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총 25건
-
KT, 안전한 AI 위한 KT Responsible AI 리포트 발간
[이코노믹데일리] KT가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AI 활용을 위한 연구 성과를 담은 ‘KT Responsible AI 리포트’를 발간했다. KT는 AI 윤리와 신뢰성을 담보하는 프레임워크를 제시하며 안전한 AI 환경 구축을 목표로 다각적인 노력을 지속해오고 있다. 이번 리포트는 AI의 책임성과 투명성에 관한 KT의 방향성을 구체화한 결과물이다. KT가 공개한 ‘Responsible AI 리포트’는 회사가 추진하는 AI 윤리와 신뢰성을 위한 프레임워크를 설명하며 핵심 원칙 ‘ASTRI’를 소개했다. ASTRI는 △책임성(Accountability)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투명성(Transparency) △신뢰성(Reliability) △포용성(Inclusivity)을 뜻하며 이 다섯 가지 원칙은 안전한 AI 서비스 구축을 위한 KT의 방향성을 명확히 제시한다. 이는 AI 기술 발전에 대한 대중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필수적인 요소로 평가된다. KT는 이 프레임워크에 따라 AI 거버넌스, 윤리 원칙, 프로세스 등 다양한 항목을 체계적으로 정립했다. 특히 KT는 AI 생태계가 국민 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윤리적 방향성을 확립했으며 ASTRI 원칙은 AI 기술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북극성' 역할을 수행한다. KT는 AI 신뢰성 강화를 위해 지난 22일 'Responsible AI 자문위원회'를 출범했다. 이 위원회에는 KT 임원뿐 아니라 고려대, KAIST 교수와 AI 스타트업 전문가들이 참여해 다각적 관점에서 AI 윤리와 책임성 검토를 수행한다. 자문위원회는 AI 모델의 객관적 검증, 국내외 규제 반영 등 다양한 업무를 통해 한국적 가치가 담긴 AI 솔루션 개발을 지원할 예정이다. KT 사내 위원회와의 협업을 통해 AI 관련 논문 저술, 학술 발표 등 연구 활동도 지속된다. 이는 KT의 AI 서비스가 객관적이고 신뢰성 높은 기반 위에 운영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KT는 국제적인 협력도 병행하고 있다. 캐나다 벡터 연구소와 파트너십을 체결해 AI 윤리의 글로벌 기준을 강화하는 데 힘쓰는 한편 마이크로소프트와도 AI 신뢰성 제고를 위한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4월에는 서울 AI 기업 서약에 동참해 안전한 AI 활용을 다짐했으며 중국 차이나모바일, 일본 NTT도코모와 함께 AI 산업 백서를 발간해 글로벌 통신업계의 AI 윤리 기준 수립에도 기여하고 있다. KT는 올해 4월 ‘Responsible AI Center(책임감 있는 AI 센터, RAIC)’를 설립해 AI 윤리 원칙 고도화, 거버넌스 구축, 평가 체계 수립 등을 통해 안전한 AI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RAIC는 KT 내부에서 AI 윤리 지침을 정립하고 임직원들이 AI 윤리를 일상 업무에 적용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교육을 지원한다. 배순민 KT Responsible AI Center 센터장은 “RAIC는 신뢰받는 AI 활용을 목표로 정책 수립과 모니터링에 주력하고 있다”며 “이번 리포트 발간을 계기로 국내외 AI 이해관계자와의 협력이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2024-10-27 16:11:41
-
-
-
-
-
GSMA M360 APAC 서울 개최, AI 시대 통신사의 새로운 도전과 기회
[이코노믹데일리]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가 주최하고 KT가 주관하는 'M360 APAC' 행사가 1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 호텔에서 개막했다. 이번 행사는 '아태 성장을 위한 AI'를 주제로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들의 성장을 지원하는 인공지능(AI) 기술의 역할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마츠 그란리드 GSMA 사무총장은 개회사에서 "생성형 AI가 전 세계적인 화두가 되며 모든 분야에서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한국을 AI 발전의 선두 국가로 꼽으며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발표한 70억 달러 규모의 AI 인프라 투자 계획과 SK텔레콤, KT 등 주요 통신사들의 대규모 투자를 언급했다.