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총 1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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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재무부담 커진 에쓰오일...'샤힌 프로젝트' 감당 가능할까
[이코노믹데일리] 에쓰오일은 업황 개선을 위해 샤힌 프로젝트에 9조2580억원을 투자했으나 단기간 내 투자 성과 가시화가 어려워 재무부담만 커질 거라는 분석이 나온다. 시설이 오는 2026년 완공되더라도 실제 가동 시점은 미지수며 정유업계가 겪는 구조적 불황이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 2022년 3조4000억원 규모 투자를 마무리했지만 부진한 실적을 보이고 있는 HD현대오일뱅크와 비슷한 수순을 밟을거란 우려가 제기된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정보공시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이 215억원으로 전년 동기 영업이익 4541억원에서 곤두박질쳤다. 직전 분기 영업이익이 2224억원으로 하락한데 이어 올해 적자 전환한 것이다. 매출액은 8조99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했다. 에쓰오일은 나프타 생산 효율을 높이는 신기술 TC2C를 적용해 울산에 세계 최대 석유화학 복합시설을 구축하는 샤힌 프로젝트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수익성 실현은 요원하다. 오는 2026년 상반기 완공되더라도 공장 가동에는 얼만큼의 시간이 더 소요될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 정유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에쓰오일이 불황이 회복되기 전까지 가동을 미룰 가능성도 크다. 이 경우 에쓰오일은 한동안 대규모 투자에 따른 재무부담만 안게 된다. 실제 지난 2019~2022년 중질유분해설비(HPC) 설비에 3조4000억원을 투자한 HD현대오일뱅크는 대규모 투자에도 불구하고 침체 사이클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으며 재무부담 해소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 HPC 3조4000억원 투자한 HD현대오일뱅크, 재무구조 개선에 역량 집중 HD현대오일뱅크는 올해 1분기 실적이 영업이익 311억원, 매출 7조12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9.8%, 9.6% 감소했다. 순손실도 481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최근 국제 유가가 하락하면서 정제마진이 개선될 조짐이 보이고 있음에도 세계적인 불황과 관세 전쟁 등으로 수요 부진이 이어지자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정유 및 석유화학 업계는 기본적으로 불황과 호황을 반복하는 ‘사이클 산업’이라 불리지만 최근에는 중국의 공급 과잉까지 더해지면서 구조적 한계에 봉착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HD현대오일뱅크의 HPC 투자가 유의미한 성과를 보이지 못한것도 같은 맥락이다. 실제 HPC설비 완공 이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는 HPC설비 가동으로 소폭 적자가 나고 있다는 언급이 나오기도 했다. 수요 회복이 예측될 당시 과감한 투자 결정을 내렸으나 글로벌 침체로 인해 설비를 가동할수록 오히려 손해를 보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에 따라 HD현대오일뱅크는 최근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부담스러운 이자비용 감축에 몰두하는 등 재무구조 정상화에 힘을 쓰고 있다. 대규모 투자로 인해 지난 2019년부터 5년간 이자비용이 1131억원, 820억원, 915억원, 1974억원, 3391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기 때문이다. HD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부터 총 55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으며 이 금액을 지난 2020년 발행한 기존 신종자본증권 차환을 위해 대부분 사용하고 있다. 발행 후 5년이 지나면 회사채 종목의 시장 수익률(개별민평수익률)에 가산금리가 더해져 금리가 상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고정비용이 상승하기 때문에 지난해 기준 부채비율이 236%에 달하고 있음에도 차환을 우선했다는 분석이다. 신종자본증권은 지표상 부채가 아니라 자본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기존 보유분를 상환하지 않고 유지했다면 부채비율을 낮출 수 있다. 부채비율 등 재무지표가 악화되면 신용등급 하락 리스크가 있음에도 고정 비용을 줄이려는 것은 현금흐름을 개선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시 말해 투자로 인한 부작용을 해소하려는 움직임인 것이다. ◆ 샤힌 프로젝트로 반등 노리는 에쓰오일, 재무부담은 어떻게 업계에선 글로벌 수요 감소와 경기 침체, 중국발 공급 과잉이라는 근본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에쓰오일도 HD현대오일뱅크와 같은 수순을 밟을거란 관측이 나온다. 투자 금액이 약 3배에 달하는 만큼 재무 부담은 오히려 더 크게 작용할 수 있다. 실제 에쓰오일의 순차입금 규모와 부채비율은 투자를 진행하는 동안 가파르게 상승했다. 