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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루나' 권도형, 미국 송환 후 첫 법정 출석…혐의 전면 부인
[이코노믹데일리] 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중심인물 권도형 씨가 미국으로 송환된 후 처음으로 법정에 출석, 제기된 모든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했다. 2일(현지시간) 뉴욕 남부 연방법원에서 진행된 심리에서 권 씨는 변호인을 통해 혐의를 부인하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고 AP, 로이터, 블룸버그 통신 등이 일제히 보도했다. 이번 법정 출석은 권 씨가 몬테네그로에서 미국으로 인도된 이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자리였다. 공교롭게도 고객 자금 수십억 달러 횡령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5년을 선고받은 FTX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 역시 같은 법원에서 재판을 받은 바 있어 더욱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날 법정에서 권 씨는 자신이 영어를 이해할 수 있음을 확인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발언을 하지 않았다. 그는 보석 없이 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기로 동의했으며 심리 후 브루클린 연방 구치소에 수감되었다. 지난해 3월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국제공항에서 체포된 이후 몬테네그로 당국은 지난달 31일 권 씨를 미국으로 인도했다. 한국 정부 역시 권 씨의 신병 인도를 요청했으나 권 씨의 희망과는 달리 미국으로 최종 인도되었다. 뉴욕 남부 연방 검찰은 2022년 '테라·루나' 폭락 사태 이후 권 씨를 8가지 혐의로 기소한 바 있다. 그가 설립한 테라폼랩스가 발행한 가상화폐 테라USD(UST)와 관련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허위 정보를 유포하고 투자자들을 속였다는 것이 주요 혐의 내용이다. 특히 2021년 5월 테라의 가치가 1달러 아래로 하락했을 당시 '테라 프로토콜'이라는 알고리즘을 통해 가치가 자동으로 회복되었다고 주장했지만 실제로는 테라폼랩스와 계약된 투자 회사가 테라를 매입하여 인위적으로 가격을 부양한 시세 조종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권 씨의 이러한 허위 주장이 개인 및 기관 투자자들로 하여금 테라와 연동된 가상화폐 루나를 매수하도록 유도했으며 이로 인해 테라폼랩스가 발행한 루나의 가치는 2022년 초 500억 달러(약 73조 6000억원)까지 급등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이후 테라와 루나의 가격은 폭락했고 이는 고스란히 투자자들의 막대한 피해로 이어졌다. 검찰은 공소장에서 "이러한 성장의 대부분은 권 씨의 테라폼랩스와 그 기술에 대한 뻔뻔한 기만 행위에 기인한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뿐만 아니라 검찰은 이번 공소장 업데이트를 통해 권 씨에게 자금 세탁 공모 혐의를 추가했다. 미국에서 형사 재판은 피고인의 직접 출석을 의무화하고 있으며 이러한 이유로 기소 이후 추가적인 절차가 진행되지 못했었다. 한편 권 씨는 형사 재판과는 별개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제기한 민사 소송에서 이미 패소한 상태다. SEC와의 소송에서 권 씨 측은 투자자 기만 의혹을 부인하며 테라폼랩스와 자신들은 실패한 상황에서도 가상화폐 상품 및 작동 방식에 진실성을 가지고 있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결국 권 씨는 SEC와 44억 7000만 달러(약 6조 5000억원) 규모의 환수금 및 벌금 납부에 합의했지만 그의 회사는 이후 파산 신청을 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2025-01-03 08:09:47
텔레그램 CEO, 체포 후 프랑스 억만장자와 마크롱 대통령 언급
텔레그램 CEO 파벨 두로프 [사진=파벨 두로프 인스타그램 캡처] [이코노믹데일리] 텔레그램의 창업자이자 CEO인 파벨 두로프가 프랑스에서 체포된 후 프랑스 재계의 주요 인사에게 자신의 구금 사실을 알려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AFP 통신은 29일(현지시간) 두로프가 체포 후 프랑스 통신사 '프리'(Free) 모회사인 일리아드 그룹의 설립자 자비에 니엘 회장에게 이러한 요청을 했다고 보도했다. 니엘 회장은 프랑스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는 재계 거물이다. 두로프는 경찰 구금 중에도 마크롱 대통령과의 관계를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두로프가 자신의 구명을 위해 프랑스 고위 인사들과의 인맥을 활용하려는 시도로 추정된다. 한 소식통은 AFP에 "두로프가 마크롱 대통령과의 과거 인연을 언급하며 상황을 풀어가려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마크롱 대통령이 2018년 두로프와 점심을 함께 하며 텔레그램 본사를 프랑스 파리에 두도록 권유했으나 거절당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 역시 두로프가 2021년 프랑스 시민권을 얻기 전 여러 차례 마크롱 대통령을 만났으며, 프랑스에 특별한 기여를 한 외국인을 위한 특별 절차를 통해 시민권을 획득했다고 보도했다. 두로프는 텔레그램 내에서 아동 음란물 유포, 마약 밀매, 조직적 사기 및 자금 세탁 등을 방치하고 수사 당국의 정보 제공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는 혐의로 예비 기소된 상태다. 현재 그는 500만 유로(약 74억 원)의 보석금을 납부하고 석방된 상태이며, 프랑스를 떠나지 못하고 매주 두 차례 경찰서에 출석해야 하는 조건이 부과됐다. 또한, 법원은 그의 여권을 압수한 상태다. 향후 두로프는 수사 판사의 조사를 거쳐 최종 법정에 설 예정이다.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 드미트리 페스코프는 이번 사건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지금은 어떠한 판단도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프랑스에서 벌어지는 일이 정치적 박해로 전환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페스코프는 "마크롱 대통령이 사건과 정치의 연관을 부인한 점을 알고 있으나, 여전히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앞으로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두로프가 여전히 러시아 시민권을 보유하고 있음을 확인하며, 필요 시 러시아 정부가 도움을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2024-08-30 09: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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