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축사를 통해 AI 기술의 양면성을 지적했다. "AI는 새로운 경제 성장의 계기인 동시에 저출산·고령화 등 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극복할 기회이자 희망"이라고 말했다. 반면 "가짜뉴스와 성범죄물 등 새로운 부작용도 초래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유 장관은 이러한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6G 기술 상용화 및 표준화'와 '저궤도 위성통신 기술개발' 등에 투자하고 있으며 'AI 시대 대한민국 네트워크 전략'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영섭 KT 대표는 '협력 기반의 자주적 AI 모델 형성을 위한 AICT(인공지능+정보통신기술) 기업의 역할'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펼쳤다. 그는 "통신사들이 전통적인 네트워크 서비스 제공자에서 AI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서비스 제공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며 "AI가 우리 일상에 통합되는 등 본격적인 AI 시대가 도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미래 통신 환경에 대해 "4G, 5G, 6G가 각각의 개별 영역에서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하며 공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KT가 세계의 위성 운영사들과 협력해 스마트폰과 위성을 직접 연결하는 통신 서비스와 6G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김 대표는 마이크로소프트와의 AI·클라우드 분야 전략적 파트너십을 언급하며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AI와 자율주행, 인간형 로봇 등 첨단 기술을 모두 직접 보유하는 것은 한계가 있고 자체 개발 기술에만 의존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며 "각 기업이 데이터 주권과 AI 기술의 소유권을 가지면서 특정 기술에 의존하지 않고 다양한 글로벌 기술을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우준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사장은 AI 시대에 맞는 통신 인프라의 혁신 필요성을 제기했다. "AI 기술이 현재 콜센터와 네트워크 분석 등에 쓰이고 있지만 국면을 전환할 게임체인저가 되지는 못한다"면서 "통신사들의 네트워크를 보면 다양한 기능이 다양한 하드웨어 위에서 구현되고 서로 다른 조직에서 관리되고 있어 유연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통신 인프라가 데이터·AI 친화적이고 유연하며 단일화된 구조로 변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스티븐 무어 GSMA 기후 행동 대표는 AI 시대의 에너지 효율성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스페인 통신사 텔레포니카가 독일에서 에너지 효율이 낮은 3G 서비스를 종료하면서 연간 60GWh(기가와트시)의 전력을 절감하고 있다"며 한국에서도 3G 네트워크의 신속한 종료와 폐휴대전화 자원 재생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AI 학습·추론에 사용되는 전력량 급증에 대비해 "AI 데이터센터는 최고 수준의 에너지 효율을 유지해야 하며 재생 에너지를 사용해 에너지 소비와 탄소 배출량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GSMA는 이날 아시아태평양 디지털 네이션 보고서도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75점)은 싱가포르(80점), 호주(77점)에 이어 인프라, 혁신, 데이터 거버넌스, 보안, 인력 등 디지털 전환 분야에서 아태지역 18개 국가 중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번 M360 APAC 행사는 AI 시대를 맞아 통신 산업이 직면한 도전과 기회를 종합적으로 조명했다. 참가자들은 AI 기술의 발전이 통신 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함께 통신사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펼쳤다. 특히 통신사들이 단순한 네트워크 제공자를 넘어 AI 기반의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변모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동시에 AI 기술의 윤리적 사용, 에너지 효율성 제고, 국제 협력의 중요성 등 AI 시대가 제기하는 다양한 과제에 대한 해법도 모색했다.
