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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發 25% 관세 우려…벤츠·현대차, 美 현지 생산 확대
[이코노믹데일리] 24일 미국 오토모티브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하랄드 빌헬름 벤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20일(현지시간) 열린 투자 설명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자동차에 관세 25%를 매길 경우 회사의 영업이익률이 1%가량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벤츠 승용차 사업부는 매출과 이자·세금 차감 전 영업이익(EBIT)이 각각 1080억 유로, 87억 유로였다. 여기서 영업이익률이 1% 줄어든다는 것은 10억 유로(1조5000억원)가량이 감소한다는 것을 뜻한다. 올라 칼레니우스 벤츠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모든 종류의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다"며 관세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해 조치를 준비 중임을 암시했다고 전해진다.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는 현지 생산 증대다. 벤츠는 미국 앨라배마주 공장에서 C클래스나 E클래스에 속하는 모델을 추가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토모티브뉴스는 벤츠가 오는 2027년 2분기부터 GLC 크로스오버를 미국에서 생산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GLC는 작년 미국에서 6만4163대가 판매되며 현지에서 두 번째로 잘 팔린 모델에 오른 바 있다. 칼레니우스 CEO는 "생산라인을 재배치하는 것은 최소 2년에서 최대 4년이 걸리지만 우리는 미국에서 더 큰 성장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또 벤츠는 현재 60%가량인 미국 현지 생산 비율을 오는 2027년 70%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자동차그룹도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현대차 앨라배마공장, 기아 조지아공장의 총 연간 생산량을 120만대까지 끌어올려 현지 생산 비중을 70% 정도로 늘릴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오토모티브뉴스는 "트럼프 관세가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 큰 혼란을 주고 있다"며 "유럽 내부에서는 미국산 자동차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현재 10%에서 2.5%까지 낮춰야 한다는 제안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2025-02-24 09:39:49
정몽구의 '선견지명' 통했나…미국 생산 기지 이동 빛난다
[이코노믹데일리]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전 회장이 지난 2000년대 진행한 미국 진출이 트럼프 2기 행정부 시대 '핵심적 축'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 자동차에도 관세를 부과하겠다 언급하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오벌 오피스)에서 행정명령 서명식을 하면서 취재진이 자동차 관세 도입 일정을 묻자 "아마도 4월 2일께"라고 답했다. 이에 관세 장벽을 피하기 위한 미국 현지 공장의 역할이 중요해진 시점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이 처음 미국 시장에 관심을 보인 건 2000년이다. 2000년 당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미국 현지 공장 건설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미국 수출에 속도가 붙기 시작하면서다. 외환위기 직후 달러에 대한 원화약세는 현대차그룹의 미국 진출에 날개를 달아줬다. 이에 1998년 9만대이던 현대차 미국 수출은 1999년 16만5000대로 급격히 성장했다. 더군다나 1998년 말 인수한 기아의 성장도 뚜렷했다. 기아는 1998년 10만6000대를 판매했고 이는 1999년 14만대로 증가했다. 정몽구 전 회장은 빠른 성장세에 한국차 수입제한, 한국시장 개방 등 통상압력을 우려했다. 아울러 1980년대 일본 자동차 기업들의 미국 진출 사례를 벤치마킹해 미국 진출을 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1980년대 시작된 일본 기업의 미 직접투자를 보고 현대차도 진출했다"며 "현지 공장은 현지 재투자와 고용증대 등 명분을 만들 수 있어 필요했다"고 말했다. 정몽구 회장은 2001년 본격적으로 미국 진출에 속도를 올렸다. 공장 입지 선정과 설립 업무를 추진할 태스크포스(TF) 'V프로젝트팀'을 만들면서다. 입지 선정부터 치열한 경쟁이 이어졌다. 켄터키와 앨라배마 두 곳이 최종 후보지로 압축됐고, 두 지역의 주지사들은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겠다며 현대차그룹을 유혹했다. 켄터키 주의 경우, 1억2300만 달러(1771억6920만원)의 지원을 제시했다. 앨라배마는 1억9000만 달러에 20년간 법인세와 10년간 재산세를 받지 않겠다는 파격 제안을 걸어 최종 승리자가 됐다. 앨라배마 공장은 올해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파고를 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분석된다. 구자영 현대차 IR 담당 부사장은 지난달 23일 진행된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보편관세에 대한 질문에 "미국 앨라배마에서도 약 40만대 정도를 생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앨라배마 공장은 미국 현지 진출에 교두보 역할을 했다"며 "선견지명은 아닐 수 있지만 현재 트럼프 2기 행정부 보편관세 정책에 효과적인 대응책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 앨라배마 공장은 2005년 5월에 준공돼 양산을 시작했으며, 북미 자동차 생산 조사에서 6년 연속 최우수 공장, 5년 연속 엔진·조립 최우수 공장에 선정된 바 있다.
