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총 2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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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G 기술 표준, 한국서 첫 발…미·중 경쟁 속 '기술 주도권' 확보 나서나
[이코노믹데일리] 차세대 통신 기술인 6G의 국제 표준을 논의하는 첫 번째 회의가 대한민국에서 막을 올린다. 미국과 중국의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세계 최초 5G 상용화 국가인 한국이 6G 표준 논의를 주도하며 미래 통신 시장 선점에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9일, 6G 기술 표준 개발을 담당하는 국제 이동통신 표준화 기구 '3GPP'가 주최하는 '6G 워크숍 및 기술총회'가 오는 10일부터 14일까지 5일간 인천에서 개최된다고 밝혔다. 3GPP는 3세대(3G), 4세대(LTE), 5세대(5G) 이동통신 기술 표준을 개발해 온 권위 있는 국제 기구로 이번 회의를 통해 2030년 상용화 예정인 6G 기술 표준 개발의 첫 단추를 꿰게 된다. 이번 회의는 6G 기술 표준을 수립하는 초기 단계로 글로벌 기업들이 자사의 기술을 국제 표준으로 채택시키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6G는 5G를 뛰어넘는 속도와 성능을 기반으로 인공지능(AI), 로봇, 자율주행 등 다양한 융합 서비스를 구현하는 핵심 인프라로 평가받으며 기술 주도권 확보 경쟁은 더욱 뜨거울 전망이다. 한국은 이미 국제 사회에서 6G 표준화 논의를 주도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회의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한국은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6G 목표 서비스와 핵심 성능을 담은 '6G 비전'을 승인하는 과정에서 비전의 뼈대를 만드는 특별작업반 의장국을 맡아 논의를 이끌었다. 이러한 주도적인 역할을 바탕으로 한국은 3GPP 6G 표준 개발 첫 회의를 자국에서 개최하며 6G 시대를 선도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이번 워크숍에는 이동통신 사업자, 제조사뿐만 아니라 엔비디아, 메타, 구글 등 AI 및 IT 분야를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대거 참여하여 6G 표준 경쟁의 열기를 더할 예정이다. 특히 6G 시대에는 AI 기술이 통신망에 내재화되어 네트워크 자동화, 에너지 효율 향상 등 다양한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AI 업계는 6G 표준 초기 단계부터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미래 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워크숍에서는 6G 핵심 기술로 꼽히는 △AI 내재화 △소프트웨어 기반 가상화 및 오픈랜 기술 △비지상망(NTN) 기술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예정이다. 오픈랜은 기지국 장비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분리하여 서로 다른 제조사의 장비 간 상호 운용성을 확보하는 기술로 통신망 구축 비용 절감과 유연성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비지상망(NTN) 기술은 위성이나 드론 등 비지상 통신망을 활용하여 통신 서비스의Coverage를 넓히는 기술로 도심 외곽이나 재난 상황 등에서도 안정적인 통신을 가능하게 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번 기술총회에서는 3GPP 산하 기술분과 의장단 선출도 예정되어 있어 한국 기업의 활약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의 김윤선 마스터가 랜(RAN, 무선접속망) 의장 후보로, LG전자의 김래영 책임이 서비스 및 시스템(SA) 부의장 후보로 각각 출마하여 한국 기업의 의장단 진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만약 한국 기업이 의장단에 진출할 경우 6G 기술 표준 논의를 주도하고 한국 기술의 국제 표준 채택 가능성을 높이는 데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류제명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6G 본격적인 표준 개발을 한국에서 시작하는 것은 우리나라가 6G 시대의 주역이 되겠다는 노력의 일환"이라며 "정부는 국내 산업계가 제시한 기술이 6G 표준으로 승인되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6G 워크숍 및 기술총회가 한국이 6G 시대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고 미래 통신 시장을 선점하는 중요한 발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25-03-09 22: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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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건설현장 돕고 사이버범죄 막는 AI MWC에 선보인다
