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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투스, '프로야구 라이징'으로 일본 시장 공략…내년 실적 기대
[이코노믹데일리] KBO 리그 흥행 속 컴투스는 내년 일본 프로야구(NPB) 라이선스 신작 '프로야구 라이징' 출시를 앞두고 있다. 업계는 일본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컴투스의 올해 야구 게임 매출은 1900억원 전망으로 '컴투스프로야구2024', '컴투스프로야구V24', 'MLB 9이닝스', 'MLB 라이벌' 등의 인기가 매출 성장에 기여했다. 컴투스 야구 게임 매출은 2022년 1300억원에서 지난해 1500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컴투스는 2008년부터 야구 게임을 개발해온 베테랑으로 2015년 MLB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했다. 'MLB 라이벌'은 일본 출시 후 앱 마켓 인기 순위 1위, 매출 18위를 기록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국내에서도 KBO 리그 인기에 힘입어 '컴투스프로야구V24'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두 배 이상 성장했다. 시즌 종료 후에도 앱스토어 전체 게임 매출 4위를 기록했다. '프로야구 라이징'은 NPB 12개 구단의 선수, 로고, 유니폼을 구현한 게임으로 일본 현지에서 선수 3D 스캔 및 경기장, 해설을 고품질로 제작 중이다. 컴투스는 이를 통해 일본 야구 시장에서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일본은 미국, 중국과 함께 세계 3대 게임 시장으로 꼽히며 야구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은 국가다. 2019년 기준 NPB 경기당 평균 관중 수는 3만 명을 넘으며 연간 누적 관객 수는 2500만 명에 달한다. 이러한 시장 환경은 '프로야구 라이징'의 흥행 가능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프로야구 라이징'은 단순히 선수 데이터를 반영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각 구단별 전통과 응원 문화, 현장감 넘치는 경기 연출을 통해 일본 야구 팬들의 감성을 자극할 계획이다. 현역 선수들의 세밀한 표정 변화와 동작까지 재현해 몰입감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컴투스는 일본 출시 이후에도 지속적인 콘텐츠 업데이트를 통해 이용자 충성도를 높이고 NPB 시즌과 연동한 이벤트 및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장기 흥행을 이끌 계획이다. 이를 통해 단기 매출뿐 아니라 일본 내 스포츠 게임 시장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컴투스가 MLB, KBO에 이어 NPB까지 섭렵하게 되면 글로벌 야구 게임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할 것"이라며 "'프로야구 라이징'은 단순한 신작을 넘어 컴투스의 글로벌 도약을 이끄는 핵심 작품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지웅 컴투스 야구 게임 개발 총괄상무는 "20년 노하우를 집약해 최고의 야구 게임을 선보일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2024-12-23 08:2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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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와 기회' 게임 업계…2025년 검증대 오른 리더들
[이코노믹데일리] 올해 게임 업계는 업체마다 희비가 엇갈리며 2025년 새해를 앞두고 신작 출시를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크래프톤 등 '3N1K'를 비롯해 주요 게임사들은 올해 초 핵심 경영진을 교체하며 전열을 가다듬었다. 그런 만큼 신년 인사에서 리더십 변화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게임사들은 올해를 불황 탈출의 시발점으로 삼고 실적 개선에 힘써 왔다. 한국신용평가가 합산한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크래프톤, 카카오게임즈, 더블유게임즈, 네오위즈, 펄어비스, 위메이드, 컴투스 등 10개사의 영업이익은 2020년 3조8000억원에 달했으나 지난해에는 2조3000억원 수준으로 쪼그라졌다. 