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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정국에 빨간불 켜진 尹-밸류업
[이코노믹데일리] 윤석열 정부가 올 초부터 코리아디 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야심차게 내놓은 밸류업 프로그램이 위기를 맞고 있다. 윤 대통령의 탄핵 정국으로 접어들면서 밸류업 정책에 차질이 불가피해질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리아밸류업지수는 윤 대통령의 3일 비상계엄 선포 이후 일주일간 2.84%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2.30%, 코스닥 지수는 2.15% 떨어졌다. 밸류업지수는 지난 3일(종가 기준) 985.25를 기록했으나 이후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겪었다. 지수는 지난 9일 930.91까지 내려가며 도입된(9월 30일) 이래 최저치를 경신했다. 비상계엄 선포 이후 윤 대통령의 탄핵안이 추진되면서 정부가 중점으로 추진했던 과제도 무산되거나 표류할 위기에 놓였다. 지속성 우려가 불거지자 금융당국과 금융지주는 적극 나서서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이행 의지를 표명하며 불안을 잠재우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우리 시간으로 지난 6일 블룸버그 TV에 출연해 "탄핵이나 정권 교체, 정치적 불안정 상황과는 상관없이 '밸류업 프로그램'은 지속될 것"이라며 "정치적 성향과는 관계없이 모두가 밸류업을 지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도 지난 9일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농협) 회장과 만난 금융상황점검회의에서 "자본시장 밸류업을 위한 조치 등 이미 발표한 정책을 차질없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지주는 이날부터 해외투자자에게 주주서한을 보내 밸류업 계획을 흔들림 없이 이행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주식·채권·단기자금·외화자금시장이 완전히 정상화될 때까지 유동성을 무제한으로 공급하고 있다. 현재 밸류업 펀드는 300억원이 이미 투입됐고, 주중 700억원, 다음주 300억원 등 순차적으로 집행될 예정이다. 이달 3주차부터는 3000억원 규모의 2차 펀드도 추가로 조성된다. 그러나 탄핵 정국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 속에 국내 증시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윤 대통령 탄핵안을 가결될 때까지 추진한다는 입장을 밝혀 정국 불안이 고조된 상태여서 투자 심리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모습이다.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감도 식으면서 투매로 이어지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개인은 1조7188억원, 외국인은 8737억원 매도했다. 특히 외국인은 4일부터 이틀간 매도 행렬을 보이다가 진정되고 있지만 개인은 6일부터 매도세가 지속되고 있다. 전문가는 밸류업에 차질이 생길 것이란 우려에 대해서는 공감하지만 계획 자체가 무산되지 않을 것이라 보고 있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중에 발표된 주주환원 정책을 원안대로 이행하지 못할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는 충분히 합리적이지만 기업 공시의 책임, 증시의 국제 신뢰도 등을 고려할 때 모든 것이 백지화될 것이라는 우려는 비현실적"이라고 단언했다. 김윤정 LS증권 연구원은 "올해 정부의 주요 정책 과제로 적극 추진돼 오던 밸류업 정책의 추진 동력과 방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정국 불안으로 인한 밸류업 추진 관련 법안의 처리가 늦어지는 정도의 리스크는 있겠으나, 큰 틀에서의 밸류업 정책 방향이 크게 바뀔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은 축소됐다"며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새로운 리더십 선출 국면으로 전환 시, 상법 개정안에 따른 기업 지배구조 개편 즉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대한 관심이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2024-12-12 06:00:00
대통령을 위원장으로 하는 '국가바이오위원회'…12.3사태로 차질
[이코노믹데일리] 대통령의 직속 기관이자 대통령을 위원장으로 하는 국가바이오위원회가 이달 출범할 예정이었으나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정국으로 어려워질 전망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국가바이오위원회는 △보건·의료 △식량 △자원 △에너지 △환경 등 바이오 전 분야에 대해 민·관 협력을 통해 비전·전략을 제시하고 바이오 경제, 바이오 안보 등 지속가능한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논의·결정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비상계엄 사태로 윤 대통령의 직위가 사실상 상실된 점과 계엄 사태 관련 수사와 안보, 경제 등 여러 중대 현안들이 밀려 있어 빠른 시일 내 출범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국가바이오위원회는 위원장인 대통령을 필두로 △한국과학기술원 부총장 △기획재정부 장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보건복지부 장관 및 국무조정실장 등으로 구성됐다. 민간에서는 △기초과학연구원 △한국바이오협회장 △서울대병원장 등이 참여하기로 돼 있었다. 한편 지난해 12월에는 △연매출 1조원 이상 글로벌 블록버스터급 혁신 신약 2건 창출 △바이오 연구 빅데이터 100만명 구축·개방 △바이오헬스 핵심인재 11만명 양성 등을 목표로 하는 바이오헬스혁신위원회가 출범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제약업계는 과도한 규제들로 걱정이 커지고 있는 만큼 성장동력을 높이는 지원 정책 마련이 절실한 상태"라고 말했다.