2025-02-20 06:00:00
트럼프 車 관세 예고에 완성차 업계 '비상등'
[이코노믹데일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폭풍이 자동차에까지 영향을 미치며 국내 완성차 기업에 비상등이 켜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오벌 오피스)에서 행정명령 서명식을 하면서 취재진이 자동차 관세 도입 일정을 묻자 "아마도 4월 2일께"라고 답했다. 1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 수출액은 약 707억8900만 달러(약 102조1981억원)다. 이 가운데 미국 수출액이 49.1%(약 347억4400만 달러)로 가장 많다. 현대차·기아가 약 97만대, 한국GM이 약 41만대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자동차는 현재까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근거해 관세 없이 미국에 수출하고 있으며 높은 대미 무역 수지를 기록하고 있는 효자 상품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액 200 달러 이상 품목을 기준으로 자동차(49.1%)와 자동차 부품(36.5%)이 가장 높은 대미 수출액을 기록했다. 이에 관세 부과시 산업계뿐 아니라 국내 경제에도 큰 타격을 가할 것으로 분석된다. KB증권은 미국이 멕시코에 대한 25% 관세 유예를 연장하지 않고 한국산 자동차에 10% 관세를 부과할 경우 현대차는 1조9000억원, 기아는 2조4000억원의 영업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이에 트럼프 2기 관세폭풍 대응책으로 이항구 전 자동차융합기술원장은 "한국의 현지 생산 규모와 미국 제조업계 노동자 부족 현상 등을 협상 수단으로 제시해 트럼프 2기 관세 파고를 헤쳐 나아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2025-02-16 17:50:37
중국 자동차에 관세 부여 논의…"상계관세는 자멸하는 격"
[이코노믹데일리] 내년 초 중국산 자동차의 국내 시장 진출 확정 소식에 정부가 보조금 상계관세를 매기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실현 가능성에 문제가 제기됐다. 상계관세는 수출국이 특정 수출산업에 대해 장려금이나 보조금을 지급해 수출상품의 가격 경쟁력을 높일 경우 수입국이 그 수입상품에 대해 보조금액에 해당하는 만큼 부과하는 관세다. 19일 업계 관계자는 "상계관세를 부과할 경우 한국 산업은 중국에 더 큰 보복을 당할 수 있다"며 "미국에 치이고 중국에 치이면 한국 산업이 수출할 곳은 없다"고 전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앞서 18일 "국내 산업 이해 관계자 등이 보조금 조사 신청을 해온다면 보조금 협정과 관세법에 따라 공정하고 투명하게 조사를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BYD의 한국 승용차 시장 진출을 앞두고 관세 관련 검토도 이뤄지고 있느냐는 질문에 "유렵연합(EU)은 전기차 보조금 조사에서 수십 퍼센트에 해당하는 보조금 상계관세를 부과했다"며 "우리도 상계관세를 부과할 근거 조항이 관세법에 있다"고 답했다. 아울러 "올해 상계관세 보조금 조사와 우회 덤핑 조사를 위한 매뉴얼을 만들어뒀다"며 "업계 신청을 기본으로 해서 무역위원회에서 매뉴얼에 따라 조사를 진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관계자들은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요소수, 염화칼슘만 봐도 문제를 알 수 있다. 중국이 툭 치면 우리 경제는 무너진다"며 "유럽과 미국은 거대한 국가이기에 가능하지만 우리가 관세를 부과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라고 말했다. 앞서 EU는 지난해 10월 중국산 전기차에 5년간 7.8∼35.3%p의 추가 상계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2024-12-19 16:5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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