[이코노믹데일리] SK텔레콤이 내년 3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MWC25에서 인공지능(AI) 기술을 대거 선보이며 산업 현장의 혁신과 사이버 보안 강화에 나선다. 25일 SK텔레콤은 MWC25에서 건설 현장의 안전과 효율성을 높이는 AI 자율주행 로봇 기술부터 금융 보안 솔루션, K-콘텐츠 수출 지원 기술까지 다양한 AI 혁신 기술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전시에서 SK텔레콤은 첨단 통신 기술과 AI를 융합하여 개발한 다양한 솔루션을 소개한다. 특히 건설, 의료, 금융, 콘텐츠 산업 등 여러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는 AI 기술들을 통해 산업 현장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대한민국 AI 기술의 경쟁력을 입증한다는 계획이다. ◆ 건설 현장의 안전 지킴이, AI 로봇 측위 기술 ‘VLAM’ SK텔레콤은 복잡한 산업 환경에서 정밀한 이동을 가능하게 하는 AI 로봇 측위 기술 ‘VLAM(Visual Localization And Mapping)’의 실제 적용 사례를 MWC25에서 공개한다. VLAM은 공간 분석 AI와 정밀 측위 AI를 결합, 로봇에 장착된 카메라가 촬영하는 영상을 실시간으로 분석하여 로봇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을 통해 AI 로봇은 GPS가 작동하지 않는 실내나 복잡한 환경에서도 자율주행이 가능하다. SK텔레콤은 이미 MWC23에서 시각 장애인용 내비게이션에 VLAM을 적용한 사례를 선보여 기술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VLAM 기술을 탑재한 로봇은 건설 현장에서 작업자가 필요로 하는 자재를 정확한 위치까지 운반하고 안전하게 적재 작업을 보조할 수 있다. 또한 대형 병원의 복잡한 병동 내에서도 최적 경로를 찾아 의약품이나 물품을 운송하는 데 활용될 수 있어 의료기관과의 협력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VLAM은 SK텔레콤의 텔코 에지 AI(Telco Edge AI) 인프라와 결합하여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텔코 에지 AI는 통신 설비에 AI를 적용, 기지국 주변 기기들의 성능을 최적화하는 기술로 VLAM 로봇의 효율적인 작동을 위한 통신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 ◆ 금융 사기부터 스팸까지…AI 사이버 범죄 대응 기술 ‘FAME’ SK텔레콤은 기업과 개인 고객 모두를 위한 AI 기반 보안 솔루션 ‘FAME(Fraud detection AI for MNO & Enterprise)’도 MWC25에서 선보인다. FAME은 SK텔레콤의 통신 빅데이터를 AI로 분석하여 금융 사기 및 스팸 문자와 같은 사이버 범죄를 예방하는 솔루션이다. 기업용 사기 탐지 모델과 개인용 스팸 필터링 모델을 모두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FAME의 사기 탐지 모델은 SK텔레콤이 보유한 위치 정보, 통화 및 문자 정보 등 통신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AI 분석하여 금융 사기, 보험 사기 등을 탐지하고 예방한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은행 앱에 로그인할 때 보이스피싱 번호와 통화 이력이 감지되면 계좌 이체를 중단시키거나 사용자에게 경고 메시지를 발송하는 방식으로 금융 사기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FAME의 금융 사기 예방 효과를 인정받아 신한카드와 협력하는 등 금융권으로의 FAME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개인 고객을 위한 FAME 서비스는 LLM(Large Language Model, 거대 언어 모델) 기술을 활용하여 스팸 문자, 스미싱, 악성 앱, 악성 URL 등을 실시간으로 탐지하고 차단한다. AI 기반의 FAME 스팸 필터링은 기존 방식보다 더욱 지능적인 스팸 및 피싱 공격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K-콘텐츠 글로벌 진출 지원, ‘AI 미디어 스튜디오’ SK텔레콤 전시관 내 ‘AI 서비스’ 공간에서는 K-콘텐츠의 해외 진출을 돕는 ‘AI 미디어 스튜디오’ 솔루션이 공개된다. AI 미디어 스튜디오는 드라마, 예능 등 영상 콘텐츠를 해외 시장에 맞게 현지화하는 과정을 효율적으로 지원하는 다양한 AI 기술을 통합 제공한다. AI 미디어 스튜디오의 주요 기술로는 음원 분리(Soundistill), 오토리프레임(AutoReframe), VPP(Virtual Product Placement) 등이 있다. ‘음원 분리’ 기술은 영상 콘텐츠 내 음원을 분리하여 저작권 문제가 없는 음원이나 AI가 생성한 음원으로 대체할 수 있게 해준다. ‘오토리프레임’ 기술은 방송용 영상 콘텐츠를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쇼츠 영상으로 자동 변환하여 제작 효율성을 높인다. ‘VPP’ 기술은 기존 영상에 가상으로 2D 또는 3D 제품 이미지를 삽입하여 현지 브랜드 광고를 손쉽게 추가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AI 미디어 스튜디오는 자동 자막 생성, 다국어 자막 번역 및 더빙 기능도 제공한다. 