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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금융사 CEO 잇따른 자사주 매입… 코로나 타개책 될까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신병근 기자
2020-03-13 11:08:24

우리 손태승·BNK 김지완·DGB 김태오 회장 나서

저금리·코로나19 겹쳐 '금융주 위기' 극복 목적

"경기침체 속에서 최근 금융주 관련 우려는 과도"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침체로 금융주 우려를 타개하려는 금융그룹 CEO들의 자사주 매입이 잇따르고 있다. 사진은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 딜링룸의 모습. [사진=국민은행 제공/자료사진]

금융그룹 최고경영자(CEO)의 자사주 매입이 잇따르고 있다. 장기불황에 따른 저금리 기조 속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가 겹치면서 금융주 주가 하락을 타개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풀이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지주사들은 이자이익을 토대로 저마다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주가만큼은 좀처럼 반등되지 않았다. 내리막길의 금융주와 관련, 업권에선 전제자금대출규제와 역대급으로 불리는 12·16 부동산대책이 맞물리며 가계대출이 사실상 봉쇄됐기 때문이라 평가한다.

지난해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저금리 기조가 지속된 가운데 올해 초부터 본격화된 코로나19 사태까지 금융권을 덮쳤다. 장기화 국면에 들어설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우려는 금융을 비롯한 모든 산업분야의 침체와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사정이 이렇자 금융그룹 CEO들은 자사주 매입에 직접 나서며 주가 부양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겸 우리은행장은 지난 1월에 이어 이달에도 각각 5000주를 매수해 보유중인 우리금융 주식을 7만3127주로 늘렸다. 이에 대해 우리금융측은 "최근 금융주를 둘러싼 우려가 과도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최근 지속되는 금융주에 대한 우려는 장기불황에 따른 저금리 현상과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며 "이자수익이 줄고 연체율이 상승될 거란 걱정이지만, 이번 자사주 매입은 우리금융이 올해 견실한 펀더멘탈을 유지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도 지난 6일 자사주 2만1800주를 장내 매수했다. 2018년 5월 첫 매입 이후 현재까지 김 회장의 보유주식수는 5만6800주다.

BNK금융 주가는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위기가 3개월 가량 이어지며 5000원 중반의 등락을 보이고 있는데, 기업가치 대비 저평가돼 있다는 게 BNK금융측의 설명이다.

김진상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BNK금융은 다각적인 주주가치 제고를 모색중이지만 (주가 하락은) 코로나19 사태로 불거진 불확실성이 대부분 반영됐다고 판단된다"며 "전년말대비 30% 가까운 주가 하락은 지나친 면이 있다"고 말했다.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은 올해 두 차례 매입한 1만5000주를 포함 현재까지 2만5000주를 보유하고 있다. DGB금융은 김 회장과 경영진의 자발적인 자사주 매입으로 책임경영은 물론 주주가치를 높이고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거라 기대하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모든 산업이 얼어붙고 있고 금융주 역시 직격탄을 맞고 있다"며 "한국은행이 다음달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면 또 다른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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