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어느 때보다 뜨거웠던 세계 골프계의 2018년이 저물고 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의 화려한 부활로 스타 기근으로 침체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가 모처럼 반색했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는 ‘신인왕’ 고진영의 등장으로 ‘코리안 파워’를 이어갔다. 국내에서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슈퍼 루키’ 최혜진이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고,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서 ‘2인자’ 꼬리표를 털어낸 박상현과 '낚시꾼 스윙'으로 세계 골프계를 달군 최호성도 화제의 주인공이었다. 다사다난했던 2018년 골프계 이슈들을 정리한다.
‘골프 황제’의 귀환. 올해 세계 골프의 최대 이슈를 꼽으라면 단연 타이거 우즈(미국)의 완벽한 부활이다. 올 한 해 동안 우즈가 나선 경기는 최고의 화제를 불러일으켰고, 골프 팬들의 상상 속에서나 그렸던 ‘붉은 셔츠를 입고 우승 트로피를 드는 장면’을 다시 볼 수 있었다.
올해는 우즈의 반신반의 했던 복귀 시즌이었다. 최근 수년간 허리 부상과 수술, 부진으로 고전했다. 지난해 12월 말 세계랭킹은 656위까지 추락하는 수모까지 겪었다. 심지어 ‘약물 소동’까지 일어나며 골프계에서는 사실상 우즈의 골프 인생이 끝난 것이 아니냐는 ‘은퇴설’까지 나돌았다.
하지만 우즈는 자신과의 싸움에서 지지 않고 부활의 서막을 알렸다. 올해 복귀를 선언한 뒤 지난 9월 PGA 투어 챔피언십을 제패했다. 2013년 8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이후 무려 5년 1개월 만의 우승이자 기념비적인 투어 통산 80승째를 거둔 순간이었다.
우즈는 반짝 우승 한 번으로 그치지 않았다. 올해 출전한 18개 대회에서 우승 한 차례와 함께 준우승도 2회 기록했고, ‘톱10’에는 7번이나 들었다. 특히 올해 메이저 대회인 PGA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2008년 US오픈 이후 또 한 번의 메이저 우승에 대한 기대감도 갖게 했다. 그의 세계랭킹도 급상승했다. 1년 사이 우즈의 세계랭킹은 643계단이나 뛰어오른 13위로 올해를 마감해 ‘톱10’ 진입까지 바라볼 수 있게 돼 ‘황제의 자존심’도 지켜냈다.
우즈는 각종 이벤트 대회에도 출전해 이슈 메이커로 활약했다. 6년 만에 라이더 컵에 출전해 미국 팀 대표로 호흡을 맞췄고, ‘세기의 라이벌’인 필 미켈슨(미국)과 승자 독식 방식으로 치러진 일대일 매치 플레이에서 상금 900만 달러(약 101억원)를 놓고 맞대결을 펼쳐 전 세계 골프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끌기도 했다.
한편 우즈의 부활과 함께 남자골프는 치열한 세계랭킹 1위 쟁탈전을 벌였다. 올해 막판까지 몇 주간 세계 1위 자리를 주고받은 브룩스 켑카(미국)와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의 경쟁은 또 하나의 볼거리였다. 결국 2018년 마지막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차지한 건 지난 10월 제주에서 열린 PGA 투어 CJ컵 @ 나인브릿지 우승자 켑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