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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CEO NOW] ‘혁신 DNA’ 심는 김형 대우건설 사장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동현 기자
2020-01-27 07:53:32

매각 앞서 기업가치 상승 총력…수주확대·신사업발굴 등

현장 출신 소통리더십에 글로벌네트워크·뚝심경영 갖춰

[사진=대우건설 제공]

“혁신을 통해 기업 가치를 높이겠다.”

김형 대우건설 사장이 지난 2일 서울 을지로 신사옥 트윈타워에서 열린 새해 시무식에서 강조한 내용이다.

임기 3년 반환점을 돈 김 사장은 지난 2018년 6월 취임 후 흔들리던 대우건설 중심을 잡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우그룹에서 분리된 뒤 금호그룹·산업은행 등 여러 인수자를 거치며 안정을 찾지 못한 대우건설 수익구조를 개선해 재매각해야 하는 임무를 맡은 그는 ‘기업가치 상승’을 핵심 키워드로 삼았다. 

2025년까지 매출 17조원과 영업이익 1조5000억원 달성, ‘글로벌 톱20 건설사’ 진입 등을 전략 목표로 제시했다. 이에 맞춰 취임 6개월만인 2018년 11월 조직개편을 통해 혁신 작업을 주도하는 기업가치제고실과 리스크 관리 업무를 담당하는 수주심의실을 만들어 변화에 시동을 걸었다.

그 결과 대우건설은 해외 토목공사 수주분야에서 확실한 성과를 이뤄냈다. 이라크 남부 바스라주 알 포(Al Faw) 지역에 조성되는 신항만사업 대표 사업자로 참여해 지난 한 해 이 사업에서만 무려 4건을 수주했다. 3월 방파제 추가 공사에 이어 4월 컨테이너터미널 1단계 공사, 8월 진입도로 공사, 10월 해저터널 제작장 조성 공사 등을 잇달아 따낸 것이다. 누적 수주 규모는 4억6000만 달러(약 5500억원)에 이른다.

대우건설은 모잠비크·카타르·인도네시아 등 해외 신시장에서도 LNG액화플랜트 프로젝트 입찰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앞으로 발주가 예상되는 러시아와 파푸아뉴기니 등에 대한 사업도 준비 중이다.

최근 우리나라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는 해외 건설사업에서 대우건설이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김 사장의 풍부한 토목 분야 현장 경험과 노하우, 이라크 정부와의 돈독한 신뢰관계 등 폭넓은 글로벌 네트워크가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다. 

김 사장은 대우건설과 인연을 맺기 전 현대건설·삼성물산·포스코건설 등 주요 대형건설사에서 임원을 지낸 글로벌 토목사업 전문가로 통해왔다. 산업은행이 그를 영입할 당시 대우건설의 해외 토목사업 강화가 필요했다. 대우건설을 매각해 자금을 회수하는 데 필요해서다. 산업은행이 그 적임자로 김 사장을 낙점한 것은 그가 지닌 이런 전문성 때문이다.
 

김형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해 3월 서울 강남구 모스스튜디오에서 리뉴얼한 푸르지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대우건설 제공]


대우건설 효자노릇을 하고 있는 주택사업도 김 사장 취임 후 변화가 나타났다. 단순 변화가 아닌 트렌드 반영을 통한 가치상승을 꾀한 것이다.

김 사장은 지난해 3월 아파트 브랜드 ‘푸르지오’ 리뉴얼을 선포했다. 명칭은 그대로 가져갔지만 브랜드 형태와 철학을 모두 새로 정립한 것이다. 브랜드 로고색 변화 등을 바탕으로 푸르지오를 프리미엄 주거브랜드로 포지셔닝하겠다는 의도를 나타냈다.

브랜드 리뉴얼 이후 최근 몇 년간 부진했던 수도권 도시정비 시장에서 연이은 수주에 성공하는 등 성과를 거뒀다. 대표적으로 서울에선 지난해 6월 장위6구역, 7월엔 고척4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서 시공사로 각각 선정됐다.

신사업 일환으로 국토교통부에 리츠자산관리회사(AMC) ‘투게더투자운용’ 예비인가를 신청하며 ‘자산운용업’에 진출했다. 자산운용업을 통해 2025년까지 20개 이상 리츠를 운영하고, 자산운용 규모를 4조원 이상으로 키우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국내외 항만과 방파제 등 해상공사에서 사용하는 바지선·예인선·해상크레인 등 선박을 대여하는 사업에도 새롭게 발을 들여놓기도 했다.

김 사장은 현장 소장 출신답게 소탈하고 격의 없이 직원들과 소통하지만 고교 시절 시작한 역도를 대학 때까지 계속할 정도로 강한 뚝심과 두둑한 배짱을 가졌다.  

이같은 뚝심·배짱은 수주 확대, 신사업 발굴로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그의 확고한 경영철학과 함께 대우건설 성장을 이끄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대우건설이 김 사장 선장 체제에서 과거 영광을 재현하는 게 이룰 수 없는 꿈이 아닌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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