이 기능은 SK텔레콤이 국내 스타트업 XL8, 허드슨 AI와 공동 개발하여 더욱 완성도를 높였다. AI 미디어 스튜디오를 통해 콘텐츠 제작사와 공급사는 기존 콘텐츠를 빠르고 저렴하게 현지화하여 해외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업무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SK텔레콤은 향후 버추얼 스튜디오 기술 등을 추가 개발하여 AI 미디어 스튜디오의 서비스 영역을 지속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MWC25에서 선보이는 다양한 AI 혁신 기술들을 통해 산업 현장의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고, 대한민국 AI 기술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5-02-25 09: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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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모하비주행시험장 설립 20주년
[이코노믹데일리] 현대자동차∙기아의 품질 경영을 상징하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행시험장(모하비주행시험장)이 설립 20주년을 맞았다. 현대차∙기아는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캘리포니아시티에 위치한 모하비주행시험장에서 설립 20주년 기념행사를 열고, 완벽한 품질과 성능 확보를 위해 노력해온 연구원들을 치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 자리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현대차그룹은 지난 20년 동안 모하비주행시험장과 연구원들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에 의미 있는 진전을 이룰 수 있었다"며 "우리는 미래를 내다보면서 인공지능(AI), 로봇 공학,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전동화, 수소 기술과 같은 선구적인 기술에 집중해야 하고 이러한 혁신을 위해 모하비주행시험장과 같은 연구시설이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의선 회장은 현지 연구원들에게 "앞으로 다가올 20년의 여정에서도 도전을 기회로, 좌절을 성공으로 전환시키는 사명을 달성하기 위해 지속 노력해 달라"고 강조했다. 행사에 참석한 모하비주행시험장 임직원들 또한 최고의 안전과 품질, 성능을 제공하겠다는 고객과의 약속을 재확인하며 더욱 빈틈없는 담금질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지난 2005년 현대차∙기아는 모하비 사막 한 가운데 약 1200억원을 투자해 여의도 면적의 두 배에 달하는 1770만㎡(약 535만평) 규모의 모하비주행시험장을 건립했다. 이 주행시험장은 10.3km의 타원형 고속주회로와 6개 기울기로 구성된 등판성능 시험로 등으로 구성돼 있다. 현대차∙기아는 이곳에서 승차감과 핸들링 평가부터 소음, 진동 및 내구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여름철이면 섭씨 54℃를 넘나드는 기후를 활용해 차량과 부품의 열 내구성 평가나 냉각 성능을 시험하는 등 차량의 품질을 다각도로 검증한다. 모하비주행시험장에서는 지금까지 5000여대의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 차량이 약 3200만Km 이상의 혹독한 주행 시험을 거쳤다. 이를 통해 최고 수준의 품질과 내구성, 신뢰성, 안전성을 갖추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2025-02-13 09:5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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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기업이 트럼프 관세정책을 피할 수 있는 방안은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은 전 세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특히 한국 기업들에게 많은 도전 과제를 안겨주고 있다. 