2024-10-01 13:17:55
-
오픈AI, 미술가들과 협업해 AI 도구 제공… 창작의 새로운 길 열다
[이코노믹데일리] 오픈AI가 미술가들에게 자사의 동영상 생성 인공지능(AI) 도구를 제공하며 예술 창작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미 경제매체 CNBC는 6일(현지시간) 보도에서 오픈AI가 뉴욕의 스트라다 갤러리와 협력해 동영상 AI '소라'(Sora) 등 다양한 AI 도구를 활용한 전시회를 개최한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회는 '스트라다 누오바: 새로운 길'(Strada Nuova: New Road)이라는 이름으로, 3주 동안 진행된다. 스트라다 갤러리의 설립자인 폴 힐은 약 6개월 전 오픈AI에 프로젝트를 제안했고, 이후 준비 과정을 거쳐 전시회를 열게 되었다고 밝혔다. 오픈AI는 미술가들에게 동영상 생성기 '소라', 음성 생성기 '보이스 엔진', 이미지 생성기 '달리3'(DALL-E 3), 챗봇 '챗GPT' 등 다양한 AI 도구를 제공했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도구의 사용법에 대한 교육 자원도 함께 지원했다. 이를 통해 작가들은 물리적인 미술 작품과 디지털 창작물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예술 작품을 창조할 수 있었다. 미술가 민 아타이루는 챗GPT 출시 전부터 예술 분야에서 AI를 사용해 온 선구자적 인물이다. 그는 2D와 3D로 생성된 이미지와 소라를 이용해 흑인 역사 기록물을 주제로 한 작품을 제작했다. 아타이루는 "AI가 제공하는 새로운 도구를 통해 더 깊이 있는 이야기와 시각적 표현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AI를 예술 창작에 활용하는 것에 대한 논란도 있다. AI가 기존 작품을 학습하고 모방하는 과정에서 저작권 침해 문제 등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공공예술가 커리 해켓은 "AI 도구 사용에는 환경 문제, 정치적·윤리적 문제가 있지만, 창의적인 미디어를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소피아 윌슨 시각 미술가는 "모든 것에는 단점이 있지만, 아티스트로서 새로운 기술을 내 이득을 위해 사용할 수 있다"며 "나는 역사에 뒤처지고 싶지 않다. AI를 두려워하기보다는 작품을 향상하는 도구로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4-09-07 10:23:00
-
디지털 어두운 그림자의 위협, 급증하는 딥페이크 성범죄의 실태와 사회적 대응책
[이코노믹데일리] 최근 딥페이크 성범죄가 급증하면서 사회적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딥페이크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특정 인물의 얼굴이나 신체를 다른 영상이나 이미지에 합성하는 것을 말한다. 이 기술은 주로 음란물 제작이나 허위 정보 유포에 악용되며,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익명 메신저인 텔레그램을 통해 일반인의 얼굴을 합성한 음란물이 무차별적으로 유포되면서 피해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미국 사이버 보안 업체 홈시큐리티히어로즈의 '2023 딥페이크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온라인상의 딥페이크 동영상 중 98%가 음란물이었고, 이 중 99%가 여성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딥페이크 음란물의 주인공 중 53%가 한국 배우와 가수였다는 점이다. 이는 K-pop과 한류 콘텐츠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한국 연예인들이 주요 타깃이 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 K-pop 스타들, 딥페이크 범죄의 주요 표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딥페이크 음란물 최대 피해자 10명 중 8명이 K-pop 가수"라고 보도하며 한국이 딥페이크 음란물 제작의 주요 타깃 국가가 되고 있음을 지적했다. 이에 대응해 국내 연예기획사들도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JYP엔터테인먼트는 소속 그룹 트와이스를 대상으로 한 딥페이크 영상물에 대해 "전문 법무법인과 함께 선처 없는 강력한 법적 대응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가수 권은비의 소속사 울림엔터테인먼트도 권은비를 대상으로 한 합성 음란 사진 유포자들을 형사 고소했다고 전했다. 각 기획사는 자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팬들의 제보를 독려하고 있다. 울림엔터테인먼트는 "앞으로 악성 게시물에 대한 증거자료 수집과 자체 모니터링을 적극적으로 해 아티스트 보호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며 팬들의 협조를 요청했다. ◆ 딥페이크 범죄의 온상 '익명 메신저' 텔레그램...범죄 확산에 기여 딥페이크 범죄가 급증하는 배경에는 텔레그램이란 익명 메신저의 존재가 있다. 