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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 전기전력 전시회 2025'에서 보여준 에너지 전환의 현재와 미래
[이코노믹데일리] 늦은 봄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코엑스를 찾았다. 이날도 각 전시관에서 다양한 행사가 이어지는 가운데 코엑스 C홀에서는 '2025 국제 전기전력 전시회' 마지막 날 전시가 한창이었다. 이번 행사는 지난 14일부터 3일간 진행됐다. 이날 전시 현장에 방문하니 이른 시간부터 사람들이 붐볐다. 부스에서 기술을 소개하는 전시 담당자들의 목소리와 대화 소리, 호기심을 표하는 방문객들의 질문들이 어우러지고 있었다.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번 전시에는 업계 관계자들의 관심이 몰렸다. 이번 행사는 한국전기기술인협회가 주최했으며 특별 후원으로 △한국전력공사 △한국남동발전 △한국수력원자력 △한국동서발전 △한국중부발전 △한국서부발전 △한국남부발전 등이 참여했다. 대한민국 전기전력, 에너지, 환경 분야의 최신 기술동향과 발전 가능성을 한 자리에서 파악할 수 있는 대표 행사인만큼 이 외에도 다양한 기관과 업체들이 참여했다. 이번 전시에는 18개국 210개 기업이 참가해 470개의 부스를 꾸몄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그중에서도 가장 큰 규모의 부스를 선보이며 '전기화를 통한 지속가능한 에너지 전환의 미래'를 주제로 50주년 기념관을 전시 중이었다. 전시관에는 △지속가능성 △스마트 전원 공급 △스마트 에너지 관리 세가지 테마를 중심으로 그린 에너지 솔루션이 핵심으로 자리하고 있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스마트 전원 공급 부분에서 안정적인 전원 공급 및 분배를 위한 최신 기술을 선보였다. 배터리저장장치(ESS), 전원공급장치(UPS), 직류(DC)전기기기 제품, 지능형 전력 제어 센터 및 모니터링 솔루션 등이 이에 해당됐다. 전시관 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부분에는 AI데이터센터의 전력 효율과 신뢰성, 지속 가능성을 극대화하는 기술들이 집합돼있었다. 부스에서는 배전용 몰드 변압기, 고효율 에너지절감형 냉동기, 냉각수분배장치(CDU), 고전압 회로 차단기, AI 환경에 최적화된 전원분배장비(PDU) 등을 살펴볼 수 있었다. 스마트 에너지 관리 부분에서는 높은 가시성을 확보하고 있는 원격관리 지원 기능과 디지털 통합 플랫폼을 만날 수 있었으며 지속가능성 부분에는 DC배전 솔루션, 지속가능성 컨설팅 프레임워크 등이 준비돼있었다. 현장에서는 실시간 데이터 분석을 통한 에너지 절감, 탄소중립 실현과 지속 가능경영전문 컨설팅을 제공하는 담당자도 있었다. 김동환 한국전기기술인협회 회장은 "올해로 21회째인 이번 전시는 전기 및 전력산업의 발전과 산업계의 활발한 교류 그리고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진출 확대를 위해 달려왔다"며 "이번 전시에는 전기, 에너지, 환경 기술뿐 아니라 AI, 사물인터넷(IoT), 전력관리 솔루션 등 미래 에너지 생태계를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기술을 선보였다"고 말했다.