미국과의 무역 분쟁뿐만 아니라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관세 부과도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부담을 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응하기 위한 몇 가지 전략을 제시해 본다. 현재 미국, 멕시코, 중국 등 특정 국가에 의존하고 있는 기업들이 많지만 트럼프 정부의 관세와 같은 무역 장벽이 강화되면서 기존 방식만으로는 해결책이 되기 어렵다. 이에 따라 생산지 다변화가 필수적이다. 다른 국가에 생산 시설을 확장하거나 생산 과정에서 지역 간 이동성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한 전략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베트남, 태국, 인도 등 동남아시아 국가로 생산지를 이전하는 방안을 고려해볼 수 있다. 또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같은 무역 협정을 적극 활용하는 전략도 필요하다. 한국은 여러 국가와 FTA를 체결해 낮은 세율을 적용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이를 통해 세금 부담을 줄이고 관세가 부과되지 않는 국가로 생산을 전환하는 방안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관세 회피 구조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법도 모색해야 한다. 예를 들어 USMCA(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를 활용한 생산 방식이 유리할 수 있다. 멕시코에서 부품을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방식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다음으로 원가 절감과 효율적인 생산 공정 개선도 중요한 대응책이다. 관세 부담이 커지면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자동화, 인공지능(AI), 로봇 공정 도입 등 기술 혁신을 통한 비용 절감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국 기업들이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생산성 향상을 위한 기술 혁신이 필수적이다. 미중 갈등으로 인해 중국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은 다른 시장으로의 다각화 전략을 강화해야 한다. 유럽, 동남아시아, 인도, 아프리카 등 신흥 시장을 개척해 다양한 수출처를 확보함으로써 특정 국가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무역 분쟁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다. 또한 해외 시장의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소비 촉진 전략을 강화하는 것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소비자들의 변화하는 니즈에 맞춘 제품 라인업을 구축하고 마케팅 전략을 강화해 내수 시장의 안정적 성장을 도모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통해 외부 환경 변화에 대한 기업의 대응력을 높일 수 있다. 정부 역시 무역 관련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정책적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예를 들어 수출입 지원 정책, 환율 안정화, 중소기업 지원 프로그램 등을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정부와 협력해 무역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한 전략 중 하나다. 이러한 대응 방안을 통해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도 일정 부분 충격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국제 무역 환경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기업들은 상황을 면밀히 분석하고 적극적인 대응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2025-02-07 13:5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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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이끄는 새로운 시대, 혁신의 현장에서 미래를 엿보다
