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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AI·DT 가속화를 위한 변화"…2025년 임원인사 발표
[이코노믹데일리] SK그룹이 2025년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통해 인공지능(AI)·디지털 전환(DT)을 가속화한다. SK그룹은 5일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열고 각 계열사 이사회를 통해 결정된 임원인사와 조직개편 사항을 공유 및 협의했다고 밝혔다. SK는 안정적 변화 관리와 함께 '기술·현장·글로벌' 키워드의 인사로 비즈니스의 핵심 경쟁력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SK 주요 계열사들은 이미 연중 수시 인사를 통해 경영환경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계열은 10월 이공계 출신 기술·현장형 최고경영자(CEO) 3인을 선임했으며, SK스퀘어는 7월, SK에코플랜트는 5월 CEO 인사로 조직의 조기 안정에 나선 바 있다. 신규 CEO 인사로,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사장)에 손현호 SK수펙스추구협의회 전략지원팀장(부사장)이 선임된다. 손현호 사장은 경영전략 설계와 재무 전문성을 살려 SK디스커버리의 경쟁력 강화를 이끌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안현 N-S Committee 담당이 사장으로 승진하며 개발총괄(CDO)을 맡는다. 안 총괄은 고대역폭 메모리(HBM) 마켓 리더십을 공고화하고 D램·낸드 기술경쟁력 강화를 진두지휘할 계획이다. 각 계열사들은 기술·현장 출신 등 본원적 경쟁력 강화, AI·DT에 역량 결집, 지경학 이슈에 선제적 대응이 가능한 인물 발굴 등을 통해 불확실한 경영환경 극복에 나선다. 이를 위해 임원 75명을 신규 선임했으며 이중 3분의 2는 사업, 연구개발(R&D), 생산 등 현장 및 기술 분야에 특화된 인물이라는 게 SK그룹의 설명이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에너지부(DOE) 산하 연구기관(ARPA_E)에서 기후변화, 신재생 에너지 등 관련 프로젝트를 이끌었던 김필석 박사를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환경과학기술원장으로 영입했다. 김 CTO는 지난 2020년부터 최근까지 미 에너지부의 50여개 프로젝트를 주도한 경험을 바탕으로 기술경쟁력 강화에 나설 예정이다. SK온은 신창호 SK PM 부문장을 신설된 운영총괄 임원으로 선임한다. 신 총괄은 에너지 사업을 중심으로 쌓은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업무 실행력을 높이고, 전략·재무·구매·기획 조직 간 협업 강화로 배터리 밸류체인 최적화에 앞장선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기술·제조 역량을 지속 강화하는 한편, '일류' DNA의 계열사 확산에도 나선다. SK온은 SK하이닉스 출신 이석희 CEO에 이어 이번에 피승호 SK실트론 제조·개발본부장을 제조총괄로 선임했다. 피승호 총괄은 SK하이닉스 미래기술연구원 R&D 실장 등을 담당하며 해외에 의존하던 기능성 웨이퍼의 자체 개발을 주도해 소재부품의 국산화를 이끈 바 있다. SK실트론과 SK C&C 등에도 SK하이닉스 출신 임원들을 전환 배치하며 '혁신 DNA'를 이식한다. 그룹 계열사의 AI·DT 추진 가속화를 위한 조직개편도 실시한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는 전략·글로벌 위원회 산하에 있는 AI·DT 태스크 포스(TF)를 확대 운영한다. 유영상 SK텔레콤 CEO가 맡고 있는 AI TF는 AI 추진단으로 확대하며, 윤풍영 SK C&C CEO가 맡고 있는 기존 DT TF와 별개로 DT 추진팀도 신설한다. 그룹 전반의 AI 역량 결집을 위한 AI R&D센터를 SK텔레콤 주도로 신설하고 SK하이닉스 등 계열사 간 시너지 강화에도 나선다. SK㈜는 CEO 직속으로 ‘AI혁신담당’ 조직을 신설해 성장 사업 발굴에 나선다. SK는 11월 ‘SK AI서밋’에서 관련 생태계 확장 및 반도체·바이오 등 제반 사업을 아우르는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올 상반기 SK그룹의 북미 대외 업무 컨트롤타워로 신설된 SK아메리카스는 지경학 이슈에 빠른 대응을 위해 대관 총괄에 폴 딜레이니 부사장을 선임했다. 폴 딜레이니 부사장은 미 무역대표부(USTR) 비서실장, 미 상원 재무위원회 국제무역고문 등을 역임하다 지난 7월 SK아메리카스에 합류했다. 