2025-05-16 13:3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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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D2SF, 10년간 5조 가치 창출…'K-스타트업 글로벌 도약' 이끈다
[이코노믹데일리] 네이버의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D2SF(D2 Startup Factory)'가 지난 10년간 국내 초기 기술 스타트업 115곳에 투자해 총 5조2000억원이 넘는 기업가치를 창출하며 IT 생태계의 한국형 CVC의 성공적인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특히 메타의 인수설로 화제를 모았던 인공지능(AI) 반도체 팹리스(설계 전문) 기업 '퓨리오사AI'의 초기 성장에 결정적인 밑거름을 제공한 사실이 알려지며 기술 기반 스타트업 발굴과 육성에 대한 D2SF의 선구안이 재조명받고 있다. D2SF는 앞으로도 유망 기술 스타트업을 적극 발굴하고 이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 10년의 뚝심, 초기 투자 집중해 '기술 프런티어' 키웠다 네이버 D2SF의 지난 10년은 ‘될 부른 나무’를 떡잎부터 알아보는 선구안과 장기적인 안목의 투자 철학이 빚어낸 성과로 요약된다. D2SF가 투자한 115개 팀 중 99%는 사업 초기 단계인 시드(Seed) 또는 시리즈A 투자 유치 기업이었다. 이는 당장의 사업적 시너지보다는 기술의 잠재력과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는 D2SF만의 차별점을 명확히 보여준다. 네이버 D2SF는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에서 출범 10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그간의 성과와 향후 비전을 공유했다. 양상환 네이버 D2SF 센터장은 "D2SF가 투자한 스타트업 115팀의 누적 기업가치가 5조2000억원에 달하며 이는 2021년 70팀 기준 1조3000억원에서 약 4배 성장한 수치"라고 밝혔다. 주목할 점은 투자 대상의 99%가 시드(초기) 또는 시리즈A 단계의 극초기 기업들이었다는 사실이다. 높은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이들 스타트업의 생존율은 96%에 이르며 시드 투자 유치 후 프리A 단계까지 도달하는 기간도 평균 18개월로 단축되는 등 견고한 성장세를 보였다. 이러한 성과는 네이버 D2SF만의 차별화된 투자 철학에서 비롯된다. 양 센터장은 "대부분의 CVC가 모기업과의 단기적 시너지를 우선하지만 D2SF는 네이버 내부 조직으로 시작해 재정적 압박에서 비교적 자유로워 장기적 관점의 전략적 투자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D2SF의 3가지 투자 원칙으로 △시장을 만드는 초기 개척자에 투자 △관계 형성의 중요성 △'일단 쏘고 그 다음에 맞춘다(Fire then Fit)'는 선(先)투자 후(後)시너지 모색 전략을 꼽았다. 당장 협력 지점이 보이지 않더라도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팀이라면 과감히 투자하고 이후 네이버와의 협력 가능성을 모색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초기 투자 시점에는 네이버와의 시너지 창출 가능성이 39%로 예측됐으나 투자 후 2~3년이 지나면서 이 확률은 60% 이상으로 크게 증가했고 현재까지 220여 건의 구체적인 협력 사례가 발굴됐다. ◆ '메타도 탐낸' 퓨리오사AI, 네이버의 첫 투자가 씨앗 네이버 D2SF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는 국내 최초로 AI 반도체 칩을 설계한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스타트업 퓨리오사AI가 꼽힌다. 2017년 설립된 퓨리오사AI는 초거대 AI의 ‘추론’ 연산에 특화된 데이터센터용 NPU(신경망처리장치)를 개발해왔다. 2021년 1세대 제품 ‘워보이(Warboy)’에 이어 지난해 8월 공개한 2세대 NPU ‘레니게이드(Renegade)’는 엔비디아 중급형 GPU인 L40S를 뛰어넘는 전성비(전력 대비 성능)를 기록하며 글로벌 기술력을 입증했다. 고대역폭 메모리(HBM3)를 탑재하고 TSMC 5나노 공정 기반으로 제조된 레니게이드는 현재 메타, LG AI연구원, 사우디 아람코 등과 샘플 테스트가 진행 중이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퓨리오사AI는 글로벌 빅테크인 메타의 인수 대상에 올랐지만 창업팀은 경영권 매각 대신 독자적인 AI 칩 개발 및 양산을 선택했다. 