[이코노믹데일리]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5'는 인공지능(AI)이 우리 삶에 얼마나 깊이 침투했는지 생생하게 보여준 자리였다. 2022년 챗GPT 등장 이래 AI는 단순한 기술 소개를 넘어 일상생활의 필수 요소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올해는 AI와 로봇의 결합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시대의 서막을 알렸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이번 CES에는 160여 개국에서 4800여 기업이 참가, 전시 규모와 참가 기업 수 모두 지난해 대비 약 10% 증가하며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미국(1500여 개)과 중국(1,300여 개) 기업의 참여가 두드러졌고 한국 역시 삼성, 현대차, SK, LG 등 대기업과 스타트업을 포함해 역대 최다인 1000개 이상의 기업이 참가, 글로벌 무대에서 존재감을 뽐냈다. 삼성전자 CES 프레스 콘퍼런스서 '홈 AI' 비전 제시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 6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부회장)이 '모두를 위한 AI: 경험과 혁신의 확장'(AI for All: Everyday, Everywhere)을 주제로 기조연설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AI는 한층 더 강력해졌다. 이제 AI는 컴퓨터나 스마트폰 속 앱을 넘어 일상 속 '도우미(assistant)'로서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책 읽어주기부터 아이 학습을 돕는 '가정교사' 역할까지 AI는 이미 우리 곁에 와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홈 AI'와 'AI 홈'을 선보이며 AI가 사용자 일상에 맞춰 가전을 제어하는 스마트홈 솔루션을 제시했다. 이는 AI가 집을 넘어 차량, 선박, 사무실 등 다양한 공간으로 확장되며 단순한 집사를 넘어 개인 비서 역할을 하게 될 미래를 보여준다. SK그룹은 이러한 AI의 능력을 극대화할 'AI 하드웨어'에 주목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AI 메모리와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할 AI 데이터센터 솔루션을 선보이며 AI 시대의 기반을 다지는 데 주력했다. 냉장고는 유통기한이 다가오는 식재료를 알려주고 부족한 재료는 자동 주문하며 레시피를 제안한다. AI 음성 비서가 탑재된 가전은 사용자와 대화하며 수면 패턴을 분석, 최적의 수면 환경을 조성한다. 매장에서는 점주의 사전 설정에 맞춰 자동으로 영업을 준비하는 AI도 등장했다. AI 로봇 청소기는 양말이나 수건 등 가벼운 물건을 인식해 지정된 위치에 가져다 놓는 섬세함을 보인다. 카메라를 통해 체스판이나 바둑판을 인식하고 상대방의 수에 맞춰 로봇팔을 움직여 게임을 즐기는 로봇도 등장했다. 이처럼 AI 기반 서비스는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경험을 제공, 단순한 편의를 넘어 일상의 질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CES 2025의 또 다른 핵심 키워드는 '모빌리티'와 '메타버스'였다. BMW는 말하고 표정을 짓는 차세대 전기차 '디(Dee)'를 공개, '인간 같은 자동차'를 향한 비전을 제시했다. 소니와 혼다가 합작한 전기차 '아필라'는 움직이는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을 표방하며 △자율주행 △증강현실 △친밀감 기술을 통해 소니의 게임, 영화, 음악, 가상현실을 즐길 수 있는 새로운 공간 창조를 예고했다. 이는 자동차가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엔터테인먼트와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메타버스 분야에서는 오감을 활용한 체험 기술이 주목받았다. OVR 테크놀로지스는 가상현실에서 냄새를 맡을 수 있는 VR 기기 '아이온 2'와 '아이온 3'을 선보여 몰입감을 높였다. 니콘, OWO, 비햅틱스 등 여러 기업이 바람, 각도, 촉감 등을 현실처럼 느낄 수 있는 기술을 선보이며 메타버스가 시각을 넘어 오감 체험의 단계로 진입했음을 알렸다. 가장 주목받은 분야는 AI와 로봇의 결합이었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는 기조연설에서 자율주행과 로봇 개발을 위한 플랫폼 '코스모스(Cosmos)'를 발표하며 "로봇을 위한 챗GPT의 모멘트가 오고 있다"고 선언했다. 코스모스는 자율주행과 로봇이 인간 수준의 지능을 갖추도록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시키는 플랫폼으로 '물리적(Physical AI)' 시대의 도래를 알리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테슬라는 올해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시험 생산해 자체 공장에 배치하고 내년 대량 생산 및 판매를 목표로 한다. 