이번 인사에서 그룹 미주 대(對)정부 관계(GR)를 총괄하도록 역할을 확대했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는 8개 위원회 조직 구조와 소수 정예 기조는 지속 유지하면서 기존 육성된 인력은 계열사 현장으로 전진 배치한다. SK그룹 관계자는 "기술·현장·글로벌 중심 인사로 사업 본연의 경쟁력에 집중하는 한편, 연중 한발 앞선 수시 인사를 통해 빠른 조직 안정과 실행 중심의 기업문화 정착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12-05 13:4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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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고강도 인적쇄신…은행·보험 '연임', 증권·카드 '교체'
[이코노믹데일리] 신한금융그룹이 조직 체질 개선을 위한 고강도 인적 쇄신을 단행했다. 그 중 핵심 계열사인 은행과 보험 수장은 연임을, 증권과 카드 수장은 신규 추천으로 교체에 나서 눈길을 끈다. 5일 신한금융은 서울 중구에 위치한 본사에서 자회사 최고경영자 후보추천위원회(자경위)를 열고 자회사 사장단 후보 추천을 실시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임기 만료 등으로 대상이 되는 13개 자회사 중 9개 자회사 최고 경영자(CEO)가 교체되는 등 대규모 인적 쇄신이 이뤄졌다. 이번 신한금융 자회사 CEO 인사의 주요 방향성은 △고강도 인적 쇄신을 통한 조직 체질 개선 △경영 능력 입증된 CEO 연임으로 일관성 있는 미래 전략 추진 가속화 △세대 교체를 통한 차세대 리더 적극 발탁 등이다. 이날 자경위에서 진옥동 회장은 '바람이 바뀌면 돛을 조정해야 한다'는 격언을 인용하며, 불확실한 미래 경영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 내부의 근원적인 혁신과 강력한 인적 쇄신 및 세대 교체를 통해 조직의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먼저 탁월한 경영 성과와 내부통제 강화 등 능력을 인정받은 정상혁 신한은행장과 이영종 신한라이프 사장은 연임이 추천됐다. 정상혁 행장은 견조한 자산 성장과 비이자 이익 증대 및 글로벌 성장 등 우수한 경영 성과를 시현했으며, 새로운 시도를 통해 다양한 혁신을 주도하며 조직을 쇄신했다. 또 금융권 최초로 책무구조도를 제출하는 등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한 점을 높게 평가받아, 연임 시 1년씩 임기를 부과하는 관례를 깨고 임기 2년 연임을 하게 됐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2월 정 행장 취임 이후부터 횡령·배임 등 금융 사고가 없었던 데다, 국내외 실적까지 모두 선방하면서 리딩뱅크 자리까지 수성했다.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2조535억원을 거두면서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2조원을 넘겼다. 특히 은행권에서 유일하게 금융사고 없이 지배구조 안정화를 이뤄낸 만큼 연임에 무리가 없을 것이란 평이 나온 바 있다. 신한라이프는 이영종 사장이 연임 추천됐다. '톱(TOP) 2'를 전략 목표로 전방위적 혁신을 통해 우수한 경영 성과를 이어오고 있는 신한라이프는 이날 이영종 사장의 연임 추천으로 '탑티어(Top-Tier) 생명보험사'로의 도약을 위한 성장 전략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라이프는 과거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가 통합 출범한 지 불과 4년 만에 생명보험사 '빅3(삼성·한화·교보생명)' 뒤를 잇는 대형 보험사로 성장했다. 여기에는 이영종 사장의 활약이 있었다. 그는 지난해 1월 신한라이프 사장 취임 후 지난해 업계 3위였던 교보생명과의 순이익 격차를 좁혔다. 올해도 금리 변동 등 금융시장 불확실성으로 생보사 대부분 실적이 부진했던 가운데 홀로 선방하면서 연임 가능성에 힘을 실어 왔다. 신한금융 자경위는 손해보험 부문도 강병관 신한EZ손해보험 사장을 재선임 추천했다. 어려운 경영환경을 지혜롭게 극복하고 현재 추진 중인 사업을 안정적으로 진행할 수 있게 하겠단 목적이다. 반면 증권과 카드는 세대 교체에 나섰다. 기존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사장이 지난 8월 발생한 파생상품 사고 관련으로 사임함에 따라 내부를 수습하고 체질 개선을 주도할 후임 CEO로 이선훈 신한투자증권 부사장이 추천됐다. 