텔레그램은 보안이 강하고 가입과 메시지 삭제가 간편하다는 장점으로 이용자가 많지만, 이러한 특성이 범죄에 악용되고 있다. 특히 텔레그램 내 '봇' 프로그램을 통해 일반인의 얼굴을 합성한 음란물이 무차별적으로 유포되면서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최근 프랑스에서는 텔레그램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파벨 두로프가 온라인 성범죄 등 각종 범죄를 공모한 혐의로 예비기소됐다. 프랑스 검찰은 두로프가 미성년자 성 착취물을 조직적으로 유포하거나 마약을 밀매하는 범죄 등을 공모한 혐의로 이러한 처분을 내렸다. 국내에서도 경찰이 딥페이크 음란물을 자동 생성하는 텔레그램 프로그램(봇) 8개를 조사 중이다. 이 프로그램은 텔레그램 '겹지인방' 등에서 가족·지인 등의 얼굴사진과 음란물 합성물을 만드는 데 이용됐다. 그러나 해외 메신저인 텔레그램은 국내 법적 통제가 어려워 수사 및 범죄 영상 삭제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 정부의 대응, 법적 제재 강화와 기술적 대책 마련 정부는 딥페이크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강력한 법적 제재를 추진하고 있다. 국무조정실은 '딥페이크 성범죄 대응 범정부 대책 회의'를 열고 딥페이크 등 허위 영상물의 소지·구입·시청 행위를 처벌하는 규정을 신설하기로 했다. 또한 성폭력처벌법 개정을 통해 '허위 영상물 소지죄' 조항을 만들고, 딥페이크 음란물의 유포자에 대한 법정형을 강화하기로 했다. 현행법에서는 딥페이크 음란물을 수익 목적으로 유포한 경우에만 7년 이하 징역형이 적용되지만, 개정안에서는 이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경찰관이 딥페이크 음란물 제작자를 잡아내기 위해 신분을 위장하고 수사하는 방안도 허용할 방침이다. 경찰은 올해 8월 시작된 딥페이크 성범죄에 대한 특별 집중 단속을 내년 3월까지 7개월 동안 실시할 예정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위원회는 온라인상에서 딥페이크 영상물이 쉽게 제작·유통·확산되는 것을 막고 불법 영상물이 신속히 삭제될 수 있도록 딥페이크 탐지 기술을 빠른 시일 내 추가 상용화하기로 했다. 이는 기술적 측면에서 딥페이크 범죄에 대응하기 위한 중요한 조치로 평가된다. 딥페이크 성범죄가 10대 청소년들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만큼, 교육부는 학교 내 예방 교육 강화 등 교육 현장에서의 구체적 대응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한 초등학교 성교육 담당 교사는 "피해를 걱정하는 학생들이 밤새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사진을 삭제하거나 내리고 있다"며 "교사들도 텔레그램 애플리케이션을 깔고 자신도 피해자인지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민사회에서도 딥페이크 범죄에 대한 강력한 수사와 처벌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서울 도심에서는 시민들이 딥페이크 불법 합성물에 대한 신속한 수사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진보당 딥페이크 성범죄 대응 태스크포스(TF)의 홍희진 공동단장은 "피해 학교로 언급되는 곳만 500곳이 넘는다"며 "신속한 수사와 엄중한 처벌은 끝 모르고 번져가는 범죄를 끊어낼 최소한의 조치"라고 밝혔다. 딥페이크 범죄는 단순히 법적, 기술적 대응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복합적인 문제다. 전문가들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는 디지털 기술 변화와 새로운 성인지 감수성에 맞는 미디어 윤리 의식과 교육 시스템이 동반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미국의 사이버 보안 회사 '홈 시큐리티 히어로즈(Home Security Heroes)'의 설문 조사 결과, 미국 남성의 74%가 "딥페이크 음란물을 보는 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다"고 답했다는 점은 디지털 윤리 교육의 필요성을 잘 보여준다. "그 사람을 모르기 때문", "내 개인적인 호기심을 채우기 위한 것인 이상 누구도 상처 준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 등의 응답은 디지털 시대의 윤리 의식 부재를 드러내고 있다. ◆ 딥페이크 규제의 필요성과 앞으로의 과제 정부와 국회는 AI 기반 합성물에 'AI가 만든 영상입니다'와 같은 워터마크나 제작자를 파악할 수 있는 메타데이터를 의무 삽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그러나 이러한 규제에는 여러 가지 현실적 문제가 존재한다. 