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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준 네이버 COO, "검색 아닌 '실행하는 AI 에이전트'로 재정의…신뢰로 구글 넘겠다"
[이코노믹데일리] "앞으로 네이버의 정체성은 검색 서비스가 아닌, 이용자가 원하는 것을 수행하는 에이전트입니다." 네이버가 '검색 포털'이라는 25년 묵은 옷을 벗어 던지고, '인공지능(AI) 에이전트' 기업으로의 완전한 변신을 선언했다. 김범준 네이버 최고운영책임자(COO)는 6일 연례 기술 콘퍼런스 '단25(DAN25)' 기자간담회에서 구글·오픈AI 등 글로벌 빅테크와의 경쟁에서 승리할 비장의 무기로 '실행 능력'과 '신뢰'를 꼽았다. 이는 단순히 정보를 찾아주는 것을 넘어 쇼핑·예약·결제 등 실제 행동까지 책임지는 '통합 에이전트'로 AI 시대의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야심 찬 출사표다. 김 COO가 공개한 '에이전트 N'은 내년 1분기 쇼핑 에이전트를 시작으로 2분기 'AI 탭', 3분기 통합 에이전트까지 순차적으로 네이버의 모든 서비스에 스며들 예정이다. 글로벌 빅테크와의 차별점에 대해 그는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구글이나 챗GPT의 경우 직접 쇼핑 서비스를 하지 않는다"며 "크롤링해서 데이터를 보여주는 것은 가능하지만 (사용자 흐름 속) 적절한 시점에서 도와주는 것은 네이버만 할 수 있다"고 단언했다. 이는 네이버가 검색뿐만 아니라 쇼핑, 로컬, 금융, 콘텐츠 등 강력한 자체 서비스 생태계를 이미 구축하고 있기에 가능한 '실행형 에이전트'로서의 강점을 강조한 것이다. AI의 고질적인 '환각(Hallucination)' 문제에 대한 해법으로는 '신뢰'를 내세웠다. 김 COO는 "쓰면 쓸수록 결국 사람들은 정말로 믿을 수 있는지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할 것 같다"며 "네이버는 고객 보호를 위해서 움직여 온 모습들을 생각을 해보면 신뢰가 (다른 사업자들과) 큰 차이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네이버는 2018년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 이후 뉴스 알고리즘을 외부 전문가들에게 공개하고 2020년 쇼핑 검색 순위 조작 혐의로 공정위로부터 과징금을 부과받은 뒤 'AI 추천'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왔다. 실구매자만 작성 가능한 리뷰, 실시간 재고 정보 등 검증된 '진짜 데이터'를 기반으로 가장 믿을 수 있는 AI 에이전트를 만들겠다는 그의 발언은 이러한 과거의 '성장통'에서 비롯된 자신감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진출 전략도 기존과는 완전히 다른 모델을 제시했다. 김 COO는 "'에이전트 N'의 핵심 사상인 '온서비스 AI'는 한국에서 운영하는 형태 그대로 해외로 가져갈 수는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네이버웹툰과 포쉬마크(22년 10월 약 12억 달러에 인수), 왈라팝 등 미국과 일본 등에서 운영하는 서비스와 연계하면 전혀 다른 방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지 서비스에 '온서비스 AI'라는 핵심 사상을 이식하고 나아가 "해외 기업이나 기관들에 기술과 노하우를 수출하는 방식"으로 글로벌 사업을 전개하겠다는 새로운 B2B 모델을 제시한 것이다. 물론 과제도 남아있다. 당초 연내 출시 예정이었던 쇼핑 AI 에이전트가 내년 1분기로 지연된 것에 대해 김 COO는 "아쉽게 생각한다"면서도 "네이버 서비스 전체에 적용되는 통합 에이전트로 설계를 바꾸며 연기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개별 서비스에 AI를 적용하는 단계를 넘어 플랫폼 전체를 아우르는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음을 시사하지만, 그만큼 기술적 난이도가 높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또한 외부 서비스와의 연동 역시 "네이버는 생태계를 가지고 있어 빠르게 실행할 수 있다"고 자신했지만 각기 다른 이해관계를 가진 외부 기업들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네이버 생태계 안으로 끌어들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번 네이버 단25에서의 선언은 '가장 잘하는 것'으로 승부하겠다는 의미다. 글로벌 빅테크와의 무모한 LLM(거대언어모델) 기술력 경쟁 대신 25년간 쌓아온 방대한 서비스 생태계와 사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가장 '실용적'이고 가장 '믿을 수 있는' AI 에이전트를 만들어내겠다는 것이다. '에이전트 N'이 과연 네이버를 '검색 제국'에서 'AI 제국'으로 이끌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을지 시장의 기대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25-11-06 15: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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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AI 발전은 기술자립과 신뢰기반 협력에서 시작"
