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은 지난 2일 이사회를 열고 새 사령탑에 조용일 총괄사장(62)과 이성재 총괄부사장(60)을 내정했다. 지난 10년간 회사를 이끌어온 이철영 부회장은 실적 부진 등을 이유로 퇴임한다.
조 사장과 이 부사장은 모두 기업보험 전문가 출신이다. 조 사장은 1988년 현대해상에서 일반보험, 장기보험, 자동차보험 등 3대 보험종목을 모두 총괄한 경력을 지녔고, 이 부사장은 2018년 현대해상 기업보험부문장으로 근무하다 지난해 부사장에 올랐다.
두 사람이 모두 기업보험 부문 전문가여서 자연스레 현대해상이 올해 이 부문을 강화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현대해상이 취급 중인 기업보험으로는 사고나 화재를 보상하는 단체상해보험, 재물보험 등이 있다. 자동차나 장기보험 상품 외에는 대부분 일반보험에 속하지만 고객이 요구가 있을 시에는 별도로 장기상품을 구성해 판매하기도 한다.
기업보험은 재산손실리스크나 인적손실리스크, 간접손실리스크, 배상책임리스크 등 순수리스크를 보장한다. 여기서 간접손실이란 재산손실에서 파생되는 제2차적인 손실을 의미한다.
한 예로 공장이나 창고가 화재로 손실되면 최악의 경우 영업활동이 중단된다. 생산이 중단돼 영업활동이 마비돼도 인건비와 임대료 같은 고정비용은 계속 필요하다. 보험회사는 기업 활동이 중단돼도 발생하는 추가비용인 간접손실을 보장하는 기업휴지보험 상품도 판매 중이다.
이외에도 기업이 생산한 물품에 결함이 생기하거나 영업행위 중 우연한 사고가 발생해 타인의 신체나 재물에 손해를 초래하는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한 영업배상책임보험, 생산물배상책임보험, 근로자재해보험, 환경오염배상책임보험 등이 있다.
기업보험은 대규모로 피해를 낳는 경우가 다반사다. 최근 발생한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폭발사고만 봐도 총 31명이 중경상을 입었고 현재 7개 공장의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바이러스나 천재지변, 예기치 않은 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어 기업보험의 수요가 지속도고 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기업보험을 강화한다면 상품과 영업 부문을 모두 강화할 수 있게 된다”며 “새 경영진의 경력이 기업보험 분야에 집중돼 있어서 관련 분야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하는 이가 많다. 올해 사업 중 어느 분야에 역량을 집중할지 여부는 취임 이후에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