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업계에 따르면 ㈜GS는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성 차입금은 약 3000억원 수준이다. 이와 함께 배당금 1000억원, 이자비용 160억원 등 올해 4100억원을 상회하는 자금소요가 예상된다.
반면 ㈜GS 유동성 수준은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자산 279억원, 영업현금흐름 2000억원, 미사용 여신한도 40억원 등 총 23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되고 있다. 올해 예상되는 자금소요를 충당하기에 다소 부족한 규모다.
㈜GS가 이처럼 단기 유동성이 저하된 까닭은 전체 영업수익 가운데 절반 이상을 차지하던 GS에너지로부터의 배당금이 크게 줄어들면서다. 지난해 GS에너지로부터 받은 배당금은 1407억원에 그쳐 전년대비 반토막 수준이었다. 앞서 GS에너지는 2876억원(2018년), 2834억원(2017년), 1944억원(2016년) 등 타 자회사 대비 압도적인 배당금을 지주사로 지급해왔다. 이는 GS에너지 자회사인 GS칼텍스가 그동안 든든한 캐시카우 역할을 맡았기 때문이었다.
GS칼텍스 1분기 실적과 관련해 NH투자증권은 5716억원 적자를, DB금융투자는 5841억원 적자로 전망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GS칼텍스를 비롯해 정유업계가 2분기까지 대규모 손실이 지속돼 올해 연간 실적도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GS가 내년엔 GS에너지로부터 받는 배당수익이 0에 수렴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GS도 줄어든 배당수익을 상쇄하도록 단기 유동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달 기업어음(CP) 및 회사채 발행을 통해 자금조달을 추진할 예정이다.
한국신용평가 관계자는 "㈜GS의 유동성 규모는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성 차입금상환, 배당금, 이자비용 등을 충당하기에 다소 부족하다"면서도 "자회사 지분, 투자부동산 등 재무융통성을 감안하면 단기자금 소요 대응력은 양호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