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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 성장 이끈 한문일 대표, 지난달 사임…조만호·박준모 '투톱' 체제로
[이코노믹데일리] 무신사의 글로벌&브랜드 사업 부문을 맡아온 한문일 대표가 지난달 사임했다. 한 전 대표가 무신사 고문으로 일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무신사는 3인 각자대표 체제에서 조만호·박준모 대표의 투톱 체제로 운영된다. 8일 무신사에 따르면 한 전 대표는 지난 5월 중순부터 건강 등 개인적인 이유로 휴직했다가 지난달 말 대표직을 사임했다. 무신사 측은 한 전 대표의 사임 배경에 대해 “건강상의 이유”라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지난 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6월30일 기준으로 무신사를 그만둔다”며 “앞으로 3년간 무신사 고문으로 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 전 대표는 2018년 무신사 합류 이후 무신사 테라스, 무신사 스튜디오, 솔드아웃 등 굵직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고 평가받는 인물이다. 무신사는 지난해 국내 패션 버티컬 플랫폼 중에서 최초로 연 매출 약 1조원을 달성했다. 2018년 처음으로 매출 1000억원대를 기록한 이후 5년 만에 매출액이 10배가량 성장한 수치다. 그러나 수익성은 급속도로 악화되기 시작했다. 영업손익은 2022년 113억원 흑자에서 지난해 86억원 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다만 이는 무신사 본사와 관계사 임직원에 대한 알에스유(RSU·양도제한조건부주식) 지급에 따른 일회성 보상비용 413억원을 비용으로 반영한 결과다. 자회사 부진의 영향도 있다. 리셀 플랫폼 솔드아웃을 운영하는 자회사 에스엘디티(SLDT)는 영업적자 규모를 2022년 420억원에서 지난해 288억원까지 줄였지만, 흑자전환에 실패했다. 무신사는 군살 빼기를 통한 자금 확보에 나섰다. 지난 2월 여성 편집숍 ‘레이지나잇’ 운영을 종료했다. 여성 패션과 라이프스타일 분야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29CM’로 서비스를 일원화해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무신사는 그간 주력해 왔던 외형 확장보다 수익성 개선에 더욱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무신사는 지난 3월 말 창업자이자 이사회 의장이었던 조만호 의장이 2021년 이후 약 3년 만에 총괄 대표로 복귀하자 조만호, 한문일, 박준모 3인의 각자 대표 체제를 도입하고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이후 박준모 대표가 무신사와 29CM(이십구센티미터)를 중심으로 한 플랫폼 사업을, 조만호 총괄 대표가 글로벌&브랜드 사업과 플랫폼 간 시너지 확대 및 조율 역할을 담당했다. 무신사는 현재 한 전 대표의 후임자를 뽑는 대신 경영 효율화를 위해 당분간 2인 각자 대표 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2024-07-08 18: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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