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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FP배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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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부터 전고체, ESS까지···삼성SDI '나홀로 다른 길' 걷는다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전기차 캐즘(전기차 판매정체)'으로 매출 하락을 고민하는 가운데 삼성SDI만 '나 홀로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수익성 중심 경영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향후 에너지저장장치(ESS)·전고체 배터리 분야에서 수익성을 끌어올릴 계획을 세우고 있다. 삼성SDI는 올해 2분기 실적으로 매출 4조4501억원, 영업이익 2802억원을 거뒀다고 30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조3904억원(23.8%), 1699억원(33.7%) 감소한 실적이지만 경쟁사 상황을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 2분기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세액공제(AMPC)를 제외하면 사실상 2525억원의 영업 손실을 냈고, 올 1분기에도 AMPC 제외 시 316억원 적자였다. SK온은 지난 1분기 331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는데, 2분기엔 4200억원까지 손실 규모가 확대될 전망이다. 삼성SDI가 흑자를 이어올 수 있었던 비결엔 '수익성 우위의 질적 성장' 전략이 있었다. 무리하게 설비를 늘리는 양적 투자를 지양하고 보수적 투자로 수익성을 우선하는 걸 의미한다. 최윤호 삼성SDI 사장의 3대 경영 전략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이런 전략은 삼성SDI가 고급차 브랜드 위주로 납품한다는 점에서 드러난다. 삼성SDI는 BMW와 폭스바겐 그룹의 아우디 등을 중심으로 배터리를 납품하고 있다. 차량 가격이 높은 만큼 배터리 가격도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됐을 수밖에 없다. 합작투자 공장 설립을 최소화해 건설·유지 비용을 줄인 영향도 있다. 삼성SDI는 스텔란티스, 제너럴모터스(GM)와 함께 미국에 합작 공장 3곳을 건설 중이다. 이들 공장의 연간 배터리 생산 능력은 총 97기가와트시(GWh) 수준이다. 미국 내에서만 합작 공장 6곳(합산 259GWh)을 가동·건설 중인 LG에너지솔루션이나, 미국 내 합작 공장 3곳(합산 127GWh)을 건설 중인 SK온에 비해 작은 규모다. 익명을 요구한 배터리 업계 전문가는 "배터리 사업은 대규모 장치 사업으로 막대한 초기 투자가 필요한 것에 비해 수익이 바로 나오는 구조는 아니다"라며 "삼성SDI가 나머지 두 업체에 비해 덜 투자한 게 매출에도 일부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I는 이 같은 호조세를 이어가기 위해 높은 성장성을 갖춘 ESS와 전고체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ESS는 대량의 전력을 저장할 수 있는 장치로 주로 재생에너지 발전소와 연계해 전력망을 안정화하는 용도로 쓰인다. 우리 시간으로 지난 4일엔 미국에서 약 1조원 규모의 ESS 수주에 성공했다고 알려졌다. 특히 리튬인산철(LFP) 대신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삼원계로 대규모 ESS 수주에 성공했다. ESS에는 대량의 배터리가 필요해 비싸고 고성능인 삼원계보다 저렴하되 적당한 성능을 내는 LFP가 주로 쓰인다. LG에너지솔루션도 지난 4월 미국에 ESS용 LFP배터리 공장을 착공했다. 반면 삼성SDI는 2026년부터 LFP 배터리를 양산할 예정이다. 이미 기술력이 입증된 상황에서 당장 NCA에서 LFP로 전환할 필요성까진 느끼지 못하는 걸로 보인다. 전고체 배터리도 삼성SDI가 자신감을 보이는 부분이다. 전고체 배터리는 내부 구성물을 모두 고체로 만든 배터리를 의미한다. 기존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와 안전성이 월등히 높아 일명 '꿈의 배터리'로도 불린다. 삼성SDI의 전고체 배터리 양산 목표 시점은 2027년이다. 양산 시점을 2030년으로 잡은 LG에너지솔루션이나 2029년을 목표로 잡은 SK온보다 3~4년 가량 빠르다. 당장 올 하반기부터 생산 공법 확정과 설비 투자를 시작할 계획이다. 다만 삼성SDI의 독보적 행보 여부를 두고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박철완 서정대 스마트자동차학과 교수는 "삼성SDI가 수익성 중심 사업으로 좋은 실적을 거둔 건 맞지만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대해선 양산 시점을 너무 이르게 잡았다"며 "목표 시점까지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나머지 두 업체와 마찬가지로 부진에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2024-07-31 17:59:59
"이제는 5분 충전 시대"…CATL 뒤쫓는 배터리 3사
[이코노믹데일리] 중국 배터리 기업 CATL이 전기자동차의 가장 큰 약점으로 꼽히는 긴 충전시간을 보완할 신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최근 공개했다. 삼성SDI·SK온 등 국내 배터리 기업들도 빠르게 충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CATL은 지난달 25일 개막한 '베이징모터쇼'에서 단 10분 충전으로 600km 주행 가능한 '션싱 플러스EV'를 공개했다. 1회 완충 시 700km 이상을 주행할 수 있어 전기차 사용자들이 느끼는 급속 충전 불안감을 해소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번에 공개된 배터리는 LFP 배터리다. CATL 관계자는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와 비슷한 수준으로 에너지 밀도를 높이기 위해 자체 개발한 3D 허니콤 소재를 도입했다"고 전했다. LFP배터리 평균 에너지 밀도가 약 100와트시(Wh)/kg 중후반대인데, 션싱플러스EV는 에너지 밀도를 205와트시(Wh)/kg까지 극대화했다. NCM 배터리(300Wh/kg) 대비 낮았던 에너지 밀도를 획기적으로 높인 셈이다. 업계에서는 전기차 시장 둔화의 최대 이유로 느린 충전 속도를 꼽는다. 현재 전기차를 완속 충전기로 충전하면 최대 10시간, 급속 충전기로는 1시간30분가량 소요된다. 이에 국내 전기차 배터리 업체들도 내연기관차 못지 않은 충전 속도를 갖춘 초격차 배터리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삼성SDI와 SK온은 지난 3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4'에서 일제히 5분 충전으로 300km를 주행할 수 있는 하이니켈 배터리 기술 로드맵을 공개했다. 삼성SDI와 SK온의 목표 양산 시점은 각각 2027년, 2030년이다. 고주영 삼성SDI 부사장은 인터배터리 현장에서 "평균 5분 주유로 600km 달리는 내연기관차처럼 동일한 수준의 전기차 배터리를 개발하는 게 우리의 방향성"이라며 "전기차 사용자의 패턴을 분석한 결과 일반적인 주행 거리는 하루 100km 안에서 해결됐기 때문에 5분 충전으로 300km만 가도 대부분 운전자를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도 충전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다만 경쟁사처럼 초급속 충전에 방점을 두기보다는 에너지 밀도를 유지하는 것에 우선순위를 뒀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지만 20~30분 충전해 주행거리 500~600km를 확보하는 것을 메인스트림(주류) 시장으로 보고 안전성 확보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전했다.
2024-05-02 14: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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