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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보다 AI가 낫다?"…개발자 넘어 전 직군 위협, 인력시장 구조 흔든다
[이코노믹데일리] “AI가 코드를 짜고 문서를 정리하며 고객 응대까지 해준다. 이 정도면 신입사원보다 낫지 않을까.” 최근 기업 내부에서 회자되는 이 말은 더 이상 농담이 아니다. 최근 판교의 모 기업에서는 AI가 수행 가능한 직무에 대해 신규 인력을 채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공유하며 이러한 변화가 현실로 이어지고 있다. 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려는 기업 입장에서 AI는 비용도 없고 휴식도 필요 없으며 실수도 하지 않는 ‘이상적 인력’으로 인식되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흐름이 일시적인 선택에 그치지 않고 산업 전반의 구조적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AI로 충분하다’는 판단…신입부터 밀려나는 인간 최근 인공지능(AI)은 개발자 채용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신입 개발자들이 주로 맡아온 기초 코딩, 테스트, 문서 작업 등은 이미 대부분 AI로 대체 가능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실제 채용 공고 수는 최근 몇 년 사이 급감하고 있으며 일부 기업은 AI가 처리할 수 있는 업무에 대해서는 신규 정원을 배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부적으로 공유하고 있다. AI의 기술 수준은 빠르게 고도화되고 있다. GPT-4 기반의 코딩 AI는 복잡한 알고리즘도 상위 1% 수준으로 해결하며 최신 모델은 실시간 디버깅과 코드 리뷰, 테스트 자동화까지 수행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신입 개발자와 AI가 동일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면 비용과 리스크가 적은 AI를 선택하는 것은 기업 입장에서 자연스러운 선택”이라고 말한다. 문제는 ‘개발자’에서 끝나지 않는다 더 큰 우려는 이러한 AI 대체 현상이 개발자라는 특정 직군을 넘어 전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고객 상담, 회계, 마케팅 기획, 심지어 법률 검토 영역까지 AI가 빠르게 인간의 역할을 대체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사의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10년 내 전체 직업군의 절반 이상이 AI에 의해 자동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프로그래밍, 웹 개발, 데이터 분석, 신용평가, 콘텐츠 작성, 디자인 등은 우선적으로 대체가 진행될 직군으로 꼽힌다. 이는 단지 신입 개발자뿐 아니라 경력직, 전문직, 창의 기반 직무까지 AI와 경쟁해야 하는 시대가 도래했음을 의미한다. 단기적으로 AI 도입은 효율성과 생산성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될 수 있다. 그러나 시야를 인력 생태계 전반으로 넓히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신입 채용이 줄어들면 경력 개발 기회도 함께 사라지고 궁극적으로 숙련된 전문가로 성장할 인력 풀 자체가 줄어들게 된다. 이는 장기적으로 기업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산업의 지속가능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AI와 공존 위한 전략적 대응 시급 AI는 여전히 창의력, 직관, 인간관계 기반의 소통 같은 영역에서는 인간을 완전히 대체하지 못한다. 그러나 이 같은 판단이 늦춰질 경우 향후 핵심 인력 부족 사태가 현실이 될 수 있다. 이제 기업과 사회는 단순히 AI를 도입하는 단계를 넘어 인간과 AI가 어떤 방식으로 공존할지를 고민해야 한다. 신입 인력을 AI와 단순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AI를 능숙하게 활용할 수 있는 인재로 양성하는 교육 체계가 필요하다. 정부의 제도적 장치 마련과 기업의 유연한 인사 전략, 인력 보호와 혁신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로드맵 수립이 절실하다. 특히 자동화가 용이한 직무일수록 인간 고유의 창의성과 전략적 판단이 빛날 수 있도록 직무 재설계를 병행해야 한다. AI는 어디까지나 도구다. 그러나 그 도구가 사람의 가치를 위협하는 수준에 도달했다면 사회는 그에 걸맞은 전략적 대응을 준비해야 한다. 변화는 피할 수 없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이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활용할지에 달려 있다.