[이코노믹데일리]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기술자립과 신뢰기반 협력을 두 축으로 하는 인공지능(AI) 전략을 한국과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의 AI 발전 모델로 제시했다. SK그룹은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최고경영자(CEO) 서밋 부대행사 ‘퓨처테크포럼 AI’를 개최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날 경북 경주시 경주엑스포대공원 문무홀에서 SK그룹 주관으로 열린 퓨처테크포럼 AI는 ‘AI 시대의 도전과 기회, 국가 AI 생태계 전략과 해법 모색’을 주제로 국내를 비롯한 미국, 싱가포르, 페루 등 APEC 주요 참가국에서 정부, 기업, 학계 등의 주요 관계자가 참석했다. 최태원 회장과 하정우 대통령비서실 AI미래기획수석비서관, 매트 가먼 아마존웹서비스(AWS) CEO, 최수연 네이버 CEO, 김경훈 오픈AI Korea 총괄대표, 유영상 SK텔레콤 CEO, 사이먼 밀너 메타 부사장 등 AI 업계를 선도하는 국내외 인사들이 연사, 토론 등으로 함께했다. 글로벌 AI석학인 최예진 미국 스탠포드대 인간중심AI연구소(HAI) 교수, 니틴 미탈 딜로이트 글로벌AI리더 등도 참석해 AI 생태계 발전방향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최태원 회장은 ‘AI 생태계 구축’을 주제로 한 환영사에서 “AI를 빼고는 비즈니스 화제가 없다. 관세 문제에서도 AI가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오픈AI의 ‘챗GPT’를 ‘AI 쇼크(충격)’로 칭하며 글로벌 강대국들이 AI 인프라를 구축하고 자신의 기술을 전 세계에 확산하는 전략 경쟁에 나선 동향을 소개했다. 최 회장은 AI를 사용 여부에 따라 개인, 기업, 국가 간의 격차가 점점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국가마다 AI 해법이 다른 가운데 한국의 사례로 민관 협력 기반 AI 컴퓨팅 인프라 구축,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등의 ‘기술자립’, 글로벌 AI 기업과의 ‘신뢰기반 협력’을 중요하게 꼽으며 “조화롭게 잘 가져가는 게 과제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신뢰기반 협력 사례로 SK그룹이 AWS와 진행 중인 ‘SK AI 데이터센터 울산’ 구축, OpenAI와 추진 중인 ‘스타게이트’ 협력을 제시했다. 지난해 최 회장이 AI 발전의 제약요소로 제시했던 반도체, 에너지 등의 부족현상(병목현상)에 대해서는 “한국 혼자서 다 풀어낼 수 있다고 보지는 않지만 한국은 새롭고 빠르게 적응해 병목현상을 풀어내는 테스트베드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참석자들은 각 나라마다 특화된 AI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일상에 뿌리내리는 길이라는 데 뜻을 같이했다. 하정우 수석비서관은 기조연설에서 이재명정부의 ‘AI 3대 강국 전략’을 소개하며 “전방위적으로 고품질의 특화 데이터를 확보하고 AI 고급 인재 양성을 집중 지원해 AI 혁신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매트 가먼 AWS CEO와 니틴 미탈 딜로이트 글로벌AI리더는 ‘AI와 지역 혁신의 미래’에 대해 대담을 갖고 지역균형발전에 기여하는 AI의 미래에 대한 경험과 방향을 공유했다. 최수연 네이버 CEO와 김경훈 오픈AI Korea 총괄대표, 사이먼 밀너 메타 부사장은 각 소속 기업의 AI 혁신과 산업 적용 경험을 소개했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하정우 수석비서관, 김경훈 총괄대표, 최예진 교수, 니틴 미탈 리더와 APEC 국가의 AI 혁신, 윤리, 성장에 대해 30여분 간 의견을 주고 받으며 AI가 APEC 공동체 발전에 기여하는 방향을 모색했다. SK그룹은 이날 경주엑스포대공원 야외특별관에서 시작한 ‘K테크 쇼케이스’에도 참가해 ‘AI 데이터센터 설루션’을 선보였다. AI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SK텔레콤, SK하이닉스, SKC, SK엔무브 등의 반도체와 냉각, 운영∙보안 등 AI 인프라 역량을 담았다. SK그룹은 AWS와 함께 2027년 준공을 목표로 100MW(메가와트) 규모 하이퍼스케일급으로 ‘SK AI 데이터센터 울산’을 구축하고 있다. 이달 초에는 OpenAI와 서남권에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추진한 바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2025 APEC을 계기로 마련한 퓨처테크포럼 AI에서 글로벌 AI 이해관계자들과 나눈 자립과 협력 두 축의 AI 발전 전략이 글로벌 AI 미래전략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11월 3일 SK AI 서밋에서도 가치 창출형 AI 생태계 방향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5-10-28 17:5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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