특히 메타가 브로드컴과 함께 자체 AI 반도체 ‘MTIA’를 개발하며 엔비디아 의존도를 줄이려는 상황에서 퓨리오사AI의 기술력은 매력적인 인수 대상으로 부각됐지만 퓨리오사는 독립적인 기술 성장을 고수했다. 양 센터장은 "퓨리오사AI는 창업 후 8년간 매출 없이 오직 기술 개발에만 몰두해야 했다"며 "올해 초 메타의 인수설이 나올 만큼 성장했지만 멤버들은 경영권 매각 대신 독자적인 AI 칩 개발과 양산을 결정했다. 이러한 프런티어 정신과 포부에 걸맞은 미래를 맞이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 외에도 로봇 소프트웨어(SW) 기업 최초 상장사인 클로봇, AI 데이터 플랫폼 최초 상장사 크라우드웍스 등이 D2SF의 지원을 통해 성장한 대표적인 기술 개척자들이다. 퓨리오사AI는 법인 설립 직후 첫 투자를 포함해 두 차례의 후속 투자를 D2SF로부터 유치했으며 약 2년 반 동안 네이버 D2SF가 제공한 입주 공간에서 기술 개발에 전념했다. 이 외에도 네이버 D2SF의 지원을 통해 로봇 소프트웨어 기업 최초 상장사 클로봇, AI 데이터 플랫폼 최초 상장사 크라우드웍스 등이 성장했다. D2SF는 단순 자금 지원을 넘어 입주 공간 제공, 클라우드 인프라 지원, PR·마케팅 컨설팅 등 다양한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스타트업의 성장을 뒷받침한다. 실제로 이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한 기업은 그렇지 않은 기업에 비해 약 9배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또한 전체 투자 스타트업의 64%는 네이버와 협력 모델을 구축해 시너지를 내고 있다. 물류 플랫폼 ‘테크타카’는 네이버쇼핑과 협력해 주 7일 ‘네이버배송’ 서비스를 운영, 당일 출고율 99.9%를 기록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양수영 테크타카 대표는 “네이버와의 협력이 빠른 성장의 발판이 됐다”고 말했다. ◆ 글로벌 무대로, K-스타트업 해외 진출 교두보 역할 강화 네이버 D2SF는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시야를 넓히고 있다. 투자한 스타트업의 81%가 이미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으며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D2SF는 지난해 10월 미국 실리콘밸리에 'D2SF US'를 설립하며 현지 활동 반경을 넓혔다. 양 센터장은 "스타트업이 더 큰 시장과 자본, 글로벌 고객 및 파트너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해외 진출이 필연적"이라며 "지난 10년간의 경험과 성과를 토대로 한국과 북미 스타트업 생태계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수행하며 국내 스타트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더 큰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연 2회 캠퍼스 기술창업공모전을 통해 창업 이전 단계의 학생 창업팀 발굴과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며 미래 기술 인재 육성에도 힘쓰고 있다. 향후 AI 시대에는 독점적 데이터 확보가 가능한 헬스케어, 리걸테크, 금융 등의 영역에서 새로운 투자 기회를 발굴할 계획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 역시 D2SF 10주년을 맞아 "네이버는 기술로 출발해 기술로 성장한 기술 DNA를 갖고 있다"며 "지난 10년은 네이버와 기술 스타트업들이 함께 국내 IT 생태계를 단단하게 만들어 온 시간이었다. 앞으로도 차별화된 아이디어와 기술로 성장하는 스타트업들이 끊임없이 나타나는 활발한 생태계가 될 수 있도록 네이버도 노력하겠다"고 서면 메시지를 통해 밝혔다. 최 대표는 "D2SF의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들은 네이버의 중요한 협업 파트너가 되기도 하고 주식시장에 상장하거나 글로벌 시장에 한국의 IT 기술력을 알리는 기업으로 성장했다"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 네이버 또한 기술과 국내 IT 생태계에 대한 더 큰 시야를 확보하고 우수한 파트너들과 기술적 시너지를 이뤄낼 수 있었다"고 D2SF 활동의 의미를 되새겼다.
