는 온체인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하고 블록체인 트랜잭션 감시 시스템을 고도화하여 외부 위협에 대한 탐지 및 대응 능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안용운 위메이드 CTO는 “NFT 브릿지 재오픈 시 모든 키를 교체하여 동일한 해킹 이슈 발생 가능성은 낮다”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오염되지 않은 소스 코드로 시스템을 재구축하고 키, 경로, 인프라 등 모든 요소를 교체했다”고 강조했다. 보안 시스템 강화에 대한 위메이드의 강력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두 번째 승부수는 ‘긴급 자금 수혈’이다. 위메이드는 해킹 사태로 흔들리는 시장 심리를 안정시키고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발 빠르게 자금 투입 결정을 내렸다. 지난 6일 100억원 규모의 자사 코인 긴급 바이백을 발표한 데 이어 14일에는 2000만개의 위믹스를 추가 매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총 29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자금을 시장에 투입하는 파격적인 행보다. 특히 박관호 회장이 2023년부터 개인 자금 300억원을 투입하여 위믹스를 지속적으로 매수해 온 점을 감안하면 이번 긴급 자금 투입은 오너 경영 복귀 후 책임 경영을 실천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 위기 속 ‘전화위복’ 노리는 위믹스…미래는 ‘보안 신뢰’에 달렸다 위메이드 측은 전문 경영인 체제에서 오너 경영 체제로 전환된 이후 박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신속하고 과감한 의사 결정이 가능해졌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박 회장이 대표이사로 복귀한 후 위메이드는 2년 연속 적자를 끊고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며 신작 게임 ‘레전드 오브 이미르’ 또한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이번 해킹 사태에 대한 발 빠른 대응 역시 오너 경영 체제 전환의 긍정적인 효과라는 분석이다. 긴급 자금 투입 효과는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바이백 발표 이후 위믹스 가격은 국내 거래소 빗썸 기준으로 13일 종가 715원에서 14일 853원, 15일 1011원으로 급등세를 보였다. 17일 오전 10시 기준으로는 971원 선에서 거래되며 하락세로 전환됐지만 바이백 발표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가격 회복만으로는 ‘보안 신뢰’를 완전히 회복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가상자산 시장에서 ‘보안’은 투자자들의 신뢰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이기 때문이다. 현재 위믹스 앞에는 닥사의 ‘거래 유의 종목’ 지정 해제라는 또 다른 과제가 놓여있다. 닥사는 21일까지 위믹스 거래 유의 종목 지정 연장, 해제 또는 거래 지원 종료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만약 닥사가 유의 종목 지정을 연장하거나 거래 지원 종료 결정을 내릴 경우 위믹스의 재도약은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위믹스 재단은 닥사의 결정을 기다리며 소명 절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해킹 사태는 위믹스에게는 분명 뼈아픈 사건이지만 동시에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박관호 회장의 책임 경영 아래, 보안 시스템을 획기적으로 강화하고 투명성을 높이는 데 성공한다면 위믹스는 ‘보안 리스크’라는 꼬리표를 떼고 다시 한번 시장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닥사의 결정 그리고 향후 보안 신뢰 회복 여부에 따라 위믹스의 미래는 여전히 불확실성 속에 놓여있다. 김석환 대표는 “위믹스 생태계 성장 의지는 변함없으며 이번 사태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더욱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안용운 CTO 역시 “이번 해킹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고 보안 시스템을 더욱 강화하여 더 나은 위믹스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위믹스가 이번 위기를 극복하고 ‘보안 신뢰’를 기반으로 재도약에 성공할 수 있을지 가상자산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025-03-18 10:2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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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환 위믹스 대표 "해킹 공지 지연, 은폐 시도 아냐…추가 공격과 시장 패닉 우려 때문"
[이코노믹데일리] 위믹스가 해킹 피해와 관련한 공지가 늦어진 데 대해 “추가 공격에 대한 우려와 시장의 패닉 가능성을 고려한 것”이라며 “사태를 은폐하려는 생각이나 시도는 추호도 없었다”고 일축했다. 김석환 위믹스 재단 대표는 17일 오전 10시, 경기도 성남시 한컴타워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공지 지연으로 인해 커뮤니티와 이용자,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 등에 물의와 혼란을 초래한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위믹스는 지난달 28일, 가상자산 지갑 ‘플레이 브릿지 볼트’가 해킹 공격을 받아 코인 약 865만4000개를 탈취당했다. 피해 규모는 당시 시세 기준으로 약 87억 5000만 원에 달하며 탈취 자산 대부분이 이미 매도된 상황이다. 김석환 대표에 따르면, 위믹스는 문제가 발생한 당일 해당 서버를 즉각 셧다운하고 경찰에 신고한 뒤 외부 보안 전문가와 공조해 대응에 나섰다. 또한 탈취 자산의 흐름을 추적한 결과, 공격자가 해외 거래소를 이용한 사실을 확인하고 위믹스를 지원하는 모든 거래소에 공격자의 연관 주소 목록을 전달하며 거래 동결을 요청했다. 김 대표는 “신원 미상의 공격자가 모니터링 시스템용 인증키를 탈취해 내부 시스템에 침입한 뒤 약 2개월 동안 치밀하게 공격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퇴사한 서비스 작업자가 편의성을 위해 지난 2023년 7월 중순경, 공용 저장소에 자료를 업로드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해당 자료의 유출이 가장 유력한 원인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안용운 위믹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관련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이 부재했으며 중요도가 비교적 낮은 서비스여서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다”며 “명백한 회사의 불찰”이라고 덧붙였다. 김석환 위믹스 재단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응 상황과 피해 복구 방안에 대해 발표하며 “사태에 대해 깊이 통감한다”며 “빠른 정상화를 통해 생태계가 다시 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위믹스는 오는 21일 전체 서비스를 재개할 예정이며 세 가지 기술적 대응을 진행하고 있다. 첫째, 복수의 시나리오를 검토해 동일 경로로의 침투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 관련 로직과 인증 로직을 모두 교체한다. 이 작업은 지난주 부분적으로 재개한 NFT 브릿징 서비스에 이미 적용했다. 둘째, 잠재적 위험을 예방하기 위해 전체 인프라를 새로운 환경으로 이전한다. 시스템 오염 가능성에 대비해 모든 블록체인 관련 인프라를 재구축하며 이는 서비스 재개일 전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셋째, 서비스 모니터링과 제어 범위를 확대한다. 소규모 자산 이동도 24시간 실시간 모니터링하며, 의심 거래에 대해서는 추가 승인 과정을 거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편할 방침이다. 아울러 김 대표는 “피해 복구를 위해 지난 13일 사고 당일 피해 규모에 12억5000만원을 추가해 총 100억원 규모의 바이백을 발표했고 다음 날에는 위믹스 코인 2000만개에 대한 시장 매수 계획도 발표했다”며 “14일부터 바이백을 시작해 현재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생태계 성장을 위한 재단과 위메이드의 의지는 변함없다”며 “이번 사태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격자를 끝까지 추적해 응당한 책임을 묻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간 협의체인 DAXA는 위믹스의 해킹 피해 공지 당일 위믹스 코인을 ‘거래유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이는 거래 지원 종료(상장 폐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위믹스는 지난 2022년에도 유통량 공시 오류로 인해 상장 폐지된 바 있다. 김석환 대표는 “소명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도 “구체적인 진행 상황은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2025-03-17 13: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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