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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

​[데일리人] 장재영 사장, ‘영등포 신세계월드’ 꿈 좌절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성규 기자
2019-06-28 17:18:21

실익 챙기기 우선...롯데에 넘어간 인천터미널점, ‘상징성’ 모두 뺏겨


 롯데가 영등포역점 백화점 사업권을 따냈다. 유통 라이벌인 신세계는 올초 인천터미널점을 롯데에 빼앗긴 이후 또 한 번 고배를 마셨다.

장재영(사진) 신세계 사장은 취임 이후 실적을 지속 향상시켰다. 마케팅 전문가로서 그 역량을 톡톡히 보여준 결과다. 영등포역점을 차지하지 못했지만 ‘실용주의’를 강조해왔던 만큼 실망할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핵심 상권 중 하나인 영등포에서 ‘신세계월드’는 오랜 시간 볼 수 없게 됐다. 신세계 입장에서 인천과 영등포지역은 그 의미가 각각 다르지만 ‘상징성’을 모두 뺏겼다는 점도 아쉬운 대목이다.

28일 철도시설공단 ‘영등포역사 신규 사용인 입찰’에서 롯데(롯데역사)가 낙찰을 받았다. 최저입찰가(216억7300만원) 대비 약 16% 높은 251억5000만원을 써내면서 최고가를 기록했다. 롯데는 영등포역 민자역사를 30년째 사용 중이다. 이번 입찰의 최대 관심사는 롯데의 수성 혹은 유통 라이벌인 신세계로의 사업자 교체였다.

앞서 신세계는 인천터미널점을 롯데에 뺏겼다. 이 과정에서 소송까지 진행할 정도였다. 영등포역점을 사수하기 위해 다소 높은 가격을 배팅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 이유다.

신세계는 타임스퀘어 영등포점을 운영중이지만 영등포역점은 신규사업이다. 국유재산특례제한법이 국회에 계류중인 만큼 임대기간에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다. 임대기간이 길어야 수익성이 높지만 관련 법안이 언제 통과될지는 미지수다.

과감한 배팅을 하지 못한 배경은 e커머스 성장도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 오프라인 상권 미래를 장담할 수 없는 탓이다.

모든 결정 과정에는 단연 장재영 신세계 사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관측된다. 정 사장은 ‘실용주의’를 추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관례적인 행사보다는 소비자 확보와 쇼핑 편의성 등에 더 공을 들여왔다.

그 결과는 분명 긍정적이었다. 정 사장은 지난 2012년 취임 후 신세계 실적을 꾸준히 향상시켰다. 유통업 불황, 세부적으로는 백화점 역성장 등 어려운 환경속에서 달성해 그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계열사인 신세계디에프와 신세계인터내셔날 사업 호조도 성장에 일조했다. 각각 면세점과 화장품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가운데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발휘한 셈이다. 신세계디에프는 면세점 후발주자이지만 적극적 사업 확대, 입지적 강점, 계열사와 연계 등을 기반으로 ‘빅3’로 성장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2016년부터 화장품 유통사업 시코르에 집중하고 신세계인터내셔널에 화장품 브랜드 사업을 양도했다. 사업역량에 집중한 구조조정 결과, 백화점을 중심으로 한 수직계열화를 바탕으로 높은 사업안정성을 구축했다는 평을 받는다.

신세계는 면세사업 확장으로 운전자본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매장 리뉴얼, 신규 출점, 콘텐츠 확보 목적 지분 인수를 위한 투자도 단행했다. 다만 비관련 사업 양도 등으로 차입금 증가폭을 제한하는 등 재무부담을 축소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했다. 이 또한 장 사장의 실용주의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에게 영등포역점 사업권을 내주면서 ‘영등포 신세계월드’를 오랜 시간(최소 10년) 볼 수 없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기존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과 영등포역점 전반에 걸쳐 이마트, 백화점, 복합쇼핑몰 등이 자리하는 안이 거론되기도 했다.

롯데에 뺏긴 인천터미널점은 장 사장에게도 각별하다. 1997년 인천점 마케팅 부장으로 발령받아 근무한 곳이기 때문이다. 실적 비중도 높아 일부 타격도 불가피하다. 큰 틀에서 보면 장 사장은 인천과 영등포 등 각각 ‘상징성’이 높은 지역에서 모두 패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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