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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대신 내연차 구매하세요"··· '전기차 포비아'가 만든 풍경
[이코노믹데일리] 지난 9일 방문한 서울의 아우디·BMW·벤츠·현대자동차·제네시스·기아 등 6개 완성차 브랜드 전시장은 인천 전기차 화재 이후 '전기차 포비아(공포증)'가 국내 자동차 시장에 전방위적으로 확산됐음을 체감하는 현장이었다. 전기차를 보러 왔다는 말에 영업사원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고 최근 '전기차를 찾는 소비자는 거의 없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아예 전기차 구매를 문의하는 소비자에게 내연기관차를 추천하거나 국내 기업의 배터리가 들어간 차량을 소개한다는 얘기를 덧붙이기도 했다. ◆국산·수입차 브랜드 6곳 전시장서 '배터리' 물어보니 배터리 제조사를 묻는 질문에 전시장 직원의 반응이 극명하게 엇갈린 곳은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3사의 전시장이었다. 아우디 A전시장 영업사원은 전기차 제품군인 'e-트론' 중 한 차량을 소개하며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만 써 화재 걱정은 덜어도 된다"고 말했다. 반대로 BMW B전시장에선 iX3 차량을 지목하며 "어느 제조사 배터리를 쓰냐"고 문의하자 "중국 CATL"이라는 짧은 답변만 내놨다. 인천 전기차 화재 중심에 있는 메르세데스-벤츠의 C전시장 직원은 전기차를 추천하는 자체를 조심스러워 했다. 이 영업사원은 "화재 사고 이후 내연기관차 위주로 추천드리고 있다"고 전한 뒤 "어떤 차량에 어떤 배터리가 들어가는지 정확히 모른다"며 답변을 피했다. 국산 전기차 전시장은 차종마다 영업사원의 응대가 달랐다. 현대차 D전시장 영업사원은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을 설명할 땐 카탈로그에 적힌 주행거리·용량 등 성능 정보 이외에도 배터리 제조사까지 분명하게 밝혔다. 그러나 소형 전기 SUV '코나'에 대해선 "중국산 배터리가 들어갔다"고만 할 뿐 제조사까지 알려주지는 않았다. 현대차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E전시장에서 만난 영업사원은 "제네시스 차량은 전부 SK온 배터리를 탑재했다"며 배터리 정보를 상세히 설명했다. 기아 F전시장에서는 앞선 벤츠 전시장처럼 내연기관차나 하이브리드차 구매를 권했다. 이 전시장 영업사원은 차종별로 국내 기업 배터리가 들어간 차량을 알려줬지만 "벤츠 화재 사고가 난 지금은 전기차를 추천하지 못하겠다"는 말을 덧붙였다. 국토교통부는 인천 화재 사고로 전기차 포비아가 확산되자 지난 8일 완성차 업체의 배터리 제조사 정보 공개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현대차와 제네시스는 이미 웹사이트를 통해 국내에 판매 중인 차량의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한 상태다. 기아와 BMW도 조만간 관련 정보를 공개할 예정이다. ◆NCM에 집중한 K-배터리, 열 폭주 대응 기술 '한 수 위' 자동차 전시장 직원들이 중국산 배터리 언급을 자제하는 '샤이 차이나' 현상은 최근 확산된 중국산 배터리 불신에서 시작됐기 때문이다. 인천 전기차 화재 차량인 벤츠 EQE도 중국 파라시스의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 셀을 사용했다. 실제 NCM 배터리는 중국 기업이 기술적으로 열세인 분야다. CATL과 BYD 등 중국 배터리 업체는 가격이 저렴하면서 성능은 떨어지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개발·공급에 주력해 왔다. 이에 반해 영업사원들이 한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을 당당히 말한 데는 이유가 있다. 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 등 'K-배터리' 3사는 NCM 기술 개발을 선도한 데다 안전성 측면에서도 중국 기업보다 앞서 있다는 업계의 평가 때문이다. NCM 배터리는 불이 났을 때 내부 셀 온도가 순식간에 1000℃ 이상으로 치솟는 열 폭주 현상을 얼마나 제어하는지가 관건인데, 국내 3사의 열 폭주 지연 기술 수준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열 폭주가 예상될 때 배터리 셀에 공급되는 전류를 차단하거나 방열 소재를 배터리 내부에 추가하는 식이다. 양산 시점 역시 국내 3사가 훨씬 빠르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07년부터 NCM 배터리를 생산했고 SK온은 2014년 세계 최초로 양극재 중 니켈 비율을 60%까지 높인 제품을 양산하는데 성공했다. CATL은 2022년 들어서야 NCM 배터리를 양산했다. 모터스포츠 엔지니어 출신인 최영석 차지인 대표는 "배터리 화재는 외부 충격이나 내부 양극재·음극재를 나누는 분리막이 손상돼 발생하는 경우로 나뉜다"며 "국내 기업은 분리막을 다루는 기술이 앞서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터리가 양품이라면 (가만히 있는 상태에서) 화재가 날 수 없는데 생산 노하우가 많지 않은 업체는 불량을 거르지 못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이나 아이오닉 5, 기아 EV6 등 LG에너지솔루션·SK온 배터리를 탑재한 국산 전기차에서도 불이 난 사례가 있는 만큼 전기차 전반에 대한 안전성 강화 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종훈 충남대 교수는 "배터리를 제어하는 장치인 BMS를 통해 화재 징후를 알 수 있지만 완성차 제조사에서 운전자에게 BMS 데이터를 상세하게 알려주지는 않는다"면서 "배터리 상태 모니터링 확대나 사용량·충전량 제한 같은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2024-08-13 06:00:00