딥페이크 콘텐츠 제작에 참여한 한 개발자는 "워터마크는 말 그대로 표식일 뿐이며, 이를 악용하려는 사람들은 신경 쓰지 않을 것"이라며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또한 워터마크 기술의 개발이 쉽지 않아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딥페이크 음란물 유통 책임을 플랫폼 기업에 지우는 규제도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텔레그램과 같은 해외 기반 메신저 서비스에 대한 규제는 실효성이 낮을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어떠한 규제도 개인이 딥페이크 프로그램을 악용하는 것을 완벽히 막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는 디지털 기술 변화와 새로운 성인지 감수성에 맞는 미디어 윤리 의식과 교육 시스템이 동반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딥페이크 범죄는 이처럼 법적 제재와 기술적 차단만으로는 완전히 막기 어려운 복합적 문제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 기업, 시민사회 모두가 함께 문제를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이를 위해 국제적 공조와 협력이 필수적이다. AI 기술의 발전과 함께 새로운 윤리적 기준과 법적 체계를 마련하고, 지속적으로 이에 대한 교육과 인식을 강화하는 것이 앞으로의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2024-09-03 05:00:00
-
스타필드로 변신한 이마트, '준법 강화' 남양유업
[이코노믹데일리] 유통업계는 먹고사는 일과 아주 밀접한 분야입니다. ‘김아령의 주간 유통가(家)’는 한주간 생활경제 속 벌어진 이슈들을 소개하기 위해 만든 코너입니다. 핵심 내용부터 화제 이야기까지 놓치면 아쉬운 잇(Eat)슈들을 모아봤습니다. <편집자 주> ◆ 스타필드 DNA 입은 이마트…‘스타필드 마켓 죽전’ 첫선 이마트가 국내 최초이자 최대 복합쇼핑몰인 스타필드의 유전자(DNA)가 이식된 신개념 쇼핑 공간을 선보였다. 경기 용인에 위치한 이마트 죽전점이 5개월간의 대대적인 재단장을 거쳐 지역 밀착형 쇼핑몰 ‘스타필드 마켓 죽전’으로 재탄생했다. 스타필드 마켓 죽전은 과감한 공간 혁신을 시도했다. 기존 직영 매장 3800평(약 1만2540㎡), 임대 매장 2200평(약 7260㎡)에서 직영 매장을 2300평(약 7590㎡)으로 40% 가까이 줄인 반면 임대 매장을 3700평(약 1만2210㎡)으로 70% 가까이 확장했다. 고객들이 방문시 가장 먼저 들르게 되는 1층 핵심 공간을 판매시설 대신 특화 공간으로 전면 재구성했다. 1층 특화 공간은 150평(약 495㎡) 규모의 북그라운드를 중심으로 고객들이 편히 머무르며 쉴 수 있는 라운지 가구와 각종 행사·공연 등을 즐길 수 있는 ‘이벤트 스테이지’로 구성된다. 2층에는 키즈 패션브랜드 매장과 연결된 25평(약 82㎡) 규모의 ‘키즈그라운드’를 배치했다. 지하 1층과 1층, 2개 층에 걸쳐 있던 3800평(약 1만2540㎡) 규모의 이마트 매장은 지하 1층 2300평(약 7590㎡) 규모의 그로서리 강화형 매장으로 탈바꿈했다. 특히 신선 매장 한복판에 ‘홀세일존(Wholesale zone)’을 만들어 대용량 초저가 상품을 정상가 대비 20% 이상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이마트는 스타필드 마켓의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배후 상권과 고객 수요를 면밀히 분석해 대형점을 중심으로 스타필드 마켓으로의 전환을 점진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 남양유업, 준법자문기구 구성…위원장에 이정미 전 헌법재판관 남양유업이 준법·윤리 경영 강화를 위해 법조계·학계·경제계 등 각 분야 전문가 사내·외 위원 4명으로 구성한 ‘컴플라이언스 위원회’를 출범했다. 위원회는 남양유업의 준법·윤리 경영 정책과 규정을 심의하고 내부통제 시스템을 점검하는 자문 기구다. 위원장은 이정미 법무법인 로고스 대표 변호사가 맡는다. 이 변호사는 헌법재판관 출신으로, 2017년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으로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 선고 주문을 낭독했다. 위원에는 조현정 비트컴퓨터 회장, 장영균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 이상욱 남양유업 준법경영실장이 위촉됐다. 남양유업은 지난 16일에는 준법·윤리 경영 강화 쇄신안을 발표하고 윤리적인 경영 활동에 매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 롯데마트·슈퍼 PB ‘오늘좋은·요리하다’ 싱가포르 진출 롯데 유통군이 지난 28일 싱가포르 최대 유통업체 NTUC 페어프라이스와 ‘오늘좋은’과 ‘요리하다’ 상품을 페어프라이스 매장에 공급·판매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1973년 설립된 페어프라이스는 싱가포르 전역에 슈퍼마켓 161개, 편의점 184개 등을 운영한다. 연 매출 규모는 4조5000억원에 달한다. 롯데 유통군은 이번 협약을 통해 페어프라이스 매장에 숍인숍(매장 내 매장) 형태로 롯데마트·슈퍼의 자체 브랜드(PB) ‘오늘좋은’과 ‘요리하다’ 상품을 선보인다. 떡볶이와 김밥, 치킨, 닭강정 등 한국 음식을 즉석에서 조리해 판매하는 ‘요리하다 키친’도 운영한다. 양사는 페어프라이스의 PB 상품을 롯데마트·슈퍼에 도입하는 상호 협력을 이어갈 예정이다.