이선훈 부사장은 1999년 신한투증에 입사해 리테일분야와 전략기획을 담당했으며, 이후 외부 증권사의 대표이사를 거쳐 다시 복귀한 만큼 내부 이해도와 외부 관점의 객관성을 함께 겸비한 인물로 평가받았다. 현재 파생상품 사고 관련 후속 조치를 위한 '위기관리·정상화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을 맡고 있는 만큼 조직을 쇄신하는 데 가장 적임자로 판단돼 신규 선임됐다. 신한카드는 문동권 현 사장의 임기 만료에 따라 박창훈 신한카드 본부장이 신임 사장으로 발탁 추천됐다. 그룹 주요 자회사인 신한카드 CEO로서 부사장을 거치지 않고 본부장에서 추천된 파격 인사다. 박창훈 본부장은 페이먼트(Payment) 그룹과 신성장본부, 영업추진팀 등 디지털 및 영업 관련 핵심부서를 거친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신한카드를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시키는 데 적합한 인물이란 평이다. 이번 신한카드 CEO 교체는 그룹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추진력 강화와 조직 쇄신에 대한 강한 의지가 반영됐다. 현재 신한카드는 카드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2위권 사업자와 격차가 축소되고 있고, 업권을 넘나드는 치열한 경쟁 상황에서 차별적인 성장 모멘텀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이에 따른 CEO 교체로 과감한 조직 내부 체질 개선을 이끌고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 방점을 찍었다. 신한금융 자경위 관계자는 "자회사 CEO 교체 폭을 대폭 확대해 조직 내 긴장감을 불어넣고 동시에 새로운 기회를 포착, 선점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그룹의 경영 리더로서 그동안 축적해 온 경험과 통찰력을 바탕으로 시장 불확실성에 효율적, 안정적으로 대응하고 그룹의 한 단계 도약, 새로운 성장 기회 창출을 위한 강한 추진력, 실행력을 발휘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이번 인사에서는 신한증권·카드·저축은행뿐 아니라 신한DS, 신한펀드파트너스, 신한리츠운용도 본부장급에서 CEO로 전격 신규 추천하며 직위보다 경영능력 등 CEO로서 갖춰야 할 역량을 중시하는 인사의 방향성을 더 명확히 했다. 이날 자경위에서 추천된 대표이사 후보는 각 자회사의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자격 요건 및 적합성 여부 등에 대한 검증을 거친 뒤 각 사 이사회 및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2024-12-05 11:5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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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매각, 면세점 철수"…호텔롯데, 유동성 확보 '양날의 검'
롯데호텔 서울 외부 전경 [사진=롯데호텔] [이코노믹데일리] ‘유동성 위기설’에 휩싸인 롯데가 호텔롯데의 사업부 수장을 모두 교체한 후 발표한 재무구조 개선 계획에 눈길이 쏠린다. 호텔롯데는 해외 부실 면세점 철수 등 점포 효율화와 월드타워 내 영업면적 축소, 구조조정 등 고정비 절감에 나선다. 또 ‘L7’ ‘시티호텔’ 등 호텔 2~3곳을 대상으로 부동산 매각도 고려 중이다. 이는 롯데가 지난달 18일 일부에서 제기한 ‘유동성 위기설’ 관련 “사실 무근”이라고 공시까지 냈지만 여진이 이어지자 대응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그룹 내 유동성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알리고 회사채 문제도 빠르게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다. 호텔롯데가 고강도 체질개선에 나선 만큼 확보된 자금으로 유동성을 회복할 전망이다. 그러나 호텔롯데의 전 사업부의 몸집이 축소되는 만큼 중장기적으로는 성장 잠재력 약화, 실적 감소 등의 악영향이 발생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지난달 28일 단행된 롯데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서 호텔롯데 신임 대표는 정호석 롯데지주 사업지원실장(부사장)이, 롯데면세점 대표는 김동하 롯데지주 기업문화팀장(상무)이 전무로 승진하며 내정됐다. 