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시즌이 기대된다. 롤 모델인 안니카 소렌스탐의 롱 게임도 좋아 하지만 나만의 정교한 아이언 샷으로 루키의 매서운 맛을 선보이고 싶다.”
‘준비된 예비스타’ 전영인(18)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퀄리파잉(Q) 시리즈를 공동 13위로 통과하면서 내년 미국 무대 진출을 이뤄냈다.
전영인은 지난 4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인근의 파인허스트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Q 시리즈 최종 8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언더파 69타를 쳐 최종합계 1오버파 577타를 기록했다. 102명 가운데 공동 13위를 차지한 전영인은 LPGA 투어 진출의 꿈을 이뤘다.
전영인은 “나에게는 두 명의 롤 모델이 있다. 한 선수는 은퇴한 소렌스탐이고, 다른 한 선수는 유소연 선배”라며 “소렌스탐은 무대에 없지만, 유소연 선배와 함께 투어 생활을 할 수 있어서 기쁘다. 두 선수는 모두 자기 관리가 철저하고, 나도 그 능력을 배우고 싶다”고 LPGA 입성 소감을 밝혔다.
전영인은 주니어 시절 ‘천재 골퍼’로 주목 받았다. 그는 유명 골프교습가인 아버지(전욱휴 프로) 밑에서 5세 때부터 골프를 시작했다. 10세 때인 2010년 월드 챔피언십에서 깜짝 우승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전영인이 소렌스탐을 롤 모델로 삼게 된 배경도 이 대회와 관련이 있다. 소렌스탐도 10세 때 이 대회에서 우승한 이력이 있다.
미국주니어골프협회(AJGA) 주관 대회에서 5승을 거두며 성장을 거듭한 전영인은 2014년부터 2017년까지 4년 연속 미국 주니어 국가대표로 선발돼 활약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2017 핑 주니어 솔하임컵에 출전했다. 이후 2018년 시메트라 투어(LPGA 2부)의 풀시드를 확보하면서 정규 LPGA 투어 진출의 채비를 마쳤다.
키 163cm에 평균 262야드(2018시즌 시메트라 투어 공식 기록)의 파워 드라이브 샷을 자랑하는 전영인은 아이언 샷의 그린 적중률도 76.3%로 뛰어나다. 전영인의 가능성을 높게 본 국내 골프용품 업체 볼빅이 일찌감치 후원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전영인은 “그동안 저를 적극 후원해 주신 볼빅의 문경안 회장님께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