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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명소노 서준혁 회장 '제2의 아시아나항공' 노리나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최대 호텔·리조트 기업인 대명소노그룹이 항공 사업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명소노그룹의 지주사인 소노인터내셔널은 티웨이항공 지분 23.2%를 확보한 데 이어 최근에는 에어프레미아의 지분 인수 계획을 밝혔다. 오래 전부터 항공업에 대한 의지를 밝혀온 서준혁 소노인터내셔널 회장이 움직임을 본격화 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21일 “대명소노그룹은 티웨이항공이 현재 최대주주인 예림당에 넘어가기 전 인수전에 참여한 적이 있다. 그 전에는 에어아시아의 국내 영업권을 획득하기도 했다”며 “오랜 기간 항공업 진출에 관심을 보이던 서 회장이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 경영권 확보를 통해 ‘제2의 아시아나항공’을 꿈꾸고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서 회장은 지난 2011년 11월 고(故) 서홍송 창업주의 작고 10주기에 저비용항공사(LCC) 인수 계획을 공식화한 바 있다. 당시 “기존 항공사가 주력으로 하는 동남아 노선 대신 유럽·미주 노선에 집중해 차별화를 이루는 것은 물론 대명리조트의 해외 진출과도 연계해 시너지를 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2010년 아시아 최대 LCC인 에어아시아의 국내 영업권을 획득하고 난 후였다. 서 회장의 계획은 올해부터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소노인터내셔널은 지난 7월 티웨이항공 지분 14.6%를 사들인 데 이어 8월에는 사모투자펀드 JKL파트너스가 보유한 티웨이항공 잔여지분 전량(11.87%)을 매수하며 티웨이항공 2대주주에 올랐다. 소노인터내셔널이 보유한 지분은 26.77%로 최대주주인 예림당(29.7%)과의 지분 차이가 3%p 이내로 좁혀졌다. 가장 최근인 지난 10일 소노인터내셔널은 이사회를 열어 사모펀드 JC파트너스가 에어프레미아에 출자했던 프로젝트 펀드(제이씨에비에이션 제1호) 지분 50%를 471억원에 취득하기로 의결했다. 취득 목적은 전략적 사업 시너지 강화다. 예정대로 다음달 20일 해당 지분을 취득하면 에어프레미아의 2대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에어프레미아 지분 확보는 서 회장 계획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형항공사(FSC)의 프리미엄 서비스와 LCC의 낮은 운임을 동시에 제공하는 하이브리드항공사(HSC) 에어프레미아는 장거리 비행이 가능한 대형항공기 5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미국 뉴욕, 로스앤젤레스(LA), 샌프란시스코 등 미주 노선을 주력 사업으로 두고 있다. 대명소노그룹 측은 사업 다각화 차원이라며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의 경영권 인수에 선을 긋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에어프레미아 지분까지 확보했다는 점에서 2대 주주로 남을 가능성은 적다는 평가가 나온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대명소노그룹이 항공업계 진출에 공을 많이 들였는데 티웨이항공에 이어 에어프레미아 지분까지 확보한 것을 보면 2대주주의 역할을 넘어 최대주주로서 항공업계의 신흥 강자로 도약하기 위해 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2024-10-22 06:00:00
'기업사냥꾼' '먹튀' 논란…사모펀드의 명과 암
[이코노믹데일리] 사모펀드의 별칭은 ‘기업 사냥꾼’이다. 기업을 성장시키기보다는 기업의 자산을 팔아 이익을 취한다는 부정적인 이미지에 빗대 만들어졌다.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지난달 13일 고려아연 주식을 공개매수한다고 밝혔을 때도 고려아연이 곧바로 내놓은 의견 표명서에는 “최대주주인 영풍이 기업 사냥꾼 MBK파트너스와 결탁해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공개매수”라고 비판하며 이 별칭을 썼다. 별칭과 함께 자주 쓰이는 말이 ‘먹튀’다. 이익을 챙긴 후 책임을 다하지 않고 도망간다는 의미에서 사용되는 이 말은 MBK가 고려아연을 중국에 매각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이유가 됐다.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은 “오랜 기간 투자할 거고 먹튀 등의 논란이 될 만한 행동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모펀드를 향한 이 같은 시선은 2000년대 초 외국계 사모펀드를 경험한 데서 나왔다.