올해는 넥슨과 크래프톤이 선전했지만 다른 게임사들은 실적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는 게임 업계에서 올해 새롭게 사령탑에 오른 경영자들의 책임감은 어느 때보다 막중하다. ◆개발자·비개발자가 역할 분담한 넥슨 게임 업계 맏형인 넥슨은 넥슨코리아에 공동대표 체제가 출범한 이후 새 전략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넥슨코리아는 지난 3월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지낸 강대현 대표, 홍보·대외협력 업무를 총괄한 김정욱 대표를 선임했다. 넥슨코리아가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한 것은 2010년 이후 14년 만이다. 직전까지 넥슨코리아를 이끈 이정헌 대표는 모회사인 일본 넥슨 대표로 올라섰다. 당시 넥슨은 최고경영자의 역할 분담을 강화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진성 개발자로 평가받는 강 대표는 ‘메이플스토리’와 ‘던전앤파이터’ 등 주요 라이브 게임 개발·운영을 했다. 김 대표는 기자 출신으로 대내·외 소통과 사회적 책임 강화에 힘써 왔다. 이 대표는 2003년 넥슨코리아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게임 기획과 마케팅에서 성과를 보이며 승진 가도를 밟았다. 넥슨은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아 개발자와 비개발자 출신을 전면에 배치해 다음 30년을 위한 밑그림을 그리겠다는 태세다. 이들 대표는 변화를 최우선으로 강조해 왔다. 세계적으로 게임 산업 판도가 바뀌고 있어서다. 넥슨은 국내 대형 게임사의 한계로 지목되는 장르·플랫폼 획일화와 대작 위주 개발 관행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4대 핵심 지식재산권(IP)인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마비노기, 바람의나라를 중심으로 다양한 게임·서비스를 내놓는 프랜차이즈 전략을 추진하고 대규모·고비용 게임과 소규모·저비용 게임 출시를 병행하는 게 핵심이다. 국내 게임 업계 불황 원인 중 하나인 확률형 아이템 중심 과금 구조(BM)의 변화 가능성도 엿보인다. 넥슨은 2021년 2월 메이플스토리’의 ‘환생의 불꽃’ 사태와 ‘보보보’ 사태까지 아이템 확률 조작 문제에 시달려 왔다. 패키지 게임과 달리 무료 온라인 게임이 압도적 우위를 가진 국내 게임 산업에서 사행성 짙은 뽑기식 BM은 매출을 일으키기 손쉬운 수단이었고, 여기에 과도하게 의존한 결과라는 지적이 많다. 최근 넥슨은 소정 금액을 결제하면 많은 보상을 확정적으로 지급하는 구독형 BM을 선보이고 있다. ◆넷마블도 '투 톱' 체제…'사업' 권영식, '전략' 김병규 넷마블은 방준혁 의장의 복심이라는 평가를 받는 김병규 대표가 권영식 대표와 함께 역할을 나눠 맡아오고 있다. 복수 대표이사가 경영을 하고 있어 넥슨코리아와 비슷하지만 한 대표가 단독으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각자대표이사 체제다. 넷마블은 대표 2명이 모두 비개발자 출신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권 대표는 넷마블이 CJ E&M에서 분사한 2014년 이전부터 이 회사에 몸담은 게임 퍼블리싱(배급) 전문가다. 그는 방준혁 의장과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추며 '마구마구', '서든어택', '그랜드체이스'를 흥행시켰다. 올해는 웹 소설 기반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가 지난 10월 대한민국 게임대상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권 대표가 게임 사업에 특화된 경영자라면 김 대표는 전략기획통으로 분류된다. 그는 삼성물산 법무팀을 거쳐 2015년부터 넷마블에서 전략기획, 법무, 정책, 해외 계열사 관리 업무를 해왔다. 2022년 세무 서비스 '삼쩜삼'을 운영하는 자비스앤빌런즈로 잠시 자리를 옮겼으나 방 의장의 러브콜을 받고 넷마블로 복귀, 올해 3월 말 공동대표에 취임했다. 넷마블은 내년 출시 예정인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를 필두로 IP 게임화 전략을 이어갈 계획이다. 