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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엔터테인먼트, 이사회 재편…'자율 경영'에서 '그룹 관리' 체제로 전환
[이코노믹데일리] 카카오 그룹의 핵심 콘텐츠 계열사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이사회 재편을 통해 경영 기조를 ‘자율 경영’에서 ‘그룹 관리’ 체제로 전환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오는 25일 주주총회를 열고 카카오 측 인사를 이사회에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이는 카카오 그룹 차원에서 계열사 경영에 대한 관리 감독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이달 말 주주총회에서 이동식 카카오 CA협의체 빅임팩트팀 팀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이동식 팀장은 기존 유태욱 카카오 CA협의체 책임경영기획팀장의 후임으로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이사회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최대 주주는 지분 66.1%를 보유한 카카오다. 카카오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담당하는 CA협의체는 그동안 계열사의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서 리스크 검토 및 관리 역할을 수행해 왔다. 이러한 맥락에서 CA협의체 인사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이사회에 지속적으로 참여해 왔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임시 주주총회에서는 김준성 카카오 CA협의체 책임경영위원회 법무지원팀장이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된 바 있다. 이번 이동식 팀장 선임으로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이사회 내 카카오 측 인사는 총 2명으로 늘어난다. 현재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이사회는 권기수·장윤중 공동대표 등 사내이사 2명, 기타비상무이사 5명, 감사 1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기타비상무이사에는 카카오 외에도 앵커에쿼티파트너스(앵커PE),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PIF(퍼블릭인베스트먼트) 등 주요 주주 측 인사가 포함되어 이사회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개편된 이사회 구성은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최종 확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카카오와 주요 계열사들은 다음 주 잇따라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주요 안건을 처리한다. 카카오는 오는 26일 제주도 본사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이사 보수 한도 축소(80억원→60억원), 주주총회 장소 변경 가능 정관 개정 등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이번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이사회 재편과 카카오 그룹의 주주총회 안건들은 향후 카카오 그룹 경영 방향에 중요한 변화를 예고하는 것으로 보인다.
2025-03-18 18:11:30
사상 초유 '수장 공백' 장기화에 흔들리는 카카오
[이코노믹데일리] 카카오가 창사 이후 초유의 총수 공백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국민 메신저로 불리는 카카오톡을 바탕으로 사업 영역을 빠르게 확장해 왔으나 한계에 부딪혔고 악재도 연이어 발생했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는 작년 11월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며 경영쇄신위원장으로 경영에 복귀했으나 약 8개월 만인 올해 7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돼 일선을 떠나야 했다. 21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법원에서 보석 허가가 나는 대로 경영에 복귀할 전망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16일 서울남부지법에서 보석 심문을 마치고 "답답하고 억울하지만 재판에서 충분히 소명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법원이 김 위원장의 보석을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김 위원장이 보석 신청을 하기에 앞서 법원은 지난달 검찰 측 요청에 따라 한 차례 구속 기간을 연장했다. 통상 구속 기소된 기업인들은 보석으로 풀려나더라도 구속 만기인 6개월을 거의 채우고 난 뒤인 경우가 많다. 김 위원장은 오는 23일로 구속된 지 만 3개월을 맞는다. ◆플랫폼·콘텐츠, 역점 사업 전부가 '표적' 김 위원장이 카카오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난 2022년 3월을 전후해 카카오는 연신 악재에 시달려 왔다. 2021년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경영진의 주식 '먹튀' 논란에 이어 2022년 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 사고, 2023년 SM엔터테인먼트 주식 시세 조종 의혹, 올해 카카오모빌리티 1000억원대 과징금 부과 등 사건이 끊이질 않았다. 문어발 경영, 독과점,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 같은 부정적 표현이 카카오를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대부분 사건이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에서 카카오의 향후 전망은 어둡기만 하다. 카카오톡은 올해 들어서만 다섯 차례 서비스 장애가 발생하며 주무 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달 긴급 현장 점검에 나섰다. 과기부 점검 결과에 따라 카카오는 과징금 처분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카카오모빌리티는 과징금 문제와 관련해 행정소송을 내기로 했다. 지난달 첫 재판이 시작된 SM엔터테인먼트 주식 시세 조종 사건 1심은 내년에도 이어질 예정이다. 1심 결과에 따라 카카오는 카카오뱅크 대주주 지위를 잃을 수도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정부와 사정당국으로부터 집중 포화를 맞는 사업들이 하나 같이 카카오가 역점을 두고 추진해 온 것들이라는 점이다. 카카오는 플랫폼과 콘텐츠를 두 축으로 이뤄진 회사다. S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해 음악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하고 이를 웹툰이나 게임, 드라마, 영화 등과 접목해 글로벌 콘텐츠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었다. 또한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 호출 서비스에만 국한하지 않고 로봇·자율주행 기반 종합 운송 플랫폼으로 탈바꿈할 전략을 추진하고 있었다. 역점을 둔 신사업이 줄줄이 위기를 맞으면서 카카오는 성장 동력을 상당 부분 잃어버릴 처지에 놓였다. 카카오게임즈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페이는 매각설이 나왔고 하이브와의 혈전 끝에 인수한 SM엔터테인먼트 역시 재매각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나온다. 올해 들어 인공지능(AI) 사업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지만 경쟁자로 꼽히는 네이버보다 한 발 늦었다는 평가가 많다. 네이버는 자체 초거대 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를 앞세워 자사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한편 기업용 AI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반면 카카오는 2021년 LLM '코GPT'를 선보였지만 시장에서 존재감이 미미하다. 카카오로서는 22일 공개할 AI 브랜드 '카나나'가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 ◆김범수 복귀 절실한 카카오…"혁신 차질 우려" 카카오로서는 김 위원장의 조속한 복귀가 절실한 상황이다. 무엇보다 계열사 자율 경영 기조를 접고 '중앙 집권'으로 선회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총수가 장기간 자리를 비운 점이 뼈아프다. 올해 초 그룹 컨트롤타워인 CA협의체 공동의장을 맡은 김 위원장은 계열사 축소와 사업 구조 개편, 내부 통제 강화와 기업 문화 쇄신 등을 추진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는 김 위원장 구속 이후 정신아 대표가 경영쇄신위원회와 그룹 컨트롤타워인 CA협의체를 이끌고 있다. 그러나 그룹 전체가 위기를 맞은 가운데 정 대표 중심의 임시 체제로는 역부족이라는 우려가 안팎에서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들어 김 위원장과 정 대표 투 톱 체제로 개편된 카카오 CA협의체가 시작부터 흔들리게 됐다"며 "김 위원장 부재가 오래 이어질수록 내부 혁신 동력이 약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4-10-22 05: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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