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는 게 ‘삼성물산-헤르메스 사태’다. 2003년 11월 영국계 펀드 헤르메스는 삼성물산 총 발행주식 5%를 매입했다. 언론을 통해 헤르메스는 삼성물산에 대한 지원 가능성을 꾸준히 강조하며 주가를 올렸지만 주가가 일정 수준 오르자 헤르메스는 주식 전량을 팔아 300억원의 차익을 챙겼다. 부정적 시선이 많음에도 사모펀드를 세심하게 들여다보면 그 평가는 긍정과 부정을 오간다. 약 20년 전 벌어진 일명 ‘SK-소버린 사태’는 사모펀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대중에게 각인시켰지만, 사후 평가에 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기업 가치와 지배구조 개선을 평가표에 넣으면 기업 사냥꾼이라고 할 수 없는 면모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SK-소버린 사태는 2003년 모나코 국적의 사모펀드 소버린자산운용이 당시 국내 최대 정유회사이자 SK그룹의 지주회사인 SK(주) 주식을 확보하며 SK그룹과 경영권 쟁탈권을 벌인 사건이다. 소버린은 SK(주) 주식 14%를 매입한 뒤 분식회계 혐의로 징역형을 받은 최태원 회장의 이사회 사퇴를 요구했다. 당시 SK그룹의 직접 보유 지분은 소버린보다 적은 13%였다. 결과만 놓고 보면 정기주주총회에서 최태원 회장의 재선임이 결정되면서 경영권 장악에 실패했으니 소버린의 완패였다. 결국 소버린은 2005년 6월 SK(주) 주식 보유 목적을 ‘경영 참여’에서 ‘단순 투자’로 바꾼 뒤 그해 7월 SK(주) 주식을 전량 처분했다. 1만원 이하에 사서 4만9000원에 팔면서 8040억원의 차익을 남긴 걸 두고 외국 자본이 한국 주식시장을 휘젓더니 자그마치 1조원 가까이 되는 차익을 챙겨 떠났다며 ‘먹튀’ 논란이 거세졌다. 논란과 달리 해외 시선은 달랐다. 이 시기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게재한 칼럼 ‘재벌에 대한 도전이 남긴 교훈’은 “소버린은 SK(주)에 대한 도전을 통해 누구도 감히 실행하지 못했던 재벌 개혁을 추진했다”면서 “주주 권리 찾기 노력이 무산돼 지분 매각이라는 마지막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옹호했다. 실제 소버린 사태가 해악만 끼친 것은 아니라는 평가도 나온다. SK그룹이 이사회제도 등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계기가 됐다. 사외이사 비율을 75%로 확대하고 투명경영위원회 등 하부 위원회를 설치했다. 소액 주주들이 소버린이 아닌 SK 경영진을 지지하도록 이런 조치를 취한 것이다. 이후 주주총회에서 투자자들이 경영진 의견에 반대 의견을 내는 경우도 많아졌다는 평가다. 이창민 한양대 경영대 교수는 4일 “국내에서는 사모펀드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지배적이다. 사모펀드가 회사를 빼앗는다고 생각한다는데 경영권이라는 것은 경쟁을 통해서 가져오는 게 원칙적으로 맞고 그렇게 쟁취할 경우 회사의 기업 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갈 수 있다”며 “미국 기업의 지배구조가 개선된 계기도 사모펀드들이 시장에서 활동하면서 경영진들이 긴장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사모펀드의 양면성은 항공업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저비용항공사(LCC) 티웨이항공이 대표적이다. 사모펀드 JKL파트너스가 지난 2021년 티웨이항공의 800억원 규모 전환우선주(CPS) 발행에 참여하며 지분의 25%를 보유하게 됐다. 티웨이항공이 장거리 노선 운항을 시작하며 외형 확대에 나서면서 외부에선 안전보다 이익을 추구하는 사모펀드의 영향이라는 비판이 잇따라 나왔다. 지난 6월 일명 ‘기체 바꿔치기 의혹’을 받을 때도 2대 주주로 있는 JKL파트너스로 이목이 쏠린 이유다. 기체 결함으로 일정이 지연되면서 당초 오사카 노선에 배정됐던 항공기를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노선에 투입했다는 것이 알려지자 유럽행 항공기가 보상 규모가 커지기 때문에 오사카행 항공기와 바꿔치기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업은 안전을 가장 중요시 하는 특수 사업인데 사모펀드는 안전보다 재무적 관점에서 항공사를 운영할 가능성이 높다”며 “올해 티웨이항공에서 발생한 안전 문제와 서비스 논란은 사모펀드가 운영사로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국내에서 사모펀드들이 LCC를 돈벌이 수단으로 투자하면서 대형 LCC가 만들어지지 못하고 있는 상황 ”이라고도 지적했다. 투자업계의 시선은 항공업계와는 또 달랐다. JKL파트너스는 지난 7월 대명소노그룹에 티웨이항공 지분을 모두 처분하며 투자금액의 2배 이상인 2000억원을 회수하는 데 성공했다. 