롯데월드 대표에는 권오상 롯데월드 신규사업본부장(전무)이 선임됐다. 호텔롯데의 리더십 교체는 수익성 악화와 경영 체질 개선 압박 속에서 이뤄진 신상필벌 인사로 평가된다. 호텔롯데의 사업 부문은 호텔(호텔·리조트·골프장), 면세점, 월드 사업(롯데월드 어드벤처·롯데워터파크 김해·롯데월드 아쿠아리움)으로 나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어려운 업황 속에서 호텔롯데는 1~3분기 누적 연결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7% 증가한 3조7420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이 1275억원 감소하며 28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호텔롯데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면세 사업 부진이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3분기부터 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올해 누적 영업손실이 922억원에 달한다. 올해 3분기 기준 호텔롯데의 매출 비중은 면세 65%, 호텔 27%, 월드 8%다. 선임된 호텔롯데 수장 3인은 롯데 내부에서 다년간 경력을 쌓으며 전문성을 인정받은 베테랑들이다. 롯데 측은 “호텔롯데는 법인 내 3개 사업부 대표이사가 모두 물러나는 초강수를 두면서 본격적인 체질 개선에 나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호텔롯데 신규 법인대표로 내정된 정 부사장은 1991년 롯데알미늄으로 입사해 34년간 근무한 롯데맨이다. 롯데 정책본부, 롯데물산, 롯데지주 사업지원실을 거치며 그룹의 수익성 강화와 조직 효율화에 기여했다. 그는 호텔의 글로벌 사업 확장을 가속화하는 동시에 위탁 운영 전략 본격화를 통해 리스크를 관리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호텔롯데 법인 이사회 의장으로서 3개 주요 사업부의 협력과 혁신을 주도할 예정이다. 면세 사업 대표는 지주 출신인 김동하 전무가 맡는다. 그는 1997년 롯데제과(현 롯데웰푸드)에 입사한 성골로 롯데 정책본부 개선실, 롯데슈퍼 전략혁신부문장 등을 역임했다. 2022년부터 롯데지주 기업문화 팀장으로서 그룹 노무와 생산성 관리를 책임졌다. 김 전무는 유통업에 대한 이해도를 바탕으로 현재 비상경영체제 중인 면세점의 사업과 조직을 개혁할 계획이다. 월드 사업부의 지휘봉은 권오상 전무가 잡았다. 2024년 정기인사를 통해 전무로 승진한지 1년 만에 월드사업부 대표이사로 자리했다. 롯데백화점 입사 후 31년 동안 롯데월드에서 전략, 신사업, 마케팅, 개발을 담당하며 테마파크 전문가로 자리 잡았다. 최근 동남아 시장 진출을 성공적으로 이끈 경험을 바탕으로 롯데월드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 호텔롯데의 새 대표들은 취임과 동시에 성장동력 마련과 유동성 위기 극복을 위한 재무구조 개선이라는 과제를 떠안았다. 지난달 롯데그룹이 개최한 기업설명회에서 호텔롯데의 구조조정과 사업 재편 계획이 공개됐다. 호텔롯데는 면세점과 호텔 부문을 중심으로 고강도 구조조정을 진행한다. 롯데호텔 브랜드 중 4성급 브랜드 호텔인 ‘L7’ ‘시티호텔’ 부동산 자산을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롯데는 위탁 운영 방식을 확대해 고정비 부담을 낮추고 리스크를 줄이는 방향으로 글로벌 호텔 사업을 재편하고 있다. 현재 롯데호텔은 국내외에 시티호텔 8개, L7 호텔 6개를 운영하고 있다. 또 고정비 절감을 위해 월드타워 내 호텔 영업 면적을 축소하는 구조조정도 단행한다. 면세 부문은 해외 12개 면세점 중 부실 점포 철수를 검토한다. 지난해 좋은 실적을 거둔 싱가포르와 호주 면세점은 유지되겠지만, 실적이 저조한 점포들은 정리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 올해 3분기 호텔롯데가 1년 내 상환해야 하는 단기차입금은 2조3061억원이다. 반면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7108억원에 불과해 재무 부담이 큰 상황이다. 호텔롯데는 2분기 기준 부동산 공시지가가 총 6조7360억원에 달하는 만큼 이 중 일부를 처분해 유동성을 확보 할 방침이다. 롯데 관계자는 “자산 매각 등의 내용은 검토 단계에 있으며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안은 없다”고 말했다.