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은 “베트남과 몽골, 홍콩에 이어 싱가포르에 진출해 동남아시아에서 K-푸드를 알리게 됐다”며 “향후 북미와 유럽 등 다양한 권역으로 PB 수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하이트진로, 영국 시장 공략…“마케팅·입점채널 확대” 하이트진로가 ‘진로(JINRO)’를 앞세워 유럽 주류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16~25일 영국 런던 빅토리아파크에서 열린 뮤직페스티벌 ‘올 포인트 이스트 페스티벌’에서 진로 전용 부스를 운영했고 10개 바에서 참이슬과 과일 리큐르 5종을 선보였다. 지난 2월부터는 영국 코스트코 매장 29곳에서 과일 리큐르 5종과 참이슬을 판매하고 있으며 5월부터는 슈퍼마켓 체인 모리슨 91개 매장에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또 지난달부터는 현지 최대 유통 채널인 테스코 매장 502곳에서 ‘청포도에 이슬’, ‘복숭아에 이슬’을 판매 중이다. 하이트진로가 영국으로 수출한 소주 물량은 최근 3년간 연평균 약 75% 증가했다. 작년 영국으로 수출한 소주 물량은 전년 대비 84% 늘었다. 황정호 하이트진로 해외사업본부 전무는 “소주 세계화를 넘어 ‘진로의 대중화’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2024-08-31 06:00:00
-
-
-
오픈AI, 챗GPT 표절 탐지기 개발했지만 공개 미루고 있어
[이코노믹데일리] 오픈AI가 챗GPT로 작성된 텍스트를 탐지할 수 있는 도구를 개발했지만, 이를 공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 오픈AI가 약 1년 동안 챗GPT 표절 검사기를 준비해왔으나, 공개 여부에 대한 논쟁이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이 도구는 챗GPT로 생성된 텍스트에 숨겨진 워터마크를 인식할 수 있으며, 현재 이 워터마크는 인간의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탐지기에는 감지된다. 탐지기는 문서 전체나 일부가 챗GPT로 작성됐을 가능성을 점수화하여 표시하며, 정확도는 99.9%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 문서에 따르면, 오픈AI의 최고경영자(CEO) 샘 알트먼과 최고기술책임자(CTO) 미라 무라티는 표절 탐지기 출시를 논의했으나, 최종적인 출시 결정에는 소극적인 입장을 보였다. 한 직원은 "챗GPT가 편리함을 제공하는 만큼 윤리적 장치도 필수적"이라고 주장했지만, 도구의 공개는 여전히 미뤄지고 있다. 챗GPT는 몇 초 만에 에세이나 연구 논문을 작성할 수 있어, 학생들이 이를 활용하여 표절을 시도한 사례가 많았다. 뉴욕시의 영어와 저널리즘 교사 알렉사 커터맨은 "교사들 사이에서 챗GPT 표절 문제에 대한 우려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고 WSJ에 전했다. 오픈AI는 도구의 사용자가 워터마크를 의도적으로 제거하거나 다른 언어로 번역 후 재번역하는 등의 방법으로 표절 감지를 피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또한, 도구 접근 범위와 관련해서도 논의가 진행되고 있으며, 극소수 사용자에게만 제공할 경우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고, 모든 사용자에게 제공할 경우 악용 가능성이 우려된다. 현재 오픈AI는 이 탐지기를 주로 학교에 제공하여 교사나 교수들이 AI로 작성된 논문과 표절 작업을 식별할 수 있도록 하려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은 상태다. 또한, 외부 회사에 제공하여 표절 작업 식별을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오픈AI 관계자는 "텍스트 워터마킹 기술은 뛰어나지만, 중요한 위험성이 동반된다"며 "AI 생태계에 미칠 영향을 고려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2024-08-05 13:46:29
-
튜닙, AI 윤리 솔루션 공개…'안전한 AI' 실현 나선다
[이코노믹데일리] AI 스타트업 튜닙(대표 박규병)이 자사의 최신 AI 윤리 가드레일 솔루션 패키지를 공개하며 주목받고 있다. 네이버 D2SF의 투자 스타트업인 튜닙은 이번 패키지를 통해 AI 서비스의 윤리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체계적인 접근을 제시했다. 튜닙의 AI 윤리 가드레일 솔루션은 총 6개의 주요 엔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는 AI 서비스의 '공격-감시-탐지-대응' 전 과정을 아우르는 종합 솔루션이다. 각 엔진은 △비윤리적 공격 시뮬레이션을 위한 '조커', △방어 모델 '루시', △혐오 표현 탐지 모델 '세인트 패트릭', △준법 감시 모델 '가디언', △스팸 탐지 모델 '스패무라이', △프롬프트 주입 탐지 모델 '엔젤'로 이루어져 있다. 