보스턴다이내믹스와 테슬라 출신 엔지니어들이 설립한 피규어AI는 휴머노이드 로봇 '피규어02'를 BMW 공장에 시범 투입하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중국 역시 샤오펑, 애지봇 등 여러 기업이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국내 기업들도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2족 보행 로봇 '휴보'를 개발한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인수하고 미래로봇추진단을 신설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휴머노이드 계획이 빨라질 것 같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LG전자 역시 조주완 CEO가 식음료, 물류 외에 가사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새로운 소프트웨어 툴 플랫폼 등을 통해 가사용 휴머노이드 시장에 빠르게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ES 2024에서도 주목받았던 '온디바이스 AI'는 이번 CES 2025에서 더욱 뚜렷한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온디바이스 AI는 클라우드 연결 없이 기기 자체에서 AI 기능을 구현하는 기술이다. 퀄컴, 엔비디아, AMD, 삼성전자, 인텔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온디바이스 AI 칩 개발에 박차를 가하며 AI가 특정 기기에 종속되지 않고 모든 기기에 적용되는 'AI 에브리웨어(AI Everywhere)' 시대의 개막을 예고했다. 이번 CES 2025는 AI가 단순한 기술 혁신을 넘어 우리 삶의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거대한 흐름임을 보여주었다. AI는 이제 일상의 모든 영역에 스며들며 개인 맞춤형 서비스, 모빌리티, 메타버스, 휴머노이드 로봇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온디바이스 AI의 등장은 AI가 더욱 개인화되고 접근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올해 CES는 '가전 쇼'를 넘어 '젠슨 황 쇼'라 불릴 만큼 젠슨 황 CEO의 존재감이 압도적이었다. 그의 기조연설과 발언 하나하나는 큰 관심의 대상이었고 특히 삼성전자 HBM 관련 언급은 그의 영향력을 다시금 확인시켜 주었다.
2025-01-11 19:3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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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삼성에 이어 젠슨 황도 주목한 '이것'...승승장구 이어가려면?
[이코노믹데일리] 영화 속 허상과도 같았던 로봇 산업이 점차 현실이 되고 있다. 현대차그룹과 삼성전자의 로봇 산업 투자에 이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CES 2025' 기조연설에서 로봇을 언급하면서다.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 기조연설에 선 젠슨 황 CEO는 '코스모스'라는 새로운 로봇 개발 플랫폼을 선보이며 로봇 시대의 도입을 알렸다. 그는 "로봇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지만, 모든 개발자나 전문가들이 로봇 개발에 필요한 자원에 접근할 수 있는건 아니다"며 "로봇·자율차의 개발은 통상적으로 시간이 많이 들고, 돈도 많이 드는데, 그런 문제를 우리가 해결할 것"이라고 했다. 엔비디아만 로봇에 관심을 보인 건 아니다. 삼성, LG, 현대차그룹 등 국내 기업들도 로봇 산업 진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먼저 삼성전자는 로봇 플랫폼 전문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자회사로 편입하며 로봇 산업에 신호탄을 쐈다. 대표 직속 미래로봇추진단도 신설했다. 삼선전자는 지난해 868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해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 14.7%를 확보했다. 이후 삼성전자는 보유 중인 콜옵션(우선매수청구권)까지 행사하면서,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을 35.0%로 확대해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가정용 인공지능(AI) 로봇 '볼리'도 공개했다. 집사 로봇 볼리는 세계 최초 원·근접 투사가 모두 가능한 듀얼렌즈 기술 기반의 프로젝터를 탑재해 벽, 천장, 바닥 어디든 최적의 화면을 제공할 수 있도록 렌즈를 전환 할 수 있다. 이에 사용자에게 필요한 정보나 영상 콘텐츠를 어디에서나 볼 수 있도록 돕는다. 가정 내 다양한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컨트롤하고 아이와 반려동물 등을 살피는 역할도 가능하다. 