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의 특별조사가 진행되는 와중에 적발된 사안으로 당국의 보다 철저한 조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금감원의 추가 조사가 12일 현재 진행중으로, 하나은행의 자료 삭제 정황은 금감원 대상의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가 열린 지난 8일 폭로됐다.
당시 지상욱 바른미래당 의원은 이같은 자료 삭제 사실을 언급하며 윤석헌 금감원장에게 자료 복구가 됐는지를 먼저 물었다.
그는 "(금감원 특별조사 때) 하나은행 전산 자료가 삭제되지 않았냐. 포렌식을 해보니까 얼마나 복구됐느냐"고 질의했고, 이에 윤석헌 원장은 실무 책임자인 김동성 금감원 은행담당 부원장보에게 발언권을 넘겼다.
김동성 부원장보는 현재 포렌식 요원이 투입돼 자료를 복구 중이라고 했고, 다만 "(복구) 퍼센티지나 건수는 정확히 말할 단계가 아니다"고 밝혔다.
지상욱 의원은 이어 하나은행의 조직적인 자료 삭제에 의혹을 제기하며 만약 사실로 확인될 경우 엄중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윤석헌 원장도 이에 동의했다.
아울러 은성수 금융위원장 역시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이번 사태의 책임을 물을 거라는 강경론을 예고했다. 책임 범위를 한정짓진 않았지만 은행장들도 징계 사정권에 들어왔다는 게 중론이다.
한편 이번 주는 제3인터넷은행에 대한 관심도 집중됐다. 지난 10일 예비인가 신청이 시작됐지만 접수 마감일인 15일까지 도전자들의 눈치싸움일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당국으로부터 '미흡' 판정을 받은 바 있는 키움뱅크, 토스뱅크(이상 가칭)의 재도전 여부가 최대 관전 포인트다.
키움과 토스 모두 현재까지 재도전 의사를 공식화하진 않았다. 안갯속 후보군과 관련해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완전히 냉랭한 것은 아니고 그렇다고 과열도 아니다"고 밝히는 등 지난 1차 신청 때와 큰 변화가 없을 거란 관측이 제기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금융위가 주관한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신청 희망자 컨설팅도 누가 참여했는지 모른다"며 "결국 15일까지 가 봐야 윤곽이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