권 대표는 나 혼자만 레벨업으로 입증한 외부 IP 기반 게임 개발 역량을 다시 한 번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다만 외부 IP 사용에 따른 로열티를 줄이기 위해 자체 IP를 발굴하는 데에도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몬스터 길들이기' 후속작인 '몬길: 스타 다이브'의 성패에 주목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친족 경영' 버리고 'M&A 전문가' 등용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엔씨소프트도 위기를 돌파할 방책으로 '투 톱' 체제를 꺼내 들었다. 창업자인 김택진 대표에 더해 인수합병(M&A) 전문가인 박병무 대표가 올해 3월 취임했다. 박 대표는 서울대 수석 입학, 같은 대학 법대 수석 졸업, 사법시험 최연소 합격이라는 진기록을 보유한 인물로 김 대표와는 고교·대학 동문이다. 그는 오랜 기간 M&A 전문 변호사로 활동하며 이름을 알렸다. 김 대표가 박 대표를 영입한 데에는 이러한 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최근 엔씨소프트는 실적 부진을 타개하고자 자구책을 시행 중이다. 지난 10월 게임 개발 자회사 3곳과 인공지능(AI) 기술 자회사 1곳 등 총 4개 회사를 분사한 데 이어 이달에는 450명에 이르는 직원을 내보내기로 했다. 박 대표는 10월 임시 주주총회에서 "앞으로 신규 IP 개발은 독립된 스튜디오에서 맡을 것"이라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이는 회사가 정상화될 때까지 감원과 신규 충원, 조직 개편 등을 지속하겠다는 의중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 동생인 김택헌 전 수석부사장이 2009년 회사에 합류한 지 15년 만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는 점도 엔씨소프트 리더십의 큰 변화다. 김 전 수석부사장은 엔씨소프트 입사 이전까지 학력과 경력이 베일에 가렸는데 회사가 '리니지'에 과도하게 의존해 위기를 불렀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같은 세평에도 그는 올해 상반기 퇴직금을 포함해 68억원을 보수로 받아 화제가 됐다. ◆컴투스는 '재무통', 위메이드는 '창업자 등판' 올해 수장이 교체된 곳은 3N이 다가 아니었다. 컴투스와 위메이드 같은 게임사들도 대표이사를 교체하거나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하는 등 변화를 겪었다. 컴투스는 카카오게임즈와 카카오벤처스 등 카카오 계열사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지낸 남재관 대표가 지난 3월 지휘봉을 잡았고 같은 기간 위메이드에선 창업자인 박관호 의장이 대표이사 회장에 취임했다. 남 대표는 지난해 7월 컴투스로 자리를 옮겨 경영 기획과 인사·재무를 해왔다. 대표 취임 1년을 맞는 내년 1분기 이후 본격적인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 컴투스는 '프로야구 라이징', '더 스타라이트'를 비롯해 신작 6종을 선보일 예정이다. 컴투스는 2000년대 초중반 '피처폰' 시절부터 야구 게임을 만들어 온 터여서 차기작에 관심이 모인다. 남 대표로서는 재무 관리 경험을 살려 수익을 극대화하는 게 과제다. 위메이드의 리더십 변화는 다른 게임사들과 결이 달라 이목을 끌었다. 창업자가 12년 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한 것이다. 박 대표는 '미르의 전설' 개발을 주도하며 회사를 키웠다. 2012년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은 것도 경영은 전문경영인에 맡기고 게임 개발에 집중하겠다는 이유였다. 그러나 2014년 장현국 전 대표가 취임한 이후 흑자와 적자를 반복하는 등 재무 실적이 불안해지면서 직접 등판했다. 박 대표와 장 전 대표 간 경영 방향에 관한 생각이 달랐던 점도 한 몫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 대표의 위메이드가 가장 관심을 받는 대목은 블록체인과 연계한 일명 P2E(Play-to-Earn, 게임으로 돈을 버는 방식) 실험이다. 이른바 '쌀먹'으로 불리는 행위를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게임사가 공식적인 BM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위메이드는 게임 내 재화와 실제 현금의 중간 다리 역할을 하는 가상화폐 '위믹스'를 개발하기도 했다. 박 대표는 유통량 조작 사태로 신뢰가 추락한 위믹스를 되살리는 한편 블록체인 전략을 성공시키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2024-12-10 05: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