경쟁력 낮은 국내 AI 신약 개발...체계적인 정책 구축 필요
[이코노믹데일리] 최근 들어 신약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까지 필요한 비용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AI 신약개발’이 각광받고 있는 가운데, 해당 기술이 상용화되기 위해선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하나의 신약이 완성되는데 평균적으로 15년에서 20년이 걸린다. 이 기간동안 질병타겟부터 후보물질 도출, 임상시험을 실시하게 되는데, 많은 인력과 천문학적인 비용도 함께 필요하다. 무엇보다 긴 시간 동안 공을 들었음에도 성공확률은 현저히 낮다는 점이다. 때문에 많은 제약사들은 실험을 통해 증명하던 신약개발 과정에서 컴퓨터 빅데이터를 통해 예측 설계가 가능해지자 개발비용 및 기간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는 AI신약개발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AI 기업과 협력 연구를 진행하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수는 2019년 5개에서 2023년 40개로 급증했다. 국내기업 중 AI를 활용해 임상단계에 있는 신약 파이프라인은 6건으로 조사됐다. 현재 국내 기업들에서도 AI신약개발에 대한 투자와 도입 사례가 늘고 있지만, 여러 한계 때문에 기로에 막혀있는 것이 현실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최근 발간한 ‘인공지능(AI) 활용 신약개발 경쟁력 강화 방안’ 보고서를 통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신약개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 ‘데이터 부족’과 ‘인력확보에서 겪는 어려움을 해결’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정혜윤 보건산업정책연구센터 책임연구원은 “장기적 관점에서 개인의 민감정보 유출에 대한 두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체계 마련을 비롯해 장기간의 데이터 구축사업 지원 기조, 정보보호에 대한 기반 마련 등의 체계적인 정책 구축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이를 위해 국가만의 데이터 통합관리 체계 구축과 통합데이터의 범위를 확대해 제약기업의 특허권이 해제된 화합물과 다수의 약효, 약물성 데이터 통합을 제안했다. 또 데이터 플랫폼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국가에서 구축한 데이터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데이터 카탈로그’와 ‘데이터 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AI신약융합연구원도 AI신약개발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AI신약연구 지원과 컴퓨팅 인프라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AI신약개발 융합인재를 지속적으로 양성하기 위해 현재 운영 중인 교육플랫폼 LAIDD(AI신약개발 종합교육)를 기반으로 한 체계적인 교육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LAIDD는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서 2021년 인공지능(AI)과 제약바이오 분야 융합인재 양성을 목표로 개발된 ‘온라인 교육 플랫폼’으로 AI기술과 화학정보학(Chemoinformatics), 생물정보학(Bioinformatics), 제약, 의료 등 관련 분야의 기초 지식 및 응용 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130여 개의 온오프라인 강좌가 개설돼 정보 교류가 가능하다. AI신약개발자문위원회는 “챗GPT 등장으로 컴퓨팅 파워의 중요성은 높아지는 반면 개별 기업들은 이러한 인프라를 구축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AI신약 연구와 컴퓨팅 파워를 결합시키는 정부R&D과제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2024-05-24 18:45:52
"로봇이 고객 응대"…전자랜드, 서비스 로봇 대중화 속도
[이코노믹데일리] 전자랜드가 국내 서빙 로봇 기업인 브이디컴퍼니와 서비스 로봇 대중화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22일 전자랜드에 따르면 브이디컴퍼니는 지난 2019년 국내 최초로 서빙 로봇을 상용화한 이후 현재까지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정보기술(IT) 솔루션 기업이다. 지난해에는 상업용 청소 로봇을 선보였으며, 최근에는 배송 로봇까지 사업을 확장했다. 전자랜드는 이번 협약을 통해 직영점에 브이디컴퍼니의 서빙 로봇과 청소 로봇을 시범 운영한다. 전자랜드 용산본점과 대전본점 등 전국 15개 매장에서 가전제품을 상담받는 고객은 스마트 서빙 로봇 ‘케티봇’을 통해 음료와 카탈로그를 제공받으며, 수시로 매장을 청소하는 청소 로봇 ‘클리버’도 만나볼 수 있다. 각종 로봇을 체험한 후 구매를 원하는 고객에게는 합리적 가격에 로봇을 판매한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브이디컴퍼니의 혁신적인 기술과 전자랜드의 유통 노하우가 결합해 큰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 양사 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소비자들이 AI 로봇 기술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5-22 15:3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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