티웨이항공 경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중단거리에서 장거리 노선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기업 가치를 끌어올린 결과라는 평가가 뒤따랐다. 국민연금의 사모투자 분야 위탁운용사 선정 과정에서도 긍정적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한국 사모펀드 시장은 초기여서 사모펀드들이 무언가를 해서 안 좋은 이미지가 생겼다고 보기 어렵다. 미국 같은 해외의 안 좋은 사례를 접하면서 그런 인상들을 갖게 된 것 같다”며 “비효율성을 개선해 기업 체질을 개선한 뒤 파는 케이스가 늘어난다면 인식이 바뀔 수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2024-10-04 17:24:45
아시아항공 조종사·직원들 "합병 반대"…EU에 기업결합 재검토 촉구
[이코노믹데일리] 아시아나항공노조·조종사 노조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합병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양 노조는 산업은행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EC)에 두 항공사 기업결합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을 촉구했다. 노조는 화물기 운항 승무원 전원 사직, 원유석 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 고발 등 가능한 수단을 총동원해 합병을 막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최도성 조종사노조 위원장은 "노조는 직원들의 고용 및 처우를 논의하고자 대한항공 경영진과 접견을 시도했으나 어떠한 답도 주지 않고 무시로 일관하고 있다"며 “조합원들의 의사를 반영해 대한항공의 인수합병 반대 의사를 EC와 ‘스타얼라이언스 항공사 조종사 협회(ASAP)’에 전달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최 위원장은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에어인천이라는 소규모 화물항공사를 선정한 것은 향후 대한항공이 화물 부문을 독식하기 위한 포석"이라며 "아시아나항공 B747 화물기의 평균 기령은 26.6년인데, 에어인천의 사모펀드가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고용을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권수정 아시아나항공 노조 위원장도 양사 합병이 국가기간산업인 항공업의 경쟁력을 크게 해치고, 대한항공이 궁긍적으로 달성하고자 하는 ‘메가캐리어’를 불가능하게 할 것이라는 주장을 내놨다. 대한항공은 두 기업의 합병으로 국내 항공 산업의 경쟁력이 강화되는 동시에 소비자들에게도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실제 기업결합이 이뤄지면 운수권을 반납할 수밖에 없어 오히려 국익을 저해한다는 게 권 위원장의 주장이다. 권 위원장은 "슬롯은 항공사의 핵심 자산으로 배분받기 위해 수년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1+1이 2가 돼야 본전인데도 1+1이 도로 1이 된 것"이라며 "아시아나항공이 독자생존 하거나, 제3의 그룹 기업들로 다시 매각돼 성장하는 게 훨씬 현실적 방안"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노조는 아시아나항공에 도입돼야 할 A350 기체 2대가 대한항공에 넘어가 연 수십억원의 영업이익이 사라진 데 책임을 묻기 위해 원유석 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를 배임 혐의로 고발할 계획이다. 지난 3월 대한항공이 에어버스로부터 구매한 A350 계열 항공기 33대 가운데 2대는 본래 아시아나항공에 먼저 도입돼야 했는데, 아시아나항공 경영진이 영업이익을 포기하면서까지 대한항공에 우선권을 넘겨줬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노조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합병을 막아내겠다"며 “조합원들은 에어인천에 강제로 고용 승계될 경우 사직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로 사직서를 제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아시아나항공은 “일반 노조와 조종사 노조가 연대해 노조 차원에서 한 목소리를 낸 것"이라며 "다만 직원 전체의 목소리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2024-07-11 17: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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