2024-12-05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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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은 찬성, 상법 개정은 반대…기업들 진정성 의심
<편집자주> 최근 국내 자본시장에서 행동주의 펀드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고려아연, 두산밥캣 등 지배구조 개편이 있을 때면 토종 행동주의 펀드들이 참전해 새로운 형태의 'K-행동주의'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국회의 상법 개정 논의와 맞물려 행동주의 펀드 캠페인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소액주주 권리에 관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는 지금, 진화하는 K-행동주의를 우리 사회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이코노믹데일리] [이코노믹데일리] 현재 국회와 정부는 국내 증시의 만성적 문제점인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겠다며 상법과 자본시장법 개정을 치열하게 논의하고 있다. 정부는 금융당국과도 소액주주 보호를 명분으로 '밸류업(기업가치제고) 프로그램' 가동에 나섰다. '연결고리'라고는 없어 보이는 상법과 자본시장법, 밸류업 프로그램은 묘한 지점에서 맞닿아 있다. 매년 연말이면 다음해 주주총회 시즌에 맞춰 행동에 나서는 한국형 행동주의 펀드들이다. 지배구조 개선을 통한 기업가치 상승을 노리는 행동주의 펀드가 자사주 소각이나 배당 확대, 이사 선임 등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모양새가 개정을 추진하는 상법이나 밸류업 프로그램에도 담겨 있기 때문이다. 달라진 시장 구조에서 상법과 밸류업 프로그램은 행동주의 펀드 활동을 확장하는 역할을 할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우찬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는 4일 "개정될 상법과 밸류업은 행동주의 펀드의 활동을 도와주는 면이 있다"며 "행동주의 펀드가 기업가치를 높이는 요구를 했을 때 이사들에게 주주에 대한 충실 의무가 생기면서 (이사회는) 주주의 이익에 부합하는 요구 사항들을 적극 검토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나아가 "밸류업을 잘못한다든지 기업가치를 파괴하는 회사가 있으면 두 제도를 활용해 행동주의 펀드들이 이사 추천을 통해 이사회에 진입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상법의 경우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지난달 14일 주주에 대한 이사의 충실 의무를 모든 주주로 확대하는 내용의 개정안을 당론으로 채택했다. 상법 개정에서 가장 중요한 이사의 충실 의무 조항 개정, 주주들의 평등한 권리를 보장하는 제도, 지배 경영권 남용 결정을 방지하기 위한 각종 제도들을 이번 정기국회에서 처리하겠다는 게 민주당의 목표다. 김규식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이사는 “현재 분할·합병을 추진 중인 두산그룹의 경우만 봐도 가장 확실한 주주가치 제고 방법은 상법 개정"이라며 "이사의 주주에 대한 충실 의무가 도입되는 것만으로 두산은 지배구조 개편을 아예 시도조차 할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자 정부와 금융권은 지난 2일 상법 개정의 대안이라며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발표했다. 이날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2400여개 상장법인을 대상으로 주식의 포괄적 교환, 분할합병 등을 진행할 경우 이사회가 주주의 정당한 이익이 보호되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자본시장법 개정의 취지를 설명했다. 밸류업 프로그램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월 한국거래소에 방문해 상법 개정을 언급하면서 금융당국이 들고 나온 정책이다. 거래소는 코리아 밸류업 지수 구성 종목을 스크리닝하는 요건에 2년 연속 배당 또는 자사주 소각 실시 여부와 최근 2년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넣었다. 자율적으로 밸류업을 공시한 기업은 적극적인 주주환원 실시와 높은 PBR과 ROE를 갖추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내용도 담았다. PBR은 주가가 기업의 자산가치를 얼마나 반영하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지표로 PBR이 1배를 넘지 못하면 기업이 저평가된 것을 의미한다. 