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 보유의 저축은행 예·적금 계좌 중 5000만원 이하 계좌는 16% 감소한 반면 5000만원이 넘는 계좌는 12%늘어 미성년자 사이의 빈부격차 심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6일 국회 정무위원회 유의동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시중 저축은행 79곳에 맡겨진 미성년자 보유 계좌는 8039개로 집계됐다. 미성년자 보유 계좌의 총잔액은 1785억6200만원, 계좌당 평균 현금은 2221만원이다.
지난 3년간 추이를 보면 5000만원을 기준으로 그 아래의 계좌 수와 잔액은 매년 줄어들고 있지만 5000만원 이상을 넣은 계좌와 잔액은 증가해 일종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나타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미성년자 보유의 1000만~5000만원 예·적금 계좌는 2016년 9254개에서 올해 7771개로 1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총 잔액도 1945억900만원에서 1638억3400만원으로 약 307억원 감소했다.
반면 5000만원 이상의 미성년자 계좌는 233개에서 250개로 11.6% 증가했다. 총 잔액은 123억8100만원에서 147억2800만원으로 약 23억원 늘었다.
이 중 가장 많은 돈을 맡긴 가입자는 국제저축은행에 2억6400만원을 맡긴 만 18세 가입자였고, 두 번째는 조흥저축은행에 2억6000만원을 둔 만 10세 어린이였다. 한 저축은행에 예금자보호한도인 5000만원씩 여러 곳에 예치한 사람들까지 감안하면 실제 1인당 미성년자 계좌 잔액은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유의동 의원은 "저축은행 예·적금 현황을 통해 미성년자 사이에서도 빈부격차가 심화하는 것을 알 수 있다"며 "당국은 미성년 부자들이 납세의무를 성실히 이행하고 있는지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