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신인왕을 사실상 확정지은 ‘슈퍼루키’ 고진영이 데뷔 시즌 2승 사냥을 위한 역전 우승을 노린다.
고진영은 27일 대만 타오위안 타시골프장(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 ‘아시안스윙 3차전’ 스윙잉 스커츠 타이완챔피언십(총상금 220만 달러)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를 잡아 3언더파 69타를 쳤다. 중간합계 7언더파 209타로 공동 3위에 오른 고진영은 공동 선두 넬리 코다(미국)와 수웨이 링(대만‧이상 9언더파 207타)을 2타 차로 바짝 추격했다.
전날 2라운드까지 선두에 5타 뒤진 4언더파 공동 8위에 올랐던 고진영은 이날 ‘보기 프리’ 경기를 펼치며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고진영은 전반에는 파 행진을 벌이며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하지만 후반 10번(파5), 11번(파3)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상승세를 탄 뒤 마지막 18번 홀(파3)에서 버디를 추가해 깔끔하게 경기를 마쳤다.
올해 LPGA 투어에 데뷔한 고진영은 지난 2월 호주여자오픈에서 LPGA 역사상 67년 만에 데뷔전 우승을 차지하며 남은 대회 성적에 상관없이 사실상 신인왕을 확정했다. 고진영은 이번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역전 가능성을 높이며 시즌 2승 발판을 마련했다.
고진영과 함께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와 메간 캉(미국), 조디 섀도프, 브론테 로(이상 잉글랜드) 등이 공동 3위 그룹에 포함됐다.
한국 선수 가운데 이미림이 1타를 잃어 5언더파 공동 9위에 머물렀고, 양희영이 4언더파 13위에 자리했다. 김세영과 최운정은 2언더파 공동 16위,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지은희와 박성현은 1언더파 공동 20위에 그쳤다. 박성현은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잡아 4타를 줄이며 전날 공동 52위에서 32계단을 오르는 뒷심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