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우리 주위에는 클럽 말고도 무료로 남녀노소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건전한 거리 공연들이 많다. ‘홍대 걷고싶은거리’나 ‘연세로’ 등은 모두에게 열려 있는 대표적인 거리 공연 공간이다. 관할 지방자치단체들은 거리 공연 과정에서 무질서나 시민안전 위협 등의 상황이 발생하는 것을 철저히 방지하고 있다.
홍익대학교 인근의 서울특별시 마포구 어울마당로 일대에 있는 ‘홍대 걷고싶은거리’는 대표적인 거리 공연 장소다. 지난해 홍대 걷고싶은거리에서 4600회 정도의 거리 공연들이 개최됐다.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 역 8·9번 출구로 나오면 홍대 걷고싶은거리에 도착한다. 서울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뿐 아니라 지방이나 외국에서 온 여행객들도 쉽게 찾아갈 수 있는 것.
버스킹존 이용시간은 평일과 주말 모두 오전 9시∼오후 10시다. 이 시간 동안 거리 공연 준비부터 거리 공연이 끝난 후 정리까지 이뤄져야 한다. ‘1일 2시간/주2회/금·토·일요일과 공휴일은 월 2회’ 사용이 가능하다.
버스킹존은 신청인의 자율 거리 공연 공간이지만 거리 공연 외에 다른 행사를 하면 마포구는 직권으로 사용취소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다. 또한 ▲이벤트성 경품 추첨·제공 등의 행위 ▲사행성 도박과 음주 등 사회상규에 어긋나는 행위 ▲승인된 공간을 벗어나거나 이용시간을 초과한 공연을 하면 위반일로부터 3개월 동안 버스킹존 이용이 제한된다. 오후 10시 이후 앰프 사용·공연도 금지된다.
버스킹존 예약은 이용일 전월 20일 오후 6시부터 선착순 신청(예: 8월 공연의 경우 7월 20일 오후 6시부터 신청 가능)이 가능하다.
◆홍대 걷고싶은거리, 지난해 4600회 정도의 거리 공연 개최
‘광장무대’와 ‘여행무대’에서도 오전 9시∼오후 10시 공연이나 공공 캠페인을 할 수 있다. 이 시간 동안 공연 준비부터 공연이 끝난 후 정리까지 이뤄져야 한다.
광장무대 예약은 이용일 전월 1일 오후 6시부터 선착순 신청(승인 필요)이 가능하다. 마포구는 행사규모와 내용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기업홍보, 판매, 취사 등의 행위 ▲허용된 공간을 벗어나거나 이용시간 초과한 공연 및 캠페인을 하면 위반일로부터 1년간 광장무대를 이용할 수 없다.
마포구는 공연 공간의 체계적인 구획으로 거리 공연 난립으로 인한 무질서와 소음을 방지하고 있다. 거리 공연 진행 시에도 보행자들이 원활하게 보행할 수 있도록 인도 폭을 넓혀 보행자·상인들과 버스커들 간의 갈등을 최소화하고 있다. 버스커들을 위해 무대를 선형으로 조성했다.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연세로’에서도 거리 공연이 펼쳐진다.
◆연세로, ‘차 없는 거리’ 운영 시간 확대
서대문구는 ▲차로 축소와 보도 확장 통한 걷기 편한 거리 조성 ▲보행 지장물 정비 ▲강제 철거 없는 거리가게 정비 등을 시행했다. 그 결과 연세로는 2014년부터 사람 중심의 친환경 거리가 됐다.
서대문구는 지난해 5월 4일부터 지하철 2호선 '신촌' 역에서 연세대학교 정문 앞에 이르는 연세로 ‘차 없는 거리’ 운영 시간을 기존 ‘매주 토요일 오후 2시∼일요일 오후 10시’에서 ‘매주 금요일 오후 2시∼일요일 오후 10시’로 확대했다. 이 시간 동안 연세로는 노선버스를 포함한 모든 차량이 다니지 않는 광장으로 변모한다.
‘차 없는 거리’ 운영으로 연세로에선 연중 다채로운 행사와 문화공연이 지속적으로 개최돼 연세로는 음악과 축제의 광장, 활기찬 젊음의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지난해 연세로에선 240회가 넘는 거리 공연들이 진행됐다.
거리 공연을 할 때는 소음기준도 철저히 지켜야 한다. 홍대 걷고싶은거리의 경우 소음기준은 주간(오전 9시∼오후 6시)은 65dB 이하, 저녁(오후 6시∼오후 10시)은 60dB 이하다. 소음기준 초과 시 ‘소음·진동관리법’ 제60조에 의거해 과태료가 부과된다.
연세로의 경우 ▲소음 과다 발생 ▲야간에 과다 조명 등으로 집단 민원이 발생하거나 발생할 우려가 있으면 서대문구는 거리 공연을 중지시킬 수도 있다.
서울 종로구에 있는 ‘대학로’는 가장 오래된 거리 공연 명소다. 젊음의 열기가 가득한 이곳은 우리나라의 예술, 공연, 자유 등을 대표하는 문화 집결지다.
대학로에는 서울대학교 문리대ㆍ법대가 있었다. 서울대 학생들을 중심으로 주변 대학교 학생들과 젊은이들이 모여들었고, 자연스럽게 다른 어떤 장소와도 비교 불가한 대학로만의 개성이 만들어졌다. 1975년 서울대가 관악산 아래로 캠퍼스를 이전했고 그 자리에는 ‘마로니에공원’이 조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