시야 밖에 있는 아이나 반려동물을 모니터링해 이상 상황이 발생할 경우 사용자에게 알려주고 필요한 조치를 한다. 집사 로봇을 공개한 건 삼성전자만이 아니다. 가전계 라이벌 LG전자는 지난해 CES 2024에서 이동식 AI 홈 허브 'Q9'을 공개했으며 올해 출시가 예정돼 있다. 현대차그룹은 로봇 전문기업 보스턴다이나믹스를 계열사로 두고 로봇 개발에 힘쓰고 있다. 실제 이들은 로봇개 '스팟' 등을 개발해 '스마트 팩토리'란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이렇듯 최근 국·내외 기업들이 로봇 산업 진흥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성장 가능성'에 있다. 산업연구원이 지난해 11월 공개한 '글로벌 로봇산업 동향 분석과 우리의 발전 방향'을 보면 제조업, 가정용 등 로봇 모두가 성장이 예측됐다. 세계 제조용 로봇 신규 판매 대수 추이를 보면 △2020년 389만5000대 △2021년 526만1000대 △2022년 552만9000대 △2023년 541만3000대를 기록하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가정용 돌봄로봇 시장도 성장세다. 이를 두고 보고서는 전 세계적인 고령화 추세에 따라 돌봄 서비스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현상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했다. 아울러 향후 가정용 돌봄로봇 시장 성장이 더욱 가속화될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전 세계 기업들이 로봇 경쟁에 뛰어든 가운데 일각에선 국내 로봇 산업의 성장을 위해 고도화된 자율주행 기술을 위한 데이터 센터 구축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박철완 한국로봇산업협회 부회장은 "첨단 로봇의 발전을 위해선 인공지능과 자율주행기술의 발전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데이터 센터 구축 등 산업 고도화를 위한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2025-01-08 15:5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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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로봇·자율주행 개발 혁신 가속화…물리적 AI 플랫폼 '코스모스' 공개
[이코노믹데일리] 인공지능(AI) 칩 분야의 선두주자인 엔비디아가 6일(현지시간) 로봇과 자율주행차 개발을 획기적으로 가속화할 새로운 플랫폼 ‘코스모스(Cosmos)’를 공개하며 주목받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CES 2025 기조연설에서 “물리적 AI 개발의 민주화를 촉진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코스모스의 출시를 발표했다. 물리적 AI는 로봇, 자율주행차 등 물리적 세계와 상호작용하는 AI 시스템을 의미한다. 코스모스는 이러한 시스템들이 방대한 양의 실제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젠슨 황 CEO는 “물리적 AI 모델은 개발 비용이 높고, 방대한 실제 데이터와 테스트가 필수적”이라며 코스모스가 개발자들에게 이러한 데이터를 손쉽게 생성하고 맞춤형 모델을 구축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코스모스는 최신 생성형 AI 모델, 텍스트를 모델이 이해할 수 있는 작은 단위인 토큰으로 분리하는 도구인 최신 토크나이저, 그리고 데이터 처리를 가속화하는 영상 처리 파이프라인으로 구성된다. 특히 이 플랫폼은 2천만 시간 분량의 영상을 단 14일 만에 처리할 수 있는 놀라운 속도를 자랑한다. 이는 CPU만 사용하는 경우 3.4년이 걸리는 작업 시간을 대폭 단축하는 혁신적인 성능이다. 또한 토크나이저의 처리 속도 역시 기존 방식보다 12배 더 빠르다고 황 CEO는 강조했다. 황 CEO는 “로봇 공학 분야에 챗GPT와 같은 혁신이 다가오고 있다”며 “대규모 언어 모델(LLM)처럼 코스모스는 로봇 및 자율주행차 개발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애자일로봇, 피규어 AI, 뉴라 로보틱스, 애질리티, 힐봇 등 주요 로봇 기업들과 자율주행 스타트업 와비, 자동차 제조사 샤오펑, 차량 공유 서비스 우버 등이 이미 이 플랫폼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황 CEO는 “코스모스는 물리적 AI의 대중화를 목표로 개발되었으며 모든 개발자가 범용 로봇 공학 기술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엔비디아가 코스모스를 통해 물리적 AI 생태계를 확장하고 혁신을 가속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2025-01-07 16: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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