행동주의 펀드가 이익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주로 요구하는 것도 주주환원을 통해 PBR을 올리는 것이다. 대표적인 방법이 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이다. 지난달 25일 고려아연과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영풍을 대상으로 캠페인을 시작한 국내 행동주의 펀드 머스트자산운용이 자사주 전량 소각과 밸류업 공시 등을 제안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내용만 놓고 보면 비슷하지만, 상법과 밸류업에 대한 기업의 반응은 상반된다. 일단 밸류업 공시엔 기업들이 적극적이다. 기아는 현대자동차에 이어 3일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밸류업 프로그램 계획을 내놨다. 판매·제품 경쟁력 강화, 신사업 다각화를 통해 2027년까지 총주주환원율 35%, 영업이익률 10% 이상으로 높이겠다는 내용이 골자다. 현대차는 지난달 27일 이사회에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기주식(자사주) 466만주를 1조원에 매입하기로 의결했다. 지난 8월엔 올해 최소 배당금을 주당 1만원 이상으로 확정하고 향후 3년간 4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진행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대차를 비롯해 SK, LG 등 국내 주요 그룹도 최근 자사주 소각,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책을 내놓으며 밸류업 공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윤아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은 "밸류업이란 주주환원이나 기업가치 제고에 대한 정책을 수립하고 공시하는 행위"라며 "행동주의 펀드는 공시했지만,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기업을 감시하고 점검하는 주체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상법 개정에 대해선 부정적 입장을 명확히 하고 있다. 지난달 14일 기업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한국경제인협회를 비롯해 경제 8단체는 입장문을 통해 “섣부른 상법 개정은 이사에 대한 소송 남발을 초래하고 해외 투기자본의 경영권 공격 수단으로 악용돼 국내 기업의 경쟁력을 크게 훼손시키는 '해외 투기자본 먹튀조장법'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반발했다. 기업들이 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 등 대주주에게도 이익이 되는 주주가치 제고에는 동의하지만, 최대주주의 경영권을 흔들 수 있는 상법 개정에 대해서는 완강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이사의 충실의무’를 주주로 확대하는 내용에 거부감이 크다. 밸류업을 통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는 일이 중요하더라도 그 방법이 상법 제328조3에 이사의 충실의무를 주주로 확대하는 것으로 연결되는 건 안 된다고 보고 있다. 사외이사를 독립이사 개념으로 구체화하고 감사위원 중 독립이사의 숫자를 확대하는 내용 역시 최대주주의 경영권에 위협을 준다고 해석되면서 기업들이 반대하고 있다. 독립이사는 회사 경영진, 대주주 등으로부터 독립된 외부 인사를 뜻한다. 미국에서는 상장 기업의 이사회 과반수를 독립이사로 구성하도록 요구하고 있지만, 한국은 독립이사 대신 사외이사 개념만 존재한다. 상법 개정안은 이런 점에서 지배구조 개선을 목적으로 한 행동주의 펀드의 주주제안과 유사하다. 독립적 인물이 이사회에 참여하면 경영진이 사적 이익을 우선시하는 결정을 내리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지난 2월 행동주의 펀드 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FCP)는 KT&G 측에 기업은행이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를 지지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주주를 위한 감시자 역할을 할 수 있는 사외이사가 KT&G 이사회에 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유에서였다. 지난 3월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는 JB금융지주 지분 14.04%를 확보하고 2명의 사외이사 후보를 이사회에 입성시키는 데 성공했다. 국내 금융지주 역사상 주주제안을 통해 이사를 선임한 첫 사례였다. 