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여행사들에게 애바카스(현 아시아나세이버) 시스템을 이용하지 않으면 패널티를 부과할 것이라며 '갑질'을 했다. 이를 통해 아시아나항공은 아시아나세이버와의 독점계약을 통해 수수료 할인을 받았고, 아시아나세이버는 여행사들이 선택할 수 있는 항공권 예약·발매 시스템을 손쉽게 장악할 수 있었다. 아시아나세이버는 자사 시스템과 연계해 항공권 예약부터 발권, 호텔·렌트카 예약 서비스 등을 여행사에 제공하는 업체다.
특히 공정위가 불법행위로 적발한 기간은 2015년 6월부터인데 박 사장이 같은 해부터 아시아나세이버 대표를 맡은 것을 감안하면 결국 박 사장을 위한 '일감 몰아주기'였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박 사장은 위기에 빠진 금호아시아나그룹을 이끌어나가야 한다는 짐을 안고 있다. 박삼구 전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부실회계' 책임을 지고 그룹 경영에서 물러났고 유동성 위기에 빠진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키로 결정한 상태다. 그룹 매출 가운데 60%를 차지하는 아시아나항공이 매각되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중견그룹 수준으로 쪼그라들 전망이라 박 사장의 어깨가 무겁다.
그러나 박 사장이 짊어져야 할 짐은 그룹 규모를 재건시키는 것에 그쳐서는 안 될 것으로 보인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이번 불법행위 외에도 지난해 '쪼개기 거래'로 공정위에 적발된 바 있다. 현행 공정거래법은 내부거래 규모가 50억원 이상인 경우 해당 거래내역을 공시하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금호아시아나 그룹은 이를 피하기 위해 50억원 미만으로 분할 거래한 정황이 드러났던 것.
박 사장은 비윤리적 경영으로 먹칠된 그룹 이미지를 회복시킬 과제까지 짊어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