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반등 조짐은 보이나 국내 경기 지표가 더 악화될 전망이 지배적이라 반등폭은 언제든 다시 하락으로 전환할 수도 있다. 보험사도 변액보험 투자자 수익률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27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국내 생보사들의 변액보험 순자산 총액은 지난 20일 기준 89조6079억원으로, 이달 10일(100조7428억원) 이후 10일 만에 11조1349억원(11.0%) 증발했다.
변액보험은 다수 계약자가 납입하는 보험료 중 저축 보험료를 따로 분리해 주식이나 국채·공채·사채, 유가증권에 투자해 수익을 계약자 환급금에 반영하는 상품이다. 성과에 따라 보험금을 지급할 때 보험액이 변동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가 이날 오전 11시 기준 1713포인트를 기록하면서 1700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최근 3개월 사이에 2100선에서 19% 폭락한 상태다. 현재 코스닥은 같은 시각 529포인트를 나타내며 고점 650선에서 520선까지 떨어져 20% 추락한 상황이다.
주식시장 상황으로 봐선, 코로나19에 따라 까먹은 수익률 회복이 요원하다. 이는 미국 시장도 마찬가지다. 미국 다우지수는 2만2552포인트에서 거래되며 근래 3개월 사이 2만8000포인트에서 19%나 폭락했다. 나스닥 지수 역시(7797포인트로) 고점(9403포인트)에서 17% 떨어져 회복까지 멀다.
다행히도 주식시장이 오늘도 오르고 있다. 이날 기준 코스피(+2.04%), 코스닥(+2.57%), 다우지수(+6.38%), 나스닥(+5.60%) 지수가 모두 반등세다. 반등폭도 큰 편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반등은 하지만 반등하는 모습이 이상하다. 경기 회복은 커녕 추가로 더 나빠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급하게 반등하는 건 프로그램이 기계적으로 매수, 매도 조건을 걸어 물량이 튀어나온 것"이라며 "다우지수 같은 경우 장 막판에 갑자기 튀어오른 불안전한 상승을 보였다"고 이유를 들었다. 이어 "보통 금융위기 때도 불안정하게 가격이 급등하는 건 다시 하락세로 반전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황세운 연구위원은 "현재는 금융지표가 반등하며 실물과 금융지표 괴리가 더 커졌는데 보통은 금융이 실물을 쫒는 방향으로 가서 주식 시장의 지속 상승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경기가 좋아질 조짐 역시 아직은 보이지 않는다. 국내, 해외 경기 모두 암울하다.
영국의 정보제공업체 IHS는 한국의 올해 1분기 GDP(국내총생산)가 전 분기 대비 0.9% 감소, 2분기에도 0.7%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미국도 마찬가지다. JP모건은 미국의 1분기 성장률은 -10%로, 2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25%로 내다봤다.
때문에 수익률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변액보험을 보유한 소비자들이 울상이다.
한 가입자는 "9년 부은 변액보험이 10% 손실이 난 상태"라며 "버텨야 하는 건지, 폭락한 마당에 채권으로 돌려야 하나 고민"이라고 밝혔다. 또다른 가입자는 "펀드 구성을 그대로 두면 해약환급금이 안 좋아질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털어놨다.
투자자들은 채권으로 포지션을 높이거나 아예 해지를 해야 할까. 이에 대해 전문가는 고개를 갸우뚱 했다.
황 연구위원은 "현재 채권도 국채 수익률이 너무 낮아 급격한 포지션 조정은 어렵고, 해지를 하면 해지 수수료가 발생해 역시 손실이 커진다"며 "현재 지수가 많이 하락한 저점 상태이기 때문에 오히려 변액보험을 꾸준하게 분할 매수하는 적립식 상품으로 전환하는 것이 더 나은 투자"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