2025-04-18 10:5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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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AI 연구 비서 '딥 리서치' 공개...챗GPT, 차세대 연구 혁신 이끈다
[이코노믹데일리] 오픈AI가 마치 전문 연구원처럼 심층적인 분석과 보고서 작성을 돕는 새로운 챗GPT 에이전트 기능, '딥 리서치(Deep Research)'를 3일 전격 공개했다. '딥 리서치'는 복잡한 질문에 대해 최대 30분 동안 수백 개의 웹사이트를 탐색, 분석, 종합하여 연구자 수준의 보고서를 제공하는 혁신적인 기능이다. 오픈AI는 이날 오전 일본 도쿄에서 진행된 생방송을 통해 '딥 리서치'의 기능과 데모를 시연했다. '딥 리서치'는 단계별 조사가 필요한 복잡한 작업에 특화된 기능으로 추론에 강점을 가진 'o3' 모델을 기반으로 방대한 양의 텍스트와 이미지를 분석하여 최적화된 답변을 제공한다. 오픈AI는 "사용자를 대신해 독립적으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차세대 에이전트"라며 "'딥 리서치'는 사용자의 명령에 따라 수백 개의 온라인 소스를 찾아 분석하고 종합하여 리서치 애널리스트 수준의 종합 보고서를 작성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딥 리서치'는 5~30분의 시간을 들여 필요한 답변을 제공하도록 설계되어 기존 챗GPT와 차별화된 심층 분석 능력을 보여준다. 이날 공개된 데모에서는 "선진국 상위 10개국과 개발도상국 상위 10개국의 지난 10년간 모바일 보급률 추이와 iOS 및 안드로이드 도입률, 국가별로 새로운 언어 학습에 대한 관심 수준을 분석해달라"는 복잡한 질문에 '딥 리서치'가 스탯카운터, 스태티스타 등 다양한 통계 조사 기관을 인용, 표 형태로 정리하여 답변을 제공했다. 또한 "챗GPT의 새로운 iOS 번역 애플리케이션(앱)을 출시할 경우 어느 시장을 먼저 공략해야 할지 추천해달라"는 질문에는 "일본,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가 우선순위"라고 제안하며 전략 수립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딥 리서치'는 AI 모델의 가장 까다로운 벤치마크 중 하나로 평가받는 스케일AI의 '인류의 마지막 시험'에서 26.6%의 정확도를 기록, 'o1'(9.1%), 'o3-미니'(13.0%)는 물론 9.4%를 기록한 '딥시크-R1'을 크게 앞섰다. 특히 화학, 인문학과 사회과학, 수학 분야에서 'o1' 대비 가장 큰 성능 향상을 보였다. '딥 리서치' 기능은 현재 월 200달러 요금제인 챗GPT 프로 이용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되고 있으며 향후 챗GPT 플러스와 비즈니스 요금제 이용자에게도 확대될 예정이다. 한편 구글도 자사 AI 서비스인 '제미나이 어드밴스드' 이용자를 대상으로 유사한 기능의 '딥 리서치'를 지난해 12월 공개한 바 있어 AI 기반 리서치 에이전트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딥 리서치' 공개는 샘 올트먼 오픈AI CEO의 일본 방문 중에 이루어졌으며 이전 발표와 달리 오픈AI 일본 지사에서 라이브가 진행되었다. 올트먼 CEO는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과의 만남,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면담 후 한국, 인도, 독일을 차례로 방문할 예정이다. 특히 한국에서는 4일 오전 오픈AI 개발자 행사인 '빌더 랩(Builder Lab)'을 열고 AI 스타트업 등 국내 개발자 100여 명을 대상으로 워크숍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딥 리서치' 출시는 최근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의 부상에 대한 견제 의도도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샘 올트먼 CEO는 "딥시크가 좋은 모델을 개발했다"면서도 "새로운 건 아니다"라며 견제하는 모습을 보였고 이번 성능 평가 비교표에 딥시크를 포함시킨 것은 주요 경쟁 상대로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일각에서는 오픈AI가 딥시크와의 기술 경쟁력 우위를 강조하기 위해 '딥 리서치'를 선보였다고 분석하고 있다.
2025-02-03 13:2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