이 솔루션은 생성형 AI의 윤리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설계되었으며, 특히 AI 서비스의 안전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글로벌 AI 시장에서도 비슷한 솔루션이 있지만, 튜닙의 패키지는 '공격-감시-탐지' 전 주기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종합적인 접근을 제공한다. 튜닙은 생성형 AI 기술의 발전과 함께 AI 윤리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최근 MS와 메타는 각각 악의적인 프롬프트 조작 방어 솔루션과 AI 모델의 윤리성 평가 모델을 발표했으며, 튜닙의 이번 패키지도 이와 같은 글로벌 흐름에 부합하는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각 엔진의 주요 기능은 다음과 같다. '조커'는 비윤리적 발화를 시뮬레이션해 AI의 취약점을 테스트하며, '루시'는 이를 방어하는 역할을 한다. '세인트 패트릭'과 '가디언'은 발화의 윤리성을 탐지하여 기업들이 법적 리스크를 줄일 수 있도록 돕는다. '스패무라이'는 다양한 스팸 텍스트를 탐지하고, '엔젤'은 악의적인 프롬프트 주입 시도를 차단해 AI의 안전성을 높인다. 박규병 튜닙 대표는 “AI 윤리 문제는 기술적 안정성뿐만 아니라 신뢰성 확보가 필수적”이라며, “튜닙의 솔루션 패키지는 다양한 기업들이 안정적이고 윤리적인 AI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튜닙은 AI 윤리 가드레일 패키지의 웹 데모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더 많은 기업들이 AI 윤리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2024-08-02 08:16:28
-
'AX 얼라이언스' 도원결의...6개 AI 기업이 만들어가는 맞춤형 플랫폼 혁명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AI 기술 전문기업 6개사가 손을 잡고 기업용 AI 시장 공략에 나섰다. 클루커스, 누리어시스템, 링네트, 투라인코드, 와이즈넛, 위즈 등 6개 회사는 30일 서울 파르나스호텔에서 'AX(AI Transformation) 얼라이언스' 출범식을 개최했다. AX 얼라이언스는 기업들의 AI 도입을 지원하기 위해 각 사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엔드투엔드(End-to-End) AI 플랫폼 구축 솔루션과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AI 기술 적용 서비스 및 분야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홍성완 클루커스 대표는 "GPT 등장 초기에는 한 회사의 인력으로 수요 대응이 가능했지만, 이제는 혼자 하기 벅찬 수준이 됐다"며 "6개사는 기업들이 빠르고 쉽게 AI 플랫폼을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도원결의'했다"고 설명했다. AX 얼라이언스는 AI 인프라 구축, 데이터 전처리, LLM(RAG 구축),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파인튜닝, LLMOps, AI 포탈 개발 등 각 사의 전문 기술을 활용해 협력한다. 클루커스와 링네트, 위즈는 클라우드 기반 보안 인프라를, 와이즈넛, 클루커스, 투라인코드는 AI 모델 구축 및 운영을 담당한다. 투라인코드는 사용자 경험 최적화를, 누리어시스템은 보안 기반 AI 포탈 개발을 맡는다. 이러한 협력을 통해 AX 얼라이언스는 산업별 AI 플랫폼 구축 및 레퍼런스 확대, 신속한 기술 도입, 강력한 데이터 보안 및 윤리적 AI 구현, 맞춤형 AI 솔루션 제공, 글로벌 진출 경쟁력 확보 등을 목표로 한다. AX 얼라이언스의 장점으로는 통합 솔루션 제공을 통한 AI 도입 시간 단축, 각 사 강점의 상호 보완적 활용, 유연한 확장성, 비용 효율성 등이 꼽힌다. 홍성완 대표는 "각 사의 AI 관련 인력 300명이면 동시에 30개의 AI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AX 얼라이언스는 신시장 개척을 위한 상시 협의체를 구성해 실증 프로젝트 발굴, 기술검증, 컨설팅, 교육 운영 등 전방위적 협력을 추진한다. 또한 고객의 특화된 요구사항에 맞춘 AI 솔루션 개발을 위해 참여사를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홍성완 대표는 "AX 얼라이언스를 통해 글로벌 진출도 타진할 것"이라며 "공동출자회사 설립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 통해 대형 SI 업체 중심의 수주 관행을 바꾸고, 출혈 경쟁을 피하면서 고객이 원하는 AI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AX 얼라이언스는 기존 B2B AI 플랫폼 기업들과 차별화된 접근법을 강조한다. 와이즈넛의 강용성 대표는 "20년 넘게 다양한 도메인의 B2B 사업에서 언어 자원과 처리 업무를 해온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홍 대표는 "특정 비즈니스 모델에 얽매이지 않고 기술을 가장 빠르게 따라가며 학습해 고객에게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AX 얼라이언스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강조했다.