2025-05-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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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폴리켐, EPDM 5라인 증설 완료... 연산 31만t EPDM 체제 구축
[이코노믹데일리] 금호석유화학그룹 계열사 금호폴리켐이 전남 여수 제2공장의 에틸렌-프로필렌-디엔 모노머 고무(EPDM) 5라인 증설을 완료하고 준공식을 가졌다고 13일 밝혔다. 금호폴리켐은 이번 5라인 7만톤(t) 규모 추가 증설을 통해 연산 31만t의 EPDM 생산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금호폴리켐의 EPDM은 범용 합성고무보다 더욱 극한의 환경을 견딜 수 있는 고기능성 특수 합성고무 소재이다. 내열성, 내기후성, 내약품성 등이 우수해 자동차 웨더스트립, 타이어 튜브, 호스, 선박용 케이블, 전선 및 건설 부자재 등에 널리 활용되고 있다. 이번 5라인 증설에는 초저온 EPDM 중합 기술이 적용됐다. 원재료 투입 온도를 영하 100도에 가까운 초저온으로 낮춰 반응온도 제어를 통해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금호폴리켐이 지난 2006년 독자 개발해 국내외 특허를 취득한 기술이다. 또한 공정상 불필요한 전력소비를 줄이고 저압 냉동기 도입 및 폐열회수설비 활용을 높여 기존 생산라인에 비해 획기적인 탄소 저감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번 준공식에는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과 박준경 총괄 사장, 김선규 금호폴리켐 대표이사 사장, 백종훈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 사장을 비롯한 계열사 사장단과 프로젝트 EPC(설계·조달·시공)를 담당한 포스코이앤씨의 방석주 본부장, 그리고 정기명 여수시장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준공식 후 함께 증설된 라인을 둘러보며 현장 점검을 진행했다. 이외에도 금호석유화학그룹의 계열사 금호미쓰이화학는 지난 4월 메틸렌 디페닐 디이소시아네이드(MDI) 20만t 규모 생산능력을 확충해 총 61만t 생산 체제를 구축했으며 금호석유화학도 올해 말을 목표로 솔루션 스티렌 부타디엔(SSBR) 3만5000t 증설을 진행했다. 석유화학산업 둔화기에도 적극적인 고부가가치 합성고무 증설을 통해 미래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있는 것이다. 김선규 금호폴리켐 대표이사는 "진보된 기술과 확대된 생산능력으로 글로벌 EPDM 메이커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2025-05-13 18: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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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조원 체코 원전 수주 행방은 어떻게
[이코노믹데일리] #김인규의 기분상승은 '기업 분석'을 통해 주가가 '상승'하는 흐름을 짚어보고 산업군을 읽는 맥락과 용어 그리고 기업 분석의 상식을 제공합니다. 산업군을 보는 새로운 시각과 깊이 있는 분석을 통해 독자 여러분의 '기분도 자산도 상승'하도록 돕겠습니다. <편집자 주> 자산을 불리고 더 나은 미래를 꿈꾸기 위해 많은 사람이 투자에 관심을 쏟고 있는 요즘입니다. 하지만 바쁜 일상을 살면서 여러 기업에 대해 구체적으로 공부하긴 어렵고, 그러다 보면 내가 투자한 기업의 주가가 왜 올랐는지도 알기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취업과 이직, 성공적인 커리어를 위해서라도 유관 산업 분석은 필요해 보이지만 경제신문은 읽어봐도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고 재무제표는 어렵기만 하죠. 그래서 주말마다 일주일간 주식시장에서 이슈가 됐던 기업, 산업군의 맥락·용어·재무제표 등을 살펴보려 합니다. 