익명을 요청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일명 오너일가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경영 지배권을 잃는 것”이라며 “상법 개정을 반대하는 이유도 그렇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의 반발에도 시장에선 상법 개정안이 이사의 주주 충실 의무를 명문화할 경우 행동주의 펀드와 같은 소액주주 권익을 더욱 강화할 거라는 기대감을 내놓고 있다. 최준선 성균관대 교수는 “이사의 주주 충실 의무 확대는 행동주의 펀드의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라며 “소액주주들과 연합하거나 의결권을 위임받음으로써 주주 행동주의 중심에서 행동주의 펀드가 활발히 캠페인을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24-12-05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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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우리은행장에 정진완 중소기업그룹 부행장 내정
[이코노믹데일리] 우리금융그룹은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를 개최하고,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로 정진완 우리은행 중소기업그룹 부행장을 추천했다고 29일 밝혔다. 우리금융 자추위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모범관행 가이드라인에 맞춰 지난 9월 말 은행장 경영승계절차를 개시했다"며 "이후 조병규 현 우리은행장이 연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이사회에 전달함에 따라 최근 불거진 내부 통제 이슈 등을 감안해 '조직 쇄신'과 '세대 교체'에 주안점을 두고 은행장 선임 절차를 진행해 왔다"고 말했다. 앞서 우리금융은 '자회사 대표이사 경영승계계획'에 따라 우리은행장 후보군을 롱리스트 및 숏리스트로 단계적으로 압축해 왔다. 또 '은행장 후보 선정 프로그램' 프로세스에 따라 해당 후보를 대상으로 객관적·다각적으로 역량을 검증했다. 프로그램은 총 4단계로, 롱리스트 후보자에 대해서는 △(1단계) 외부전문가 심층 인터뷰 △(2단계) 평판 조회 △(3단계) 최고경영자 멘토링 및 이사회 인터뷰 등을 진행했다. 이렇게 압축한 숏리스트 후보를 대상으로 △(4단계) 경영계획 프리젠테이션(PT) 및 심층면접 등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를 거쳐 최종 은행장 후보를 확정했다. 정진완 은행장 후보는 1968년생으로 경북대 법학과를 졸업 후 1995년 입행해 우리은행 종로3가지점장, 기관영업전략부장, 중소기업전략부장, 삼성동금융센터장, 테헤란로금융센터 본부장, 본점영업부 본부장을 거쳐 현재 중소기업그룹 부행장을 맡고 있다. 정진완 후보는 국내외 영업 현장을 두루 경험해 우리은행이 필요로 하는 영업력을 갖췄고, 특히 중소기업금융 분야에서 오랜 경험과 탁월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뛰어난 전략 마인드와 추진력을 보유한 인물로 분석되고 있다. 또 형식에 얽매이기보다는 업무 효율과 진정성 있는 소통을 중시하는 실용형, 현장형 리더란 평가다. 자추위 관계자는 "현직 주요 경영진으로서 '경영 연속성 확보'와 조직 쇄신을 위한 젊은 '세대교체형 은행장' 선임에 방점을 두고 은행장 후보군 중 적임자를 찾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진완 후보는 후보군 중 가장 젊은 1968년생으로 대내외적으로 좋은 평판을 갖고 있고 전문가 심층 인터뷰, 경영계획 PT 및 심층면접에서도 호평을 받았다"며 "기업문화 혁신 등 조직 쇄신과 기업금융 중심 영업전략을 추진할 수 있는 최고의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정진완 후보는 자추위 추천을 받은 후 "최근 일련의 금융사고로 실추된 은행 신뢰 회복을 위해 내부 통제의 전면적 혁신과 기업문화의 재정비에 우선적 목표를 두겠다"며 "혁신형 조직 개편, 성과 중심의 인사 쇄신을 통해 우리은행만의 핵심 경쟁력을 제고해 신뢰받는 우리은행으로 거듭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진완 후보는 다음 달 중 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자격 요건 및 적합성을 검증받은 후 주주총회에서 공식 선임돼 내년 1월부터 은행장으로서 2년 임기의 공식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2024-11-29 11: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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