2024-07-30 18:32:13
-
하이브-민희진 갈등 2라운드...고소·무고 공방
[이코노믹데일리] 하이브와 자회사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 간 갈등이 법정 다툼으로 번지며 엔터테인먼트 업계 최대의 분쟁으로 확산되고 있다. 24일, 민희진 대표가 하이브 경영진을 고소하자 하이브 측은 즉각 무고 혐의로 대응하겠다고 밝혀 양측의 대립이 한층 격화됐다. 민희진 대표 측은 이날 용산경찰서에 하이브의 박지원 대표이사를 비롯해 임수현 감사위원회 위원장, 정진수 최고법률책임자, 이경준 최고재무책임자, 박태희 최고커뮤니케이션책임자 등 주요 경영진을 고소했다. 혐의는 업무방해, 전자기록 등 내용탐지, 정보통신망 침해, 명예훼손 등이다. 민 대표 측은 하이브가 감사 과정에서 강압적으로 업무용 PC를 취득하고 개인 메신저 내용을 무단으로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더 나아가 이렇게 취득한 개인 대화 내용을 편집하고 왜곡해 민 대표에 대한 부정적 여론 형성에 활용했다는 것이 민 대표 측의 입장이다. 이에 대해 하이브는 강력히 반박하고 나섰다. 하이브 측은 "민희진 대표는 지금까지 하이브에 노트북 등 어떠한 정보자산도 제출한 바 없고 감사에도 응한 적 없다"고 밝혔다. 또한 "두 명의 부대표는 본인 동의 하에 정보자산을 제출했으며, 당사가 강압적으로 취득한 바 없다"고 덧붙였다. 특히 하이브는 민 대표가 하이브 업무용 이메일로 외부에 업무 자료를 전송한 사실을 언급하며, "무속인과의 대화록을 포함해 다수의 업무 자료를 본인의 하이브 업무용 이메일 계정으로 외부에 전송했고 이는 당사의 서버에 그대로 남아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메일의 외부 수신인은 협력업체 B사의 고위 관계자로 파악됐다"고 밝혀 사태의 심각성을 더했다. 하이브는 "민 대표는 하이브 입사 당시 개인정보의 처리에 동의하였고, 이러한 내용을 가처분 심문기일에서 이미 밝힌 바 있다"며 "입수 경위에 대해 수차례 밝혔음에도 허위사실을 앞세워 고소한 민희진 대표 등에 대하여 무고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태는 지난 4월 하이브가 민 대표의 경영권 탈취 시도 의혹을 제기하며 시작됐다. 당시 하이브는 민 대표를 비롯한 어도어 경영진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했고, 민 대표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후 양측은 법적 공방을 이어갔다. 하이브는 임시주총을 통해 민 대표의 해임안을 의결하려 했으나, 민 대표가 의결권행사금지가처분 신청을 내 법원으로부터 인용을 받아 대표직을 유지하게 됐다. 최근 민 대표가 "원만한 협의를 기다린다"며 화해의 제스처를 취했으나, 이번 고소로 양측의 갈등은 다시 한 번 격화됐다. 이는 단순한 경영권 다툼을 넘어 개인정보 보호와 기업 경영권의 경계, 그리고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특수성이 복잡하게 얽힌 사안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한편, 하이브는 이날 박지원 대표의 사임과 함께 이재상 최고전략책임자를 새 CEO로 내정했다고 발표했다. 하이브는 글로벌 사업 확장과 신성장 전략을 위해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는 민 대표와의 갈등 상황에서 하이브가 새로운 전략을 모색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번 사태는 급성장하는 K팝 산업에서 기업 지배구조와 경영 투명성, 그리고 개인정보 보호 문제 등 다양한 법적, 윤리적 이슈를 제기하고 있다. 향후 법정 공방의 결과에 따라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경영 관행과 법적 기준에 중요한 선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24-07-24 20:5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