이번주는 에너지 업계의 가장 큰 이슈였던 26조원 규모 체코 원전 수주 진행 상황을 살펴보겠습니다. ◆ 26조원 체코 원전 수주, 잡음 속에서도 가능성은 남아 이번 사업은 한국수력원자력을 주축으로 한전기술, 두산에너빌리티, 대우건설, 한전연료, 한전KPS 등이 팀코리아를 이뤄 체코 두코바니 5·6호 신규 원전 2기를 건설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사업비가 26조원으로 추산되는 대형 사업으로 지난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수주 이후 16년 만의 성과입니다. 한수원은 고정된 가경 경쟁력과 공사 기간 준수 능력을 인정받아 미국의 웨스팅하우스와 프랑스전력공사(EDF)를 제치고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습니다. 중간의 웨스팅하우스와 지적재산권 분쟁이 있었으나 내부 거래를 통해 원만하게 마무리했으며 이후 체코전력공사(CEZ)로부터 경쟁력을 인정받은거죠. 수주 직후 수익성 및 저가 수주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으나 여론은 기대감에 차있었어요. 실제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번 수주는 기본적으로 기존 원전 건설단가보다 2배 이상 높기 때문에 저가 수주라고 보기 어렵고, 만약 그렇다고 해도 수주를 위해선 전략적으로 사업비를 조정할수도 있는 부분이 있거든요. 단가를 낮추더라도 원전 생태계 자체에 줄 수 있는 긍정적인 면이 더 크다는 판단이죠. 전문가들은 체코 정부의 공사대금 지불 여력 문제나 미국 웨스팅하우스와의 내부 계약 조건 문제도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봤습니다. 우려가 많았던 핵심 기자재 현지화율 조건도 충분히 조율할 여지가 있고요. 뿐만 아니라 사업 일부를 현지 기업에 넘겨주더라도 실질적으로 이율이 높은 핵심 사업 위주로 영위할 수 있게 되면 매출 외형은 다소 축소되더라도 영업이익이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와요. 문제는 EDF였어요. 본계약을 일주일 앞둔 2일 EDF가 한수원의 수주 과정에 절차적 문제가 있다며 체코 브르노 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하고 계약 체결 집행 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거든요. 계약 하루 전인 7일 법원이 이를 인용하면서 본계약을 지켜보기 위해 체코로 떠났던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대표단은 중간에 붕 뜬 신세가 됐습니다. CEZ 측도 이러한 상황을 인식하고는 있었으나 가처분 신청이 인용될 가능성을 낮다고 판단하다가 제대로 대비를 하지 못했던 거죠. 대신 CEZ 측은 즉각 항고하고 한국과의 계약은 정당하고 공정했다며 입장을 냈습니다. 체코 정부도 법원의 가처분 결정이 철회되면 즉시 계약을 진행할 수있도록 지난 8일 한수원과의 신규 원전 계약을 사전 승인했어요. 국내 대표단 측에서도 이번 판결 이전에 경쟁당국에서 두번이나 이의신청을 기각했었고 체코 정부 측에서도 한국과의 사업 추진 의사를 강하게 가지고 있다며 걱정을 덜어도 된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계약 일정이 기존보다 연기되는 건 불가피하지만 체코 정부도 기회비용을 고려해 최대한 빨리 계약을 진행하고 싶어하는 상황이에요. 지난 일주일 사이 에너지 업계는 26조원이라는 대규모 원전 수주 소식에 들떴다가 저가 수주 논란으로 시끄러운 며칠을 보냈고, 실제 계약마저 지연되면서 혼란스러운 나날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체코 정부 및 CEZ측의 의지와 국내 대표단의 원활한 협상을 통해 사업 진행 자체에는 큰 무리가 없을 걸로 보여요. 에너지 업계 전문가들은 원전 자체가 정치적, 환경적 입장에 따라 의견이 첨예하게 갈리는 분야다보니 이러한 논란에 우려를 표하기도 했습니다. 원전을 비롯한 에너지 생태계에 대한 논의는 앞으로도 이어지겠지만 특정 논리나 입장에 휘둘리지 않고 건설적인 방향으로 흘러가길 바라는 마음인거죠. 잡음이 좀 있었지만 이번 원전 수주가 성공적으로 잘 마무리돼서 국내 기업와 국가 이미지에도 기여할 수 있는 좋은 사업이 되길 바라봅니다.
2025-05-10 08: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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