2024-12-10 17:53:01
삼성전자 '삼중고'…'대주주 리스크'에 '탄핵정국' 덮친 격
[이코노믹데일리]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실적이 악화를 겪고 있는 가운데 경쟁사들과의 격차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이재용 회장의 ‘사법 리스크’로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환경에 발 빠르게 대처하는 일은 언감생심인 모습이다. 여기에 12·3 비상계엄 사태까지 겹치면서 삼성전자의 미래에 먹구름이 꼈다. 유진투자증권은 9일 ‘삼성전자-(업황+경쟁력+정치)x리스크’란 제목의 리포트에서 “최근 일련의 상황들을 보면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가장 큰 요인은 대주주 리스크와 정치 지도자 리스크”라며 “거기에 더해 반도체 업황은 둔화하고 있으며, 수출 통제 등 부담까지 더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선 반도체 업황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반도체 업황은 경기 침체와 함께 스마트폰, 컴퓨터 등 수요 부진이 겹치면서 지난 8월을 기점으로 상승세가 꺾였다. 여기에 그간 설비투자를 대폭 늘려온 중국 업체들의 D램 저가 공세가 겹치면서 공급 과잉 심화로 가격 낙폭이 커졌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범용 D램 가격은 지난 7월 대비 35.7% 떨어졌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지난 3일 "지난해 4분기 큰 폭의 D램 및 낸드 메모리 가격 동반 하락은 관련 기업들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쟁력도 떨어지고 있다. 세계 3분기 파운드리 시장에서 1위 TSMC와 2위 삼성전자 간 점유율 격차가 더 벌어졌다. 트렌드포스는 지난 3분기 파운드리 시장에서 TSMC 점유율이 64.9%로 2분기(62.3%)보다 2.6%p 늘었다고 밝혔다. 반면 삼성전자 점유율은 9.3%로 전분기(11.5%) 대비 2.2%p 떨어졌다. 삼성전자 점유율이 한 자릿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과 TSMC의 점유율 격차는 올해 들어 꾸준히 벌어지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주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TSMC 주가가 올해 들어 79.6% 급등한 것과 달리 삼성전자 주가는 올해 31% 하락했다. 여기에 탄핵정국으로 대외적 불확실성이 더욱 높아지면서 최근 한 달 새 시가총액 19조원이 증발했다. 블룸버그통신은 7일 “한국이 정치적 혼란에 빠지면서 한국 증시는 대만에 더 뒤처질 위험에 직면했다”며 “반면 대만은 ‘AI(인공지능) 붐’ 혜택을 누리며 주식시장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대만 증시의 시가총액은 한국시장(코스피·코스닥 포함)을 약 9500억 달러(약 1350조원) 차이로 앞질렀다. 이는 사상 최대 격차다. 여기에는 이 회장의 사법 리스크도 한몫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을 부당하게 합병하고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에 관여한 혐의로 이 회장은 9년째 재판을 받고 있다. 이에 경영 보폭이 좁아질 수밖에 없다. 현재까지 이사회 복귀를 미루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이 과거보다 몸을 사리는 것은 사법 리스크 같은 외부 요인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2024-12-09 17:3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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