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이 고부가가치사업으로 최근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석유화학(유화) 사업 확대를 통해 새해 사업구조 개편에 나설지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대림산업이 주력인 주택건설 부문의 외형 축소 영향에 따른 2년 연속 매출액 감소의 돌파구를 유화사업에서 찾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액은 6조 953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기록한 8조 2568억원보다 1조 3000억원 가량 줄어들었다. 대림산업은 2017년까지 3년 연속 매출 증가를 이뤄냈으나 2018년과 지난해 2년 연속 외형 축소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주력인 주택건설 부분의 외형 축소가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건설사업 매출은 지난해 3분기 기준 1조 302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5.2% 감소했다. 누적액도 4조44327억원으로 27.6% 줄었다.
매출액 감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률은 큰 폭으로 개선되고 있는 점은 주목할 만 하다. 대림산업이 신성장 동력으로 삼은 유화부분의 수익성 개선이 이어지고 있는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다.
유화부분은 지난 2015년 이후 글로벌 경기 회복 추세에 따른 수요 증대, 채산성이 양호한 PB(폴리뷰텐) 부문의 증설 및 저유가에 따른 스프레드(채권 발행이나 은행 대출 때 신용도에 따라 기준금리에 덧붙이는 가산금리) 확대 등에 힘입어 실적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PB는 윤활유 첨가제, 연료 청정제 등 다양한 화학제품 원료로 사용되는 화합물이다.
유화부분의 매출액은 2016년 1조 745억원에서 2017년 1조 1620억원, 2018년 1조 2033억원 등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에는 1~6월 누적 기준 5707억원으로 다소 주춤했으나 높은 마진율을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1~6월 누적 기준 유화부분 마진률은 7%로 기타 제조업의 평균 마진율인 2%보다 월등히 높았다.
유화제품의 기초 원료인 나프타, 폴리프로필렌 생산법인인 계열사 여천NCC와 폴리미래의 우수한 경영실적에 힘입은 거액의 지분법평가이익이 대림산업의 영업이익률 개선에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대림산업의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은 7616억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전년 동기보다 2.7%포인트 오른 11.0%를 기록했다.
대림산업의 매출 가운데 석유화학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여천NCC 등 지분법 회사들의 이익을 감안해 전체의 약 35%이다. 영업이익 기여도는 전체 이익의 3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유화부분은 작년엔 창사이래 처음으로 해외 M&A(인수합병)를 성사시키는 등 영업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미국 크레이튼(Kraton)사의 카리플렉스(Cariflex) TM 사업부를 5억3000만달러(약 6200억원)에 인수한 것이다.
카리플렉스 사업부는 합성고무와 라텍스를 생산하는 파트로 수술용 장갑과 주사용기의 고무마개 등 의료용 소재로 활용된다. 합성고무 수술용 장갑 시장은 매년 8% 수준의 높은 성장이 예상되는 유망 업종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주택경기의 업황 불확실성 때문에 대림산업 역시 안정적인 사업모델인 리츠임대사업에 주력하고 있다”며 “대신 고부가가치 사업인 유화사업의 외형성장을 통해 사업의 중심축을 옮겨가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부가가치 신성장 동력…수익성 바탕 실적 개선 추진 핵심 요인
주택건설 부문 매출액 2년 연속 감소…업황 불투명 돌파구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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