순차입금은 총차입금에서 현금과 현금성자산을 차감한 금액으로 기업이 가지고 있는 부채와 상환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에쓰오일은 지난 2022년 말 3조7580억원이었던 순차입금이 지난해 말 6조459억원으로 증가했으며 순차입금 의존도는 같은 시기 19.2%에서 24.7%로 상승했다. 상각전영업이익(EBITA) 대비 순차입금도 2022년 0.9배에서 2023년 1.9배, 지난해 5.1배까지 가파르게 상승했다. 2022년 131.2%였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181.2%까지 올랐다. 이와 관련해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차입금 확대와 고정비 상승은 기업에게 대규모 투자에 따른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며 "시설투자를 통해 매출액이 증가하면 좋지만 감가상각비용, 이자비용 등 고정비 지출이 큰 기업은 영업레버리지 효과에 따라 매출 변화에 따른 영업이익 변동이 커져 오히려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2025-05-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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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년째 NH 윤병운號…'1조클럽' 재도전
[이코노믹데일리]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가 수장에 오른 지 1년째를 맞은 가운데 작년 호실적으로 강한 존재감을 입증했다. 기업금융(IB) 실적이 크게 개선했는데 올해 리테일 부문 혁신으로 '1조클럽(영업이익 1조원)' 재진입을 노린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9010억6872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24.16%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6866억원으로 1년 전보다 24.16% 늘었다.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는 지난해 3월 취임해 오는 27일 취임 1년째를 맞는다. 윤 대표는 취임 첫해 호실적으로 역량 입증에 성공한 셈이다. 윤 사장은 지난 1993년 NH투자증권의 전신 LG투자증권에 입사했다. 기업금융3팀장, 커버리지 본부장, 기업금융(IB)1 사업부 대표(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정통 IB 전문가 윤 대표의 역량으로 지난해 IB 수익은 역대 최대치를 보였다. IB 수익은 1년 만에 37.4%(2778억원→3817억원) 늘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부동산 신규 딜 확보를 통해 IB 수수료 수지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IB 수수료 수익은 직전 분기 대비 2.9% 증가한 1064억원으로 집계됐는데, 특히 인수 및 주선 수수료가 35.5% 급증한 183억원을 기록했다. 또 기업인수합병(M&A) 및 자문 수수료가 130.65%(248억원→572억원) 늘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주식발행시장(ECM) 시장에서 맥쿼리인프라, 한화리츠 유상증자를, 더본코리아, 루미르 등의 기업공개(IPO) 주관했다. 또 한화생명, 삼성바이오로직스, HD현대오일뱅크 회사채 발행을 주관하며 채권발행시장(DCM) 시장에도 활약했다. 이어 쌍용씨앤이, 커넥트웨이브, 락앤락, 제이시스메디칼, 고려아연의 공개매수를 자문했다. 부동산·대체투자에서도 세운재정비촉진지구 3-2·3구역, 유안타증권 빌딩 부지 개발, 성수동 삼표 레미콘부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주관사를 맡았다. IB 사업 집중으로 NH투자증권은 여전채(FB) 대표 주관 1위를, 유상증자 주관 및 회사채 대표 주관 2위를, ECM 주관 3위를 달성했다. 올해 NH투자증권은 약세를 보이는 리테일 부문을 강화해 수익성 개선에 주력할 방침이다. NH투자증권의 리테일 디지털 채널 부문 시장점유율은 지난 1년간 1.2%p(8.1%→6.9%) 떨어졌다. 윤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리테일 사업 부문은 부유층 중심의 대면채널, 디지털 부유층과 대규모 고객을 유입하는 디지털 채널로 분화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NH투자증권은 지난해 말 단행한 조직 개편에서 초부유층 대면 채널과 디지털부유층 공략하고자 리테일혁신추진부를 신설했다. 또 리테일지원본부를 리테일자문본부로 변경해 전문적인 자문서비스를 제공하고 지원하도록 업무를 확대한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조직 개편에서는 지속적으로 수익 창출이 가능할 수 있도록 각 사업부문별 핵심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리테일 강화로 올해 '1조클럽(영업이익 1조원 달성)' 진입에 대한 기대감도 나온다. NH투자증권의 최근 5년간 영업이익은 △2020년 7873억원 △2021년 1조2949억원 △2022년 5214억원 △2023년 7258억원 △2024년 9011억원이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일평균 거래 대금 증가 시 수탁수수료 수익 개선이 기대되는 가운데 NH투자증권은 높은 고객 로열티 및 다변화된 수익 기반을 바탕으로 올해 양호한 수익 시현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2025-03-07 18: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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